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351 - 챕터 360

1009 챕터

제351화

“기다리세요.”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뒤에 있던 백씨 가문 사람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 자식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어요.” “지금 우리 백씨 가문을 갖고 노는 거예요!” “감히 우리 큰아가씨를 애완견처럼 무대에 올려 하등 서민들의 좋은 노릇이나 하다니. 이건 우리 가문에 대한 모욕이에요!” 백씨 가문 사람들의 분노는 이미 폭발 직전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백도운도 인내심을 잃었는지 엄진우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엄진우 군, 이젠 설명 좀 해줘야 할 텐데? 그게 아니라면...” 백도운이 협박의 의미를 담아 입을 열자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왜요? 고작 이 정도도 참기 힘들어요?” 그러자 백도운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엄진우! 더는 건방지게 굴지 마! 난 당장이라도 네 놈을 시체로 만들 수 있어!” 이때, 백현아도 댄스 존에서 내려와 씩씩거리며 말했다. “나 이미 30분도 넘게 춤췄어. 머리가 더 아파졌다고! 사기꾼! 이러고 내 병을 고친다고? 당장 죽여버릴 거야.” 백현아는 비록 투병 중이지만 영락없는 무도종사라 지금도 성인 한 명은 쉽게 때려죽일 수 있다. 이번에는 백도운도 왠지 속았다는 기분이 들어 더는 엄진우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백현아가 주먹을 휘두르는 그때, 엄진우는 이미 번개처럼 자리를 이동했다. “빨라!” 순간 백씨 가문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엄진우는 그녀의 뒤에 나타나 검지로 상대의 머리통을 꾹 눌렀다. “음... 시기가 된 것 같군.” 스윽-- 이때 은침 세 대가 동시에 그녀의 이마를 푹 찔렀다. 쿵! 이어 백현아는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몸을 휘청대더니 바로 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큰아가씨!” “현아야!” “죽었어?” 순간 백도운을 비롯한 백씨 가문 사람들은 분노를 터뜨렸다. “너 같은 놈을 믿고 내 딸을 여기까지 데려왔어. 네 놈의 온갖 역겨운 조건까지 다 받아주면서도 내 딸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5-12
더 보기

제352화

고개를 돌린 순간... 백현아다! 백현아는 멀쩡히 살아서 모두의 앞에 서있었다. 백도운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현아야, 너 어떻게... 너 분명...” 그는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엄진우가 말했다.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잖아요. 근데 왜 자꾸 방해하는 거죠?” ...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고 감히 응답할 용기도 사라졌다. “아빠.” 백현아는 머리를 부여잡고 깜짝 놀랄만한 말을 내뱉었다. “내 머릿속의 기생충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같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백씨 가문 사람들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입을 쩍 벌린 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 “멍청한 사람들. 정말 더는 봐줄 수 없겠네요.” 이때 이레나가 소리 없이 걸어왔다.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퀸 레나님이 계속 저기에 있었던 거야? “진우의 치료법은 아주 간단해요. 문회한인 저도 어느 정도 알아봤어요.” 이레나가 진지하게 말했다. “바니걸 옷도 댄스도 본질은 행위가 아니죠. 그는 이런 식으로 백현아 씨의 수치심을 극에 달하게 하려고 했던 거예요. 사람은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면 머리가 충혈되고 혈액순환이 빨라져요. 그리고 그 타이밍에 진우가 침으로 천령개를 자극해 뇌 혈 자리를 뚫는 거죠. 그렇게 해야만 기생충을 죽일 수 있으니까요.” 이레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런 시시한 것도 알아보지 못하다니 백씨 가문의 지혜가 참 의심될 수밖에 없네요.” 그제야 백씨 가문 사람들은 엄진우의 이상한 조건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인체에서 대뇌의 혈 자리는 가장 취약하다. 걸핏하면 뇌신경을 손상하고 전신마비를 일으키며 심지어 정신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다. 엄진우는 일부러 백현아의 뇌를 자극해 혈을 열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렸다가 침으로 진기를 주입했던 것이다. 백도운은 엄진우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더니 갑자기 털썩 무릎을 꿇고 감격에 겨워 말했다. “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5-12
더 보기

