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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Kabanata 391 - Kabanata 400

1009 Kabanata

제391화

그 소식에 엄진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회사를 설립한 지도 고작 며칠 되지 않았는데 임금은 개뿔. 설마 노동자들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게 아닐까? "아니, 우릴 찾는 게 확실해요?” 엄진우는 재차 확인했다. “그렇다니까요! 우리 둘 이름과 직책까지 똑똑히 알고 있었어요! 분명 우릴 겨냥하는 거예요.” 소지안은 다급히 말했다. “아무튼 빨리 와요. 나 혼자 도무지 안 되겠어요.” 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다급히 문을 나서서 회사로 갔다. 회사 앞으로 가니 확실히 노동자들이 현수막을 걸고 입구에서 임금을 내놓으라고 시위하고 있었는데 각종 구호가 난무했다. “노동자의 피땀 어린 돈을 당장 갚아라!” “악덕 대표는 돈을 갚아라!” “노동자의 목숨값으로 차와 요트를 사는 악덕 대표는 물러나라!” 그리고 주변에는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러분, 잘못 찾아오셨어요. 여긴 비담 컴퍼니예요! 우리가 언제 여러분의 임금을 체무 했죠?” 소지안은 인파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이치를 따지려고 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더 억지를 부렸다. “지성그룹과 예씨 가문과 관련됐다는 건 우리도 알아!” 그리고 옆에 있던 기자들은 더 재밌는 기삿거리를 위해 옆에서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회사를 이렇게 럭셔리하게 꾸몄으면서 우리 노동자들의 임금을 탐내다니. 정말 보기보다 추한 사람들이군!” 그들은 이미 내일 헤드라인 기사에 어떻게 이 회사의 인성을 폭로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고민하고 있었다. 기자들이 용기를 북돋아 주자 노동자들은 점점 더 기고만장해졌다. “돈 내놓지 않으면 우린 여기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거야! 당신들도 도망갈 생각하지 마!” 그 말에 비담 컴퍼니의 직원들은 화가 솟구쳤다. “아니, 지성그룹에서 진 빚을 왜 비담에서 받으려고 하는 거죠? 우리에게 그 구멍을 막을 이유는 없어요!” “우리가 동네북인 줄 알아요? 지성그룹의 빚은 지성그룹에 달라고 하세요!” 양측은 서로 양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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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소지안은 다급히 엄진우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진우 씨, 이건 단순한 사건이 아니에요. 누군가 뒤에서 조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그런데 무턱대고 이 일을 끌어안는다면 우리에게 똥물이 튀는 건 시간문제예요. 유리한 점이 하나도 없다고요.” 보안 팀장도 앞으로 다가와 허리를 굽히고 말했다. “엄 대표님, 저런 가난뱅이들을 두려워할 것 없어요. 우리 보안팀에는 직원이 스무 명도 넘으니 몽둥이 하나로도 저놈들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엄진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다른 말은 필요 없어요. 저 사람들의 임금은 내가 반드시 받아줄 거예요. 왜냐면... 우리 아버지도 예전에 노동직에 종사하셨어요.” 여기까지 말한 엄진우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당시 엄비왕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일했으며 때로는 일주일에 단 한 번 집에 돌아왔다. 노동자들은 자기 힘으로 돈을 벌어 가족들을 부양하지만 여전히 일부 악덕 사장에게 사기를 당하고 있다. 그들에겐 하소연할 길이 없었다. 아무리 관련 부서에 신고해도 그저 ‘악의적인 임금 요구’로 판정될 뿐이다. 그들은 그저 자기가 마땅히 받아야 할 돈만 원할 뿐 누구를 해치자는 생각이 없었다. 이 일이 음모일지 몰라도 이 노동자들에게는 죄가 없다. 부지런히 일한 그들은 응당 이에 따른 보수를 받아야 한다. 엄진우의 단호한 약속에 노동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때, 리더가 또 입을 열었다. “전에 당신 본사 대표도 그렇게 말했지만 얼마 안 가 꽁무니를 내빼더군! 그런데 우리가 당신 말을 어떻게 믿어!” 엄진우는 정색해서 말했다. “여러 기자님들, 그리고 비담 컴퍼니의 직원들! 만약 제가 말한 대로 하지 않는다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영원히 창해시 상업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지 않겠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런 독한 맹세를 한다고? 그러다 실패하면 영영 실직하게 될 텐데? 소지안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멍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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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엄진우는 바로 예씨 가문 저택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엄진웁니다. 