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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제안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1272 챕터

제191화

이건 온하랑의 악취미였다. 온하랑은 다시 부승민에게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와 가까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또다시 그에게 빠져버렸다. 온하랑은 뻐근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어젯밤의 일을 떠올린 온하랑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부승민은 자꾸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멈추지를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온하랑이 의식을 잃을 정도였다.사실 7월에 출장한 후부터 두 사람은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정말 오랜만이었다.게다가 그의 테크닉이 꽤 좋아서 온하랑도 즐기는 편이었다.“깼어? 아침부터 무슨 생각 하길래 얼굴이 이렇게 빨개?”부승민이 다가와 장난스레 물었다.온하랑은 급히 부인하면서 얘기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왜 아직도 안 일어났어?”평소의 부승민이었다면 이 시간에 일어나 조깅을 하고 있을 것이다.“오늘은 조깅을 쉬려고.”얼마 지나지 않아 부승민은 갑자기 일어나 온하랑의 허리를 껴안고 부드럽게 얘기했다.“지금 일어날래, 아니면 좀 더 눈 붙이고 잘래?”“좀 더 잘래.”온하랑이 이어서 얘기했다.“피곤해.”어젯밤 부승민 때문에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가 일곱 시에 일어났다. 아침을 먹은 후, 그들은 같이 회사로 돌아갔다.마치 예전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엘리베이터 앞에서 헤어질 때, 부승민은 온하랑의 손을 잡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온하랑은 다른 사람들이 볼까 봐 급하게 그를 밀어냈다.겁이 많은 직원들은 오늘 출근해서 부승민한테 보고를 올릴 때 부승민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것을 발견했다.언제 터질지 모르는 부 대표님이 아닌, 부드럽고 온화한 부 대표님으로 말이다.이건 아주 좋은 소식이었다.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바로 부승민 목에 있는 자국을 발견했다.온하랑이 화장실에 갔을 때, 옆의 칸에서 두 여자 동료가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오늘 부 대표님 봤어요?”“봤는데, 왜요?”“못 발견했어요?”“뭘요?”“그렇게 선명한 걸 못 봤다고요?”“아니, 그러니까 뭘 보라는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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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오미연 씨, 제 사무실로 오세요.”부승민의 말투는 담담하고 조금 차가웠다. “네.”오미연은 거울을 들고 보다가 머리카락을 정리한 후, 마음을 굳게 먹었다. 부승민은 누가 약을 탄 것인지 아직 모른다.그녀는 일어나 대표 사무실로 걸어갔다.노크를 두 번 하고 들어간 오미연은 테이블 앞에 서서 물었다.“부 대표님, 무슨 일로 찾으셨어요?”부승민은 고개를 들어 오미연을 보더니 서류를 들고 그녀 앞에 놓았다.“인사이동 명령입니다. 자회사로 배정할 생각인데, 오미연 씨 의견은 어떻습니까?”오미연의 의견을 묻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미연에게 선택의 여지도 주지 않고 있었다.오미연은 그대로 굳어서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부승민을 쳐다보았다.“부 대표님? 왜죠? 왜 갑자기 저를 전근 보내는 겁니까?”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었다. 부승민은 곁에 그를 좋아하는 직원을 남겨둘 수는 있었지만 그를 좋아한 나머지 그에게 약을 타는 직원을 남겨둘 생각은 없었다.부승민은 의자에 기대 손깍지를 끼고 얘기했다.“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알아볼까요?”본사의 자리는 지키기도 어려운 자리다. 그러니 다른 팀에는 빈자리도 없을 것이다. 오미연이 본사에 남으려면 전무 자리는 지키지 못한다. 자회사에 가면 전무 자리를 지킬 수 있지만 권력의 중심과 약간 멀어지게 된다.오미연은 그제야 알았다.표정이 굳은 오미연은 겨우 입술을 뗐다.“부 대표님, 무슨 얘기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부승민은 시선을 들어 오미연을 보면서 서류를 가리켰다. “인사발령은 다음 주부터 유효합니다. 이번 주 안에 인수인계 끝마치세요.”모르는 척해도 소용없었다.“부 대표님, 제가 순간 미쳤었나 봅니다. 제발 저에게 기회를 한 번만 더 주세요. 절대로 그러지 않겠습니다.”오미연이 애걸복걸했다.“나가세요.”부승민이 차갑게 얘기했다.