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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제안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1272 챕터

제181화

온하랑은 약간 흠칫하고 부승민을 쳐다보았다.‘우연인 줄 알았더니만, 일부러 올인한 거였어?’“아니야.”부승민은 부인했다.한효건은 믿지 않으며 그의 카드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부승민은 재빠르게 테이블 위의 패를 흩트려 놓았다.그 반응에 사람들은 다 알 수 있었다.한효건이 떼를 쓰며 얘기했다.“안돼, 이건 무효야! 이건 반칙이라고!”부승민은 한효건을 무시한 채 웃으면서 온하랑에게 물었다.“시간도 늦었는데 돌아갈까?”“그래.”“더 안 할 거야?”한효건이 물었다.“다음에 다시 모이자. 오늘은 내가 다 계산할게.”부승민은 다른 사람과 인사를 나눈 후 온하랑의 손을 잡고 나갔다.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사람들이 걸어오고 있었다.가장 앞에 선 사람은 키가 크지 않고 배가 나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부승민을 보자마자 웃으면서 걸어와 얘기했다.“부 대표님.”부승민은 그 사람을 보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얘기했다.“추 대표님.”“여기서 부 대표님을 만나다니, 기막힌 우연이로군요.”두 사람은 간단하게 몇 마디 나누었다.“서윤이가 부 대표님 덕분에 생일 파티도 잘 열었다죠? 신경 써줘서 매번 감사합니다. 서윤이는 지금도 촬영 중인가요?”부승민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하지 않았다.추서윤의 얘기를 더 나누고 싶지 않다는 신호였다.추장훈은 옆에 있는 온하랑을 보면서 떠보듯이 물었다.“시간도 빠르죠. 서윤이가 어릴 때 ‘큰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쫓아다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데 여전히 연기에 빠져서 살고 있으니... 또래 사람들은 이미 아이까지 다 있어요.”“사람들은 다 다른 인생을 사니까요.”부승민은 담담하게 얘기했다.추장훈은 부승민이 추서윤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을 알고 시선을 돌려 온하랑을 보고 물었다.“부 대표님, 이분은?”부승민은 간단하게 얘기했다.“온하랑입니다.”추장훈은 그제야 알고 웃으면서 얘기했다.“온하랑 씨, 많이 들어봤습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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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만약 부승민 곁의 여자가 다른 여자였다면 그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자가 하필 온하랑이라니. 온하랑은 특별했다. 출신이나 배경은 평범해서 다른 여자들과 비교하지 못하지만 온하랑은 부승호가 편애하는 사람이 아닌가.부승민도 부승호가 직접 키워온 손자이기에 더욱 감정이 남다를 것이다.만약 부승호가 부승민과 온하랑을 이어주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부승민은 부승호의 의견을 따를 것이다.그러니까 온하랑에게 있어서 추서윤은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이다.“추 대표님, 따라가 볼까요?”“됐어. 부 대표의 일이 사업 문제가 아니라면 개인 사정이겠지. 더 파고들어서는 안 돼.”사는 게 지겹지 않은 이상 부승민을 미행할 용기는 없었다.“알겠습니다, 추 대표님.”집에 돌아가자 고용인이 차를 내오면서 얘기했다.“어르신, 둘째 어르신께서 온 지 한 시간이 거의 됩니다. 지금은 서재에서 어르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고용인이 얘기한 둘째 어르신은 바로 추서윤의 아버지인 추상훈이었다. 그 말을 들은 추장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대답한 후 위로 올라갔다.2층으로 올라간 추장훈은 서재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결국은 안으로 들어갔다.“형님, 오셨군요.”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추상훈은 소파에 앉아 고개를 돌려 인사를 건넸다. 추장훈이 걸어가서 앉아서 얘기했다.“응, 오늘은 무슨 일이야?”“형님은 너무 바빠서 일도 깜빡하는 것 같아요. 당연히 BX그룹과의 사업 때문에 왔죠. 안민수 부대표가 나한테 알려줬는데, 이번 투자는 이미 버는 거랑 다름없어요.”안민수도 추상훈의 얼굴을 봐서 어쩔 수 없이 얘기해준 것이었다.추상훈은 그럭저럭한 사람이지만 그의 딸이 부승민과 사이가 좋으니 언젠가는 BX그룹의 사모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때가 되면 추상훈은 부승민의 장인어른이 된다. 그래서 안민수는 그와 사이를 돈독히 하고 싶었다.추장훈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서 얘기했다.“그 사람이랑 연락한 거야?”“왜요? 