예 대표님의 분부로 급히 의논할 일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이내 엄진우는 예씨 가문 거실로 향했다. 예흥찬은 마치 싸움에서 승리한 수탉처럼 씩씩한 발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예우림이 이제야 패배를 인정하겠대? 예씨 가문의 돈이 없으니 이젠 회사에 한계가 왔나 보지?” 예흥찬은 큰 소리로 웃었다. “우리 예씨 가문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너 같은 놈을 보낼 게 아니라 예우림에게 직접 와서 사과하고 대표 자리와 이사회 권력을 도로 내놓으라고 해! 아니면 꿈도 꾸지 마!” 엄진우는 어이없다는 미소를 지었다. “영감탱이가, 잠 덜 깼어요?” 설마 예우림의 패배를 알리기 위해 내가 직접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습기 짝이 없군! 그러자 예흥찬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그게 아니라고? 그럼 널 보낸 이유가 뭐야?” “예정명이나 튀어나오라고 하세요.” 엄진우는 예흥찬의 질문을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했다. 그러자 예흥찬은 싸늘하게 웃었다. “그런 거였군! 예우림이 보내서 온 게 아니야! 말해, 왜 찾아왔어!” “예정명이나 불러주세요.” 엄진우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목소리 데시벨만 높여 말했는데 순간 거실의 책걸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예흥찬은 멈칫하더니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네 상사인 예우림도 감히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 없어!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 쿵! 예흥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밑의 마루가 꺼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엄진우는 한걸음에 10미터도 넘게 날아와 예흥찬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말할게요. 예정명 튀어나오라고 하세요.” 극도의 압박감에 예흥찬은 순간 가슴에 피가 솟구쳐 오르는 느낌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고 모골이 송연해졌다. 왠지 엄진우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미친놈이 대체 무슨 자극을 받고 이 난리를 부리는 거지? “가서 둘째 불러와!” 예흥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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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엄진우의 소름 돋는 미소에 예정명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버지, 이 새끼 이거 완전 또라이에요! 미친놈이라고요!” “입 다물어!” 예흥찬은 그를 매섭게 쏘아보며 한마디 했다. “이게 다 네가 모자라서 저지른 일이야! 엄진우, 내 아들이 2억을 넘게 체납했다는 증거 있어?” 엄진우는 차용증을 꺼내 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필체 똑똑히 보시죠. 그리고 삼진가든 공사는 회사에도 등록이 되어 있는데 당시 총책임자가 바로 예정명이에요.”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이미 재무팀에 조사했는데 이 2억이 넘는 돈은 당시 바로 예정명에게 넘어갔죠. 그러니 진실은 오직 하나, 예정명이 이 돈을 꿀꺽한 게 분명해요.” 예정명은 꼬리 잡힌 고양이처럼 비명을 질러댔다. “회사 자체가 예씨 가문의 소유야! 내가 우리 집 돈 좀 쓰면 안 돼? 그게 네 돈이야? 네가 뭔데 그 일로 나한테 따져?” 엄진우의 가벼운 미소에는 한기가 서려 있었다.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술을 마시며 즐긴 주제에 아직도 자기 잘못을 모르다니. 엄진우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그래, 당신 말이 맞아. 난 그냥 심심해서 따지러 왔어. 그래서 안 돼?” 엄진우는 예정명의 머리통을 움켜쥐고 대리석 기둥에 세게 내리쳤다. 순간 예정명은 머리통이 깨져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상대가 이치를 따지려 하지 않으니 엄진우는 힘으로 일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돈 토해내고, 사과해.” 엄진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기타 예씨 가문 사람들은 이 피비린내 나는 상황에 심장이 쫄아들어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지난번에 그들은 테이프 커팅식에서 엄진우가 공씨 가문 소주를 죽이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러니 아무도 두 번째 공자명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예흥찬은 조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엄진우! 그만해! 결국은 그 2억을 내놓으라는 거잖아! 내가 줄게. 