오미연은 떨리는 입술로 서류를 들고 나가려다가 멈춰서서 부승민을 돌아보았다.“부 대표님, 왜 온하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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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만약 온하랑이 퉁퉁 부은 입술로 나간다면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 십상이었다.“왜 그래? 여긴 내 사무실이라서 함부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어.”부승민은 고개 숙여 온하랑을 보면서 얘기했다.“누가 들어오면 그냥 이 틈을 타서 공개해 버리는 거야.”“안 돼.”온하랑이 단호하게 얘기했다.“왜 안 되는 건데?”부승민의 눈빛이 약간 암울해졌다.온하랑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면서 입술을 움직였다.“지금 공개하고 싶지 않아.”“왜 그러는데? 나랑 서윤이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야. 네 부탁은 다 들어줄 수 있어.”온하랑은 시선을 내렸다.“그냥 싫다니까. 얼른 날 내려놔. 일하러 가야 해.”부승민은 한숨을 내쉬고 얘기했다.“그럼 여보라고 불러.”“...”온하랑은 이를 꽉 깨물었다.“미쳤어? 이거 놔!”“말 들어.”부승민은 온하랑을 더욱 꽉 껴안았다.“여보라고 부르면 놓아준다니까?”“부승민, 아직도 어린애처럼 굴지 마.”“그냥 어린애라고 생각해.”온하랑은 어이가 없었다.“여보라고 불러주면 놓아준다고?”“응. 난 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이야.”온하랑은 입술을 꽉 깨물고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여보. 이제 됐지?”“더 크게. 안 들려.”“부승민!”“응, 이제 들리네.”부승민이 웃었다.“여보.”온하랑은 아까보다 목소리를 높여 얘기했다.“이제 됐지?”“말하고 싶은 게 있어.”“말 돌리지 말고 나 좀 내려놔.”“진짜야. 비자가 내려왔어. 휴가 전날에 출발하면 돼.”“알겠으니까 나 좀 내려놔달라고.”부승민은 만족스럽게 온하랑을 내려놓았다.온하랑은 자리에서 일어나 쏜살같이 사무실에서 나갔다.부승민은 온하랑의 뒷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문자가 알람 소리에 부승민이 핸드폰을 들었다.[승민아, 추석 연휴에 나 보러 올 거야?]추서윤에게서 온 문자였다.부승민이 답장했다.[바빠. 촬영 잘해.][보고 싶어.]그 문자를 본 부승민은 아예 대답하지 않았다.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문자가 왔다.[승민아, 나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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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추씨 가문.비서가 서류를 가져왔다.“온하랑의 자료를 가져왔습니다. 한번 확인해 보시죠.”“내려놔.”추상훈이 얘기했다.비서는 서류를 테이블에 놓았다.추상훈은 안의 자료를 펼쳐보았다.첫 페이지에는 온하랑의 기본 자료가 적혀 있었다.이름:온하랑성별:여출생:1998년12월2일(음력)아버지:온강호 어머니:임가희 ‘임가희?’그 세 글자를 본 추상훈의 동공이 약간 떨렸다.다른 자료를 확인하기 전에, 추상훈은 몇 페이지 넘겨 임가희에 관한 자료를 찾았다.시간이 많이 흘렀고 임가희가 죽은 지도 오래되었다. 사진은 없었지만 임가희의 기본 자료만으로도 추상훈은 이 임가희가 그가 아는 임가희라고 확신했다.그리고 다시 온하랑의 출생 연도를 확인한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임가희는 추상훈을 떠난 후, 온강호에게 간 것이었다....점심, 온하랑은 비서와 함께 고객을 만나러 갔다.그러다가 화장실에 들렀다.“온하랑?”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에 온하랑은 멈춰서서 돌아봤다. 그녀를 부른 건 강민이었다.온하랑은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강민 씨도 여기서 밥 먹어요?”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하랑 씨는요? 승민이랑 같이 밥 먹어요?”“아니요, 고객을 만나러 왔어요.”“승민이랑 사이는 어때요?”“지금까지 보면 괜찮은 편이에요.”지금까지만.온하랑은 추서윤이 다시 부승민에게 연락했는지 안 했는지 몰랐다. 하지만 추서윤은 그렇게 쉽게 부승민을 포기할 사람이 아니다.“두 사람 사이가 좋다고 하니, 꽤 기쁘네요.”“감사합니다.”부승민의 친구들 중에서, 온하랑이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건 강민뿐이었다.“하지만 승민이는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 일을 겪은 추서윤을 그냥 내버려두지는 못할 거예요.”온하랑의 표정을 본 강민이 물었다.“승민이가 얘기했어요?”온하랑은 고개를 저었다.아마도 온하랑이 기분 나빠할까 봐 추서윤의 얘기를 적게 하는 것 같았다.“두 사람이 연애하고 있을 때, 추서윤이 납치당해서 윤간당했었어요.”그 말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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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졸업하기 전에는? 