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758화

ผู้เขียน: 재인
그런데 결국 사건에 연루되었지만 연미숙은 당당했다.

그녀는 별다른 말 없이 경찰을 따라 경찰서로 향했는데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구승훈과 마주칠 줄은 몰랐다.

남자는 창문 앞에 등을 돌린 채 서 있었고 밖에서 비추는 햇빛에 잘생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우며 눈가에 머금은 서늘함을 감추고 알 수 없는 표정만 보였다.

연미숙은 발걸음을 멈칫하다가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구 대표도 여기 있었네요? 이런 우연이.”

구승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면서 연미숙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우연 아닙니다. 연미숙 씨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주해찬과 강하리를 살해하려 했던 혐의가 있어서 그쪽에 대해 알아봐야겠어요.”

연미숙의 얼굴에 머금었던 미소가 말끔히 사라지더니 곧 한참 후 피식 웃었다.

“구 대표가 오해했네요. 난 한 번도 그 사람들을 죽이려 한 적 없어요. 게다가 난 그 사람들과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내가 왜 그런 짓을 해요?”

“저도 궁금하네요, 왜 그런 짓을 하셨는지. 아무런 원한도 없이 문연진과 손을 잡고 여러 번 강하리를 건드렸죠. 누굴 속이시려고요?”

남자가 조금씩 다가올수록 연미숙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문연진이 잡힌 후로 언젠가 이 모든 게 드러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강하리에게 직접적으로 무슨 짓을 한 적이 없었기에 드러나더라도 누가 어찌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큰 걱정 없이 지냈다.

하지만 이제 교통사고에 연루되니 누명을 벗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연미숙은 이미 앞으로 다가온 구승훈을 바라보며 가슴을 들썩거렸지만 그녀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구승훈이 입을 열었다.

“게다가 연미숙 씨 계좌로 운전기사에게 돈을 보냈던데 그건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연미숙은 당황했다.

“말도 안 돼요! 난 그런 적 없...”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입을 다물었다.

구승훈의 표정이 이미 그 돈이 그녀의 계좌로 넘어갔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연미숙은 문득 소름이 돋았다.

자신 외에 계좌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정양철과 정주현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주현이가
บทที่ถูกล็อก
อ่านต่อที่ GoodNovel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ที่เกี่ยวข้อง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759화

    구승훈은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미리 준비해 온 송금 기록을 손에 들고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사실 정양철의 돈은 연미숙의 계좌를 거치지 않았고 그가 꾸며낸 것에 불과했다.그런데 이런 결말이라니.강하리가 정양철의 딸이라고?말도 안 되는 소리다.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심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강하리와 정양철의 친자 확인 좀 해줄래?”심준호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무슨 말이야?”“방금 연미숙이 강하리에게 접근한 이유가 강하리가 정양철의 딸이기 때문이라고 했어.”심준호는 순간 당황했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그럴 리가.”강하리가 정말 누나의 딸이라면 절대 정양철의 딸이 될 수는 없다.그는 누나와 진태형이 얼마나 사이가 좋았는지 똑똑히 기억했고 누나가 정양철과 바람을 피웠다는 건 죽어도 믿을 수 없었다.구승훈 역시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다.“일단 친자 확인부터 하고 누가 손대지 않게 잘 감시해.”연미숙은 이미 친자 확인을 했다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가장 큰 가능성은 정양철이 연미숙을 칼자루로 삼아 그걸 이용해 강하리를 노린다는 거다.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강하리가 자기 딸이라는 걸 공개하면 그걸 방패로 삼아 자기가 했던 파렴치한 짓을 감출 수 있었다.강하리가 그의 딸이라면 아버지로서 강하리와 그녀의 모친을 해칠 수가 없으니까.오늘 사건도 마찬가지다. 모두 강하리가 정양철의 딸이라고 생각한다면 누가 그를 의심하기나 할까.주해찬이 엿들었던 통화가 그의 계획을 망친 거다.입을 막으려 했지만 급하게 준비한 탓에 빈틈을 보였다.구승훈의 얼굴이 점점 차가워지더니 잠시 후 다시 말을 꺼냈다.“정양철이 도망치지 못하게 감시해.”구승훈이 병원으로 돌아왔을 때 병동 문 앞에 심준호가 전화기를 들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그가 오는 것을 본 심준호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우리 쪽 사람들이 갔을 땐 이미 늦었어. 그래도 공항과 역 주변을 막았어. 대체 어떻게 된 거야?”구승훈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그는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760화

