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 씨, 이 팔찌 하리 씨 거예요? 어머님이 주신 거죠?”강하리는 멍한 표정으로 눈앞의 팔찌를 바라보다가 심준호를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렸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엄마가 남기고 간 거예요. 심 변호사님... 이 팔찌, 그리고 우리 엄마를 아세요?”심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아요.”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에는 아픔이 가득했다.“그냥 아는 게 아니라 아주 잘.”그렇게 말하며 그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안에 있던 심미현의 사진을 꺼냈다.강하리는 한참 동안 사진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움찔하며 살짝 위로 올렸다.“심 변호사님, 우리 엄마 사진은 어떻게 구하셨어요? 두 사람...”심준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내 짐작이 맞다면 하리 씨 어머니가 제 누나예요. 하리 씨, 제가 외삼촌이에요.”강하리는 멍하니 심준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외삼촌?”그녀가 눈물을 툭 떨구었다.“심 변호사님이 정말 제 삼촌이에요?”“아마도요. 친자 검사했으니까 곧 결과가 나올 거예요.”그의 말에 강하리는 입을 다물었다.심준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심준호 씨, 신청하신 친자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심준호는 다가와 검사 결과를 받아 들고 심호흡을 한 후 열어보았다.혈연관계가 존재한다는 글이 눈에 들어오자 순식간에 눈가가 시큰거렸다.정말이다, 정말...강하리도 그 글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한 방울, 한 방울이 사람의 마음을 때려 옆에서 지켜보는 구승훈도 마음이 아팠다.심준호는 휴지를 꺼내 조금씩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울지 마, 울지 마. 하리야, 울지 마.”하지만 강하리는 갑자기 그를 껴안고 더 세게 울었다.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흐느끼는 소리가 병동 전체에 울려 퍼졌다.“삼촌, 엄마가 그렇게 되고 너무 무서웠어요...”심준호는 순간 오장육부를 도려내는 듯한 고통에 사로잡혔다.진작 그들을 찾았어야 했다.조금 더 빨리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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