거지한테 던져준 셈 치고 내가 주겠다고!” 예씨 가문에 2억은 그저 푼돈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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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당신이 여긴 왜 왔어.” 엄진우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고 이내 진동이 딱 멈췄다. 하지만 예우림 옆에 있는 예정국을 보니 바로 그 답을 알 수 있었다. 예흥찬, 이 늙은 여우 같은 것. 내가 이 집에 들어왔을 때 이미 사람을 시켜 예우림에게 연락했군. 그러니까 이 짧은 시간에 예우림이 도착할 수 있었던 거야. 예우림이 나타나자 방금전까지만 해도 겁에 질려있었던 예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하하하! 저놈을 다스릴 수 있는 장본인이 드디어 도착했군!” “그럼, 아무리 그래도 예우림의 몸에는 예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어. 팔은 당연히 안으로 굽기 마련이지.” 예흥찬은 예우림이 반드시 엄진우를 다스릴 수 있을 거라 굳게 믿고 더욱 위엄을 보여주려고 했다. “예우림! 네 부하직원의 정체를 똑똑히 봐! 감히 우리한테 사과를 원해? 게다가 예씨 저택을 무너뜨리려고 했어! 이놈 대체 속셈이 뭐야?” 그 말에 예우림은 안색이 창백해지며 말했다. “할아버지, 이건 오해예요. 저도 오늘 보고 받았는데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엄진우가 관리하는 회사에 찾아가 시위를 벌여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건 삼촌과 관련이 있고요.” 그러자 예정명은 씩씩거리며 반격했다. “예우림! 너 대체 누구 편을 드는 거야? 그깟 노동자들 때문에 날 이렇게 만들었는데 지금 모르는 척하는 거야?” “그건 다 삼촌 자업자득이에요!” 예정명을 보자 예우림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엄진우가 여기까지 찾아온 건, 원칙상으로 저도 지지하는 일이에요! 그러게 왜 회사 공금으로 여자를 놀아요? 노동자들의 생계는 생각해 보셨어요?” “예우림.” 엄진우는 그제야 죄책감이 들었다. “일이 워낙 갑작스럽다 보니 말하지 못했어. 미안해.” 사실 엄진우는 예우림이 알면 그를 막을까 봐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우림은 엄진우의 탓을 하지 않았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지안이한테서 들었어. 걱정하지 마. 이 일은 그룹의 책임이기도 하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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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 그 말에 현장은 순간 조용해졌다. 예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젠 예우림도 엄진우를 다스릴 수 없다고? 예흥찬은 화가 나서 콧수염을 날리며 말했다. “무엄하다! 아주 무엄해!” 예흥찬은 안색이 푸르딩딩해져서 으르렁거렸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사과까지 했는데 끝까지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엄진우는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빈정거렸다. “맞아요. 꼭 이렇게 나와야겠어요. 그러니 마음대로 생각하시던가. 아무튼 예씨 가문은 반드시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거예요. 어르신과 예정명이 함께 하면 되겠네요.” “엄진우!” 예우림의 예쁜 얼굴도 순식간에 굳어졌다. 예전 같으면 한발 물러났을 법도 한데 오늘은 왜 이렇게 집착하는 걸까? “예우림, 더는 이 일에 나서지 마.” 엄진우가 말했다. “비록 당신의 어린 시절은 행복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금의옥식 하며 살았잖아. 게다가 해외에서 유학 생활까지 했으니 당신은 노동자들의 고생을 알 수 없어. 만약 당신에게도 노동직을 했던 아버지가 있었더라면, 오직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매일 같이 먼지투성이가 되어 열 손가락이 다 닳도록 피를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봤더라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어?” 엄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시비를 논하는 게 아니야. 우리 아버지도 노동직을 하셔서 난 잘 알아. 바로 이런 파렴치한 인간들 때문에 노동자들의 가정이 파탄 나는 거야.” 막다른 길이 아니었다면 누가 돈 때문에 자존심을 팔아가며 시위까지 벌인단 말인가? 그는 오늘 회사 대표로 여길 찾아온 것이 아니라 단지 정의를 찾기 위해 온 것이다. 그 말에 예우림은 충격을 받고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녀는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미안해, 엄진우. 내가 생각이 짧았어...” 엄진우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노동자들의 노고를 절대 알지 못한다. 