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위태로운 제안 / Chapter 171 - Chapter 180

All Chapters of 위태로운 제안: Chapter 171 - Chapter 180

1272 Chapters

제171화

”오늘 일이 있어서 서윤이 생일파티에 못 갔어. 혹시 서윤이가 뭐라고 했어?”전화기 너머에서 노준형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승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온하랑을 슬쩍 보았다.‘노준형 진짜, 입방정은.’“직접 전화해서 물어봐.”온하랑이 앞으로 유유히 걸어갔다. 표정을 봐서는 전화기 너머의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다.“이렇게 좋은 날에 같이 안 있어 주는 거야? 듣자하니 오늘 파티 굉장했다면서? 돈 꽤나 쓴 것 같다던데. 온하랑은 이 사실 알아? 알면 또 너랑 싸우려고 할걸.”부승민이 말했다.“다른 용건 있어?”노준형이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승민아, 앞으로 계속 그렇게 지내려고?”‘그렇게’란 온하랑과의 결혼관계와 추서윤과의 연애관계를 모두 유지하는 걸 말하는 것일 테다.부승민이 대답하기 전에 노준형이 말을 덧붙였다.“난 네가 쭉 혼자 지내게 될 줄 알았어. 그러다가 서윤이를 만나고 나서야 너도 다른 면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지. 서윤이가 얼마나 좋은 애인지는 너도 알잖아, 그때 너희 둘이 사귄다고 했을 때 다들 얼마나 부러워했는데. 너희 둘이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까지 옆에서 다 지켜본 입장에서 한마디 하자면, 이런 인연 정말 더는 없을 수도 있으니까 놓치지 마. 너희가 그때 왜 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는데 아껴주는 게 좋지 않을까?”결국 노준형은 부승민과 온하랑이 이혼하기를 바라고 하는 말이었다.부승민과 추서윤이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건 서로 그래도 좋은 감정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왜 아예 온하랑과 이혼하고 추서윤과 결혼하지 않는 거지? 온하랑의 집안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서로 이익관계로 얽혀있는 것도 아닌데.비록 그날 추서윤이 노준형을 속였지만 그도 어느 정도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의 남편인데, 그녀도 속상했겠지.부승민과 추서윤의 연애사를 지켜봐 온 노준형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둘이 다시 이어지기를 바랐다.“다른 용건 없으면 끊을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Read more

제172화

부승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내가 말한 대로 하면 돼.”노준형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결국 알겠다고 대답했다.부승민은 전화를 끊은 후 주머니에 넣고는 다시 온하랑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두 사람 사이에 말은 없었다.얼마 후, 온하랑이 입을 열었다.“준형 오빠가 나한테 사과하는 자리에 효건 오빠도 부르면 어떡해. 준형 오빠더러 창피당하라는 거야?”“왜?”“내 말은, 효건 오빠랑 다른 사람들은 부를 필요 없을 거 같은데.”바라던 일이 현실이 되었지만 그녀는 상상만큼 기쁘지 않았다.굳이 따지자면, 친구들에게 소개해 줘도 그만, 소개해 주지 않아도 그만이었다.만약 두 사람이 금방 결혼했을 때 부승민이 친구들 앞에서 온하랑을 공개했다면 그녀는 아주 기뻐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와서 공개하면, 그의 친구들도 부승민과 추서윤 사이에 있었던 일을 다 알고 있는 이상 온하랑이 부승민을 뺏었다고 생각할 것이다.부승민을 봐서라도 앞에서는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하겠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노준형이 그랬던 것처럼.부승민이 걸음을 멈추고 온하랑을 바라보았다.“왜 필요 없는데?”온하랑이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나더러 추서윤 씨한테 새언니라고 부르라고 했던 거 기억나?”얼마 전, 부승민은 추서윤을 그의 친구들에게 소개해 줬다.그런데 그 일이 있은 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의 파트너는 어느새 온하랑으로 바뀌어 있었다.이 남자의 마음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부승민이 엄지손가락으로 온하랑의 손목을 조심조심 매만지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옆에 있어 줄게.”그가 옆에 있는 이상 그의 친구들은 아무리 그녀가 싫어도 꾹 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노준형이 속마음과는 다르게 그녀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처럼.부승민이 그렇게까지 말하자 온하랑도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동네를 잠시 더 산책하다가 별장으로 돌아왔다.화장실에서 나온 부승민은 온하랑의 앞에 물잔과 약 두 병이 놓여 있는 걸 발견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Read more

