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90

1009 챕터

제381화

흑곰이 제일 먼저 엄진우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신거렸다. “엄진우 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하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잘못입니다. 제가 이 자식들 제대로 혼낼 테니 한 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이런 잘못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엄진우는 흑곰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말했다. “자식의 잘못은 아 부모의 잘못이지. 장 회장과 전화 통화나 해야겠어.” 그 말에 흑곰은 흠칫하더니 몸을 벌벌 떨며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은 채 자기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엄진우 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엄진우 님 앞에서 목숨을 끊겠습니다! 제발 장 회장님에게 알리지 말아주세요. 그러다 정말 제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흑곰은 끊임없이 자기 얼굴을 후려쳤고 어느새 입가에 피가 흥건하게 흘러나왔다. 놀라운 장면에 엄혜우는 입을 쩍 벌린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저렇게 대단한 인물이 우리 오빠 앞에 무릎을 꿇고 절로 뺨을 때린다고? 우리 오빠가 언제부터 저렇게 체면이 커진 거지? “혜우야, 들어가자.” 엄진우는 엄혜우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는데 순간 엄혜우는 안전감이 넘쳤다. 이때 엄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주변을 살피며 주저했다. “그냥 저렇게 내버려둘 거야?” “저런 새끼들을 상대해서 뭐 해?” 엄진우는 가볍게 말했다. 그들은 각자 자기 방식대로 자기에게 벌을 주었고 엄진우는 쿨하게 뒤돌아섰다. 그 모습에 엄혜우는 속으로 감탄했다. 집에 들어오니 하수희는 이미 한 상 떡하니 차려놓고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웃고 떠들며 밥을 먹었다. 하수희는 엄혜우가 없었을 때 집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일들을 그녀에게 일일이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엄씨 가문의 인정을 받았다는 말에 엄혜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우리가 4대 고대 무가의 엄씨 가문 사람이었다고?” 더 놀라운 건 아버지의 위패가 엄씨 가문 사당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이다. 여기까지 말한 하수희는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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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청용은 허리를 굽히고 말했다. “아닙니다. 단서는 있습니다. 제 상처에서 마침 범인의 DNA를 채취하는 바람에 전 도시의 인구를 조사해 범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전이 있어?” 그 말에 바로 전까지 낙담했던 엄진우는 이내 다시 흥분 조로 묻더니 다시 정중하게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는 반드시 빨라야 해. 조 시장에게 연락해 정부의 도움을 요청해. 그리고 절대 경솔하게 행동해서 똑같은 수법으로 당하는 일은 없도록 해.” “네!” 청용은 엄진우의 명령을 받들고 바로 뒤돌아섰다. 이때 엄진우가 갑자기 그를 불러세웠다. “용아, 이거 받아.” 엄진우는 청용에게 주홍색 단약을 건네주었다. “혈독단인데 피부 외상이나 부러진 팔까지도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어. 이거 먹고 빨리 나아!” 청용은 순간 감격에 겨워 말했다. “명왕님, 이건 너무 귀한 거 아닙니까? 제가 감히 어떻게... 명왕님이 힘들게 제련한 이 혈독단은 해외에서도 거액 경매에 오른 희귀한 보물입니다.”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희귀한 보물은 개뿔. 그거 다 자본가들의 조작이야! 내 물건은 내가 주고 싶은 사람한테 줄 거니까 말 길게 하지 마! 군인인 네가 이걸 받을 자격이 없다면 이 세상에 이걸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그 말에 청용은 한쪽 무릎을 꿇고 입을 열었다. “용국과 명왕을 위해 목숨을 걸고 불길에 뛰어든다!”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군영도 아닌데 왜 구호를 외치고 있어. 기억해. 넌 내 부하뿐만 아니라 함께 싸웠던 전우이기도 해!” 엄진우는 어깨로 청용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열심히 해. 나 실망시키지 말고.” 그러자 청용은 자신만만해서 말했다. “네! 반드시 뷔젠트의 근거지를 찾겠습니다!” “좋아! 네 승리를 기다린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엄진우는 동생 엄혜우를 돌보는 것 외에는 줄곧 회사에서 야근했다. 