왜 말 안 하는 거야?”온하랑이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수업이 많아서 같이 있을 시간이 없었어.”“누가 먼저 반했는데?”“서윤이가 나한테 반했지.”복수 전공이었던 부승민은 수업이 많아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원래는 학교 공연도 참가할 생각이 없었다. 그때의 일을 떠올린 부승민은 눈을 가늘게 떴다.이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그저 추서윤과 사귀기로 한 후 그녀와 있을 때마다 편안함을 느꼈던 것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부승민은 냉랭한 사람이었다. 다른 대학생들이 촛불 이벤트를 하고 장미를 주면서 여자 친구와 지낼 때, 부승민은 열심히 공부에만 매달렸다.하지만 추서윤은 부드럽고 다정했으며 다른 여자들처럼 집착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부족한 부승민을 많이 배려해 주기도 했다.“인기가 장난 아니었나 봐?”온하랑이 웃으면서 얘기했다.부승민은 눈을 반짝였다. 온하랑이 이렇게 웃는 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마음이 약간 설렌 부승민은 온하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가까이 가서 얘기했다.“그럼 내 매력이 뭔지 느껴볼래?”“어떻게 느껴야 하는데?”부승민은 웃으면서 온하랑을 안고 올라갔다.“침대에 가보면 알아.”“온통 그 생각밖에 없지? 밥 먹자마자 뭐 하는 거야. 아주머니가 보겠어.”온하랑이 부승민의 어깨를 치면서 얘기했다.“밥 먹고 나서 움직이는 것도 좋잖아. 아주머니도 다 아실 거야. 걱정하지 마.”...떠나는 전날 저녁.온하랑은 부승민과 같이 집에서 짐을 정리했다.옷장 앞에 앉은 그녀는 서랍을 열었다. 안에는 부승민의 드로즈가 있었다.온하랑은 그중에서 몇 개 꺼내 캐리어에 넣었다.“뭐 더 필요한 거 있어?”“이 정도면 됐어. 필요한 건 가서 사면 되고.”“그래.”부승민은 뒤에서 온하랑의 허리를 안고 귀 뒤를 키스하더니 이내 목덜미로 내려갔다.역시 부부 관계를 해야 부부 관계가 좋아진다는 말이 맞았다.그날 이후로 두 사람은 꽤 가까워졌다.요즘은 매일 밤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까.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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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열한 시. 부승민은 회사에서 돌아왔고 두 사람은 같이 점심을 먹었다.운전기사가 두 사람을 공항으로 데려다주었다. 부승민의 비서들은 이미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번에 부승민은 비서 네 명을 동행했다.연민우를 제외한 세 사람은 두 사람의 관계를 몰랐다.하지만 연민우가 미리 얘기해 놓은 것인지, 세 사람은 온하랑을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고 평온하게 온하랑과 인사를 했다. 마치 온하랑도 같이 출장을 가는 것처럼 말이다.짐을 부친 후, 그들은 VIP 대기실에 갔다.부승민이 소파에 앉자 직원이 와서 차를 따랐다.온하랑은 통유리 앞의 소파에 앉았다. 그곳에서는 밖에 있는 비행기들이 잘 보였기 때문이다.고개를 돌리자 부승민이 신문을 들고 열심히 읽고 있었다.주변의 사람들도 신문을 읽거나 책을 읽는 중이었다. 어떤 사람은 핸드폰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아주 조용한 분위기였다.온하랑의 핸드폰이 두 번 진동했다.부승민이 그 소리를 듣고 시선을 들었다.부승민의 시선을 받은 온하랑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핸드폰을 무음 모드로 설정했다.확인해 보니 이주혁이 보낸 카카오톡이었다.[연휴에 뭐 해?][여행. 지금 공항이야.][어디 가는데?][뉴욕.][며칠 있는데.][아마도 일주일 정도?][부럽네. 난 휴가가 3일뿐이라서 3일 후면 또 촬영 들어가야 해. 게다가 3일 동안 쉬지도 못하고 홍보차 일해야 해.][많이 힘들겠네.]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때, 이주혁이 물었다.[너랑 남자 친구, 지금은 어때? 저번에는 곧 헤어질 거라고 했잖아.]온하랑은 고개를 들어 부승민을 보고 답장했다.[아직 괜찮아. 헤어지지는 않았어.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이때 한 사람이 부승민에게로 걸어왔다.“부 대표님? 우연이네요. 어디로 가는 겁니까?”온하랑이 고개를 들어서 쳐다보았다.멀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 남자였는데 젊었을 때 꽤 잘생겼을 것 같았다.부승민은 신문을 내려놓고 악수하며 얘기했다.“뉴욕에 다녀올 생각입니다.”“이런 우연이!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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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이곳은 풀과 나무가 많아 공기가 좋았다.