제353화

엄진우가 길을 건너려는 그때, 뒤에서 가녀린 그림자가 쫓아왔다. 백현아는 여전히 바닐라 걸 차림으로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낸 채 엄진우를 쫓아왔다. “저기요. 아까는 죄송했어요. 사과드릴게요.” 백현아는 귀여운 표정으로 혀를 내밀며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는 평온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 내 무리한 요구에 정상적인 사람들은 전부 그런 반응을 보였을 거야. 그러니까 굳이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백현아는 두 볼이 빨개져서 말했다. “그래도 너무 미안해요. 절 구해주려고 하시는 분에게 반말로 욕설을 내뱉었잖아요. 가능하다면 제가 꼭 밥이라도 사드리고 싶어요. 장소는 엄진우 씨가 마음껏 정하세요. 아무리 비싸거나 예약이 어려운 곳이라도 우리 백씨 가문의 힘이라면 얼마든지 예약할 수 있어요.”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들 성인이니까 원하는 게 있으면 빙빙 돌리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배상은 돈이나 선물로만 하면 된다는 것은 바보들도 다 아는 도리이다. 그런데 굳이 식사를 대접한다? 그렇다면 이건 분명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다. 백현아는 얼굴이 점점 더 빨개지며 수줍게 말했다. “사실... 저 의학에 관심이 많은데... 여태 돌팔이들만 봤었어요. 가능하시다면... 절 제자로 받아주실래요?” 그녀는 고개를 쳐들고 진지하게 말했다. 엄진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내 제자가 되고 싶다고? 이 소녀 참 귀엽네. 용국 10대 명의 중의 귀곡 의존이 집 앞에서 사흘 밤낮을 무릎을 꿇었을 때도 그는 상대를 제자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다 나중에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버린 의학 원고를 던져줬을 뿐이다. 그런데 백현아가 지금 그의 제자가 되길 원해? “내가 제자를 받는 기준은 아주 엄격해.” 엄진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리고 넌 내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네?” 백현아는 순간 얼굴이 흙빛이 되어버렸다. 어릴 적부터 늘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던 그녀가 엄진우의 기준에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5-13
더 보기

제354화

백현아는 흠칫하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그제야 그녀는 수많은 눈동자가 자기를 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꺄악! 창피해!” 명문가 아가씨가 이런 차림으로 길거리에 서있었다니. 백현아는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당장이라도 숨고 싶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큰 소리로 웃어 보이더니 이내 돌아서 가버렸다. 아마 당분간은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꿀 바엔 차라리 수련이나 하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집에 돌아가려는 그때,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는데 전화기 너머로 요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진우, 내일 강남무도대회야. 지각하면 안 된다?” 오윤하. 정말 질척대네? 그제야 그는 전에 오윤하와 약속했던 일이 떠올라 기분이 언짢아졌다. “안 가면 안 될까?” “마음대로 해. 네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면 넌 내 내 말에 따라야겠지?” 오윤하는 교활하게 웃으며 전화를 꺼버렸다. “젠장, 이 여자한테 걸려들었어!” 엄진우는 머리가 뻐근해졌다. 사부님은 왜 하필 이런 여자를 약혼녀로 점찍어 준 거지? 다음날 창해시의 한 외곽. 강남무도대회는 예정대로 거행되었다. 강남 각지에서 온 강자와 무도 문파들이 끊임없이 들어왔고 일반인들도 대회를 구경하려고 일찍이 이곳에 모여들었다. “금강문, 태극종, 형의문에서도 다 왔어.” “강남에서 내놓으라 하는 명문가들도 왔네?” “전에 무도랭킹에 올랐던 강자들도 순위를 높이기 위해 다시 참가하려는 것 같아.” “대박! 은둔했던 흑석전륜왕과 팔비나한도 다 왔네. 이번 무도대회 정말 재밌겠다.” 구경꾼들은 하나같이 기대에 차 있었다. 그리고 대회 참가자들은 그나마 차분한 편이지만 그래도 시끌벅적했다. 올해 무도대회 참가자들은 역대급으로 화려했다. 각 세력이 모두 이곳에 모일 예정이라 그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시합 구역. 소지안가 소씨 가문 사람들은 VIP 구역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다소 허탈한 목소리로 입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5-13
더 보기