나도 회사의 주주인데, 연락하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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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회사가 이렇게 잘 된 건 우리 서윤이의 공이 있다는 거죠. 형님은 서윤이의 큰아버지니까 서윤이를 홀대할 일도 없고요. 그렇죠? 서윤이도 이 회사의 주축이나 다름없는데, 주식을 조금 나눠주는 것도 맞지 않아요?”추장훈은 추상훈이 추서윤을 내세워서 주식을 갖고 싶어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는 반론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그럼 서윤이랑 부승민은 지금 어떻게 됐어?”“당연히 잘 사귀고 있죠. 며칠 전에 서윤이한테 생일 파티까지 열어준 거 다 봤잖아요?”추상훈은 오만한 표정을 드러냈다.추상훈은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의 딸은 꽤 출중했다. 그래서 그는 추서윤의 능력을 굳게 믿고 있었다.“확실해?”“내가 형을 왜 속이겠어요.”추상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얘기했다.“서윤이는 BX그룹의 사모님이 될 사람이에요. 이건 이미 확정된 일이고요.”“어려울 것 같던데.”“형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추상훈은 추장훈을 흘겨보며 말했다.“서윤이와 부승민이 사귀는 건 우리 둘한테 다 좋은 일이에요. 아무리 서윤이한테 주식을 주기 싫어도 그런 저주는 삼가시죠?”“저주한 게 아니야. 솔직히 얘기할게. 오늘 클럽에서 사업 얘기를 마치고 나오다가 부승민을 만났어. 옆에 여자가 있더라.”추상훈은 의심스레 추장훈을 보면서 물었다.“누군데요?”“온하랑.”“온하랑? 부씨 가문의 그 양딸?”추상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온하랑의 이름을 들어보긴 했으나 그뿐이었다.“맞아. 그 양딸.”추상훈은 가볍게 웃었다.“형님, 괜히 걱정하셨네요. 부승민이 온하랑과 함께 있다고 해서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서윤이한테 주식을 주기 싫어서 아주 온갖 핑계를 다 대네요. 기자들이 찍은 사진까지 가져오겠네요?”추장훈이 얘기했다.“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 게 아니야. 봤을 때부터 부승민은 온하랑의 손을 계속 잡고 있었어. 그리고 스킨쉽도 계속했고. 내가 서윤이 얘기를 꺼내니까 말도 잘 하지 않더라. 나도 괜한 걱정이었으면 좋겠지만... 경각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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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오늘 촬영은 끝났어?”“금방 끝나서 지금 호텔로 가는 중이야.”“서윤아, 물어볼 게 있는데. 지금 부승민의 태도는 어때? 너희 둘 사이는 어떻고? 결혼 얘기를 꺼낸 적은 있어?”잠깐의 침묵이 이어졌다.추서윤의 반응을 본 추상훈은 표정이 굳었다.부승민과 추서윤의 사이에 금이 간 것이 확실했다.추장훈은 걱정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추서윤과 부승민 사이에 문제가 생겼으니 추상훈은 주식 분쟁에 신경 쓸 사이가 없을 것이다.추서윤과 부승민의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추상훈은 오만해졌다. 만약 그 두 사람이 정말 결혼하게 된다면 추상훈과 추서윤은 부승민을 믿고 회사를 빼앗으려고 할 것이다.추장훈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 주식들은 원래부터 그의 것이니까!“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는 거야?”추서윤이 말했다.“아빠한테 솔직히 얘기해 봐. 도대체 무슨 일이야. 오늘 네 큰 아버지가 클럽에 갔다가 부승민과 온하랑을 만났다고 하던데.”“...”“서윤아, 나다. 네 큰 아버지. 무슨 일이 있으면 얼른 네 아빠한테 얘기해. 그래야 우리가 힘을 써줄 수 있지. 너와 부승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얘기해. 그러면 우리가 도와줄게. 우린 한 가족이잖아. 너한테 좋아야 우리한테도 좋지.”“큰아버지... 아빠...”추서윤은 억울해서 입을 열었다.“승민이가 나랑 헤어지자고 했어...”“헤어진다고?”추상훈은 멍해서 얘기했다.“그럴 리가 없어! 부승민이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헤어지자고 했을 리가 없어. 혹시 뭐 잘못한 거라도 있어?”추서윤은 울면서 얘기했다.“아빠,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싸운 건 맞아. 승민이가 그랬어. 나랑 헤어지고 온하랑에게로 가겠다고. 오래 떨어져 있어서 원래도 감정이 위태로웠는데 온하랑이 끼어들어서 승민이를 유혹하는 바람에... 아빠, 제발 날 위해서 무슨 방법이라도 얘기해 줘! 큰아버지도요!”“일단 울지 말고 모든 일을 얘기해 봐. 우리가 처리해 줄게.”“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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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게다가 성적도 매우 좋았다.