제173화

”그래.”“같이 갈래?”“나도 일 있어. 아니면 뭐 사표 내고 따라갈까?”온하랑이 맞잡은 손을 흔들자 부승민이 미소 지었다.“안돼.”온하랑도 부승민이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다.하지만 그녀는 배 속의 아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의 임신 13주 차가 되어가고 있었다.곧 검사받으러 가봐야 했다.하지만 온하랑은 아직 부승민에게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다. 게다가 두 사람의 사이는 아직 안정적이지 않았다....회사에 도착 한 후, 두 사람은 멀리 떨어진 채 엘리베이터를 탔고 각자 사무실에 도착했다.갈라지기 전, 부승민은 온하랑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빨리 가.”온하랑이 그를 약간 밀자 그가 마지못해 사무실로 걸어갔다.그녀도 시선을 거두고 뒤로 돌았을 때 머지않은 곳에서 오미연을 발견했다. 오미연은 뚫어질 듯 온하랑을 보고 있었는데, 표정은 굳어있었고 눈빛은 어두웠다.온하랑이 그녀를 향해 담백하게 웃었다.“오 전무, 좋은 아침.”오미연은 대답하지 않았고, 온하랑도 그녀의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 그대로 몸을 돌려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오미연은 자리에 서서 온하랑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두 손을 꽉 쥐었다.눈을 감아도 아까 보았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온하랑과 부승민이 진한 스킨십을 하지는 않았지만 부승민의 눈빛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오미연이 침을 꿀꺽 삼켰다. 목구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것 같았고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았다.그녀는 부승민을 처음 보았던 날을 떠올렸다.그는 검은 색 셔츠를 입은 채 단추를 두 개 풀어헤치고 있었다. 정장 바지를 입고 수제 가죽 신발을 신고 있었고 정교하고 세련된 벨트를 하고 있었다. 꼿꼿하고 바른 자세는 마치 소나무를 연상시키는 듯했다.그는 큰 손으로 문서를 쥔 채 단상에 서서 취업 강연을 하고 있었는데 말투는 느긋하고 여유로웠다.아무렇지 않게 좌중을 한번 훑어보는 행동에는 무시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었다.바로 그날, 오미연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Read more

제174화

퇴근 후, 온하랑은 차를 불러 미팅 장소에 가려고 했는데 예상 밖에도 부승민이 그녀를 데리러 왔다.그녀가 차에 오르자 부승민이 말했다.“오후에 있던 미팅이 일찍 끝나서 데리러 왔어.”온하랑이 멍을 때리며 밖의 풍경을 보고 있을 때 차는 어느새 한 곳에 도착했다.그녀가 도착한 곳이 미팅 장소가 아님을 알아채고 물으려고 할 때 부승민이 차 문을 열고 내렸다.“뭐야?”온하랑이 따라 내리며 묻자 부승민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며 옆에 있던 쥬얼리 샵에 들어갔다.“뭐 좀 사러.”산다고? 뭘?온하랑은 궁금함을 참고 그를 따라 들어갔다.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서자 쥬얼리 샵의 점장이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부 대표님, 온하랑 씨, 어서 오세요. VIP실로 모실게요. 두 분께서 보고 싶으신 쥬얼리를 알려주시면 저희가 가져오겠습니다.”점장은 두 사람을 보며 의아해했다.어제까지만 해도 부승민이 추서윤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일 때문에 온갖 기사가 쏟아졌는데, 오늘 그는 다른 여자의 손을 잡고 쇼핑하고 있었다.돈 많은 사람들의 연애사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하지만 의아한 건 의아한 거고, 점장은 전혀 티를 내지 않으며 지극정성으로 고객을 모셨다.부승민이 VIP실의 의자에 앉으며 지시를 내렸다.“최근에 나온 커플링을 다 보고 싶은데요.”“네, 알겠습니다. 부 대표님, 온하랑 씨, 잠시만요.”점장은 직원을 시켜 두 사람이 마실 차를 내오게 하고는 최근에 출시 된 커플링을 직접 가지러 갔다.커플링?부 대표 친구가 결혼이라도 하나?온하랑은 소파에 앉아 물을 마시며 비서와 카톡으로 업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얼마 후, 점장이 커플링 몇 쌍을 가지고 그들에게 돌아와서 탁자위에 진열해 놓으며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부 대표님, 여기 있는 커플링들이 저희 브랜드에서 이번 해에 새로 출시한 신제품들입니다. 요즘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요. 특히 이 제품은 디자인이 독특한 데다가 우아하고 세련되어서 지난달에도 이미 여러 커플이 주문 제작했습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Read more