하여 관성적인 사고에서 출발하여 쉽게 해결할 방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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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그러자 두 형제는 이따금 자기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그러네요! 아무리 그래도 우린 예우림의 혈육인데, 저 자식이 우릴 죽이면 그건 악행이라 언젠가는 벌받을 거예요.” “우리 가족 누구라도 죽이면 저 자식은 절대 예우림과 결혼할 수 없어요! 인륜에 어긋나면 천벌을 받는 법이죠.” “저놈이 예우림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절대 우릴 건드리지 못해요.” 그 말에 엄진우의 안색은 확실히 변했다. 엄진우의 약점을 잡은 예흥찬은 음흉하게 웃어 보였다. “어때? 내 말이 맞지? 역시 연륜은 무시 못 하는 거야. 엄진우, 넌 아직 너무 어려.” 이내 예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둘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는데 엄진우가 절대 그들을 털끝도 건드리지 못할 거란 걸 확신하는 듯했다. 그러자 엄진우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 말이 맞아요. 예우림 체면을 봐서라도 당신들을 죽일 수 없죠.” 여기까지 들은 예씨 가문 사람들은 더욱 날뛰기 시작했다. “푸하하하! 이제 보니 허세만 가득 들어찼군.” “엄진우, 그렇게 대단하면 일단 이 저택부터 무너뜨려. 우리 가문에는 남아도는 게 돈이라 하나 다시 지으면 돼!” 엄진우는 그들의 비웃음에 시종일관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처했다. 이때 예흥찬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됐어, 엄진우. 네 연기는 이미 끝났으니 당장 여기서 꺼져. 굳이 굴욕을 자초하지 말고. 아, 물론 이 저택을 무너뜨려도 좋아. 아무튼 손해는 예우림과 지성그룹에 청구할 거야.” 예흥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예씨 가문 사람들은 다시 체면을 되찾은 듯 가차 없이 비웃음을 늘어놓았다.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싸늘하게 말했다. “잠깐만! 내 말은 내가 직접 죽일 수 없다는 거야. 하지만 나 대신 당신들을 죽여줄 대체품은 따로 있어. 영감,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그랬죠? 영감은 곧 죽을 거라고.” 엄진우의 말에 예씨 가문 사람들은 순간 입을 틀어막고 두 눈을 크게 떴다. 예흥찬이 제일 꺼려하는 말이 바로 그의 죽음에 관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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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멀쩡하던 예흥찬이 갑자기 피를 흘리며 쓰러지다니! 예씨 가문 사람들은 혼란에 빠져 소리를 질러댔다. “엄진우! 대체 어르신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내 물건 돌려받은 것뿐이야.”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영감탱이는 워낙 천인오쇄를 앓고 있었어.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그러니 함부로 입 놀리지 마! 아, 맞다. 참고로 이 영감 말이야. 두 시간은 더 살 수 있어. 그러니 알아서 살리든가.” 엄진우는 뒤돌아 바로 떠나려고 했다. “잠깐만! 엄진우!” 예흥찬은 피를 토하며 엄진우를 불렀지만 엄진우는 홀연히 떠나고 말았다. “아버지! 저놈 저거 일부러 말 심하게 하는 거예요!” “그래요! 일부러 우릴 겁주려고 저러는 게 분명해요! 아버지 올해 건강검진 결과가 얼마나 좋은데요.” 예씨 형제는 애써 예흥찬을 위로했다. 하지만 예흥찬은 이미 사색이 되어버렸다. 예흥찬의 건강은 예흥찬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연명침이 몸에서 빠지고 나니 그의 몸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었다. 지금의 그는 이미 죽음의 문턱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원으로 가! 돈이 얼마 들던 가장 비싼 전문의를 찾아 나부터 살려!” 예흥찬은 오직 살자는 생각에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예흥찬의 제어를 잃은 모습에 예씨 가문 사람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다급히 대답했다. “예!” 이내 예흥찬은 창해시에서 가장 좋은 사립병원으로 옮겨져 해외 전문가의 진찰을 받기 시작했다. 그 사이 예흥찬은 여러 번 피를 토했다. 심지어 예씨 형제도 두려움에 몸이 떨려왔다. 설마 정말 이대로 죽는 걸까? “어르신, 건강 상태가 최악입니다.” 해외 전문가가 유창하게 말했다. “신체 각 기관의 쇠약은 거의 놀라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살아계신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입니다.” “그래서 살릴 수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예흥찬은 조급해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안심하세요. 우리는 프롭니다.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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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예흥찬은 눈에 핏발을 세운 채 소리를 질러댔다. “이제 한 시간 남았어! 