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1009 챕터

제341화

그들이 화를 내며 예우림에게 따지려는 순간, 갑자기 그들 중 한 사람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휴대폰을 보는 순간, 그들은 심장이 쫄깃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건... 새로 취임하신 청장님의 번호?” 휴대폰 주인은 허둥지둥거리며 전화를 받았다.“청장님, 네, 지금 지성그룹에 와있습니다.” 몇 초 후 상대는 전화를 끊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예우림 부대표님, 이 일은 일단 내려놓죠. 우리 청장님께서 한번 뵙고 싶다네요. 지금 필문 호텔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오실 거죠?” 예우림은 멈칫했다. “새로 취임한 청장님이 저를 왜?” “그건 우리도 잘 몰라요. 하지만 청장님이 미녀에게 관대하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기회 잘 잡으세요.” 그들은 음흉한 표정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예우림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본능적으로 거절하려고 했으나 운명은 상대의 손에 쥐어져 있기에 하는 수 없이 승낙했다. “그래요. 지금 바로 가죠.” 어차피 혼자도 아니고, 천하의 공정국 청장이 설마 그녀에게 수작을 부릴까? 남자들은 히쭉거리며 말했다. “하하! 역시 세상 물절을 잘 알아서 아주 좋아요. 같이 가시죠.” “잠깐만요!” 이때, 갑자기 엄진우가 끼어들었다. “필문 호텔은 제가 익숙하니까 직접 모실게요.” 이유는 간단하다. 위험한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꽃처럼 아름다운 상사이자 아내를 호랑이 굴로 들어가게 놔둘 수 없었다. 그러자 공정국 뚱땡이들은 순간 안색이 변해버렸다. “뭐야? 야! 아까일 아직 너한테 따지지도 못했어. 그런데 어딜 감히 끼어들어!” “지성 그룹 평사원 주제에 감히 상사와 함께 약속 장소에 간다고?” 이때, 예우림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 우리 회사 우수 직원인 엄진우 씨가 제 옆에 있으면 제가 마음이 편해져서요. 만약 엄진우 씨의 동행을 거절하신다면 저도 가지 않을 거예요.” 그들은 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예우림 부대표님, 그건 안 되죠. 이건 청장님의 명령이세요.” “잘 생각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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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순간 예우림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배문덕은 히쭉 웃으며 다리 위의 여자에게 물었다. “어때? 당신 남편과 나, 누가 더 잘해?” “당연히 청장님이시죠.” 여자는 허리를 절주 있게 흔들며 수줍게 말했다. “청장님 정말 대단해요. 나중에도 나랑 또 하셔야 해요.” 배문덕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내 말 잘 들었으니까 내일이면 바로 허가증을 내려줄 거야. 난 말하면 말한 대로 하는 성격이야.” 여자는 너무 좋아 배문덕의 품을 파고들며 애교를 부렸다. “청장님, 바로 돌아가서 새로운 자세 좀 배워 올게요. 내일은 더 화끈하게 해줄 테니 기대하세요.” 배문덕은 크게 웃으며 여자의 풍만한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그만 가봐, 천박한 년.” 여자를 보낸 후에야 배문덕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예우림을 바라보았다. “예우림 부대표, 사진보다 훨씬 아름답네요. 우리 예우림 부대표와 비하면 아까 그 천박한 년은 그저 촌년에 불과해 보기만 해도 성욕이 다 떨어져요.” 배문덕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예우림을 바라봤고 예우림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배문덕은 일부러 그녀 앞에서 그녀의 동종업자와 그런 음란한 짓을 했던 것이다. 이 의도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예우림은 본능적으로 이 위험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청장님, 반가워요. 근데 제가 지금 몸이 안 좋아서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배문덕의 안색은 순간 굳어졌고 세 뚱땡이들도 다급히 그녀를 말렸다. “예우림 부대표, 청장님 앞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드리려고 했는데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죠? 청장님이 호의로 식사 자리를 마련하셨는데 이대로 간다고요?” “청장님,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요.” 예우림은 여전히 몸부림을 치려고 했지만 배문덕은 바로 손으로 시가 불을 끄며 말했다. “예우림, 앞으로 창해시에서 사업하기 싫으면 마음대로 해.” 예우림은 순간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청장님, 그런 뜻이 아니고요.” “공정국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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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부대표님, 괜찮아요?” 