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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군자가 원수를 갚는 데는 10년도 늦지 않다고 했어. 그러니 서두르지 말자고.”

금강문 제자들은 독설을 내뱉고 링을 내려갔고 혼자 남겨진 엄진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규칙대로라면 그는 지각으로 인해 실격을 당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얼렁뚱땅 다음 라운드로 진급했다니.

“어이없네. 마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날 도와주는 것 같군.”

엄진우는 턱을 받쳐 들고 깊은 생각에 빠지더니 갑자기 고개를 들어 꼭대기 층에 하나밖에 없는 룸을 바라보았다.

오윤하는 다리를 꼬고 마치 여왕처럼 당당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까짓 지각이 다 뭐라고. 난 이 대회 결과도 바꿀 수 있는 여자야.”

하지만 오윤하는 더는 엄진우를 도와줄 생각이 없었고 이 기회에 엄진우의 진정한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의 미스터리한 신분까지 반드시 알아낼 것이다.

“아가씨, 긴급 소식입니다.”

이때 오씨 가문 가신이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말했다.

“위무연이 왔습니다.”

“뭐야?”

위무연이라는 이름에 오윤하는 저도 몰래 와인잔을 들고 있는 손을 파르르 떨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위무연이 여길 왔다고? 서북 팔성 최고의 루키가 왜 이런 작은 대회에 참가해?”

“아가씨가 여기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 같습니다.”

가신이 웃으며 말했다.

“위무연이 아가씨를 짝사랑한지도 이젠 3년이 되어갑니다. 그러니 우리의 행적도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겁니다. 하지만 위무연이 이 대회에 참석하면 이건 단순한 무도대회가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일 될 겁니다.”

오윤하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엄진우가 위험해.”

...

대기 구역.

엄진우가 홀로 구석진 곳에서 쉬고 있는 그때, 갑자기 한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다가와 엄진우를 내려다보았다.

“네가 엄진우야?”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되물었다.

“너 날 알아?”

“넌 날 모르겠지만 난 널 알고 있어.”

상대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난 성안 소씨 가문의 소경찬, 소씨 가문 젊은 세대의 최강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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