제355화

“할아버지, 저..." 소지안이 거절하기도 전에 소학정이 단호하게 말했다.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가 다시 결정해도 늦지 않아." 소지안은 하는 수 없이 계속 지켜봐야만 했다. 2분 후, 대회는 정식으로 시작을 알렸다. 각 링마다 치열한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호산의 상대는 태극종의 화검도령으로 불리는 류범재이다. 류범재는 검을 뽑는 솜씨가 아주 화려하다고 소문난 인물이다. “호산, 병기도 없이 어떻게 내 현철청봉에 맞설 생각이지?” 류범재는 호산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지금 항복하면 죽음은 면할 수 있어.” 그는 고작 호산 따위를 죽였다고 금강문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호산은 덤덤하게 웃어 보였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너 같은 물건은 나와 상대할 자격이 없어. 그러니까 스스로 항복해!” 류범재는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죽고 싶으면 죽고 싶다고 해! 내가 그 요구는 들어줄 수 있어!” 그는 바로 검을 뽑아 들었다. 공포의 검기가 칼집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청봉은 호산의 목을 겨누었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 호산은 갑자기 머리를 번쩍 쳐들더니 손가락 단 두 개만으로 상대의 검을 막았다. “이럴 수가!” 류범재는 순간 대경실색했다. 상대의 손이 자기 검보다 빠르다니. “이래도 승복하기 힘들어?” 이내 호산은 검에서 손을 떼고 자기 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부터 나는 그 어떤 반격도 하지 않을 거야. 넌 검을 마음대로 휘둘러도 좋아. 날 조금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네가 이긴 것으로 간주하지.” 그 말에 류범재는 격노하더니 온몸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건방지긴! 좋아! 자신감이 아주 하늘을 찌르는군. 그렇다면 지옥에 가서도 계속 까불어 보시든가!” 말을 끝낸 그는 온몸의 진기를 끌어모아 최강의 한 방을 날렸다. 순간, 검은 호산의 목을 정확히 명중했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검이... 부러졌다. 호산의 육신에 닿는 순간 검은 영문도 모르게 두 쪽으로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5-13
더 보기

제356화

“미쳤어! 호산이 있는 링에 올라갔잖아.” 소지안은 곧 큰일이 생길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엄진우를 마주한 오산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어디서 온 듣보잡이야? 네 주제에 나에게 도전해? 하지만 용기는 가상하니 시체는 남겨줄게.” 말을 끝낸 호산은 다짜고짜 엄진우에게 달려들었다. “안돼!” 소지안은 너무 놀라 비명을 질러댔다. 그런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호산의 몸은 공중에서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바닥으로 툭 떨어지더니 눈이 뒤집힌 채 피를 내뿜으며 경련을 일으켰다. 엄진우는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손을 거두더니 혼자 투덜거렸다. “이런 싸가지없는 새끼가. 아니, 적어도 통성명은 해야 할 거 아니야! 무도대회가 이렇게 교양 없는 대회였어?” 그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해졌고 관객들의 눈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방금 그거 뭐였지?” “호산이 저 젊은이에게 돌진했는데... 한 방에 날아간 건가?” “나도 봤어! 호산이 아주 강냉이 제대로 털린 것 같던데?” 링 아래에 있던 소지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속으로 엄진우의 실력을 또 한 번 감탄했다. 역시 엄진우다. 진우 씨가 호산을 납작하게 만들었으니 할아버지도 더는 나에게 이 남자를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으시겠지? 아니나 다를까, 소학정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대체 누구지?” “한 방에 호산의 금강불괴체를 파괴했다고?” “강남에서 실력 좀 된다하는 젊은 세대는 거의 다 봤는데 저런 자는 없었어.”이때 소학정 옆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어르신! 저자가 바로 엄진우입니다. 지난번에 소 총무가 창해시에 아가씨를 모시러 갔을 때 길을 막았던 바로 그놈입니다.” 그 말에 소학정은 순간 눈빛이 매섭게 돌변했다. “그게 저놈이라고? 하하! 소씨 가문 사람을 건드린 빚을 아직 돌려주지도 못했는데 알아서 기어들어 오다니.” “할아버지, 진우 씨 건드리지 마세요. 제 친구예요.” 소지안은 잔뜩 가슴을 졸이며 말했다. 그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5-14
더 보기