곧 지사가 설립되는 날이 다가왔다. 예우림은 특별히 번화한 상업 지역에 사무실을 얻었는데 작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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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엄진우는 안색이 변하더니 이내 고분고분해졌다. “소 비서님, 나 진짜 억울해요...” “쳇!” 엄진우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자 소지안은 눈을 뒤집으며 말했다. “역시 남자들이 하는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을 수 없어요!” 그녀는 화가 나서 엄진우의 허벅지를 꼬집은 후 몸을 일으키고 말했다. “예 대표님은 한꺼번에 6억을 투자할 만큼 우리에게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어요. 우리 비담 컴퍼니는 이제 시작인데 앞으로의 비전은 생각해 봤어요?” 비록 창업 자금으로 6억은 큰돈이 아니지만 지성그룹의 재무 정황으로 보았을 때 유동할 수 있는 자금이 고작 40억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이 6억은 예우림의 최선이다. 만약 잘못되면 예우림은 이 6억을 날리게 되고 지성그룹의 정상적인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엄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부대표의 지시에 따를게요.” 소지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진우 씨 이젠 예전의 평사원이 아니에요. 그러니 대충 넘어갈 생각하지 말고 빨리 말해요!” 그제야 엄진우도 숨김없이 말했다. “첫 번째로 시급한 과제는 사내외 건설과 부서 정비 그리고 새로운 규칙 제정과 파트너 육성이죠. 불야성 프로젝트에는 계약 업자와 공급업자 등이 필요하고 라이브 커머스는 상하류 산업체와의 협력 파트너가 필요해요. 이 일은 모두 소지안 부대표에게 맡길게요.” 엄진우의 유창한 말에 소지안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대표직에 오른 엄진우의 쩔쩔매는 모습을 볼 줄 알았던 소지안은 그의 이치에 꼭 들어맞는 말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일이 하나 있다. 북강에서의 7년 동안, 엄진우가 견지한 두 가지 일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독서였다. 그는 해외 간행물과 경제 잡지, 그리고 문학 명작 등을 읽었고 심지어 많은 부하가 각계각층의 큰 인물이 되었다. 7년 간의 침전으로 그의 시야는 심상치 않게 변해있었다. 그녀는 정색해서 말했다. “걱정 마세요. 새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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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그제야 엄진우는 정신을 차리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백 부장님 심정은 저도 이해한다만 현재 회사에서 충분한 예산을 내놓기 힘들어요. 하지만 저도 라방팀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기획을 마련했어요.” 백지연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엄 대표님, 돈이 들지 않는 기획은 없어요. 숏폼 투자에도 돈이 들어가고 라이스 쇼 호스트도 돈이 들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오프라인 공급망도 유지비가 들어가야 한다고요!”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사치품을 팔아야 하니 홍보가 중요하긴 하죠. 하지만 우리가 돈을 쓸 필요 없이 사람들이 알아서 우리에게 트래픽과 돈을 주고 싶어 하는 경로가 하나 있죠.” “그런 좋은 일도 있어요?” 백지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빈정거리며 말했다. “엄 대표님, 듣자니 지성그룹 마케팅 부서 팀장이었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전자상거래에 대해 아직 잘 모르시죠? 현재 국내 여러 숏폼 플랫폼의 주요 수입은 트래픽 판매에서 발생하며 그 중 라이브 스트리밍은 가장 강력한 온라인 비즈니스 제품인데 트래픽 수요가 상당히 커요. 그런데 돈도 받지 않고 트래픽을 제공한다고요? 하늘에서 과연 떡이 떨어질까요?” 백지연의 말에 기타 임원들도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망언입니까?” “하하, 역시 엄진우는 아직 너무 어려.” “고작 몇 달 동안 마케팅 부서에 몸 담갔던 고졸 직원이라 제대로 된 경영교육을 받지 못한 티가 나네.” “저런 사람을 대표로 두고 우리가 두 달이나 버틸 수 있겠어요?” 그 말에 소지안은 불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들 입 똑바로 놀려. 그게 상사에 대한 태도야?” “괜찮아요.” 엄진우는 담담하게 그녀의 말을 막았다. 평사원이 갑자기 지사 대표로 승진해 하필이면 옛 지성그룹의 중간 관리진을 부하 직원으로 두게 되었으니 그들이 엄진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물론 그 말도 일리가 있지만 백 부장님이 하나 놓친 게 있어요. 