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너...”최국환은 ‘너’라고 두 번이나 말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갑자기 휴대폰 너머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희미한 소음과 한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회장님...!”아마도 휴대폰 마이크가 떨어져 손상된 탓인지 이후 소리는 또렷하게 들리지 않았다.“회장님, 괜찮으세요?...지금 약을 가져올게요.”최동철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버지가 화를 참지 못하고 기절한 것 같았다.이 정도도 견디지 못하다니 정말 나약하다.최동철은 잠시 기다리며 휴대폰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여보세요, 이 박사님이신가요? 국환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으셨어요. 호수별장 C동 8호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부탁드립니다.”‘호수별장 C동 8호?’최동철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곳은 아버지가 제삼자를 숨겨둔 곳 같았다.휴대폰 너머의 목소리는 최동철의 새어머니일지 궁금했다.최동철은 전화를 끊고 메이슨의 방으로 가서 한 번 들여다보았다.메이슨은 작은 책가방을 꼭 안고 침대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고 문가에서 나는 소리에 어깨를 움츠렸다.최동철은 문을 조용히 닫았다.메이슨은 침묵했다.“...”몇 분 후 최동철은 쟁반을 들고 들어와 방에 내려놓았다. 그 위에는 우유 한 잔, 생과일주스 한 잔, 생수 한 잔, 샌드위치 한 개, 와플 한 조각, 토스트 두 조각과 삶은 달걀 한 개가 놓여 있었다.메이슨은 그릇 위의 음식을 보며 구운 빵의 향기를 맡고 본능적으로 침을 삼켰다.최동철이 말했다.“난 잠시 외출해야 해. 음식을 여기 두고 갈 테니 배고프면 조금 먹고 졸리면 잠깐 자. 미아 아주머니가 네 맞은편 방에 있으니까 필요하면 아주머니에게 부탁해.”미아는 메이슨을 위해 최동철이 고용한 영어를 할 줄 아는 가사도우미였다.메이슨은 최동철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최동철은 그릇을 탁자에 내려놓고 방을 나섰다.낯선 환경에 온 메이슨은 겁이 많았고 신중하여 방을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방 안에는 독립된 화장실이 있고 음식과 물도
Last Updated : 2024-11-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