온하랑은 호화로운 별장을 보면서 약간 놀랐다.부승민은 온하랑이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마음에 들어?”“예쁘네.”온하랑이 고개를 끄덕였다.부승민이 얘기했다.“마음에 들면 자주 와.”“응... 응?”온하랑의 대답에 부승민이 눈썹을 치켜떴다.“왜, 싫어?”“아니... 이 집을 샀어?”“응. 자주 출장 오는데 호텔은 불편해서.”온하랑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가볍게 얘기했다.“매해 추서윤 씨를 보러 올 때 여기에 있었던 거야?”부승민은 표정이 굳어서 온하랑의 손을 끌어당겼다.“여기 살 때 추서윤은 오지 않았어.”“그렇게 급하게 해명할 필요 있어?”“...”부승민은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그 모습을 본 온하랑은 환하게 웃었다.“그럼 추서윤 씨가 와도 못 들어오게 막을 거야?”“...”부승민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화제를 돌렸다.“일단 들어가서 짐부터 풀어.”온하랑은 그의 표정을 보고 몰래 웃었다.전에는 그와 추서윤이 함께 있었다는 것을 들으면 마음이 아팠지만 언제부턴가는 부승민에게 농담을 칠 수도 있었다. 별장에는 한국계 미국인 고용인들이 캐리어를 정리하고 있었다. 온하랑은 별장을 둘러보고 내려오다가 부승민이 한편의 소파에 앉아 사과를 깎고 있는 것을 봤다. 사과 껍질은 처음부터 끝까지 끊이질 않았다.부승민은 이미 껍질을 깎아놓은 사과를 온하랑에게 주면서 얘기했다.“먹어 봐.”온하랑은 사과를 건네받아서 한 입 베어 물었다.“맛있네.”“그럼 더 먹어.”“아니야. 오빠가 먹어.”온하랑은 사과를 돌려준 후 짐을 정리하러 갔다.이곳은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기에 침실도 깨끗했고 이불도 따스해서 바로 누워도 될 정도였다. 온하랑은 캐리어 속의 옷을 옷장에 넣어두었다.두 사람이 챙긴 물건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필요한 물건들을 사 왔다.대충 정리한 후, 고용인이 점심을 만들어왔다.솔직히 얘기하면 고용인이 만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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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차는 한 레스토랑 문 앞에서 멈춰 섰다. 전형적인 서양풍의 인테리어였고 벽에는 영어로 레스토랑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온하랑은 비서를 따라 레스토랑에 들어갔다.로비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이 식당이 아주 유명한 식당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간 온하랑은 부승민을 발견했다.그는 레스토랑 안의 세 번째 줄 옆에 앉아있었는데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외투는 벗어서 의자에 걸쳐놓고 있었다.나른하게 등을 의자에 대고 다리를 꼬고 앉은 그는 아주 우아해 보였다.마치 감응 센서라도 있는 것처럼, 그는 바로 온하랑을 발견하고 시선을 맞췄다.온하랑은 빠르게 걸어가 의자를 빼서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왔구나. 오후에는 집에서 뭐 했어?”“잤어.”“그럼 저녁에 피곤하지 않겠네.”부승민의 말을 알아들은 온하랑은 그를 약간 노려보았다.직원이 메뉴판을 들고 와 두 사람에게 건네주었다.부승민은 영어로 주문을 했다.영어를 하는 부승민의 목소리는 매우 매력적이었다.온하랑은 학교를 다닐 때 영어 듣기를 연습한답시고 그의 영어 강연을 반복해서 들으며 그의 강연문을 썼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의 말투를 따라 여러 번이나 읽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주문을 마친 후, 직원은 떠나갔다.온하랑은 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턱을 괸 채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를 훑어보았다.부승민은 그런 온하랑을 쳐다보았다.그녀의 이목구비는 정말 오밀조밀하게 예뻤다. 하얀 피부는 건드리면 톡 터질 것처럼 투명하고 얇았다. 반 시간이 지나고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온 건 투명하게 빛나는 캐비어였다. “특제 캐비어야. 이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야. 먹어봐.”온하랑은 고개를 끄덕인 후 빵에 캐비어를 발랐다.동그란 캐비어가 온하랑의 입에서 부서졌다. 약간 짜고 약간 비릿하면서도 특별한 맛이 혀끝에서 퍼졌다.“괜찮네.”온하랑은 원래 캐비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에 몇 번 먹어보니 점점 익숙해진 것이었다.온하랑은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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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맏이는 부승민과 부민재의 아버지다. 