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철은 그 말에 답하지 않고 그저 웃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 내일 아이가 도착하면 다시 연락할게.” “알겠어요.” “하랑아, 아직 아이 이름까지는 모르지? 메이슨이래.” “메이슨? 좋은 이름은 아니네요.” “응. 나중에 경계심이 조금 풀리면 이름부터 바꿔야지. 일단은 메이슨이라고 부르자.” “알겠어요.” “하랑아, 잘 자.” 온하랑이 답을 하기 도전에 부승민은 싸늘한 얼굴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온하랑은 부승민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선 웃으며 물었다. “화가 나? 마음이 아파?” “넌 웃음이 나오냐?” 온하랑은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이렇게 하면 이제 안 아플 거야.” 깃털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손이 몸에 닿자 마치 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듯 간질거렸다. 온하랑의 얼굴은 유난히 차분하고 청순해 보였는데 살짝 찌푸린 인상마저 매혹적이었다. 부승민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것만으로는 안돼.” 온하랑은 재빨리 손을 빼내며 시선을 돌렸다. “그럼 안 할게.” 그러자 부승민은 더욱 세게 잡아당겼다. “이것만으로는 안된다고. 다른 위로도 필요해.” “뭐?” 온하랑을 마주 보던 그의 시선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부승민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린 온하랑은 괘씸함에 그의 허리를 꼬집었다. 그러자 부승민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5분만.” 뜨거운 숨결이 닿자 온하랑은 온몸이 간질거렸다. “3분.” “그럼 10분.” “내가 졌다. 5분이야.” “콜.” “잠깐만.” 온하랑은 핸드폰을 꺼내 타이머를 설정했다. “이제 됐어.” 그녀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소파에 기댄 채 두 손을 부승민의 어깨에 올렸다. “그냥 먹기만 해. 혀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응.” 온하랑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1분... 2분... 3분...” “이제 마지막이야. 5, 4, 3, 2, 1... 됐어, 이제 일어나.” 부승민은 마지못해 고개를
Last Updated : 2024-11-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