온하랑은 또 부승민과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부승민을 따라잡기 위하여 경제금융학과를 가서 열심히 노력한 끝에 겨우 앞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하지만 부승민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그 자리였다.온하랑이 대학에 다닐 때, 부승민은 이미 졸업했었지만 학교에는 여전히 그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 오고 있었다. 학교 기념관의 명예 학우 명단에도 부승민의 이름이 스무 번째로 있었다. 하지만 앞의 열아홉 명의 학우는 거의 반백이 넘은 유명한 교수님들이었다. 다들 각자의 영역에서 학문과 덕망이 높기로 유명했다.“무슨 생각해?”부승민이 물었다.“아니... 아무것도...”온하랑이 고개를 저었다.부승민은 이 화제를 이어나가지 않고 얼른 화제를 돌렸다.“내일 저녁에 파티가 있는데 같이 갈래?”부승민이 물었다.온하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하랑은 이런 연회에 잘 참여하지 않았다.일이 바쁘기도 했고 좋아하지 않기도 했으니까.이 바닥의 사람들은 온하랑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온하랑도 그런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을 꺼렸다.그녀는 여전히 평범한 여자아이일 뿐이었다.온하랑은 저번의 자선 파티를 떠올렸다.아주 화려한 파티였지만 온하랑은 차가운 물과 추서윤의 팔찌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온하랑이 먼저 입을 열고 얘기했다.“비서랑 같이 가.”부승민은 온하랑의 얼굴을 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럼 나도 안가. 너랑 있을래.”“안돼.”“왜 안돼? 걱정하지 마. 중요한 파티도 아니니까.”그 말에 온하랑은 약간 미간을 찌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집으로 돌아온 후.온하랑은 서재에서 열한 시까지 일을 하다가 침실로 돌아와 씻으려고 했다.화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온하랑은 제자리에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화장실에는 사람이 있었다.그 사람은 당연하게도 부승민이었다.평소에 밤 열한 시 반까지 야근을 하는 부승민이었기에, 온하랑은 그가 화장실에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갓 씻고 나온 것 같은 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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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이튿날 아침.온하랑이 깨어났을 때, 부승민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그는 깔끔하게 차려입고 테이블에 앉아 온하랑을 기다리고 있었다.같이 아침을 먹고 난 후, 두 사람은 같이 회사로 갔다.누군가가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고 온하랑은 머리를 쳐들고 얘기했다.“들어오세요.”연민우가 문을 열고 밖에서 들어왔다.“부 대표님께서 서류를 전하라고 하셨습니다.”“여기 놓으세요.”온하랑은 앞에 있는 테이블을 가리키며 얘기했다.“네.”연민우가 떠난 후, 온하랑은 고개를 숙이고 테이블 위의 서류를 쳐다보았다.서류 안에는 그저 부승민의 일주일 치 스케줄이 있었다.매일 점심, 저녁에 있는 식사 자리까지 꼼꼼히 적어놓았다.전에도 부승민은 온하랑에게 보고를 자주 하는 편이었다. 다만 이토록 상세한 것은 아니었다.오늘 점심, 부승민은 식사 자리가 있었다. 그래서 온하랑에게 문자를 보내왔다.「점심에 회사에 없어서 네 점심을 시켜놓았어. 다 먹으면 내 휴게실에 가서 쉬어.」「응.」점심시간이 되자 연민우가 점심을 들고 왔다.다 먹은 후, 온하랑은 부승민의 휴게실로 가서 잠깐 눈을 붙였다. 깨어났을 때는 오후 출근 시간이 거의 다 되고 있었다.신발을 신은 온하랑은 옷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밖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또 무슨 일 있습니까?”이건 부승민의 목소리였다. 아마도 밖에서 돌아온 듯했다.“개인적인 일이 있긴한데...”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이건 오미연의 목소리다.오미연은 이어서 얘기했다.“부 대표님. 오늘이 제 생일이라 홍보팀 직원들이랑 같이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려고 하는데 오늘 저녁의 파티에 가지 말고 저희와 함께 해요.”“됐습니다. 알아서 즐기다가 오세요.”오미연은 부승민의 덤덤한 표정을 보면서 얘기했다.“부 대표님, 제발 와서 얼굴이라도 비춰주세요. 이건 홍보팀 회식이랑 같다고요. 오시면 다들 기뻐할 거예요. 전에 다른 팀들 데리고 온천 리조트에 갔다면서요? 이렇게 편애하실 거예요?”“...알겠습니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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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원형 테이블에서, 부승민이 앉은 자리가 곧 중심이었다. 부승민의 옆으로 오미연과 부 전무가 앉았다.음식은 미리 예약해 놓았기에 사람들이 다 앉자 테이블은 어느새 여러 요리들로 가득 찼다.