그는 부승민이 어릴 때 아내와 함께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둘째는 지금 BX그룹의 이사장이었다. 회사의 일에 웬만해서 손을 대지 않고 있고 본민만의 프렌차이즈를 창업해 일하고 있다.셋째는 로스엔제리너스에서 살고 있는 고모 부선월이었다.나이가 가장 어리고 여자여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녀를 매우 예뻐했다. 그래서 50대가 거의 되는 부선월은 여전히 유치한 면이 있었다.부선원을 여전히 미혼이었다.예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부선월이 결혼하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부선월더러 잘생긴 남자와 선을 보게 했었다.하지만 부선월은 끝까지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고 두 어르신은 어쩔 수 없어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하지만 부선월은 몇 년 전 아이를 입양했다. 부씨 가문에 입양된 지도 10년이 거의 되어가지만 온하랑은 부선월을 많이 만나본 적이 없었다.온하랑은 부선월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무심결에 느낄 수 있었다. 명절에 집에 돌아오면 부선월은 온하랑을 투명 인간 취급하곤 했으니까.후에 부승민과 온하랑이 결혼할 때, 부선월은 또 한 번 돌아왔다. 그리고 원수를 보는 것처럼 온하랑을 노려보았다.또 따로 온하랑을 불러내어 온하랑의 신분은 비천하기에 알아서 부승민을 떠나라고 했다. 그때의 온하랑은 부승민과 결혼해서 기쁨과 희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니 부선월의 말을 들었을 리가 없었다.두 사람의 사이는 그 정도로 좋지 않았다.부선월은 부승민과도 얘기했을 것이다. 다만 부승민이 부선월에게 무슨 말을 한 후, 부선월은 다시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부선월은 부승민을 아주 예뻐했다. 부민재보다 부승민을 편애할 만큼 말이다.그래서 부승민이 그녀를 보러 온다는 말을 듣고 부선월은 매우 기뻐했다.“고모.”눈앞의 부승민을 보면서 부선월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부승민 옆의 온하랑을 본 부선월의 얼굴에는 불쾌함이 약간 깃들었다.아주 잠깐이었지만 온하랑은 발견할 수 있었다.온하랑은 미소를 짓고 얘기했다.“고모,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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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부승민이 시선을 돌려 온하랑과 시선을 마주했다.“뭐 어떻게 할 생각은 없어요.”부선월이 놀라서 얘기했다.“추서윤이 귀국했잖아.”“네.”“그 애랑 결혼하는 거 아니었어?”“고모, 이건 제가 결정할 일이에요.”“고모는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넌 부씨 가문에서 가장 훌륭한 아이야. 네 급에 맞는 여자는 없겠지만 적어도 괜찮은 집안의 여자를 찾아야지. 온하랑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는 아이야. 저런 아내를 어떻게 데리고 다녀? 네 할아버지도 사람 보는 눈이 참 별로야. 양딸로 들이고 너한테 시집보내다니. 정말 노망이 드신 거 아니야?”“고모,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앞으로 그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부선월은 찡그린 표정으로 부승민을 보면서 얘기했다.“그때는 이혼하겠다고 했잖아.”“고모!”부승민은 저도 모르게 온하랑을 쳐다보았다.온하랑은 못 들은 것 같았다.“어휴, 너도 나이가 드니 고집이 세지는구나.”부선월은 다시 거실에서 걸어 나갔다.부승민은 온하랑 옆에 와서 앉았다.“고모 성격이 원래 이래.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너무 예쁘게 키우셨어. 그러니까 크게 신경 쓰지 마.”온하랑은 웃으면서 얘기했다.“알아. 어차피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닌데, 괜찮아.”저녁쯤, 부승민은 부선월 대신 부시아를 데리러 갔다.온하랑은 부선월과 같은 공간에 남고 싶지 않았기에 부승민을 따라갔다.가는 길에 온하랑이 물었다.“시아는 몇 살이야? 몇 학년이야?”부승민이 대답했다.“올해 네 살이고 아직 어린이집에 다녀.”온하랑이 눈썹을 까딱거렸다.“네 살?”그녀는 부선월이 그렇게 어린 여자애를 입양했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래서 고모를 할머니라고 부르고 날 삼촌이라고 불러.”그들은 어린이집 옆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부승민은 차 옆에 기대어 서 있었다. 정장은 그의 넓은 어깨와 가는 허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다.한 손을 차에 얹은 그의 포즈에 넓은 어깨를 돋보이게 해주었고 단단한 근육이 보일락 말락 했다.성인 남자의 매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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