    “하리 씨, 이 팔찌 하리 씨 거예요? 어머님이 주신 거죠?”강하리는 멍한 표정으로 눈앞의 팔찌를 바라보다가 심준호를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렸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엄마가 남기고 간 거예요. 심 변호사님... 이 팔찌, 그리고 우리 엄마를 아세요?”심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아요.”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에는 아픔이 가득했다.“그냥 아는 게 아니라 아주 잘.”그렇게 말하며 그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안에 있던 심미현의 사진을 꺼냈다.강하리는 한참 동안 사진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움찔하며 살짝 위로 올렸다.“심 변호사님, 우리 엄마 사진은 어떻게 구하셨어요? 두 사람...”심준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내 짐작이 맞다면 하리 씨 어머니가 제 누나예요. 하리 씨, 제가 외삼촌이에요.”강하리는 멍하니 심준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외삼촌?”그녀가 눈물을 툭 떨구었다.“심 변호사님이 정말 제 삼촌이에요?”“아마도요. 친자 검사했으니까 곧 결과가 나올 거예요.”그의 말에 강하리는 입을 다물었다.심준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심준호 씨, 신청하신 친자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심준호는 다가와 검사 결과를 받아 들고 심호흡을 한 후 열어보았다.혈연관계가 존재한다는 글이 눈에 들어오자 순식간에 눈가가 시큰거렸다.정말이다, 정말...강하리도 그 글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한 방울, 한 방울이 사람의 마음을 때려 옆에서 지켜보는 구승훈도 마음이 아팠다.심준호는 휴지를 꺼내 조금씩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울지 마, 울지 마. 하리야, 울지 마.”하지만 강하리는 갑자기 그를 껴안고 더 세게 울었다.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흐느끼는 소리가 병동 전체에 울려 퍼졌다.“삼촌, 엄마가 그렇게 되고 너무 무서웠어요...”심준호는 순간 오장육부를 도려내는 듯한 고통에 사로잡혔다.진작 그들을 찾았어야 했다.조금 더 빨리 알았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761화

    석미란은 그 말에 폭발했다.“너 미쳤어? 강하리 그 망할 년과 해찬이를 이어주라고?”석연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해찬이가 걔를 지켜주려고 이렇게 됐으니 해찬이를 책임지라고 하는 게 맞지 않겠어?”“하지만 걔는 다른 남자와 아이까지 낳았잖아! 해찬이가 아무리 식물인간이 됐다고 해도 걔가 어딜 감히!”석연란이 웃었다.“만약 심씨 가문 사람이라면? 심미현 딸인 것 같아.”석미란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심씨 가문 사람이라고?강하리 그 망할 년이?B시에서 그 누가 심씨 가문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겠나.게다가 심씨 가문의 첫째인데!“언니, 심씨 가문 첫째 딸이야.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어떻게 놓쳐?”“확실해?” 석미란은 놀란 눈으로 물었다.강하리가 어떻게 심씨 가문 사람일까.분명 아무런 집안도, 배경도 없는 천한 것인데.석연란이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직접 심준호 입으로 자기가 강하리 삼촌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어. 그리고 강하리 그년이 심미현과 닮기도 했으니까 대충 맞는 것 같아.”“근데 해찬이는...”“해찬이도 그 여자 좋아하지 않아?”석미란은 조금 흔들린 듯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강하리가 사실 심씨 가문 딸일 줄이야.진작 알았더라면 애초에 말리는 게 아닌데...강하리는 한참을 울다가 멈췄다.드디어 기댈 곳이 생겼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마음속에 억눌려 있던 억울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아이, 엄마, 정말 마음속에 억울한 것들이 너무 많지만 과거에는 누구도 털어놓을 사람도 없었고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았다.오랫동안 쌓여 있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터져 나온 거다.심지어 아직도 엄마의 가족을 찾았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한바탕 크게 울었다.실컷 울고 나서야 그녀는 부끄러운 듯 심준호를 바라보았다.“죄송해요, 심 변호사님...”심준호가 웃었다.“날 뭐라고 부르는 거야?”강하리는 한참 동안 입술을 달싹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삼촌.”삼촌이라는 호칭이 나오자 그녀의 눈시울이 다시 살짝 붉어졌다.심준호는 그런 그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762화