엄진우는 모두를 무시한 채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예우림을 살폈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네가... 네가 어떻게 들어왔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경호원까지 안배해서 쫓아내라고 했는데... 왜, 어떻게 여기에 나타날 수 있었던 거지? “놀랄 것 없어요. 내 앞을 막았던 그 날파리들은 지금 전부 변기에 대가리 틀어박고 있으니 궁금하면 옆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 보세요.” 엄진우는 순진무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무래도 지금 그의 컨셉은 ‘부드러운 남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표정과 말투는 오히려 상대를 더 식겁하게 했다. 이때 배문덕이 어두워진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 “예우림 기사야? 여기가 너 같은 놈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야?” 하지만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들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얘기들 나누세요. 전 조용히 배만 채울게요.” 배문덕은 화가 솟구쳐 올랐다. “예우림 부대표, 저 자식 당장 나가라고 해. 아니면 이 일은 여기서 끝이야.” 예우림은 결국 이를 악물고 말했다. “엄진우, 나가 있어.”“싫어요.” 엄진우는 바로 거절했고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상사 말도 안 듣는다고? 이건 대체 뭐 하는 물건이지? “난 네 상사야.” 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배문덕의 화가 엄진우에게 옮겨가길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난 네 남편이야. 와이프를 저런 기름기 줄줄 흐르는 아저씨들과 함께 있게 할 수 없어.” 그 말에 사람들은 또다시 경악했고 배문덕은 뚜껑이 열려버렸다. “예우림 부대표, 유부녀야? 게다가 상대가 고작 평사원?” 예우림의 처음을 맛볼 줄 알았던 배문덕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젠장, 이미 더러워졌네.” “더럽다고요? 여기서 젤 더럽게 생긴 건 바로 당신 아닌가요?” 엄진우는 빈정대며 웃었는데 그는 상대의 수작을 미리 알아차렸다. 배문덕은 섬뜩하리만큼 어두워진 안색으로 말했다. “가자! 지성그룹,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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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예우림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다니. 게다가 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유지했던 여자로서 그녀는 이 무법자 앞에서 기세를 잃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엄진우의 손은 이미 그녀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었고 그녀는 온몸이 가늘게 떨려와 말할 힘조차 잃게 되었다. “그만... 해! 너 진짜... 혼난다!” 예우림은 간드러지게 콧소리를 냈다.그제야 엄진우는 손을 빼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피곤 풀어주려고 마사지 좀 해줬을 뿐이야.” 공정국 변태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고 손바닥을 관통당한 배문덕은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이 개 같은 것들, 도망갈 생각 하지도 마! 내가 다 죽여버린다!” 그러자 엄진우는 순식간에 배문덕 앞으로 이동하더니 번개처럼 그의 반대편 손바닥에도 젓가락을 푹 찔러넣었다. “아직도 많이 근질거리나 봐? 그렇다면 두 손바닥 다 뚫어줘야지.” 피는 뚝뚝 떨어졌고 배문덕은 뒷걸음질 치더니 얼굴을 일그린 채 비명조차 내지 못했다. “청장님!” “맙소사!” 뚱땡이들은 이미 사색이 되어버렸고 예우림도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엄진우, 이건 너무 과분해!”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엄진우는 싸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새끼들 아까 나 죽이려고 밖에 사람도 심어놨어. 처음부터 당신을 짓밟으려고 계획한 거야.” 예우림은 순간 안색이 싸늘하게 변하더니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권력 좀 잡았다고 눈에 뵈는 게 없나 보지?” 이곳의 소동은 이내 호텔 측의 주의를 끌게 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옷의 남자들이 새까맣게 이곳에 몰려들었다. “어떤 자식이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워? 여기 장씨 가문 소주, 장필문의 산업이야!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어?” 그러자 배문덕은 제꺽 큰 소리로 말했다. “장 소주님! 전 창해시 공정국에 새로 취임한 배문덕 청장입니다. 