제175화

정신을 차린 온하랑이 고개를 들어 부승민을 바라보았다.VIP접대실의 샹들리에가 부승민의 눈을 비춰주어서 그런지 그의 눈빛은 전에 없이 부드러워 보였다.온하랑이 눈빛을 피하며 자기 왼손을 보았다.커다란 다이아몬드가 화려한 불빛을 받아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였다.점장이 열정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부 대표님, 역시 안목이 좋으시네요. 이 다이아몬드 반지는 디자인과 가공 모두 장인이 직접 손 본 하나뿐인 반지입니다. 온하랑 씨의 손도 제가 본 사람 중에 제일 예쁜 것 같아요. 피부도 희신데 손가락도 길고 얇으시니 이 반지가 너무 세련되게 잘 어울리는데요.”온하랑이 자기 왼손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평소에 끼고 다니기에는 너무 과한 거 같아요.”그러자 부승민이 말했다.“그럼 두 개 사면 되지. 하나는 소장용, 하나는 평소에 낄 거.”점장이 눈을 빛내더니 얼른 말을 덧붙였다.“부 대표님께서 온하랑 씨를 많이 아끼시나 봐요. 온하랑 씨는 이 반지가 정말 잘 어울리시는 거 같아요. 손이 더 희고 가늘어 보이잖아요. 커플링으로 같이 나온 남자 반지도 예뻐요. 세련되고 기품 있는 디자인이죠. 만약 이 반지가 과하다고 생각되시면 이 반지는 어떠세요? 이것도 신상인데 데일리로 끼고 다니기 좋아요.”점장이 다른 반지 한 쌍을 들어 보이며 두 사람에게 추천했다.부승민은 온하랑의 손에 있던 알이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빼고 새 반지를 끼워주었다.“어때?”데일리용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끼고 있는 반지에도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었다.온하랑은 탁자위에 놓인 반지들을 대충 한번 쭉 훑어보고는 말했다.“그럼 그냥 이걸로 해.”“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두 분 손가락 사이즈를 재 드릴게요.”점장이 웃으며 부승민을 흘긋 보았다. 그녀는 알이 큰 다이아몬드가 팔리지 않은 걸 아쉬워하고 있었다.“이 두 개 다 사는 걸로 하죠.”그때, 부승민이 입을 열었고 점장은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공손한 태도로 부승민에게 말했다.“네, 알겠습니다!”“부 대표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Read more

제176화

날이 어둑해지자 도로 옆의 가게들과 빌딩에는 환한 불이 들어와 도시를 밝게 비추었다.온하랑은 부승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승민이 그녀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하지만 그의 태도가 그의 진심 때문인지, 아니면 죄책감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게다가 추서윤의 존재는 온하랑에게는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었다.추서윤이 있는 한, 온하랑과 부승민은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두 사람은 먼저 밥을 먹으러 간 후 클럽으로 갔다.차는 클럽으로 들어가 지하 주차장에 들어갔다.부승민과 온하랑은 차에서 내린 후, 익숙한 길로 자주 가는 룸에 들어갔다.룸 안의 조명은 어두웠고 친구들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부승민이 문을 열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었다.한효건이 웃으면서 얘기했다.“부승민, 너 이러면 반칙이지. 우리는 다 파트너를 데려오지 않았는데 추서윤을 데려오면 어떡해. 자랑하는 거야?”온하랑은 부승민 뒤에 서서 가려져 있었다. 복도는 환하고 룸 안은 어두우니 한효건은 온하랑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저 부승민이 추서윤을 데려왔다고 생각한 것이었다.바로 온하랑을 알아본 강민은 눈썹을 까딱거리고 부승민을 쳐다보았다.노준형은 마른 기침을 했다.“큼...”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온하랑은 어색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것만 같았다. 부승민은 온하랑의 손을 잡고 걸어 들어오면서 얘기했다.“82년산 와인으로도 네 입은 못 막겠네.”한효건은 그제야 부승민 옆의 사람이 추서윤이 아니라 온하랑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했다.“하랑이었구나, 미안해. 내가 헷갈렸네. 이리 와 앉아. 일단 벌주 세 잔 마실게. 너무 마음에 두지 말아.”그렇게 말한 후, 한효건은 얼른 벌주 세 잔을 마셔버렸다.사실 한효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 몇 명도 온하랑을 추서윤으로 착각했다.두 사람이 닮아서가 아니었다. 전에는 친구들 모임에 여자 파트너를 데려오지 않던 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Read more

