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Chapter 371 - Chapter 380

1009 Chapters

제371화

그제야 엄진우는 상대의 목표가 예우림이라는 사실을 알고 눈을 가늘게 떴다. 뷔젠트는 왜 갖은 수단을 이용해 예우림을 죽이려고 하는 걸까? 그들에겐 도대체 어떤 말 못 할 비밀이 있는 걸까? “엄진우! 귀먹었어? 당장 예우림 불러와!” 예정명이 다급히 성질을 부렸다. “이건 이사회의 명령이야! 잊지 마! 이사회야말로 회사의 핵심이야!” 예정국도 이를 악물고 말했다. “우리가 다 죽으면 앞으로 누구한테서 월급 받을래?” 이때 유청아가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지성그룹에서 근무하는 동안, 난 당신 예씨 가문 사람들이 얼마나 비겁한지 알게 됐어. 죽을까 봐 늘 전전긍긍, 벌벌 떠는 겁쟁이들. 하지만 나한테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이 바로 겁쟁이들이야.” “유 과장! 우리 예씨 가문, 지성그룹이 당신에게 얼마나 잘해줬는데 어떻게 우릴 위협할 수 있어!” 한 예씨 가문 이사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배은망덕한 것!” 유청아는 순간 손을 들어 상대의 머리를 깨부수더니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 되나 보네? 당신들은 내 애완동물일 뿐이야. 알겠어?” 예씨 가문 사람들은 깜짝 놀라 다급히 무릎을 꿇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유 과장! 그래도 그동안 함께 일했던 정이 있으니 우릴 놓아줘.” “5분 줄 테니 당장 예우림 데려와. 아니면 다들 죽는 거야!” 유청아의 마지막 경고에 예씨 가문 사람들은 창백한 안색으로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예우림, 재수 없는 년. 분명 예우림이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건드린 거야.” “내가 그년 그럴 줄 알았어. 그년은 우리 가문과 상극이야!” “이건 가문의 불행이야.” 그러자 예정명이 소리를 질렀다. “엄진우, 뭐 하고 있어? 당장 가서 예우림 불러 와!” “당신 엄마나 불러!” 엄진우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당신들 다 죽어도 나랑 상관없어. 유청아, 나도 당신한테 5분 줄게. 모든 사람을 풀어주고 항복해. 아니면 당신은 오늘... 비참하게 죽을 거야.” 엄진우의 덤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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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대신 죽어 줄 사람이 나타나자 예씨 가문 사람들은 예우림의 생사를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유청아는 싸늘하게 웃었다. “순순히 내 앞으로 걸어와. 그렇다면 모두를 놓아준다.” 예우림은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겼고 엄진우는 다급히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부대표님, 가면 안 돼요. 진짜 유청아는 사이코라고요. 지금 가면 부대표님은 반드시 죽어요.” 예우림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난 반드시 가야 해. 내가 물러서면 저 여자는 계속 살인을 저지를 거야. 소중한 내 직원들을 난 절대 잃고 싶지 않아! 내 죽음으로 그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난 반드시 그렇게 할 거야.” 말을 끝낸 그녀는 엄진우가 멍해 있는 틈을 타 이미 유청아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유청아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예우림, 여전히 착하구나? 저런 인간쓰레기들을 위해 네 목숨까지 버릴 만큼. 내가 전에 충고한 적 있지? 사람은 너무 착해도 안 돼. 남 좋은 노릇만 하다가 결국 손해 보는 쪽은 네가 될 테니까.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네 얼굴을 봐서라도 더는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 않을 거야.” 유청아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지금 넌 날따라 옥상에 올라간다. 너 혼자만 와야 해.” “다들 제자리에서 조용히 대기하세요. 제 명령 없인 아무도 올라오면 안 됩니다.” 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예씨 가문 사람들에게 명령했다. 하지만 예씨 가문 사람들은 미안하기는커녕, 오히려 후련한 마음이 들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우린 살았어.” “예우림이 죽으면 오히려 우리에겐 이득이야. 말이 부대표지, 사실 실권을 전부 들고 있었잖아. 이젠 그 권력도 우리 이사회에 다시 돌아오는 거지.” “하하하! 이거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니겠어? 먹고 즐기는 날이 곧 돌아오는군!” 