    구승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려는데 심준호가 말렸다.“나가서 얘기해.”구승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강하리의 눈물을 억지로 닦아낸 뒤 심준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바깥에 도착하고 나서야 심준호의 표정이 굳어졌다.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강하리 삼촌의 입장이 되어보니 정말 이 자식을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그를 탓할 수만은 없고 지금 강하리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하리가 견뎌온 고통은 어찌하나.심준호의 마음속에 아릿한 고통이 퍼져갔다.“승훈아, 앞으로는 하리가 조금의 억울함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 예전 일이 전부 네 탓이 아닌 건 알아. 하지만 그래도 하리가 힘들어했으니까 내가 아니어도 우리 집 어르신들이 분명 너한테 뭐라고 할 거야.”구승훈은 고개를 숙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피어오르는 연기가 알 수 없는 그의 눈동자를 가렸다.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가 피식 웃었다.“제가 자초한 거죠, 삼촌.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에요.”그의 탓이 맞든 아니든 강하리가 견딘 고통은 전부 그가 불러온 것이었다.심준호는 삼촌이라는 호칭에 피를 토할 뻔했다.“지금 날 뭐라고 불렀어?”구승훈은 그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렸다.“삼촌.”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호칭이었다.둘은 함께 자랐고, 어릴 적부터 형이라고도 부른 적 없던 자식이 이젠 태연하게 삼촌이라고 부른다.“닥쳐! 하리랑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내가 무슨 삼촌이야! 함부로 들러붙지 마. 그리고 내 기억이 맞다면 너희 둘은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야.”구승훈은 고개를 숙이고 담배를 한 모금 들이마신 뒤 답했다.“시간 문제야.”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는 심준호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승훈아, 하리의 정체를 우리 부모님이 알면 아마 동의하지 않으실 거야. 어쨌든 누나가 너희 집 어르신과 관련이 있으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야.”구승훈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심씨 가문 어르신이 억지를 부릴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딸의 목숨이 걸린 일이다.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763화

    병동에서는 심준호가 강하리를 위해 과일을 깎고 있었다.“마음의 준비 되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 연락드려서 오라고 할게. 아니면 집에 가도 되고.”집이라는 말에 강하리의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다.이제부터 그녀에게도 집이 생긴 건가?강하리는 시선을 내린 채 심준호가 건네는 사과를 받아먹었다.무언가 말을 하려던 찰나 면밀히 살피는 시선이 느껴졌다.강하리가 시선을 들었지만 밖에서 구승훈이 들어온 뒤 문을 닫는 모습만 보았을 뿐이었다.문 너머로 어렴풋이 허리까지 오는 검은 머리칼만 보였다.문밖에 있던 진시연은 문이 닫히는 순간 입꼬리를 살짝 올렸고 곧 쉬지 않고 울리는 전화를 받았다.병실 안으로 들어온 강하리는 시선을 거두며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왜? 내가 그렇게 잘생겼어?”구승훈의 뻔뻔한 말에 강하리는 고개를 돌렸다.“삼촌, 나 집에 갈래요.”심준호는 멈칫하다가 구승훈을 바라봤다.“그래, 집에 가자.”구승훈은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나도 같이 갈까?”강하리가 거절하려는데 심준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우리가 안 데려가면 안 올 거야?”구승훈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은 어두웠다.강하리가 눈에 띄게 그를 거부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구승훈은 마음이 답답했다.심씨 가문의 딸이 되고 나면 앞으로 주변에 온갖 종류의 남자들이 더 많아질 텐데.구승훈은 손목에 차고 있던 염주를 튕겼다.그는 연정이가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심준호는 재빨리 강하리의 퇴원 수속을 도왔고 퇴원을 앞둔 강하리는 주해찬을 다시 만나러 갔다.주해찬의 상태는 여전히 호전되지 않았고 강하리는 죄책감에 가득 찬 채 밖에 서 있었다.그런데 이번에는 놀랍게도 석미란이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 심지어 얘기까지 나누었다.“죄송해요, 나 때문에 선배가 이렇게 돼서.”석미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너 때문인 걸 알면 보상할 방법을 생각해야지, 강하리.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끝낼 게 아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764화

