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부승민 곁의 여자가 다른 여자였다면 그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자가 하필 온하랑이라니. 온하랑은 특별했다. 출신이나 배경은 평범해서 다른 여자들과 비교하지 못하지만 온하랑은 부승호가 편애하는 사람이 아닌가.부승민도 부승호가 직접 키워온 손자이기에 더욱 감정이 남다를 것이다.만약 부승호가 부승민과 온하랑을 이어주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부승민은 부승호의 의견을 따를 것이다.그러니까 온하랑에게 있어서 추서윤은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이다.“추 대표님, 따라가 볼까요?”“됐어. 부 대표의 일이 사업 문제가 아니라면 개인 사정이겠지. 더 파고들어서는 안 돼.”사는 게 지겹지 않은 이상 부승민을 미행할 용기는 없었다.“알겠습니다, 추 대표님.”집에 돌아가자 고용인이 차를 내오면서 얘기했다.“어르신, 둘째 어르신께서 온 지 한 시간이 거의 됩니다. 지금은 서재에서 어르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고용인이 얘기한 둘째 어르신은 바로 추서윤의 아버지인 추상훈이었다. 그 말을 들은 추장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대답한 후 위로 올라갔다.2층으로 올라간 추장훈은 서재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결국은 안으로 들어갔다.“형님, 오셨군요.”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추상훈은 소파에 앉아 고개를 돌려 인사를 건넸다. 추장훈이 걸어가서 앉아서 얘기했다.“응, 오늘은 무슨 일이야?”“형님은 너무 바빠서 일도 깜빡하는 것 같아요. 당연히 BX그룹과의 사업 때문에 왔죠. 안민수 부대표가 나한테 알려줬는데, 이번 투자는 이미 버는 거랑 다름없어요.”안민수도 추상훈의 얼굴을 봐서 어쩔 수 없이 얘기해준 것이었다.추상훈은 그럭저럭한 사람이지만 그의 딸이 부승민과 사이가 좋으니 언젠가는 BX그룹의 사모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때가 되면 추상훈은 부승민의 장인어른이 된다. 그래서 안민수는 그와 사이를 돈독히 하고 싶었다.추장훈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서 얘기했다.“그 사람이랑 연락한 거야?”“왜요? 나도 회사의 주주인데, 연락하면 안
최신 업데이트 : 2024-03-2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