자본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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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그래요. 회의 끝!” 엄진우는 담담하게 회사의 첫 번째 내부 위기를 해결했다. 소지안은 그런 엄진우가 더없이 대단해 보였다. “근데 다 어디서 배웠어요?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알고 있죠?” 엄진우는 소지안의 얼굴을 꼬집으며 가볍게 웃었다. “독서나 많이 해요. 지안 씨가 4년 동안 대학에서 배운걸, 난 도서관에서 여덟 시간이면 충분히 습득할 수 있어요.” 이 말을 끝으로 엄진우는 뒤돌아 나갔다. 소지안은 열받은 듯 두 볼이 볼록해져서 씩씩거렸다. “뭐야? 그러면 난 독서 안 한다는 거야? 나쁜 자식!” 고졸 주제에 재경 대학의 수재를 경멸하다니. 젠장! ... 다음 날 밤. 비즈니스 디너쇼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갑자기 잠옷을 입은 엄혜우가 나타나 엄진우를 꼭 끌어안고 낄낄 웃어댔다. “오빠, 어디가? 나도 같이 갈래. 나 맨날 집에만 있어서 심심해 죽겠단 말야.” 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엄혜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부동산업계 디너쇼에 갈 거야. 너도 가고 싶어? 근데 거긴 재미없어.” 그러자 엄혜우는 달콤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아. 나도 갈 거야!” 엄진우는 그녀를 어찌할 도리가 없어 달콤하게 웃어 보였다. “그래, 옷 갈아입고 같이 가자. 백팩은 안 돼. 어린애라고 놀려.” 엄혜우는 엄진우를 째려보며 말했다. “어린애는 개뿔!” 말을 끝낸 그녀는 이내 대학생 룩으로 갈아입었는데 화이트 크롭탑에 블랙진, 질끈 묶은 머리에 긴 다리. 정말 청순 그 자체였다. 엄진우는 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여자들은 변화가 참 빠르다. 엄혜우도 어느새 아리따운 여자가 되었다. 이내 엄진우는 엄혜우를 데리고 시내의 한 호텔에 도착했다. 초대장을 내밀자 상대는 공손히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역시 비즈니스 포럼이라 그런지 정장 차림의 기업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샴페인과 와인, 그리고 보스턴 랍스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등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었다. “여기 대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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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엄혜우는 절망한 듯 입을 틀어막고 되물었다. “팔아요? 대체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어디서 순진한 척이야?” 강남 미인상 여자는 화를 내며 소리를 질러댔다. “지금 당장 네 몸을 살 사장님들을 불러올 테니 때가 되면 곧 확실하게 알게 될 거야. 꼼짝 말고 서 있어!” 그런데 몸을 돌리는 순간, 강남 미인상의 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강한 손바닥에 뺨을 맞고 몇 바퀴를 빙글빙글 돌더니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이내 케이크며 아이스크림이며 전부 그녀의 얼굴로 던져져 화려했던 그녀는 순간 거지꼴이 되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대체 어떤 새끼야!” 엄혜우는 잔뜩 격동해서 엄진우를 불렀다. 강남 미인상 여자를 때린 건 다름 아닌 엄진우다. 그녀는 엄진우에게 안겨 눈물로 하소연했다. “오빠, 미안해. 내가 실수로...” “다 알아.” 엄진우는 가볍게 웃더니 손으로 엄혜우 얼굴의 크림과 눈물을 닦아주었다. “눈물 흘리니까 정말 못났네. 걱정하지 마. 이 오빠가 있는 한 아무도 널 괴롭힐 수 없어!” “내 말 안 들려? 당신 내가 누군지 알아?” 무시당한 강남 미인상 여자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엄진우를 향해 삿대질을 해댔다.“우리 남편 방진 건설 대표 방덕화야! 그리고 우리 오빠는 도시 건설청 부 과장 송광이야!” 그러자 엄진우는 다시 손을 휘둘러 그녀의 뺨을 호되게 후려갈겼다. “그래서 어쩌라고! 난 당신이 내 동생에게 손댄 것만 알아.” 그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 여자 송가혜 아니야?” “저 여자 창해시 3대 건설 기업인 방진 건설 방덕화의 세컨드야. 게다가 오빠는 창해시 도시 건설청의 부 과장이라고 하던데.” “어쩐지 성격이 더럽다 했어. 그래서 다들 슬슬 피해 다니잖아.” “마침 잘됐네. 저 여자 혼내 줄 사람이 나타났어.” 사람들은 흥미진진하게 그 장면을 바라보았지만 엄진우를 걱정하기도 했다. 감히 송가혜를 때리다니, 보통 배짱이 아니다. 이건 창해시 부동산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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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빨간 드레스를 입은 소지안이 크리스탈 힐을 신고 당당하게 홀에 들어왔다. 