엄진우를 찾아서 연명침만 얻는다면 난 살 수 있어!” 예씨 가문 사람들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 큰 창해시에서 그놈을 어떻게 찾아요?” “상관없다! 땅을 파서라도 찾아! 아니면 난 내 유산을 전부 자선단체에 기부할지언정 너희들에겐 한 푼도 남기지 않을 거야!” 예흥찬은 유산으로 그들을 압박했다. “그래요. 당장 찾아올게요.” 그제야 예씨 가문 사람들은 덜컥 겁에 질려 다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진우의 행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예우림이다. 하지만 예우림은 앞으로 24시간 동안 전화를 받지 않을 거라고 선언했다. 예씨 가문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모든 인맥을 이용해 창해시에서 대대적으로 그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의 한 시간도 지났지만 전혀 진전이 없었다. 엄진우는 집에도 없고, 회사에도 없고, 그렇다고 길에도 없었다. 엄진우의 동료들도 그의 행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예우림도 회사에 있지 않아 엄진우를 찾는 일은 그야말로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어려웠다. 예씨 저택. 여태 소식을 받지 못한 예흥찬은 이미 온몸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침대에 누워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절망이 점점 다가왔다. “난 정말 여기까지인가.” 예흥찬은 승복할 수 없다는 듯 눈물을 흘렸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저 엄진우의 말을 들어줬을걸, 사과하고 돈을 돌려주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체면이 목숨보다 더 중하단 말인가? 죽음을 앞둔 예흥찬은 그제야 돈과 체면은 목숨 앞에서 부질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쉽게도 후회 약은 없어...” 후회하고 있는 그때, 예정국이 다급히 달려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아버지, 드디어 엄진우의 행방을 찾았어요!” “예우림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는데 양명산 정상으로 올라가 엄진우를 찾으라네요!” 그 말에 예흥찬은 기사회생하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빨리! 양명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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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엄진우는 예흥찬을 무덤덤하게 흘겨보더니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죽는 건 두렵지 않다면서요?” 초라할 대로 초라해진 예흥찬은 더는 체면을 차릴 겨를도 없이 자세를 낮추고 말했다.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엄진우, 제발 나에게 연명침을 놓아 줘. 나 곧 죽을 것 같아... 난 죽음이 무서워.” “당신은 안 죽어요. 난 이 산 전체에 결계를 쳤어요. 이 산에 있는 한 당신은 죽지 않아요. 아니면 어떻게 여태 살아있겠어요?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린 채 싸늘하게 말했다. 예흥찬은 멈칫하더니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 하긴 벌써 몇 시간이 지났다. 이치대로라면 그는 이미 죽었어야 한다. “요구는 세 가지가 있어요. 하나라도 거절하면 난 당신에게 연명침을 줄 생각이 없어요.” 엄진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첫 번째, 돈을 갚은 후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이 사건을 신문에 올리세요.” 예흥찬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다. “그래, 나와 정명이, 그리고 전체 예씨 가문이 함께 사과할 거야.” “두 번째, 지성그룹에서 빼돌린 돈을 전부 돌려놓으세요.” 여기까지 들은 예씨 가문 사람들은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건 강도짓이나 다름없어!” 어렵게 지성그룹에서 돈을 빼냈는데 도로 뱉으라니, 살을 베는 것보다 더 아픈 일이다. 예흥찬은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져서 말했다. “그 돈의 대부분은 이미 해외 계좌로 옮겨져서 당분간은 돌아올 수 없어!”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역시 늙은 여우다. 공금을 빼돌린 지 겨우 며칠도 안 됐는데 이미 해외로 옮겼다니. “그래서 얼마나 남았는데요?” “고작 5분의 1도 안 남았어...” “당장 돌려놓으세요!” 엄진우가 명령했다. “그래--” 예흥찬은 잔뜩 풀이 죽어 대답했다. 갑자기 큰돈을 내놓게 생겼으니 예씨 가문은 앞으로 내리막길을 걸을 게 뻔하다. “그리고 마지막 조건 잘 들어요. 예씨 가문은 더는 예우림의 혼사에 개입하지 마세요. 그 여자 평생에 허락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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