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1009 챕터

제361화

“지금부터 난 진지하게 임할 것이다.” 가야는 흑포를 찢어 그 안에 갈색의 백독 갑옷을 드러냈는데, 그 위에는 수많은 독충이 기어다녔다. 사람들은 가야의 무력이 놀랍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바로 종두술이이고 근신격투는 오히려 그의 가장 약한 부분이다. “지금부터가 나의 진정한 실력이니 네 무례한 행동에 대해 반성해야 할 거야. 넌 이미 편히 죽을 기회를 잃었어.” 가야가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보통의 종두사는 각종 피를 이용해 술법을 발휘하는데 종두술을 시행할 때마다 시간과 기술의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야는 입고 있는 백독 갑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대로 종두술을 내릴 수 있었다. 가야는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은 얼굴을 일그리고 말했다. “죽어라! 죽어라!” 그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뺨을 맞고 날아갔는데 전례 없는 수치심에 완전히 꼭지가 돌아버렸다. 이런 이변에 참가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들까지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난 예전의 가야가 충분히 공포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천 배는 더 공포스러워.”단순히 뿜어져 나오는 그의 살기만으로도 사람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위무연은 드디어 역전의 기회가 왔다고 그 자리에서 단언했다. “저 자식은 반드시 죽게 돼 있어. 이런 광범위한 종두술은 대종사가 와도 막을 수 없어. 설사 누군가 엄진우 저놈을 돕는다고 해도 죽음을 면치 못할 거야.” 그의 경험상 엄진우가 이길 확률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너무 미약한 수준이다.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 끼었고 땅속에서는 수많은 독충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일제히 엄진우를 향해 기어갔다. 뒤이어 피바다와 불바다가 끝도 없이 그를 향해 밀려왔다. 엄진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몸을 돌려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들었다. 그 모습에 가야는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 “이미 넋을 잃은 거야? 무기를 찾으려거든 적어도 날카로운 것을 찾아야지, 나뭇가지가 웬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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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그리고 모산도술은 바로 종두술의 천적이야!”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탄성을 질렀다. 엄진우가 어떻게 실전한 모산도술을 할 줄 아는 거지? 엄진우는 조용히 가야에게 다가와 진지하게 말했다. “살고 싶으면 공씨 가문의 음모를 내게 말해.” 가야는 흉악한 얼굴로 소리를 질러댔다. “미친 새끼가. 내가 언제 졌다고 했어? 난 아직 지지 않았어!” 풉! 이내 그는 피를 내뱉더니 자기 눈알 하나를 파내어 손바닥에 비볐다. 찰나의 순간, 그의 몸은 거대한 구렁이로 변하더니 입을 쩍 벌리고 엄진우를 한입에 삼켜버렸다. “우욱!” 장내는 또 한 번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위무연은 제일 먼저 반응하고 큰 소리로 웃어댔다. “하하하!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종두술의 뱀인간! 가야가 삼키는 순간 상대는 가야 체내의 위산에 의해 부식되고 소화되어 썩은 고기로 변하지.” 소경찬도 잔뜩 신이 나서 말했다. “맞아! 뱀으로 변신한 가야의 위산은 황산의 천배 되는 산성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리 강철이라고 해도 전부 녹아버리는 걸 면할 수 없어.” 호산은 약간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 있겠어.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인물을 건드렸으니 이런 꼴을 당해도 싸지.” 하지만 그들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가야는 갑자기 대경실색하더니 고개를 쳐들고 돼지를 잡는 듯한 아우성을 질렀다. 순간 엄진우는 상대의 배를 가르고 싸늘한 눈빛으로 덤덤하게 나왔다. “내 옷을 더럽혔어. 이거 기분이 정말 불쾌하네.” 엄진우는 맨손으로 가야의 머리를 비틀어 바닥에 내리꽂았는데 순간 적어도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쿵쿵쿵! 엄진우는 제대로 화가 난 듯 가야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고 충격적인 상황에 사람들은 눈도 깜빡거리지 못하고 이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보았다. 위무연 등 세 사람의 얼굴은 재차 굳어져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살려줘! 엄진우! 아니, 엄진우 님! 다 말할 테니 제발 살려만 주세요!” 