방덕화는 순간 안색이 변하며 물었다. “설마 소씨 가문의 새 후계자... 소지안 씨?” “다행히 눈은 멀지 않았군요.” 소지안은 싸늘하게 웃었다. “난 소씨 가문의 후계자이자 비담 컴퍼니의 부대표죠.” “뭐야, 어디서 튀어나온 구미호가 감히 내 자기 앞에서 잘난 척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송가혜가 빈정대자 방덕화는 이내 얼굴이 일그러졌다. “입 닥쳐! 소지안 씨, 이 여자가 예의를 몰라 그러니 부디 용서해 주세요.” 송가혜는 버럭 화를 내며 따지기 시작했다. “자기! 지금 뭐 하는 거야? 설마 저 여자한테 반했어? 팔꿈치를 왜 밖으로 굽혀?” “애기야, 저분은 성안 소씨 가문 사람이야.” 방덕화는 다급히 그녀를 달랬다. “성안 명문가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성안 명문가면 뭐 어때서? 예로부터 백성은 관리와 싸우지 않는다고 했어. 우리 오빠가 누군 줄 알고!” 송가혜는 여전히 무례하게 굴었다. “우리 오빠 송광이야! 창해시 도시 건설청 부과장이라고! 당신들 창해시에서 프로젝트 진행하려면 반드시 우리 오빠 승낙부터 받아야 해! 성안 명문가가 와도 소용없어!” 엄진우는 참다못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방덕화, 내가 그랬지? 당신 여자 보는 안목이 젬병이라고.” 그러자 방덕화는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당신 세컨드한테 세컨드가 있다는 걸 몰랐어? 이제 보니 눈치도 젬병이네.”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방덕화를 비웃었다. “너 말 가려서 해! 아니면 그 주둥아리 찢어줄 거야!” 엄진우의 말에 송가혜는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이내 욕설을 내뱉었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담담하게 대처했다. “시간 되면 당신 여자 데리고 병원이나 가봐. 그쪽이 아주 더럽다 못해 비린내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불장난 많이 했나 보네?” 방덕화는 순간 안색이 차가워졌다. “입 닥쳐. 아니면 소지안 씨 체면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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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으아아아악!” 찰나의 순간, 거인 같고 맹수 같던 골드카가 그대로 쓰러져 허벅지를 끌어안고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장면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말도 안 돼...” “저게 말로만 듣던 미치광이 야수 전사야?” “난 오히려 저 엄진우라는 남자가 골드카보다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엄진우는 곁눈으로 사색이 되어버린 송가혜를 흘겨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난 여자는 때리지 않아. 하지만 오늘 당신은 영광이라고 생각해야 해. 당신을 위해 내가 룰을 한 번 깨기로 했거든.” 말을 끝낸 엄진우는 송가혜를 향해 손바닥을 휘둘러 송가혜를 십여 미터나 날려버렸다. 그녀는 식탁에 곤두박질치더니 깨진 유리조각과 나이프, 그리고 포크까지 전부 몸에 꽂혀 피범벅이 되어버렸다. 그전에 날렸던 따귀는 그저 애피타이저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엄진우는 정말 진지했다. 송가혜는 그 자리에서 하얀 얼굴 뼈가 다 드러날 만큼 얼굴이 망가지고 이가 전부 빠져 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세계 최고의 성형 전문가가 강림해도 절대 회복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감히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정말 독한 놈이 등장했다. “애기야...” 방덕화도 제대로 놀라더니 버럭 화를 냈다. “오늘 일 끝나지 않았어! 엄진우, 반드시 제대로 보상해야 할 거야.” 방덕화는 소지안을 향해 시선을 돌리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 “소지안 씨, 다 보셨죠? 소지안 씨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 개자식이 너무한 겁니다.” 송가혜는 비록 성질은 더러우나 그래도 예쁘고 어리고 요염한 아내였다. 그런데 한 순간에 얼굴을 망가뜨리다니. 방덕화의 체면은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소지안이 싸늘하게 말했다. “저 여자가 얼굴이 망가진 건 자 자업자득이죠. 방덕화 씨, 만약 내 상사를 건드린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예요.” 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은 소지안이 그래도 엄진우를 나무랄 줄 알았는데 이건 이유를 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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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송광은 등장하자마자 방덕화를 호되게 꾸짖었다. “내 동생이 이렇게 다친 것도 남편인 네가 평소 너무 오냐오냐하게 대해서 그런 거야. 