    강하리는 소파에 앉아 있는 은발의 세 어르신을 코끝이 찡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반평생 자기 딸과 손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다.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말했다.“제가 선물이 아니에요?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할아버지.”세 사람은 그녀의 호칭에 당황하다가 2초 뒤 정신을 차린 백아영이 벌떡 일어났다.“아가, 지금 날 뭐라고 불렀어?”강하리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할머니.”백아영은 멍하니 강하리를 바라보며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뛰었다.그녀는 강하리와 심준호를 번갈아 바라보았다.심준호는 강하리의 팔찌와 친자 확인서를 꺼냈다.“엄마, 하리가 누나 딸이에요.”백아영은 친자확인서를 든 채 손가락을 떨었다.손에 쥔 팔찌를 보더니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울음을 터뜨렸다.심금천 역시 멍한 표정으로 강하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백아영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황급히 품에 끌어안았다.너무 잘 알았다.이 눈물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딸을 위해 흘리는 거다.남자인 심금천마저 두 눈이 붉어졌다.“울지 말고 애부터 챙기자고.”심문석은 한참을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걸어왔다.“아가, 정말 미현이 딸이야?”심준호가 시큰거리는 눈으로 말했다.“맞아요, 할아버지.”어르신의 두 눈이 눈물로 앞이 흐려졌다. 강하리를 통해 기억 속 그 아이가 보이는 것 같았다.“왔으니 됐어, 돌아왔으니 됐다.”강하리가 그를 끌어안았다.“죄송해요, 할아버지. 제가 엄마를 지켜주지 못했어요.”재벌가 아가씨인 심미현이 그녀 때문에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심문석은 한숨을 쉬었다.“너 때문이 아니야. 오히려 네가 엄마 때문에 고생했지.”강하리가 엄마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힘겹게 보냈는지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그에 비해 그들은 심미현을 위해 해준 게 없었다.백아영은 붉어진 눈으로 강하리 곁으로 다가와 강하리의 손을 잡았다.“아가,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강하리는 애써 눈가에 담긴 아픔을 감췄다.“아니에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765화

    강하리는 구승훈의 포옹에 순식간에 미간이 찌푸려졌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거부감을 느꼈다.“구승훈!”구승훈이 웃었다.“기회 줄 거야?”강하리는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눈꼬리가 아직 붉은 걸 보아 심씨 가문으로 돌아온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분명했지만 대답은 이례적으로 단호했다.“기회는 없어. 이거 놔!”심지어 과거 한번, 또 한 번 기회를 준 게 후회되었다. 아니면 그녀가 거듭 상처받을 리도 없었을 테니까.구승훈은 그녀의 결연한 눈빛을 바라보며 깨달았다.이번엔 정말 그녀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여전히 그녀의 눈가를 어루만지는 그의 손길이 부드러우면서도 야릇했다.“괜찮아, 내가 쟁취하면 돼. 하리야, 우린 평생 함께할 거야. 넌 도망 못 가.”말하며 고개를 숙여 강하리에게 키스하려는데 강하리의 입술에 닿기 직전 심문석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이 자식, 그 손 못 놔?”그렇게 말하면서 심문석은 지팡이를 이쪽으로 휘둘렀다.하지만 구승훈은 피하지 않고 지팡이를 맞으며 동시에 강하리의 입술을 머금었다.강하리는 무의식적으로 그를 밀어냈다.가볍게 입을 맞춘 뒤 구승훈이 그녀를 놓아주었다.심금천이 얼굴을 찡그리며 강하리를 자기 뒤로 보냈고 심문석은 때릴 기세로 달려들었다.고리타분한 늙은이는 아니었지만 하리가 원하지 않는데도 이 자식이 계속 강요하는 걸 보니 심문석은 지팡이를 휘둘렀다.구승훈은 물러서지 않고 또다시 심문석의 매를 맞았고 그제야 심문석은 지팡이를 다시 내려놓았다.“이 개자식, 또다시 동의 없이 하리한테 손대면 내가 가만 안 둘 거다.”하지만 구승훈은 엄숙한 표정으로 심문석과 심금천을 바라보았다.“제가 하리한테 미안한 게 많습니다. 지팡이로는 해결이 안 되니 돌아와서 그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말을 마친 그가 강하리를 바라보았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구승훈은 목울대가 꿈틀거리면서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은 눈빛으로 응시하다가 뒤돌아 문을 나섰다.심준호는 강하리와 구승훈의 뒷모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766화