가야의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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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심사위원석은 발칵 뒤집혀 각종 욕설이 난무했다. 엄진우는 뒷짐을 짚은 채 바로 링에서 그들 앞으로 뛰어와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확실한가요?” 순간 엄진우 발아래의 땅이 몇 미터나 꺼져버렸다. 바로 전에까지만 해도 목청이 터져라 욕설을 내뱉던 심사위원들은 순간 입을 다문 채 사색이 되어버렸다. 그들은 엄진우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엄진우는 가야를 이긴 놈이다. “그게...” 누군가 용기를 내려고 했지만 엄진우의 눈길 한 방에 바로 말을 바꾸었다. “난 의견이 없어요...” “의견이 없다고요? 좋아요, 그렇다면 다들 찬성한 거로 간주할게요.” 엄진우는 피식 웃더니 발걸음을 옮겨 위무연 등 세 사람 앞에 다가갔다. “세 사람 개처럼 잘 짖어대던데. 자, 다시 한번 짖어봐.” 위무연 등 세 사람은 사색이 되어버렸고 소경찬은 그래도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엄진우, 적당히 해. 우리 세 사람이 힘을 합치면 넌 상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어.” 하지만 이때, 호산과 위무연이 후다닥 무릎을 꿇고 말했다. “엄진우 님, 우리는 엄진우 님의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게 다 소경찬 저놈의 잘못입니다. 저놈이 이간질을 해대는 바람에 저희가 잠시 미쳤었나 봅니다. 저놈이야말로 장본인이니 저놈만 혼내주세요.” 두 사람은 모든 책임을 살포시 소경찬에게 떠넘겼다. 소경찬은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러댔다. “이 개자식들! 너희 둘 내가 죽여버린다! 파렴치한...” 아까만 해도 호형호제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배신을 때리다니. 세 사람은 순간 한데 뒤엉켜진 채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엄진우는 그들의 개싸움을 지켜보다가 다시 뒤돌아서서 큰소리로 물었다. “내 말을 반대하는 사람은 지금 나와도 좋다!” ... 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가야를 처참하게 짓밟는 모습을 보고도 누가 감히 그에게 도전한단 말인가? “좋다. 그렇다면 난 이 무도대회의 1위다!” 이때 우렁찬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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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오늘 엄진우는 오윤하에게서 반드시 엄비왕이 살해당한 진상을 알아내야 한다. 엄진우가 오씨 가문 사람을 따라 떠나는 모습에 소지안은 그제야 한시름 내려놓았는데 이 순간 그녀는 만감이 교차했다. “오윤하 씨가 아직도 진우 씨에게 저리 극진할 줄은 상상도 못 했네.” 이때 소학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안아, 더는 저놈과 어울리지 마! 네가 저놈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보아하니 오윤하에게 찍힌 모양이야. 오윤하는 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니야. 저놈은 곧 죽을 목숨이야.” 소지안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 그럴 리가요... 오윤하 씨는 진우 씨에게 아주 친절해요. 그건 편견이세요.” 매번 엄진우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오윤하가 직접 나서서 엄진우를 지켜주었다. 소학정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넌 아직 너무 어려. 내가 아무리 저놈에게 편견을 가졌다 해도 가야를 물리치는 모습을 보았는데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을까? 네가 말한 그때의 오윤하는 그저 엄진우를 닭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생각했던 것뿐이야. 하지만 결과로 보았을 때, 엄진우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종두사 가야를 이겼어. 이런 놀라운 재능은 오씨 가문에 그야말로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지. 만약 엄진우가 오씨 가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이런 위험한 인물은 반드시 제거하고야 말 거야.” 꼭대기 층. 방에 들어서니 흰색 탱크톱에 검은색 스커트를 입은 오윤하가 방글방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왔어? 나 꽤 오래 기다렸는데.” 그녀는 물뱀 같은 허리를 엄진우에게 기댔고 이내 엄진우는 요염한 향기를 맡게 되었다.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오윤하. 나 시간 급하니까 빨리 말해.” 오윤하는 매혹적인 눈웃음을 지으며 가느다란 손으로 엄진우의 몸을 쓸어내렸고 엄진우는 온몸에 전기가 통하듯 소름이 돋았는데 특히 하체에는 더욱 기혈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시간이 급하다고? 