예씨 가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그때, 참다못한 직원들이 쳐들어와 그들을 향해 삿대질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당신들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부대표님은 우리 모두를 위해 자기를 버렸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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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엄진우는 살며시 옥상으로 올라가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래, 아주 좋아. 아무도 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겠지? 엄진우가 나타나자 예우림을 붙잡고 있던 유청아는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 “엄진우, 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 걸리적거리지 말고!” 예우림도 다급히 엄진우를 설득했다. “빨리 가! 나만 죽으면 되는 일이야. 그리고 이 여자의 타깃은 나야! 너와는 상관없어!” 엄진우는 턱을 치켜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유청아, 마지막 기회를 준다. 부대표님 놔줘. 아니면 난 네 유골을 날려버릴 거야.” 그러자 상대는 순간 얼굴에 핏대를 세우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하하, 엄진우. 너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유청아는 순간 손바닥을 뻗어 거대한 진기를 모아들이더니 엄진우의 머리를 향해 날려버렸다. 굳이 죽겠다면 내 무정함을 탓하지 마! 진기가 엄진우에게 닿으려는 순간, 엄진우는 가볍게 입김만 불었을 뿐인데 그 진기는 연기처럼 흩어져버렸다. 놀란 유청아는 동공이 커져 버렸다. “저게 뭐야?” 이때 엄진우는 천천히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렸고 순간 하늘땅이 무너지는 듯한 극도로 공포적인 위압감이 생성되었다. 그 기운에 예우림은 그대로 기절해 버렸고 유청아도 충격에 뒤로 몇 걸음 물러나 온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너... 대종사 아니었어? 어떻게... 지존종사인 내 기운을 흩어지게 할 수 있지?” 대종사와 지존종사는 실력이 하늘과 땅 차이다. 엄진우는 여전히 무덤덤하게 말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따로 없군.” “세계 최고의 절정이 어떤 모습인지 직접 보여주지.” 쿠웅! 순간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인 듯 잠시 어둠에 빠져들더니 엄진우의 눈동자는 황금빛으로 변해버렸다. “난... 명왕이잖아.” 말이 끝나기 바쁘게 버섯구름 하나가 하늘 높이 솟아올라 옥상을 뒤덮더니 핵폭발 실험과 맞먹는 위력을 발휘했다. 불과 2초 만에 온 창해시가 10급 지진의 충격을 겪었고 여러 곳에서 해일과 산사태 그리고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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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예우림을 죽이려는 이유가 뭐야?” 엄진우는 사나운 말투로 물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속아 한바탕 놀아난 것은 그를 분노하게 했다. 유청아는 마른기침하며 말했다. “그건 최상층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이라 난 잘 몰라. 하지만 예우림은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인물이야. 예우림을 죽이지 않으면 용국을 망칠 승산이 아주 낮아져.”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용국을 어떻게 망칠 생각이지?” “모든 면에서 하나씩 뚫어가는 거지. 넌 우리의 계획이 얼마나 완벽한지 상상도 못 할 거야.” 유청아는 마치 미치광이와 같은 미소를 지었다. “아쉽게도 난 단지 뷔트젠의 하층 조직원이라 핵심 정보를 접할 수 없다는 거야. 하지만 하나는 확실해. 우리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네가 날 죽여도 이 재앙은 막을 수 없어! 기껏해야 3개월이면 용국은 철저히 끝장날 거야!” 유청아의 말에 엄진우는 흠칫했다. 3개월? 뷔젠트의 침투력이 이렇게까지 강하다고? 여러 날을 추적했지만 엄진우는 그저 유청아라는 작은 인물만 찾아냈을 뿐이다. 앞으로의 추적에는 점점 더 어려움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죽어가는 유청아를 바라보니 엄진우는 더는 어떤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한때는 동료였으니 고통없이 죽여주지.” 유청아는 씩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고맙다, 엄진우! 사실 내 진심을 말하자면 비록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지성그룹에서의 이 시간 동안 난 모두에게 적게나마 마음을 주었어. 내가 죽인 건 회사에서 제 주머니만 불린 나쁜 놈들이야. 그들은 죽어도 마땅하지. 다음 생에는 우리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말을 끝낸 유청아는 바로 자폭해 목숨을 끊었다. 엄진우는 뒤돌아 솟구치는 눈물을 닦았지만 이내 싸늘한 안색으로 돌아와 예우림을 번쩍 안아 들었다. “뷔젠트, 너희들은 예우림 털끝도 건드릴 수 없어. 뷔젠트는 내가 몰살한다.” 이 말을 끝으로 엄진우는 사라져 버렸다. “옥상에서 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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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대표 자리 내놓지 않으면 오늘 당신들은 여기서 나갈 수 없어!” 