제177화

그들은 부승민이 일부러 온하랑을 데리고 와서 그들 앞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았다.부승민이 전에 추서윤을 데려왔을 때, 그는 그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기만 했었고 추서윤은 옆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그들은 부승민이 온하랑만 특별대우한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친구 중에도 플레이보이가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매일 여자를 갈아치우면서 갖고 놀았다.하지만 온하랑은 함부로 갖고 놀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렇지 않으면 부승호가 화를 낼 것이다.하지만 그렇다면 추서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노준형은 추서윤이 걱정되었다.“준형아.”부승민이 갑자기 노준형을 불렀다.“하랑이한테 사과해야 하지 않아?”온하랑이 예전의 일을 떠올리자 부승민도 그제야 생각났다. 온하랑더러 추서윤을 ‘새언니’라고 부르라고 한 사람이 바로 노준형이었다.부승민의 눈을 마주한 노준형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는 바로 술을 가져와 얘기했다.“하랑아, 며칠 전에는 내가 실수로 말을 함부로 내뱉었어. 미안해. 이제야 사과하게 되네. 승민이 얼굴을 봐서라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줘. 사과의 의미로 잔을 비울게.”그는 먼저 잔에 있는 술을 다 마셔버렸다.한효건 등 사람들은 눈치를 보더니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다들 부승민이 오늘 그들을 부른 것이 노준형의 사과를 받기 위해서라는 것을 눈치챘다. 노준형과 부승민이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는 다들 알고 있던 일이다.두 사람은 오랜 친구일 뿐만 아니라 대학 친구이기도 했다. 노준형이 조금 모자라긴 했지만 부승민은 언제나 그를 곁에 두었다. 지금의 부승민은 노준형더러 온하랑에게 사과하라고 한다. 그러니 사람들은 약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온하랑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멀지 않은 곳의 술병을 가져와 그의 잔을 채우고 얘기했다.“추서윤 씨와 사이가 좋은 건 알아요. 나 같아도 내 친구를 위해 나설 거예요. 안 그래요?”노준형은 입꼬리를 겨우 올렸다.이 질문은 그를 기다리는 함정이었다. 어떻게 대답해도 결국에는 덫에 걸려들 것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Read more

제178화

예전의 온하랑은 부승민의 친구들 앞에서 그를 둘째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 습관 되었다.하지만 부승민이 그렇게 물으니 온하랑은 웃으면서 되물었다.“그러면 뭐라고 불러야 하는데?”“네 생각에는?”“승민 오빠.”부승민은 그저 웃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순간이었지만, 부승민은 온하랑이 그를 ‘여보’라고 불러줬으면 했다.그러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그들은 종래로 ‘여보’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 그 호칭은 그들에게 가장 어색한 호칭이었다.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노준형은 표정이 썩어갔다.강민은 자세한 일은 몰랐지만 대충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것 같았다.그래서 얼른 일어나 화제를 돌렸다.“오늘 왜 늦은 거야? 오진무 때문에 늦은 거야?”“아니, 하랑이랑 반지 맞추느라 늦었어.”“그래, 진작 그랬어야지. 이제야 반지를 맞추는 거야?”강민이 얘기했다.그 말을 들은 한효건은 깜짝 놀랐다.강민의 말은, 부승민과 온하랑이 이미 결혼했다는 뜻인가?하지만 너무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부승민이 온하랑의 손을 잡고 들어왔을 때부터, 그는 알 수 있었다. 부승호가 있으니 부승민과 온하랑은 꼭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하지만 며칠 전 부승민이 추서윤을 위해 아주 화려한 생일 파티를 준비하지 않았던가? 현장에 기자가 몰리지는 않았지만 누군가가 두 사람이 춤을 추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되었었다. 민윤 커플의 팬들은 이미 두 사람이 결혼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부승민은 온하랑을 데리고 친구들을 만나러 왔고 또 반지까지 맞췄다.“그럴 줄 알았다니까. 부승민이 추서윤이랑 결혼할 리가 없잖아.”누군가가 수군거렸다.“연예계가 얼마나 더러운 곳인데. 외국에서 온 추서윤이 우리나라 연예계에 발을 들이기 위해 무슨 짓을 했을지, 누가 알아?”“그러게 말이야. 부승민도 그냥 추서윤을 갖고 논 것일 뿐이야.”“그러지 마. 승민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있겠지.”한효건이 얘기했다.한효건은 부승민과 몇년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Read more