이런 일에서도 시간을 쫓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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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엄진우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오윤하,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난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했어. 그런데 결국 이렇게 나온다고?” 오윤하는 싸늘하게 대답했다. “쓸데없는 소리는 적게 해. 넌 이미 나에게 위협을 줬어. 우리 오씨 가문에 너 같은 사람은 친구 아니면 적이야. 네가 선택해.” 그녀는 위무연이 충분히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위무연을 순식간에 처리한 종두사 가야가 나타났고 그 가야는 결국 엄진우에게 패배당했다. 엄진우의 실력은 완전히 그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험한 인물이다. 게다가 아주 위험하다. “선택하기 싫다면?”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다른 선택이 또 있겠어?” 오윤하는 차갑게 웃어 보였다. “지금 네 꼴 좀 보고 얘기해.” 역시 남자란 하체로 생각하는 동물이다.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그녀의 유혹에 바로 넘어가 버렸으니 말이다. “이 얼음 얘기하는 거야?” 엄진우가 대충 손발을 뻗었더니 몸을 감싸고 있던 얼음이 순식간에 쩍 갈라져 버렸다. “뭐야?” 오윤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건 오씨 가문의 필살기인 현명한기이다! 심지어 불도 얼려버릴 수 있는 대단한 수법인데 전에 오씨 가문 강자는 이 수법으로 한꺼번에 아홉 명의 지존 종사를 얼렸다고 한다.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아, 오해하지 마. 네 미인계에 넘어가서 경계를 늦춘 게 아니라 네 앞에서 경계할 필요가 없었던 거야. 넌 너무 약해서 날 다치게 할 수 없어.” 엄진우의 말에 오윤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감히 날 무시해? 촌놈 주제에 정말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녀는 씩씩거리며 엄진우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엄진우는 그녀의 몸을 가볍게 쿡 찔렀고 이내 그녀는 온몸이 굳어져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 엄진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것 봐.” 으아아악! 이 나쁜 놈! 오윤하는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패배했으면 그냥 인정해. 전쟁터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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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하여 몰래 엄씨 가문 사람들과 결탁하여 그 사고를 만들었어.” 오윤하의 말에 그제야 엄진우는 깨닫게 되었다. 당시 엄비왕은 특별히 엄혜우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생년월일을 바꿨었는데 지금 보니 바로 그 재앙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엄혜우는 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타지에 있는 친척 집으로 보내져 일 년에 고작 한 번밖에 돌아오지 못했다. 지금 성인이 되어 대학에 입학해서도 그녀가 집에 돌아오는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렇다면 이 일과 관련됐다는 걸까? 엄진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서 그 권력자가 대체 누구야?” 오윤하는 당황한 기색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도 잘 몰라. 이 일도 내가 북강에 있을 때 제경에서 온 친척들이 술에 취해 무심코 말한 걸 들은 거야.” 오래 전 사건을 다시 뒤지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은 것이다. 엄진우는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네 혈 자리는 두 시간이면 풀릴 거야. 난 이만 간다.” 엄진우는 보는 사람이 없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조용히 떠날 계획이었다. “잠깐만!” 이때 오윤하가 갑자기 엄진우에게 애원했다. “나 부탁이 하나 있어. 제발 나에게 명왕의 행적을 알려줘. 그 사람은 내 약혼자야. 그런데 이 작은 도시에 숨어서 날 만나려고 하지 않아.” 이 순간 그녀는 북강 공주의 거만한 아우라를 벗어던진 채 마치 사랑에 미친 여자처럼 간절하게 말했다. 엄진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싸늘하게 말했다. “넌 그 사람을 본 적 없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미련을 가지는 거지? 네 정도면 그만한 남자는 쉽게 찾을 수 있을 텐데?” “아니! 세상에는 오직 명왕뿐이야. 그 어떤 남자도 그와 비교할 수 없어!” 오윤하는 더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5년 전 그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난 이미 사랑에 빠졌어. 이건 사랑이야. 너 같은 냉혈 동물은 절대 이해할 수 없어!” 엄진우는 하마터면 사레가 들릴 뻔했다. “사랑이라... 