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행적을 들킨건가? 깜짝 놀란 식칼은 하마터면 공격을 개시할 뻔했다. 이때 옆에 있던 부하가 다급히 말했다. "보스, 직원들끼리 싸움이 난 것 같아요. 우리와 상관없습니다." 그제야 식칼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 작전 개시 전에 이런 쇼도 볼 수 있다니, 재밌군. 가서 구경이나 하자고."엄진우와 지기성의 소란에 직원들은 당황했고 결국 예우림까지 출동했다. 엄진우에게 얻어터진 지기성의 모습에 예우림 옆에 있던 아티스트들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예우림 부대표님, 직원들끼리 치고 박고하는 게 귀사의 문화인가요?방금 전까지도 우리를 위해 나름다운 곡을 연주하던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을 부러뜨리단요. 피아니스트에게 손가락은 생명이란 걸 모르세요?"오늘 지성그룹에서는 거금을 들여 이 아티스트들을 섭외했고 그들은 지기성의 연주에 극찬을 보냈다. 그런데 잠재력있는 피아니스트가 저런 꼴을 당했다니, 그들은 참을 수 없었다. 예우림은 난처한 표정으로 물었다. "엄진우, 어떻게 된 거야."이때 김종민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부대표님, 지기성 씨가 먼저 진우를 모욕해서 얘도 화가 나서 그런 거에요." "말도 안되는 소리! 어찌됐든 먼저 손찌검을 한 사람의 잘못이에요!" 아티스트들은 잔뜩 흥분해서 분노를 표했다. "예우림 부대표님, 이거 제대로 설명하셔야 할 겁니다. 만약 이 손찌검을 한 직원을 감싸준다면 우리는 바로 강남문예계 동인에게 알려 지성그룹이 아티스트들을 무시하는 행위를 고발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지성그룹에서 열리는 그 어떤 이벤트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와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에도 지성그룹과의 친분을 단절하라고 통보하겠습니다." 예우림은 순간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버렸다. 엄진우가 이유없이 사람을 폭행하지 않는다는 건 그녀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보나마나 지기성이 그의 금기를 건드렸을 것이다. 평소라면 그녀는 상사로서 이 일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텐데 하필 오늘 이렇게 많은
Last Updated : 2024-05-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