이곳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논의하던 중에 상대가 돌변하더니 기사를 시켜 절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부디 시비를 가려주세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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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분위기는 기이하게 변했고 예우림은 아예 못 본 척했다. 그저 엄진우만 턱을 치켜올린 채 히쭉 웃으며 말했다. “내 팔이 잘리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 배문덕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서 말했다. “난 공정국 청장이야!” “아, 그러세요. 당신이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엄진우는 배문덕을 향해 발길질을 했고 배문덕은 그 자리에서 술과 음식을 무더기로 토해냈다. “켁켁!” 배문덕은 배를 끌어안은 채 바닥에서 뒹굴며 소리를 질러댔다. “빨리 신고하지 않고 다들 뭐 하고 있어! 내가 죽으면 아무도 책임을 무를 수 없어! 당장 집행청에 전화해! 집행청 사람을 불러!” 배문덕이 미친 사람처럼 외쳐대자 그제야 공정국 뚱땡이들은 허겁지겁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행청 대원들이 호텔을 물 샐 틈 없이 포위했는데 장필문이 그의 부하들을 미리 철수시켰기에 집행청 대원들은 빠르게 들어올 수 있었다. “조 청장, 아이고, 내 구세주여. 이제야 왔어요?” 조연설이 당당하게 들어오자 배문덕은 마치 구명 튜브라도 잡은 듯 그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외쳐댔다. “이 천박한 놈들이 날 해치려고 해요, 이 손 좀 보세요...” “입 다무세요.” 조연설은 싸늘하게 그의 말을 잘라먹고 엄진우에게 다가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니, 왜 또 너야?” “이 뚱땡이들이 내 상사를 괴롭히려고 했어. 그런데 내가 참아? 너라면 그럴 수 있겠어?” 엄진우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두 사람의 친해 보이는 모습에 배문덕은 순간 충격을 받고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이때 조연설이 팔짱을 끼고 말했다. “이번 일은 없었던 일로 할 테니 너도 사고 좀 적당히 치고 다녀. 혈도 일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할게.” 말을 끝낸 그녀는 배문덕을 마치 죽은 개 취급을 하듯 내버려두고 턱을 치켜든 채 사람들을 거느리고 떠나버렸다. 상대는 입을 쩍 벌린 채 온몸을 덜덜 떨고 있다가 순간 이성을 찾았다. 이 자식... 평범한 기사가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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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지성그룹 이사회의 뒷거래에 대해 모르고 계셨나 보네요.” 배문덕은 진지하게 말했다. “예흥찬을 선두로 한 늙은 여우들이 사실 계속 뒤에서 꼼수를 부리며 지성그룹의 이윤을 빼돌리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이 부동산 프로젝트도 비록 그들이 주도했지만 그중 3분의 1의 자금은 이미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갔죠.” “맞아요. 우리 공적국에서는 지성그룹의 장부가 조작된 것을 발견했고 예정명은 그 자리에서 전임 청장에게 10억을 드려 이 일을 눌러버렸죠.” 이런 내막들은 당연히 공정국 같은 주관 부서를 피할 수 없었다. 그 말에 예우림은 마치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입을 크게 벌리고 되물었다. “3분의 1이라고요?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죠?” 부동산에 들어가는 자금은 매우 커서 최소 백억 단위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이사회에서 3분의 1을 횡령하다니. 이건 놀라운 숫자다. “또 어떤 사실을 알고 있죠? 전부 말하세요.” 예우림이 매섭게 물어보자 상대는 모든 사실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이건 처음이 아니야. 의료, 물류, 금융에서도 조작으로 대량을 자금을 빼돌렸었어.” 아무래도 배문덕은 인맥이 넓다 보니 사람들로부터 많은 소식을 주워들었다. 예우림은 들을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쌀벌레 같은 것들, 실권을 잡은 후로 아무리 노력해도 적자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거기에 있었군.” “예우림 부대표님, 알고 있는 건 전부 말해드렸으니 한 번만 봐주실래요?” 배문덕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가 큰 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꺼져! 지성그룹 공사에 더는 문제가 생겨서 안 돼. 알겠어?” “네네, 반드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배문덕은 한사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이 떠난 뒤에야 예우림은 씩씩거리며 테이블의 접시를 들고 냅다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엄진우는 그저 보고만 있을 뿐 말리지 않았다. 