만약 명왕이 돼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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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순간 공무성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뭐라고? 엄진우를 죽이라고 했는데 왜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거지? 가야 이 쓸모없는 자식! 대체 뭐 하는 짓이야!” “하하! 가주, 뒤에서 욕하는 건 그리 좋은 것이 아니지요.” 가야는 엄진우와 함께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섰다. 엄진우는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 “안녕, 공씨 가문 사람들을 또 만났네요? 내가 뭐라고 했어? 반드시 다시 만날 거라고 했지?” 멀쩡한 엄진우의 모습에 공무성은 모골이 송연해졌다. “가야! 내가 극진히 모셨건만 어찌 이럴 수 있어? 감히 날 배신해?” “공무성, 탓하려거든 네 부족한 안목을 탓해. 감히 엄진우 님을 상대하려고 하다니, 정말 죽고 싶어 환장한 사람 같군.” 이때 엄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입 다물어. 난 두 사람의 말다툼을 듣고 싶은 게 아니야. 가야, 당신에게 20분의 시간을 줄 테니 저놈의 입을 열어서 모든 진상을 털어놓게 해.” “네!” 가야는 이내 흉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난 이미 공씨 가문 전체에 종두술을 내렸어. 공씨 가문 사람들은 곧 죽는 것만도 못할 고통을 느끼게 될 거야.” 공무성은 안색이 변하며 소리를 질렀다. “개자식,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반항하려는 그때, 공무성은 갑자기 비틀거리며 바닥에 넘어지더니 피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내 그의 콧구멍에서도 수많은 미꾸라지 같은 검은 날벌레가 쏟아져 나왔다. 공무성은 너무 놀라 비명을 질러댔다. “으아아악! 이게 뭐야!” “종두술이다!” 가야는 사나운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10분도 안 되는 사이에 공씨 저택은 인간 지옥이 되어버렸다. 종두술에 걸린 사람들은 하나같이 바닥을 뒹굴며 제발 죽여달라고 애원했다. “엄진우 님, 공무성이 입을 열었습니다.” 가야가 보고했다. “라인의 거처를 이미 알아냈습니다.” “좋아.” 엄진우는 흥분에 겨워서 말했다. “가자.” 긴 시간을 거쳐 드디어 뷔젠트의 조직원을 만나게 된다. 라인, 네가 어떤 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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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예우림은 정색해서 말했다. “너 함부로 굴면 나 너 가만 안 둬!” 하지만 엄진우는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바로 사무실 문을 잠그고 히쭉 웃으며 말했다. “나 함부로 구는 거 아닌데? 이건 중요한 생활 요구 사항이야. 해결을 위해 내가 도움을 청하는 거지. 물론 이건 비밀이지. 오직 우리 두 사람만 아는 인생 이야기... 바로... 우리의 2세 만들기 프로젝트.” 낮잠을 자던 예우림은 검은 코트를 벗은 채 몸에 딱 달라붙는 흰 셔츠만 입고 있었는데 단추가 하나 열려있어 더 볼륨감 있는 몸매를 구현했다. 그리고 열린 셔츠 사이로 보이는 하얀 레이스 브래지어는 엄진우에게 당장이라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엄진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려고 했지만 예우림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너 컸다? 이젠 내 말도 안 들어? 당장 나가!” 하지만 엄진우의 행동은 점점 더 대담해졌다. 그는 아예 예우림을 번쩍 들어 자기 다리에 앉혔고 그녀의 엉덩이는 그의 허벅지에 닿았다. 예우림은 더는 참을 수 없어 귀뿌리가 빨개졌다. “집에 가서 얘기해. 여긴 사무실이야. 기껏해야 난 손으로...” “하하! 예우림, 대체 날 뭐로 생각하는 거야!” 엄진우는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 “난 그저 단순히 당신을 품에 안고 당신에게서 나는 향기를 맡고 싶었던 것뿐이야.” 예우림 사무실에 들어온 엄진우는 모든 음모와 계략을 잊은 채 마치 자기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예우림은 상대의 팔을 꼬집으며 두 눈을 부릅떴다. “난 네 상사야. 날 상사로 보기나 해?” 엄진우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회사에서 당신은 내 상사지만 집에서는 내 마누라고 보호자야. 근데 안아보는 것도 안 돼” 엄진우의 노골적인 눈빛에 예우림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싸늘하게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입만 살았어. 더는 따지기 귀찮으니까 충분히 안았다면 빨리 나가! 나 할 일 엄청 많아!” 엄진우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서두를 것 없어. 당신한테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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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빨리!” 예우림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곧 마그마가 뿜어져 나올 것 같았다. 