엄진우의 적나라한 위협에 이사회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엄진우의 지독함은 모두가 직접 목격했고 그는 단 예우림 한 사람의 말만 듣는다. 오랜 침묵을 끝으로 예정국은 그제야 달갑지 않게 소리를 질렀다. “그래! 넘긴다! 넘기면 될 거 아니야!” 그들은 1시간가량의 시간으로 절차를 밟았고 그사이 예우림도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예우림이 제일 먼저 한 말은 바로 “유청아 씨는?”라는 말이었다. “유청아는 죽었어.” 엄진우의 무표정한 말에 예우림은 예상했다는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난 유청아 씨를 원망하지 않아. 유청아 씨도 자기 주인을 위해 이런 일을 벌였던 거야.”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얘긴 일단 그만하고, 당신 기절해 있는 동안 예정국은 이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어. 이제 지성그룹의 주인은 당신이야.” 갑작스러운 서프라이즈에 예우림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입을 벌리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럴 리가... 그렇게 쉽게 포기했다고?”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당신 고육책으로 직원들의 존경과 신임을 얻었잖아. 그래서 다들 힘을 합쳐서 이사회를 밀어버렸지.” 예우림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고육책이라니... 난 정말 회사를 위해 그냥 내가 죽으려고 했어.” 엄진우는 씩 웃어 보였다. “대표님, 어쨌든 축하드려요. 이젠 당신은 지성그룹 주인이야.” 예우림은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는데 늘 싸늘했던 그녀의 얼굴에 처음으로 쑥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엄진우를 째려보며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 고작 대표일 뿐이야. 내 위에는 회장인 할아버지가 있어.” 하지만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지성그룹의 질적인 도약을 의미하며 이후로는 이사회에 대한 제약이 크게 줄어들 것을 의미한다. 여기까지 생각한 예우림은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당장 회의실로 가! 이사회와 모든 임원 회의를 소집할 거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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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난 지성그룹의 최대 주주로 최고 의사 결정권을 가졌어.” 예흥찬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예우림이 감히 우리 예씨 가문의 밥그릇을 깨겠다고? 그건 어림없는 짓이지! 나에게 방법이 있어.”그 말에 예씨 가문 사람들은 잔뜩 흥분에 겨워 물었다. “어떤 방법요?” “자산을 전부 이전하는 거지. 예우림이 입지를 다지기 전에 대부분의 회사 자산을 우리 예씨 가문 명의로 옮기는 게 좋겠어. 그렇게 되면 권력을 얻는다고 해도 껍데기일 뿐이야.” 예흥찬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음흉하게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 임원들은 참지 못하고 다시 날 호출할 거야. 그때가 되면 아무리 대표라 한들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어.” 예씨 가문 사람들은 환호를 질러댔다. “그래요. 먼저 자산부터 전이해야죠! 우리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회사 자산을 법적인 수단을 통해 예씨 가문 명의로 옮기면 예우림은 돈이 없어서 결국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거예요.” “역시 노련하시네요. 아버지, 대단하십니다.” ... 지성그룹. 예우림은 사무실에서 꼬박 세 시간 동안 물도 마시지 않았다. 조수가 엄진우를 찾았을 때야 엄진우는 회장인 예흥찬이 회사 대부분 자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흥찬이 예우림에게 남겨준 건 그저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엄진우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혼잣말했다. “바보.” 엄진우는 그녀를 위해 직접 라면을 끓여 사무실로 가져갔다. “나가! 나 지금 뭐 먹을 기분 아니야!” 예우림의 얼굴에는 차가운 서리가 내리고 냉기가 돌았는데 마치 여왕과 같은 카리스마를 풍겼다. 그러자 엄진우는 느닷없이 손을 들어 예우림의 뒤통수를 한 대 때렸다. “엄마야!” 깜짝 놀란 예우림은 뒤통수를 감싼 채 무고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째려보았는데 종래로 보지 못했던 귀여움이 듬뿍 담겨 있었다. “너 지금 나 때렸어?” “남편한테까지 진지하게 굴래?” 엄진우는 피식 웃으며 예우림의 코를 꼬집었다. “빨리 먹지 않으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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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그렇게나 많이?” 