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자 온하랑은 잠에서 깼다. 어느 정도 시차 적응도 되어 김시연에게 같이 저녁 먹으러 가자고 했다. 저녁 식사 후, 김시연은 밖으로 나가 산책 하자고 제안했다.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오가고, 그중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온 관광객들로, 행복한 얼굴로 지칠 줄 모르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온하랑과 김시연은 부두 옆에 서서 시원하고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았다. 밝은 불빛이 바다 위에 비쳐 파도가 금빛으로 반짝이는 것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두 사람은 이곳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온하랑은 갑자기 오싹해지며 누군가 뒤에서 그녀들을 지켜보는 것 같은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시테니 오페라 하우스 주변을 한 바퀴 돌고 호텔로 돌아갔다.이주혁은 이틀 후에 도착한다. 이틀 동안은 온하랑과 김시연만 있었다. 세 번째 날 두 사람은 빅토리아 빌딩에 갔다. 빅토리아 빌딩은 시테니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였다. 건물 자체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유리 돔, 나선형 계단, 고전적인 분위기가 곳곳에 베어져 있었다. 쇼핑센터가 되기 전에도 관광 명소였으며 현재는 시테니의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이 빌딩에는 푸드 코트, 카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고, 현지 브랜드 외에도 글로벌 명품 매장들이 즐비했다. 온하랑이 이곳에 온 것은 관광 외에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바로 이곳에서 이주혁에게 돌려줄 선물도 사고 겸사겸사 기념품을 사가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온하랑은 이주혁에게 무엇을 선물해야 좋을지 몰랐다. 이때 김시연이 말했다.“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쇼핑하다 보면 적당한 것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어느 한 매장에서 고급스러우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시계가 온하랑의 눈에 들어왔다. 쇼핑 가이드는 시계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적극 추천했다.“시연 씨, 이주혁에게 이 시계를 선물하면 어떨까요?”“괜찮긴 한데, 꼭 선물해야 해요?”“답례품이니까 꼭 줘야 해요.”온하랑이 쇼핑 가이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