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스튜디오의 원장 앤디는 핑크색 머리를 한 남자였다. 그는 허리를 요염하게 흔들며 태지연을 안으로 안내했다. 앤디는 머리를 감겨주면서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눈짓을 보내며 말했다. “지연 씨,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신 대표님과 싸워서 오랫동안 안 온 거 아니었어요? 이제 화해한 거예요?”태지연은 앤디와 나름대로 친숙했기에 억지로 미소를 지을 뿐 말은 하지 않았다.앤디는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아휴, 당신들 같은 재벌가의 아가씨와 도련님들, 제가 다 알죠. 소설에서도 자주 나오잖아요. 그녀가 도망가면 그가 쫓아가고~ 전에 이 바닥에서 지연 씨 이야기로 떠들썩했었어요.”“하지만 그때 신 대표님께서 우리 가게에 혼자 오셨지 여자를 데려온 적은 없었어요. 듣기로는 박씨 가문 아가씨께서 옷까지 다 벗고 신 대표님의 침대에 올라가 유혹하려다 결국 경호원에게 끌려 나갔대요. 완전 창피했죠.”앤디는 감탄하며 말했다. “아휴, 진짜 부러워요, 지연 씨. 신 대표님은 겉 보기엔 차가워 보여도 지연 씨한테 꽤나 충실한 것 같아요.”태지연은 그의 감탄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예전이라면 감동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신연이 하루빨리 다른 사람을 좋아해 주길 바랄 뿐이었다.박씨 가문 아가씨든, 이씨 가문 아가씨든 상관없었다. 그저 그녀를 놓아주기만 하면 된다.신연이 그녀를 위해 고른 드레스는 또 흰색의 오프숄더 미니 드레스였고 최고급 진주 목걸이까지 곁들여졌다. 허리 부분에도 진주로 장식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잘 어울렸다.태지연은 원래 피부가 하얀 데다 드레스는 그녀의 피부를 더욱 곱고 빛나게 만들어 마치 바비 인형 같았다.앤디는 옆에서 끊임없이 칭찬했다. “신 대표님, 안목이 뛰어나시네요. 지연 씨랑 너무 잘 어울려요. 신 대표님과 함께 서 있으면 완전 천생연분 같아요. 우리 누추한 스튜디오가 두 분 덕분에 빛이 나네요.”신연은 회색 정장을 입고 은색 테두리 안경을 썼다. 평소보다 더욱 우아하고 세련돼 보였다.태지연은 오버하는 앤디를
최신 업데이트 : 2024-09-3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