그러자 엄진우는 다급히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 미안. 당장 보고할게요.” 엄진우는 예우림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예우림으 몸을 움찔 떨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확실해?” “확실해.” “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예우림은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회사 보안팀을 모두 너에게 맡길게.” 엄진우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지금 나한테 짐 맡기는 거야? 나 혼자면 돼.” 예우림은 할 말을 잃었다. 점심시간, 마케팅 부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낮잠을 자고 있던 사람들은 엄진우의 등장에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우야!” “엄진우 씨!” 예전의 동료들은 하나같이 열정적으로 그에게 인사를 전했다. “여긴 어쩐 일이야? 제7팀 안 바빠?” 과장 유청아가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갔다. “우리가 보고 싶어서 찾아온 건가? 여긴 영원히 진우 씨를 환영하니까 언제든지 찾아와.” 엄진우는 씩 웃으며 말했다. “저 과장님 엄청 보고 싶었어요.” 엄진우는 그녀의 요염한 몸매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유청아는 이내 얼굴이 붉어지더니 수줍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진우가 말했다. “과장님, 부대표님이 아주 중요한 일을 전하라고 해서 그러는데 다른 사람은 자리를 비켜줘야겠어요.” 그 말에 다른 동료들은 눈치껏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이내 유청아와 엄진우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유청아는 앞으로 다가가 엄진우의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말했다. “오랜만에 보니까 더 멋있어졌네? 역시 젊음이 좋아. 오늘 밤 우리 집에 갈래? 나 요리 꽤 잘하는데.” 엄진우는 상대의 손목을 잡고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난 과장님이 만든 요리뿐만 아니라 과장님도 먹고 싶어요.” 갑자기 야한 말을? 유청아는 삽시간에 얼굴이 붉어져 엄진우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며 수줍게 말했다. “꺄악, 미워. 아프니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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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유청아는 드디어 정체를 드러내고 크게 웃었다. “널 처음 봤을 때 난 네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굳이 탓하자면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널 미처 죽이지 못한 게 잘못이지.” 상대가 쿨하게 인정하자 엄진우는 오히려 마음이 괴로웠다. “과장님, 난 과장님을 정말 친구로 생각했어요. 용국의 사람이 왜 악인을 도와 뷔젠트에 가입한 거죠?” 엄진우 마음속의 이해심 많고 착한 유청아가 진짜 유청아가 아니었다니. 유청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세뇌당한 용국 놈들과는 할 말 없어. 뷔젠트가 용국을 멸망시키는 건 시간문제야. 네가 누구든 간에 지금은 고작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뿐이지.” 유청아의 광기 가득한 모습에 엄진우는 더는 말로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장님, 옛정을 생각해서 죽이고 싶지 않아요. 지금이라도 자수하고 뷔젠트의 음모를 밝힌다면 가벼운 처벌로 끝날 수도 있어요.” 그 말에 유청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엄진우, 너 지금 나랑 농담하는 거야? 날 죽인다고? 확실해? 너한테 그런 능력이 있을까?”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두 팔을 쩍 벌렸다. 그랬더니 사방의 창문이 순식간에 와장장 깨져버렸고 건물 전체가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엄진우는 순간 안색이 굳어졌다. “지존종사?” 대종사의 위가 바로 지존종사이다. 지존종사는 북강에서 중급 전력으로 쓸 수 있지만 다른 작은 지역 군부에서는 장군으로도 진급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수련을 달성한 사람은 산천을 부수고 비바람을 부를 수 있는데 인구가 1억 명이 넘는 강남에서도 지존종사는 고작 스무 명을 초과하지 않는다. 고작 뷔젠트 창해시의 책임자가 실력이 이 정도라니, 그렇다면 그 위에는 더 강력한 무도종사가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엄진우의 표정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나가서 붙지.” 그는 회사가 망가질까 봐 걱정되었다. 하지만 유청아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바요야? 여기서 싸워야 네 실력을 최대한 줄이게 만들지.” 말을 끝낸 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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