    백아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그래, 하리 먼저 쉬게 해.”그녀는 강하리를 끌고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말했다.“그냥 엄마 방에 있어도 괜찮겠니?”심미현을 잃어버렸을 때 이 집은 없었다.하지만 세월이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더라도, 어느 집에 살든 심씨 가문은 언제나 심미현을 위한 방을 마련하고 있었다.강하리의 심장이 미어졌다.‘엄마가 살아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다지 내색은 하지 않았다.이미 백아영은 이 일로 상처를 받았는데, 또 그런 모습을 보이면 더 슬퍼할 것 같았다.방은 따뜻하게 꾸며져 있었고 백아영은 그녀를 이끌고 방 안을 돌아다녔다.“필요한 물건은 다 있어. 아가...”백아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다시 붉어졌다.“이제부터 여기가 네 집이야.”강하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을 들어 백아영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할머니, 울지 마세요. 안 그러면 저를 반기지 않는다고 생각할 거예요.”“그럴 리가, 할머니는 행복해.”백아영은 한참을 강하리와 함께 있다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에서 심준호는 백아영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입을 열고 모든 이야기를 꺼냈다.그때까지 미소를 짓고 있던 사람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네 누나가 살해당했다고?”백아영의 얼굴에 분노가 번뜩였다.강하리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몰랐다.멀쩡하던 자기 딸이 남의 손에 살해당했을 줄은 몰랐다! 그 일로 손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심금천도 탁자를 쾅 내리쳤다.“감히 정양철이?”심준호는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정양철을 잡아야 정확한 진상을 알 수 있어요.”심금천이 으름장을 놓았다.“당장 연락해서 수색하라고 해야지.”심금천이 전화하는 동안 거실의 분위기는 점점 더 침울해졌다.“하리 아기는 어떻게 된 거야?”심준호가 다시 아이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말을 들은 심문석은 화를 내며 테이블을 내리쳤다.“문원진 그 늙은 놈이 감히 우리 손녀를 여러

