그러나 보내기 버튼을 누르자 메시지 옆에 빨간 느낌표가 나타났다.이 번호도 차단되었다.임가희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부드럽게 타일렀지만 말을 듣지 않으니 수단을 써야겠군.’이튿날, 온하랑이 현장에서 촬영하고 있을 때 부시아 유치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비서는 벨 소리가 울리는 휴대폰을 온하랑에게 건네주었고, 그녀는 화면을 보더니 바로 전화를 받았다.전화 건네 편에서 선생님이 말했다.“시아 엄마, 안녕하세요. 시아 외할머니 되는 분이 유치원에 오셔서 시아를 데려가겠다고 해요.”온하랑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안돼요, 시아를 데려가게 할 수 없어요.”“네, 우리도 알고 있어요. 당신을 꼭 봐야 한다며 유치원을 떠나지 않고 있어요.”온하랑은 얼굴을 찡그리고 몇 초 동안 조용히 있다가 말했다.“전화 바꿔주세요.”“네.”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휴대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하랑아, 드디어 엄마 전화를 받는구나.”온하랑은 쌀쌀하게 물었다.“임 여사님, 도대체 뭘 하려는 건가요?”“넌 나의 딸이니 잘 보상해 주고 싶어 찾아왔어. 너 언제 시간이 있으면 모녀가 만나가 만나서 얘기해.”온하랑은 그녀가 자신을 만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알아차렸다.온하랑은 책상 위에 놓인 스케쥴표를 보며 말했다.“저녁 8시에 촬영이 끝나니 그때 오세요. 미리 말해두는데 이번 한 번만 나를 만날 수 있으니 무슨 말을 할지 잘 생각해 봐요.”“좋아.”임가희는 흔쾌히 대답했다.“내가 도착한 후 연락할 수 있게 날 블랙리스트에서 꺼내줘.”그러나 일정표에 기재된 시간은 정상적인 촬영 진도에 의한 예상일 뿐 정확하지 않다.배우가 연기에 몰입하지 못해 지체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예를 들어 오늘 밤 온하랑과 상대역을 맡은 배우가 웬일인지 여러 번 NG를 내서 9시가 다 되어서야 온하랑은 오늘의 촬영을 마쳤다.촬영장과 멀지 않은 곳에 룸서비스가 제공되는 식당이 있었다.배우와 스태프들은 일과를 마치고 이곳에 와서 종종 식사하곤 한다.임
최신 업데이트 : 2024-06-1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