동그랗게 뜬 예우림의 두 눈동자에는 희망이 불타고 있었다. 그녀는 여태 예흥찬이 돈을 빼돌린 것만 생각했지 이런 부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엄진우, 네 말 들어보니 나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예우림은 진지하게 말했다. “별도의 지사를 설립해 불야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회사에서 지금 가장 유망한 라이브 커머스 사업도 지사에 통합할 생각이야.” 독립적인 성질을 갖춘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어느 정도로는 이사회의 지시와 간섭을 피할 수 있다.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이야. 하지만 지사 대표로는 반드시 총명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을 선택해야 해. 아니면 실패할 수도 있어.” 예우림은 히쭉 웃으며 말했다. “내 눈앞에 마침 한 사람이 서있잖아?”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당신 앞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없는데?” 말을 끝내고 나니 그제야 엄진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헐, 예 대표? 진지해? 나한테 지금 지사 대표를 맡기는 거야?” “왜? 자신 없어?” 예우림이 물었다. “아니, 회사에 실력 있는 인재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보다 더 적합한 고참들도 많잖아...” 엄진우는 우물쭈물했다. 엄진우는 단지 심심풀이로 지성그룹에 취직했던 것이다. 그런데 예우림이 그에게 맡기는 일은 점점 많아졌고 심지어 이젠 지사 대표까지 맡으라고 한다. “너 7팀에 보냈을 때, 사실 난 널 골탕 먹일 생각이었어. 근데 넌 잘 해냈잖아. 게다가 날 도와서 큰 문제도 해결해 줬지. 그러니 너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 예우림은 턱을 치켜들고 반짝이는 눈빛을 보냈다. “이건 상사로서의 명령이야. 만약 거절한다면... 앞으론 우리 집에 오지 마!” 엄진우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진짜 독한 년이네? 강직 처리나 월급을 깎는다면 전혀 신경 쓰지 않겠는데 집에 오지 말라니?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결국 엄진우는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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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그래!” 예우림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하이힐을 밟고 다급히 현장을 떠나갔다. 엄진우는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저 빙산녀, 가끔은 꽤 귀엽단 말이야.” 내일은 중요한 날이다. 집을 떠난 지 반년이 넘는 엄진우의 여동생인 엄혜우가 방학이라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엄혜우는 당시 아버지 살해의 진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약 제경의 권 세자가 아직도 엄혜우를 노리고 있다면 엄진우는 반드시 전력을 다해 엄혜우를 지켜야 한다. 다음 날 아침 엄진우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흰 캐릭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소녀가 가늘고 하얀 다리를 움직여 성큼성큼 걸어왔는데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그녀의 모습은 청초하고 귀해 보였다. “혜우야!” 엄진우가 그녀를 불렀다. “오빠!” 엄혜우는 잔뜩 신나서 엄진우에게 손을 흔들었다. 엄진우는 그녀의 캐리어를 받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콤하게 웃었다. “키가 또 컸네? 대학교 생활은 어때? 먹는 건 괜찮았어?” 엄혜우는 혀를 내밀며 말했다. “그럼. 나 친구도 많이 사귀고 콘테스트에도 많이 참가했어. 특히 엄마랑 오빠가 너무 보고 싶었어.” 엄진우는 오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돌아왔으니 집에서 푹 쉬어. 엄마 너 온다고 아침부터 시장에서 뭐 엄청 많이 사 들고 오셨더라. 지금 아마 부엌에서 바삐 보내고 계실걸?” “오예! 역시 엄마랑 오빠가 최고야!” 엄혜우는 환호하며 깡충깡충 뛰었다. 어릴 때부터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사이좋게 자랐는데 엄진우는 그런 엄혜우와 하수희의 목숨을 자기 목숨보다 더 귀하게 생각했다. 엄진우는 엄혜우와 함께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길에서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엄혜우의 대학 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엄혜우는 갑자기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맞다, 오빠. 결혼했다며? 게다가 상대가 대표라고? 새언니 아주 예쁘다며?” “아, 뭐...” 