예우림은 지금 울분을 토할 자기만의 방법이 필요했던 것이다. 현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뒤에야 그녀도 다시 이성을 되찾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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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회장인 예흥찬과 전무이사 예정명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의 지위는 전부 예우림보다 높고 자원도 독점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당신은 먼저 대표가 되어야 하겠지?” 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비슷해. 그런데 내 아버지란 작자의 직위는 할아버지가 직접 임명한 거라 빼앗기 어려워.” 예우림은 눈길을 불태우며 말했다. “그리고 내 현재 실적으로는 이사회 전체에 도전하기 충분하지 않아.” “그렇다면 기회가 전혀 없다는 거야?” 엄진우가 물었다. “사실 기회가 하나 곧 생기긴 해. 시청과 성부가 협력하여 한 군데 오래된 거리를 불야성으로 개조해 야간 경제를 크게 발전할 계획이래.” 예우림이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거리는 아이스블루의 소유야. 그런데 어떻게 우리한테 덥석 넘기겠냐, 이거지.” 그 말에 엄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스블루? 나한테 맡겨. 내가 해결할게.” 예우림은 근심에 싸여 말했다. “아이스블루의 사장 이레나는 퀸 레나라고 불리는데 북방 곰국의 군부 배경을 가진 여자야. 아무리 네가 고대 무가와 조연설과 친분이 있다고 해도 상대의 눈엔 그저 하찮은 인간이지.” 듣자 하니 그 여자가 화를 내면 피가 강이 되고 시체가 산을 이룬다고 한다. “그러니까 안 되는 일은 절대 무리하는 게 아니야.” 엄진우는 예우림의 말을 무시한 채 호텔을 떠나갔다. 같은 시간, 공씨 가문 사람들은 불안감에 술렁거리고 있었다. “혈도가 전멸했다고? 식칼의 머리가 두 쪽이 났다고?” 공무성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 많은 돈과 마누라까지 바쳤는데 본전도 찾지 못하게 생겼다니. “쓸모없는 것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화가 난 공무성은 살기를 내뿜었다. 공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양측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도 바치고 돈도 바쳤는데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군.” “이러다가 복수는커녕 공진그룹까지 다 망하게 생겼어.” 공무성은 흉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들, 저에게 아직 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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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본론부터 말할게.” 엄진우는 어이없다는 듯 눈을 희번덕거렸다. 어쩜 만날 때마다 이런 멘트를 치는지, 이 곰국 여자 참 끈질기다. 비록 그녀의 외모와 몸매는 최고지만 이레나의 신분으로 보았을 때 그는 양국의 외교 갈등을 우려해 항상 거리를 유지했다. “퀸 레나님! 혹시 퀸 레나님을 어떻게 해보려는 양아친가요?” 이때 몇 명의 외국 남자들이 달려와 그들을 에워쌌다. 이레나의 열정적인 눈빛에 그들은 질투에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아 이 기회에 엄진우를 제대로 혼내주려고 했다. “꺼져.” 하지만 엄진우는 고개도 들지 않고 술병을 들어 그중 한 남자의 머리통에 내리꽂았다. 남자는 반응도 못 한 채 머리가 두 쪽으로 갈라져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으악!” 외국 남자들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 이레나는 요염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진우, 여전히 박력 쩌는구나? 괜찮아. 이놈들 전부 나 좋다고 따라다니는 놈들인데 마음껏 죽여도 상관없어. 어차피 이런 놈은 영원히 끊기지 않으니까.”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됐다. 네 개는 네가 지켜. 나한테 짖지만 않으면 돼.” 이레나는 눈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오늘 나 왜 찾아왔어?” “불야성이라는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며? 나 그거 갖고 싶어.” 엄진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래, 줄게. 하지만 조건이 있어.” 이레나는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로 말했고 엄진우는 평온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해.” 그러자 이레나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너 변했어.” 예전 같으면 누가 감히 엄진우에게 조건을 건단 말인가? 그는 한 입으로 절대 두말하지 않는 명왕이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승낙하다니. 이레나도 바로 조건을 제시했다. “성안 백씨 가문의 딸 머릿속에 정체불명의 기생충이 생겼어. 그들은 전국 곳곳의 명의를 찾아다니다가 결국 날 찾게 되었지. 