บทล่าสุด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930화

    아무리 멍청해도 지금 강하리가 그녀에게 한 방 먹였다는 걸 깨달은 여명희는 가슴 속 분노가 순식간에 치밀어 올랐고 이를 갈며 강하리를 노려보았다.하지만 강하리는 고개를 진태형 쪽으로 돌릴 뿐이었다.“별일 없으면 전 가볼게요. 외할머니댁에 다녀와야 해서.”진태형은 고개를 끄덕였다.“조심히 가.”강하리가 대답을 마치고 뒤돌아 떠나려는데 여명희가 소리를 질렀다.“강하리 씨, 거기 서요.”말을 마친 그가 진태형을 돌아보았다.“진 장관님은 계속 사적인 일에 권력을 행사하실 건가요? 그쪽 따님은 잘못해도 벌을 받지 않나요?”여명희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진태형에게 집중됐다.그동안 외교부 내부에서는 진태형이 권력을 남용해 JM과 계약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강하리의 비즈니스 능력과 JM의 업무 태도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게다가 외교부에는 모든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통역사가 부족했기에 소문이 돌아도 진정 캐묻는 사람은 없었다.이제 여명희가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상 사람들은 무시하고 싶어도 무시할 수 없었다.강하리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여명희를 돌아보았다.“여명희 씨는 사람을 모함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네요. 제가 무슨 실수를 했죠?”“통역할 때 실수하지 않았나요?”여명희의 말이 끝나자 진태형 옆에 서 있던 통역실 주임이 얼굴을 찡그렸다.“강하리 씨의 번역은 한 치의 실수도 없었는데 그러는 여명희 씨는 오늘 어떻게 된 거예요?”여명희는 깜짝 놀랐다.“뭐라고요? 강하리가 실수한 게 하나도 없다고요? 하지만 아까는... 나한테 거짓말했어? 또 날 속였네! 망할 년, 강하리 이 망할 년, 네가 진 장관님 딸이라고...”“입 다물어!”여명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누군가 호통을 쳤고 진태형이 어두운 눈빛으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았다.“외교부가 당신들이 장난하는 곳인 줄 알아? 오늘 통역에 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지, 만약 문제가 생겼다면 당신들 중 누가 그 책임을 질 건데!”진태형이 단호하게 말하자 아무도 감히 소리를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929화

    강하리는 무심하게 시선을 거두었다.손목시계를 내려다보던 그녀는 지금 원고를 찾으러 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옆에 있는 독일어 번역본을 살펴본 뒤 다시 돌려주었다.러시아어 번역을 맡은 강하리는 회의 과정을 간단히 종이에 적고 헤드셋을 착용했다.여명희는 강하리의 무심한 표정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원고가 없어졌는데 잘난 척은.’비록 강하리의 통역 실력은 외교부 내에서 전설과 같은 존재였지만 오늘 회의의 번역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은 참석한 모든 번역가가 알고 있었다.10년 차 베테랑 통역사도 조심스러울 정도로 난해한 전문 용어가 많은데 강하리가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동시통역을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지 않았다.강하리가 조금의 실수라도 하면 그녀를 외교부에서 쫓아낼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여명희는 비웃으며 시선을 돌려 헤드셋을 들어 올렸고 장장 세 시간이 넘는 긴 회의가 이어졌다.강하리는 마침내 헤드셋을 벗고 나지막이 한숨을 쉰 뒤 고개를 돌려 여명희를 바라봤다. 여명희의 얼굴은 극도로 일그러져 있었다.회의가 시작된 후 강하리 일만 생각하느라 정신이 산만해져 초반에 작은 실수를 저질렀는데 이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이미 당황한 상태였다.이후에는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았지만 전체 번역 과정에서 그녀의 실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뛰어나지도 않았고 심지어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대학생들보다 뒤처지는 수준이었다.여명희는 헤드셋을 탁자 위로 던져버리고는 고개를 돌려 강하리를 바라보는데 강하리는 이미 시선을 돌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문 앞에 다다랐을 때야 그녀는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참, 오늘 통역본 누가 담당했어요?”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부드러웠지만 순식간에 장내에 고요함이 찾아왔다.회의 시작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 주임님께 물어볼게요.”말을 마친 강하리가 나가려는데 여명희가 그녀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928화