예우림을 언급하자 엄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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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기사의 미소는 순간 굳어졌다. “지금 내 돈 떼먹겠다는 거예요?”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미안하지만 난 양아치한테는 양아치처럼 대하는 편이라.” 말을 끝낸 엄진우는 바로 엄혜우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기사도 차에서 내려 사나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 나 진짜. 좋게 좋게 말해줬더니 이거 아주 건방진 놈이네? 이 주변에 내 사람들 쫙 깔렸으니까 너 앞으로 집에서 나오지 마. 그러다 내 사람들에게 죽을 수도 있어.” 대학생인 엄혜우는 처음 보는 상황에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오빠, 됐어. 그 돈 내가 줄게. 그냥 액땜한 셈 치자.” 그녀는 가족들이 이런 사람에게 찍히는 걸 원하지 않았다. 지갑을 열어 현금을 꺼내려는 순간, 엄진우는 그녀의 손을 막았다. “돈 도로 넣어. 이런 자식한테 한 번 타협하면 다음에는 더 지랄발광을 해댈 거야.” 엄혜우는 워낙 생활비가 넉넉하지 않아 그저 먹고 사는 데만 넉넉할 뿐 비싼 화장품을 살 형편도 되지 않았다. 그러니 아껴 먹으며 모은 돈을 이런 양아치에게 줄 수는 없었다. “이 새끼가!” 기사는 버럭 화를 냈다. “너 여기 꼼짝 말고 있어. 나 지금 당장 사람 부른다. 그때면 12만 원으로 끝나지 않아!”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마음대로 하시던가.” 기사는 씩씩거리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얘들아, 나 지금 택시비도 안 주는 양아치 새끼 하나 만났거든? 당장 애들 불러서 이쪽으로 와. 제대로 혼 좀 내줘야겠어.” 그 말에 엄혜우는 잔뜩 겁에 질려 말했다. “오빠, 저 사람 진짜 같아. 빨리 신고부터 하자.” 엄진우는 여전히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런 일은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어. 이 오빠한테 맡기고 넌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면 돼.” 엄진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콤하게 웃어 보였다. “내가 어렸을 때 널 지켰던 것처럼, 성인이 된 지금도 난 여전히 널 지켜줄 거야.” “오빠...” 엄혜우는 입을 삐죽 내밀고 눈시울을 붉혔다. 얼마 지나지 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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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찰나의 순간 택시는 모두 해체되고 와장창 깨져버렸다. “내 차!” “개새끼가! 감히 우리 차를 부숴?” 순간 기사들은 눈에 핏대를 세운 채 버럭버럭 화를 내며 엄진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너 이 새끼 대가리가 어떻게 됐어? 돈 내놓으라고 했지, 우리 차를 부수라고 했어?” “난 워낙 등가교환을 좋아해서 말이야. 돈을 원한다면 당신도 그만한 걸 내놓아야지.” 엄진우는 사악한 말과 미소에 엄혜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못 본 사이 그녀의 오빠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심지어 양아치 기사들보다 더욱 기세가 강했다. 기사는 이를 갈며 말했다. “이건 150만 원의 일이 아니야! 차 비용까지 전부 물어내! 적어도 몇천만 원은 내놔야 할 걸?” “150만 원만 줄 거야.” 엄진우는 또박또박 말했다. “몇천만 원을 부수고 고작 150만 원을 준다고?” 상대는 두 눈을 부릅뜨고 사납게 쏘아붙였다. “어디 한 번 해보겠다는 거야? 어디서 억지를 부려?!”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좋게 좋게 얘기할 때 안 들었잖아!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나도 억지 좀 부려보지 뭐.” 엄진우의 말에 사람들은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기사는 아예 얼굴이 일그러졌다. “헛소린 집어치우고! 오늘 돈 내놓지 않으면 넌 여기서 죽고 네 동생 년은 내가 술집에 팔아버린다!” 아악! 말이 끝나기 바쁘게 엄진우 상대의 멀쩡한 한쪽 귀를 뜯어버려 피가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기사는 너무 아파 무릎을 꿇은 채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내 가족을 모욕하면 내가 너 죽인다.” 엄진우의 얼굴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듯 살기가 가득했고 사람들은 간담이 서늘해져 저도 몰래 손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이 많은 택시를 부수다니. 정말 이런 놈과 붙었다간 누가 손해를 볼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가서 흑곰 형님 모셔 와! 이 구역 보스인데 평소에도 늘 우리를 아끼셨으니 흑곰 형님에게 말하면 곧 사람을 데려와 이 새끼를 혼내줄 거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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