오미연은 카카오톡으로 부승민에게 뭘 좋아하냐고 물었지만 부승민은 그저 담담하게 답장했다.「아무거나 다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세요.」그 답장에 오미연은 더 묻지 않았다.몇 년이나 같이 일하면서 부승민과 여러 번 밥을 먹었지만 부승민이 특별히 즐기는 음식은 본 적이 없었다.부승민은 진중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부승민이 젓가락을 들자 다른 직원들도 식사를 시작했다. 팀마다 분위기 메이커가 있었다. 홍보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분위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었다.부승민은 의자에 기대어 잔을 들고 이따금 대화에 참여했다.어떤 사람들은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위엄을 내뿜는다.오미연은 공용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짚어 부승민 앞에 놓아주었다.“부 대표님이 좋아하실는지는 모르겠어요.”부승민은 앞접시에 놓인 음식을 보면서 대답했다.“감사합니다. 다만 날 위해 이럴 필요는 없어요.”“...”오미연은 이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묵묵히 관찰했다.부승민은 앞접시에 놓인 음식을 전혀 다치지도 않았다.오미연은 금세 실망하고 말았다. 이때 테이블에 놓인 부승민의 핸드폰이 켜졌다.카카오톡이 온 모양이었다.부승민이 핸드폰을 들고 답장을 하려는 순간, 오미연은 카카오톡 상대 이름을 발견하고 말았다.「온하랑」온하랑이 뭘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승민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그리고 이내 타자를 해서 답장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오미연은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상대가 문자를 하자 부승민은 또 웃으면서 문자를 주고받았다.부승민은 카카오톡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 보통은 메일을 주고받거나 전화를 쳤다. 이렇게 핸드폰으로 카톡을 하는 모습은 아주 드물었다.오미연은 부승민의 행동을 보면서, 또 부승민과 온하랑이 문자를 주고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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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사람들은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직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부승민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오미연이 웃으면서 물었다.“부 대표님, 안 가세요?”부승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오미연이 계속 얘기했다.“주문한 케이크를 노래방으로 보냈거든요. 가서 생일 케이크도 드셔야죠.”부전무도 옆에서 거들었다.“부 대표님, 노래방은 바로 옆이에요. 시간 오래 끌지 않을게요.”“그래요, 갑시다.”부승민은 의자에서 외투를 집어 들었다.부전무가 얼른 부승민의 외투를 건네받았다.노래방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이미 노래를 예약하고 있었다.부승민은 구석에 앉아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그는 왼손을 소파에 올려놓고 미간을 문질렀다.이유는 모르겠지만 머리가 약간 아프고 어지러웠다.“부 대표님, 괜찮으세요? 물 좀 드세요.”오미연은 부승민을 보고 종이컵에 물을 따라 부승민에게 건넸다.“고맙습니다.”부승민은 안경을 올리며 오미연을 쳐다보았다.오미연은 부승민을 보면서 웃었다.부승민은 컵을 들고 물을 마셨다.오미연이 정말 그를 좋아하나?긴가민가했다.오늘 밤의 오미연은 꽤 다정했지만 선을 넘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룸에서는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얼마 지난 후, 부전무가 와서 물었다.“부 대표님도 한 곡 하셔야죠.”“먼저 불러요.”부승민이 손을 저었다.부전무는 더 묻지 않았다.부승민이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다.부승민은 손을 들어 단추를 풀었다. 단추 두 개를 풀자 쇄골이 나타났다.그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가려고 했다.“부 대표님!”오미연은 부승민이 떠나려는 줄 알았다.부승민은 오미연의 표정을 자세히 보고 얘기했다.“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여긴 좀 답답해서.”오미연은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이때 종업원이 케이크를 들고 들어왔다. 오미연은 케이크를 자르러 갔다.부승민은 천천히 복도 끝으로 가 온하랑에게 문자를 보냈다.밖에서 한참 서 있었지만 부승민은 여전히 덥다고 느꼈다.