그런데 오히려 다른 사람을 물고 늘어져? 내가 정말 네 말을 믿는다면 공권력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방덕화는 얼굴을 감싼 채 울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형님, 저는...” 구세주가 강림한 줄 알았는데 오히려 ‘구세주’에게 뺨을 맞다니. “직무를 부르라고 했지? 송 부과장님!” 송광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당장 소지안 씨와 엄 대표님에게 사과해!” 방덕화는 억지로 화를 참은 채 쩔뚝거리며 두 사람에게 다가와 말했다. “미안합니다.” 방덕화는 순간 10년은 늙은 듯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고 사람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멋있다!” “난 또 송 부과장님이 오셔서 집사람을 도와줄 줄 알았더니 오히려 집사람을 혼냈네?” “역시 국민의 좋은 길잡이야!” 기업가들은 연달아 좋은 말로 아첨하기 시작했다. “송 부과장님이 계시니 우리 창해시 부동산도 앞날이 창창합니다.” 이때 송광은 젠틀하게 소지안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소지안 씨, 불쾌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미 혼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상대의 반응에 소지안은 원래 준비했던 계획을 전부 접고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부과장님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우리도 잘못한 부분이 있어요. 동생분의 상처가 심하니 병원비는 저희가 배상할게요.” 그러자 송광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다 자업자득이니 신경 쓸 것 없습니다.” 그 말에 소지안은 감동한 얼굴로 말했다. “전 늘 송 부과장님이 갑질하는 탐관오리라고 생각했어요. 이제 보니 제 생각이 틀렸네요.” 송광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이분이 바로 엄진우 대표님이신가요? 젊은 분이 아주 능력까지 출중하시네요.” 송광은 시선을 엄진우에게 돌렸다. 그러자 엄진우는 태연자약하게 대답했다. “맞아요. 동생 관리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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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호텔 밖. 엄혜우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우물쭈물했다. “오빠, 미안해.” “왜?” 엄진우가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나만 아니었다면 오빠가 방진 건설과 건설청 부과장에게 밉보이는 일은 없었을 텐데. 이러다 오빠 사업에 영향 주는 거 아니야?” 어쨌든 오늘 일은 모두 그녀로 인해 일어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엄혜우는 입을 삐죽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엄진우는 소리 없이 웃으며 엄혜우의 볼을 꼬집었다. “누구든 상관없어. 감히 내 동생을 건드린다면 상대가 하느님이라도 난 가만두지 않아.” “오빠-” 엄혜우는 감격에 겨워 당장이라도 눈물을 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엄진우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 “나한테 너무 잘해주지 마. 오빠 생각도 해야지.” 엄진우는 엄혜우를 꼭 끌어안고 달콤하게 말했다. “나한테 가족이라곤 너와 엄마밖에 없어. 그런데 내가 엄마와 널 지키지 못한다면 뭘 지킬 수 있겠어?” 물론, 예우림 그 빙산녀도 반쪽 가족에 속하긴 한다만... “맞아, 오빠. 근데 오빠 오늘 한가지 실수했어.” 엄혜우가 말했다. “송광이라는 사람이 먼저 사과했는데 왜 그렇게 쌀쌀맞게 대했어? 그러니까 아까 그 언니 화났잖아. 그 언니는 처음부터 오빠 편을 들어주더구먼.” 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 “보이는 것만 믿으면 안 돼. 송광이란 그놈, 그거 다 연기야. 난 첫눈에 그놈이 좋은 물건이 아니란 걸 알아봤어. 그놈은 작은 원한이라도 반드시 갚아주는 지독한 놈이지. 지안 씨는 비록 그놈의 속임수에 넘어갔지만 난 바보가 아니라 절대 속이지 않아.” 호텔 방. “부과장님. 제가 멍청했어요. 집사람 체면을 봐서라도 용서해 주세요.”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얻어맞은 방덕화는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떨며 송광에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송광은 여전히 그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내 동생만 아니었다면 넌 이미 죽은 목숨이야!” “이젠 어떡하죠? 그것들을 대놓고 죽일 수는 없을까요?” 방덕화가 설설 기며 묻자 송광은 눈을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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