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민은 재밌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속여? 널 속여서 뭐 해, 뭐 얻을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온하랑, 네가 뭐라도 된 것같아?”“뭔가를 감추고 있는 거지...?”“내가 감출 게 뭐가 있어. 온하랑, 아직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야? 네가 부씨 일가에 올 때부터 나는 네가 싫었어. 너랑 결혼할 때도 너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야?”온하랑이 고개를 저으며 뭔가를 증명하고 싶어서 안달이었다.“우리가 이혼하고 내가 여행을 갔을 때부터 나를 따라다니면서 지갑도 찾아주고, 오주에서도...”부승민은 그녀의 말을 끊으며 웃었다.“내기의 시작은 그때부터였어. 그때의 너는 나를 증오하고, 계속 나를 쫓아내려고만 했는데 정말 너를 좋아했다면 너한테 추스를 시간을 줬었겠지. 네가 싫다는데도 계속 들러붙는 게 아니라. 난 그저 내기에서 이기고 싶었을 뿐이야.”당시 그녀는 정말 부승민이 들러붙는 게 짜증 났었다.하지만 당시의 상황은 부승민이 그녀를 사랑한다는 증거가 되어주었다.“하지만 추서윤한테 속았다고 했잖아. 납치 사건도 거짓이었고, 우리 아빠를 죽인 주범이 추서윤이라고 그랬잖아!”“그래야만 내가 결혼 생활 중에 범한 잘못을 최대한 축소할 수 있었고, 네가 나에 대한 적의도 희석할 수 있었어. 네가 다시 재혼을 바랄 때까지 말이야.”온하랑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래서 모두 계산된 행동이라는 거야?”“비슷해. 네가 해외에서 여행할 때, 어떻게 매번 널 찾을 수 있었는지 알아? 너한테 위치 추적기를 설치해 놓았기 때문이야. 이번에 납치당했을 때도 마찬가지야. 사실 위치 추적기를 통해 네 위치는 진작 알고 있었어. 그저 고의로 시간을 지연시켜 네가 돈으로 인신매매범을 유혹할 때, 망보는 사람들이 경찰을 발견하게 했지. 네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너를 구해야만 네가 진심으로 나한테 고마워하고 나한테 의지할 테니까.”‘그런 거였구나... 나의 걱정,
최신 업데이트 : 2024-06-2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