난 백씨 가문에 신세를 진 적 있기에 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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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제 딸만 구해주신다면 어떤 요구든지 다 들어줄 거예요.” 이레나의 말에 백도운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바로 응낙했다. 이레나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렇다면 백현아 씨는 지금 아이스블루에 가서 바니걸 분장으로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어야 해요.” 그녀의 말은 순간 큰 파문을 일으켰다. “뭐라고요? 아니 세상에 그런 치료법이 어디 있어요?”“정말 사람을 구하러 온 게 맞아요? 우리 백씨 가문을 모욕하러 온 게 아니고요?” “난 저 말을 믿을 수 없어. 사람을 놀려도 유분수지.” 이때 백도운이 어두운 안색으로 소리를 질렀다. “다들 입 다물어!” 그는 긴 숨을 내쉬고 말했다. “퀸 레나님, 전 퀸 레나님의 마음은 전적으로 믿어요. 하지만 찾으셨다는 그 분은 확실히 믿을 만한 사람인가요?” 백도운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요구는 왠지, 병을 봐주는 것이 아닌 내 딸의 몸을 노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백도운은 이레나와 감히 얼굴을 붉힐 수 없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입에 올렸더라면 백도운은 이미 상대의 사지를 뜯어버렸을 것이다. 성안 백씨 가문, 강남의 명문가. 게다가 백씨 가문에는 제경의 가문과 혼인한 친척도 있다. 백가도 결코 만만한 가문이 아니다. 이레나는 입에 담배를 하나 물고 말했다. “가주님, 제가 추천한 사람은 틀림이 없는 사람이에요. 믿든 안 믿든 그건 가주님의 자유지만 어쨌든 신세는 이미 다 갚았으니 이만 가볼게요.” “잠깐만요.” 더없이 진지한 이레나의 모습에 백도운은 다급히 그녀를 불러세웠다. “확실한가요?” “만약 그 사람도 못 고치는 병이라면 이 세상 그 누구도 치료할 수 없다고만 말씀드릴게요.” 이레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조건이 좀...” 아무리 생각해도 기가 막혔지만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백도운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당장 큰아가씨에게 바니걸 분장을 시켜 아이스블루로 모시거라!” “어르신!” 백씨 가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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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지금 장난해요?” 워낙 낯선 남자라 호감이 하나도 없었는데 무례한 말까지 들은 백현아는 화가 나서 바로 주먹을 휘둘렀다. “현아야! 멈춰!” 결정적인 순간에 백도운이 백씨 가문 사람들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비록 이레나는 함께 오지 않았지만 이레나의 체면을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백도운은 엄진우를 힐끔 보며 물었다. “내 딸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자가 바로 자넨가? 경고하는데 우리 백씨 가문은 강남의 명문가야. 만약 우리르 상대로 장난이라도 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아. 퀸 레나가 자네를 지키려고 해도 절반 목숨은 내놓아야 할 거야.”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래서 치료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한 마디만 더 씨불이면 나 치료 못 해요.”그 말에 백현아는 완전히 뚜껑이 열려버렸다. “또박또박 존댓말 해줬더니 이거 아주 날라리네? 감히 누굴 협박해? 죽고 싶어?” 백씨 가문 사람들도 화가 솟구쳐서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아무리 봐도 의사는 아닌데.” “그러니까, 이 나이면 고작 허드렛일이나 할 것 같은데요?” “어쩐지 헛소리를 하더라니. 이런 자에게 어떻게 큰아가씨의 목숨을 맡겨요!” 백도운은 솟구치는 화를 억누르며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엄진우라고 했던가? 난 자네를 믿네. 내 딸을 치료해 줘.” 엄진우는 다리를 꼬며 말했다. “이제야 부탁하는 사람의 자세가 나오는네요. 백현아, 지금 당장 댄스 존에 가서 손님들을 위해 춤부터 춰. 명심해. 내가 만족할 때까지 절대 멈추면 안 돼.” 백현아는 화가 나서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그 자리에서 테이블을 엎어버렸다. “춤을 추라고? 이 추잡한 새끼야, 꿈이나 꾸세요!” 이런 옷을 입힌 것도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은데 감히 여태 귀하게 자란 백현아에게 저질스러운 춤을 추라고? 8개 국어에 능통하고 음악과 서예, 게다가 무력까지 겸비한 그녀는 절대 살기 위해 자기를 팔아먹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늘 동년배 중에서 가장 우수했기에 자기는 항상 남보다 뛰어나다는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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