제179화

겨울에는 추워서 밖에 나오기 싫어했기에 사람들은 실내에서 같이 포커 게임을 했다. 그저 100원 내기만 했기에 버는 것도 적었고 밑지는 것도 적었다.어린 온하랑은 의자를 가져와 할아버지 뒤에 앉아 그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자연스레 할 줄 알게 되었다.“그저 몇 번 보면 다 알아.”얼마 지나지 않아 부승민의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을 꺼내 보니 사업 문제로 걸려 온 전화였다.그는 일어나서 밖으로 가더니 온하랑에게 얘기했다.“나 대신 하고 있어.”그들이 놀던 것을 본 온하랑은 그들의 룰을 알 수 있었다.고개를 끄덕인 온하랑이 얘기했다.“오케이.”부승민의 자리에 앉은 온하랑은 게임을 이어나가다가 갑자기 물었다.“이거 얼마 내기예요?”한효건이 묵묵히 손가락 네 개를 펼쳤다.온하랑이 눈썹을 까딱거리자 강민이 해명했다.“4백만.”온하랑은 이를 꽉 깨물고 진지하게 게임에 임했다.복도 끝에서, 부승민은 전화를 마치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자 노준형이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왜 나왔어?”부승민이 물었다.“바람 좀 쐬려고.”노준형이 앞으로 다가가 부승민 곁에 멈춰 서서 물었다.“승민아, 내가 선 넘는 것일 수 있는데 그래도 물어봐야겠어. 너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야?”부승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노준형이 계속 물었다.“서윤이를 평생 불륜녀로 만들 거야?”“아니.”“그럼 언제 온하랑이랑 이혼할 건데? 어르신께도...”부승민은 그의 말을 끊으며 얘기했다.“나랑 서윤이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앞으로도 그럴 거고.”노준형은 그대로 굳었다.“하지만 전에 서윤이를 데리고 왔잖아. 게다가 기자들도 따라붙었었고.”그건 추서윤과 다시 만나겠다는 뜻이 아니었나?노준형은 이해할 수 없었다.전의 부승민은 확실히 그런 생각이었다.그는 자기가 여전히 추서윤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은 아니다.감정이란 복잡해서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웠다.하지만 지금 확실한 것은, 온하랑과 이혼할 생각이 없다는 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Read more

제180화

부승민은 노준형을 보면서 얘기했다.“응. 확신해. 난 이미 마음을 먹었어.”노준형이 입술을 달싹이며 물었다.“그럼... 사랑해?”부승민은 노준형이 물은 사람이 온하랑이라는 것을 눈치챘다.눈빛이 반짝인 부승민이 얘기했다.“그게 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혼하고 싶지 않다는 건 분명해. 온하랑이 내 곁에 없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텅 빈 것 같으니까.”“그냥 이 결혼에 익숙해져서 그런 걸지도 몰라. 이혼하고 솔로로 지내다보면 괜찮아질 거야.”부승민은 창밖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노준형의 말을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는 뜻이었다.노준형은 놀라서인지, 아니면 추서윤이 안타까워서인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서윤이는 헤어지겠다고 했어?”부승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대답했다.“별다른 선택지가 없을 텐데?”노준형은 부승민을 보면서 차갑다는 느낌을 받았다.추서윤과 부승민이 함께한 시간이, 온하랑과의 3년보다도 못하다니.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것과 다름없었다.노준형은 더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자리를 떴다.부승민은 창가에 서 있다가 몸을 돌려 룸으로 돌아갔다.룸에서는 게임이 여러 번 계속되었다.온하랑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채로 유심히 포커를 들여다보고 있었다.부승민이 들어온 것을 본 한효건은 장난스레 얘기했다.“승민아, 하랑이가 게임을 얼마나 잘하는지 알아? 계속 이기고 있어!”부승민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온하랑 뒤에 와서 앉았다.온하랑은 부승민을 보고 얘기했다.“승민 오빠, 오빠가 와서 해.”부승민은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네가 계속 해.”한효건은 또 부승민을 보고 다시 온하랑을 보면서 웃었다.“하랑아, 둘이 서로 양보해도 똑같잖아. 어차피 이겨도 다 너희 둘 돈인데.”부승민은 그저 미소 지으면서 온하랑을 쳐다보았다.온하랑은 게임을 이어나갔다. 다만 이번에는 운이 나빠서 지고 말았다.부승민이 오자마자 온하랑은 연속 몇 번이나 졌다.한효건이 딜러 카드를 들고 고개를 들어 부승민을 쳐다보았다.“승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Read more
PREV
1
...
1617181920
...
12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