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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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밀폐된 공간에 두 사람만이 남아 아주 조용했다.부승민은 1층 버튼을 눌렀다.오미연은 부승민의 뒤에 서서 부승민을 훑어보고 있었다.검은 셔츠만 입은 그는 소매를 걷어 단단한 전완근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위에 외투를 걸친 채 서 있으니 이루어 말하기 어려운 우아함이 돋보였다.오미연은 용기를 내어 그의 뒤로 다가가 그를 안으려고 했다.하지만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몇 사람이 웃으면서 걸어들어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의 부승민을 보더니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어린 여자 한 명이 부승민을 힐끔힐끔 훔쳐보았다. 부승민은 딱 봐도 성공한 사업가 같았다. 젊긴 했지만 눈동자는 아주 깊었고 온몸에서 남자의 향기가 나고 있었다.게다가 조금 익숙하기도 했다.누구인지 떠올리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1층에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젊은 남녀들이 내렸다.부승민이 같이 내리면서 오미연을 돌아보고 얘기했다.“여기까지면 충분합니다.”“괜찮아요. 조금 더 걷는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앞까지 바래다 드릴게요.”노래방에서 나오자 주변은 네온사인으로 가득했고 시원한 바람이 훅 불어왔다.가을바람은 약간 추웠다.오미연이 다가가 물었다.“부 대표님, 안 추우세요?”“안 춥습니다.”부승민이 고개를 저었다.춥지 않을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유 모를 열기를 느끼고 있었다.오미연은 주변을 보다가 물었다.“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네요?”“조금 기다려야 합니다.”“그럼 같이 기다리죠 뭐.”오미연은 부승민에게로 걸어갔다.이제 마지막 기회였다.“앗...”오미연은 발을 삐끗하더니 그대로 부승민의 몸에 쓰러졌다.부승민은 오미연을 부축하며 물었다.“괜찮아요?”“부 대표님, 발목을 다친 것 같아요...”오미연이 부승민의 팔에 매달려 얘기했다.“로비까지 부축해 줄 테니 앉아있으세요.”“부 대표님, 병원까지 데려다주면 안 돼요? 제 주머니에 차 열쇠가 있는데...”오미연은 고개를 들어 부승민을 보면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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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부승민은 그 차가 그의 주차장에 있는 재규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는 얼른 외투를 들고 길을 건넜다.걸어오면서 부승민은 유리창을 통해 온하랑이 의자에 기대 팔짱을 낀 채, 미심쩍은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부승민은 차 앞으로 걸어가 조수석에 타면서 얘기했다.“언제 왔어? 연락하지.”온하랑은 시동을 걸며 얘기했다.“금방 왔어. 마침 다른 사람을 안고 있느라 날 신경 쓰지 못했겠지.”차를 세우자마자 온하랑은 오미연이 그의 품에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느라 전화를 한다는 것도 까먹었다.부승민이 얼른 해명했다.“그저 부축했을 뿐이야.”오늘 밤, 오미연은 선을 넘지 않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부승민에게 손을 댔다.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부승민은 거울에 비친 오미연의 행동을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미연이 발목을 다쳤다는 말도 믿지 않았다.정말 온하랑의 말처럼, 오미연은 부승민을 좋아하고 있었다.“같이 병원에 가주지 그랬어? 그리고 집까지 데려다주면 서프라이즈를 해줄지도 모르는데.”부승민은 온하랑을 보면서 차창을 내려 바람을 쐬었다.“지금도 서프라이즈가 있을 수 있지.”“응?”“집에 가면 알아.”...온하랑이 씻고 있을 때, 부승민은 샤워 가운을 입은 채 들어왔다. 그의 얼굴은 약간 붉어졌고 목소리는 쉬었고 호흡은 조금 거칠었다.온하랑은 그제야 부승민이 얘기한 서프라이즈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차에 탈 때부터, 부승민은 몸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집에 돌아왔을 때도 몸은 여전히 뜨겁고 열기로 가득했으며 목까지 바싹 말랐다.약에 당한 것이었다.부승민은 오미연의 짓에 화가 났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뻤다.온하랑은 요즘 계속 그를 거부하고 있었다.그러니 이때를 틈타 두 사람 사이를 좁히는 것이다.온하랑은 구석으로 들어가면서 얘기했다.“찬물 샤워를 하는 게... 저번에도 그랬잖아!”“이제는 추워서 찬물 샤워하면 감기 걸려.”부승민은 가까이 다가오면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온하랑을 잡아먹을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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