제357화

“군자가 원수를 갚는 데는 10년도 늦지 않다고 했어. 그러니 서두르지 말자고.” 금강문 제자들은 독설을 내뱉고 링을 내려갔고 혼자 남겨진 엄진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규칙대로라면 그는 지각으로 인해 실격을 당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얼렁뚱땅 다음 라운드로 진급했다니. “어이없네. 마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날 도와주는 것 같군.” 엄진우는 턱을 받쳐 들고 깊은 생각에 빠지더니 갑자기 고개를 들어 꼭대기 층에 하나밖에 없는 룸을 바라보았다. 오윤하는 다리를 꼬고 마치 여왕처럼 당당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까짓 지각이 다 뭐라고. 난 이 대회 결과도 바꿀 수 있는 여자야.” 하지만 오윤하는 더는 엄진우를 도와줄 생각이 없었고 이 기회에 엄진우의 진정한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의 미스터리한 신분까지 반드시 알아낼 것이다. “아가씨, 긴급 소식입니다.” 이때 오씨 가문 가신이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말했다. “위무연이 왔습니다.” “뭐야?” 위무연이라는 이름에 오윤하는 저도 몰래 와인잔을 들고 있는 손을 파르르 떨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위무연이 여길 왔다고? 서북 팔성 최고의 루키가 왜 이런 작은 대회에 참가해?” “아가씨가 여기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 같습니다.” 가신이 웃으며 말했다.“위무연이 아가씨를 짝사랑한지도 이젠 3년이 되어갑니다. 그러니 우리의 행적도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겁니다. 하지만 위무연이 이 대회에 참석하면 이건 단순한 무도대회가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일 될 겁니다.” 오윤하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엄진우가 위험해.” ... 대기 구역. 엄진우가 홀로 구석진 곳에서 쉬고 있는 그때, 갑자기 한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다가와 엄진우를 내려다보았다. “네가 엄진우야?”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되물었다. “너 날 알아?” “넌 날 모르겠지만 난 널 알고 있어.” 상대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난 성안 소씨 가문의 소경찬, 소씨 가문 젊은 세대의 최강자야.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5-14
더 보기

제358화

“위무연? 못 들어 봤는데?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소경찬은 고개를 돌리고 코웃음을 쳤다. “시끄러운 상황은 만들기 싫으니 꺼져. 한 번은 봐준다.” 그러자 위무연은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그러니까, 양보는 못 하겠다는 말씀이죠?” “당연하지.” 말을 끝낸 소경찬은 인내심을 잃고 위무연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죽고 싶어 환장한 놈이라면 죽이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이때, 위무연은 손가락 하나로 소경찬의 필살기를 막았고 그가 뿜어내는 진기는 한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소경찬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럴 수가!” 위무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역시 내 방식대로 해야겠네요.” 그는 다리를 들어 소경찬을 수백 미터를 날려버렸는데 그 힘에 양측에 있던 벽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이 장면은 모두의 시선에 노출되었다. 피범벅이 된 소경찬, 그리고 시큰둥한 위무연. 장내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소경찬?” 제일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건 소씨 가문 사람들이다. 소학정은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져서 분노의 눈길을 보냈다. “소씨 가문 젊은 세대의 최강자 소경찬이, 소찬석도 3분 만에 죽였던 소경찬이 저 꼴을 당하다니.” “어르신, 아마 진짜 강자를 만난 것 같습니다.” 이때 한 눈치 빠른 소씨 가문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보세요! 위무연입니다!” “서북 팔성 최고의 루키로 불리는 그 남자?” “최고의 루키? 그게 무슨 뜻이지?” 소지안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저 사람은 불과 2년 만에 서북 팔성의 모든 젊은 세대를 이겼는데 그중에는 귀한 혈통을 가진 천재들도 많았죠. 하여 위무연은 하루아침에 명성을 떨치게 되었어요. 심지어 이미 무도랭킹에 오른 강자와도 싸워 손쉽게 이기는 바람에 여태 전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 무서운 놈이에요.” 상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여 미래 용국 최강의 남자라고 불리죠.” 명왕은 모두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5-14
더 보기

제359화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상관없어. 당신 마음대로 해 봐.” 위무연이 엄진우를 상대로 선택한다고? 현장은 발칵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헐, 상대는 위무연이야.” “저 엄진우라는 사람 완전 개떡 되겠네.” “호산을 한 방에 처리한 거로 보아 실력은 꽤 있는 것 같던데 하지만 세상에는 강자들이 많아. 그리고 위무연은 진정한 변태 중의 변태지.” 다들 엄진우가 반드시 질 거라고 예상했다. 심지어 누군가는 몰래 도박판까지 만들었는데 다들 위무연에게 배팅했다. 그 모습에 소지안은 근심이 가득 생겼다. “저렇게 강한 위무연을 상대로 진우 씨 정말 괜찮을까?” 하지만 소학정은 이미 마음속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다. 어차피 두 사람이 붙게 됐다면 차라리 함께 죽어서 그의 원한을 풀어주길 바랐다. 드디어 경기가 재개됐다. 위무연은 여유로우면서도 패기 넘치는 걸음걸이로 등장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이 링이 오늘 네 죽을 자리가 될 거야.” 날카로운 도발의 말에 여자들은 심장을 움켜쥐고 환호를 질러댔다. “역시 팔성 최고의 루키야. 말도 잘해, 실력도 좋아.” “너무 멋지다, 나 저 남자랑 결혼하고 싶어!” 경기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위무연은 이미 파도 같은 환호를 받았다. 반대로 엄진우에게는 아무도 환호를 보내지 않았다. 그러자 위무연은 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댔다. “우리의 승부는 이미 기세에서 정해졌어. 우리의 격차는 절대 비교할 수 없지.” 엄진우는 그제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그랬잖아. 짝사랑에는 좋은 결말이 없다고.” “개새끼가!” 엄진우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완전히 화가 난 위무연은 바로 엄진우를 향해 덮쳐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검은 그림자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잠깐! 이 자는 나에게 넘겨주게. 가능하겠나?” 흑포를 입고 삿갓을 쓴 남자가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위무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듣도 보도 못한 상대를 향해 물었다. “이건 또 뭐야?” “난 그저 평범한 사람이네. 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5-15
더 보기

제360화

그러더니 몸을 몇 번 꿈틀대다가 그대로 죽어버렸다. “죽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강자를 참사시키다니. 정말 무서운 인간이다. 이때 가야는 당당하게 엄진우에게 다가가 그를 훑어보며 말했다. “나무아미타불! 젊은이, 난 자네와 아무런 원한도 없네. 하지만 공씨 가문에서 장기간 공양을 받았으니 그들의 신세를 갚을 때가 되었어. 그러니 미안하지만 자네는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꼬리가 나왔네?” 엄진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공씨 가문이 보낸 사람이라, 그렇다면 모든 것이 설명이 된다. 무대 아래. 아까 다쳤던 소경찬과 호산, 그리고 피범벅이 되어버린 위무연은 약속이라도 한 듯 관전대로 달려갔다.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원수가 서로 만나면 감정이 격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 세 사람의 감정은 아주 복잡하다. 위무연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 우리 모두 엄진우라는 공통된 적이 있는 것 같군. 그러니 서로 싸우느니 차라리 종두사가 엄진우를 어떻게 죽이는지 관전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 기타 두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 있는 말이야.” 서북 팔성을 뒤흔든 위무연이 종두사의 한 방에 굴복당했으니 엄진우는 아마 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원수가 가야에게 죽임을 당하는 꼴은 아주 재미있는 구경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함께 미소를 지었다. “엄진우가 가야의 몇 수를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이때, 호산이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 “내가 보기엔 1분도 버티지 못할 것 같아.” 소경찬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 생각엔 한 수로 끝날 것 같은데.” 위무연도 단호하게 말했다. “다들 틀렸어. 난 가야를 직접 상대했기에 그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아. 내 생각엔 한 수를 내던지기도 전에 엄진우는 이미 사지가 갈기갈기 찢어질 거야.” 그리고 이때, 링에 있던 가야는 이미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모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5-15
더 보기
이전
1
...
3435363738
...
10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