    강하리의 표정은 태연했지만 커피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최근 증상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어떤 치료를 받고 있나요?”임희주는 그런 질문을 할 줄 몰랐는지 잠시 말을 멈추고 난감한 표정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사실 지금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데 유난히 조급하세요. 빨리 낫고 싶어 안달이 난 것처럼. 사모님은 왜 그렇게 서두르는지 아세요? 혹시 무슨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건가요? 그게 아니면 일상에서 누가 부담을 주고 있나요?”강하리의 얼굴이 갑자기 하얗게 질리더니 커피잔을 잡고 있던 손가락 마디마디도 서서히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그녀는 한참 동안 임희주를 바라보다가 말했다.“지금 증상이 어떤지,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세요.”임희주는 잠시 침묵했다.“죄송하지만 대표님께서 말하지 않으셨다면 저도 말씀드릴 수 없어요.”“제가 아내인 데도요?”“죄송해요.”강하리가 웃었다.“임 선생님, 만약 구승훈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수술 동의서에 사인해야 할 사람이 나란 건 알고 있죠?”임희주의 입꼬리가 움찔했지만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했다.“죄송해요.”강하리는 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부담감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선 제가 나중에 물어볼게요.”임희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마워요.”강하리가 떠난 뒤에야 임희주는 시선을 돌려 한숨을 내쉬며 구승훈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사모님 상대하기 너무 힘드네요.”구승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제 아내를 만났습니까?”“네, 우연히 만났어요.”임희주가 커피를 살며시 저었다.“미안해요. 아직 대표님 상황에 대해 모르는 줄 모르고 서두르지 않게 설득해 달라던 참이었는데.”구승훈은 잠시 침묵했다.“속도 늦출 필요 없다고 했는데 제 말 못 알아들으세요?”“다른 뜻이 아니라 그냥...”“할 말 있으면 나한테 직접 얘기하고 다시는 내 아내한테 찾아가지 마세요.”구승훈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임희주는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더니 구승훈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927화

    노민우는 다음 날 아침 일찍 떠났고 손연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멍하니 문 앞에 서 있었다.“아쉬워?”강하리가 웃음기를 머금은 목소리로 뒤에서 묻자 돌아보는 손연지의 눈에 머금은 눈물이 보였다.강하리는 깜짝 놀라 황급히 손연지를 토닥였다.“그렇게 아쉬우면 돌아오라고 해. 울긴 왜 울어?”하지만 손연지는 웃으며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내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돌아오라고 하겠어. 하리야, 지금은 약혼녀가 있는 사람이야.”“그럼 넌?”강하리는 손연지의 다소 부은 눈을 바라보니 어젯밤에 운 게 분명했다.“난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야지. 돈, 돈, 돈을 벌 거야. 난 돈 많은 사람이 될 거야!”손연지는 말을 마친 후 웃음을 터뜨리더니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참, 나 몸조리 끝나면 이사 갈 거야. 계속 너희 집에서 애정행각이나 보면서 신세 질 수는 없어.”그녀가 구승훈을 흘끗 쳐다보며 말하자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손 선생님은 신세 지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시네요?”손연지는 그를 흘겨보며 강하리를 안았다.“아니면 하리야, 나랑 같이 나가서 살래?”순간 구승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손 선생님은 B시에서도 쫓겨나고 싶은 건 아니죠?”손연지는 강하리에게 기대었다.“자기야, 나 B시에서 쫓아낼 거야?”강하리는 다소 어이가 없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구승훈을 노려보았다.“얼른 출근이나 해.”구승훈은 다가와 손연지의 품에서 그녀를 떼어냈다.“일단 약부터 바르자.”강하리의 어깨는 사실 더 이상 아프지 않았지만 물집이 더 커진 상태였다.구승훈은 이틀 정도 쉬라고 했지만 강하리는 오늘 외교부 회의가 있어 출근해야 했다.약을 바르고 나니 손연지도 준비를 마친 뒤라 강하리는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자리를 잡게 도와준 뒤 이렇게 덧붙였다.“연지야, 난 그래도 네가 나와 함께 좀 더 지냈으면 좋겠어.”노민우는 약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갔지만 이미 약혼한 이상 그렇게 쉽게 파혼할 리 만무했다.그 과정에서 분명 손연지도 끌어들일 텐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926화

    손연지는 번뜩 정신을 차리고 옆에 있던 샴푸를 집어 들어 그에게 던졌다.“나가!”노민우는 샴푸를 피하며 순식간에 옷을 벗었다.“씻으면서 얘기하자.”“얘기하긴 뭘... 읍...”손연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노민우가 그녀의 입을 막았고 몇 번이나 그를 밀어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욕실의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닿은 두 몸이 곧바로 욕망에 달아올랐다.노민우는 손연지의 입술을 깨물었다.“이젠 해도 돼?”손연지가 다리를 들어 가격하자 노민우는 중요 부위를 가린 채 뒤로 물러섰다.익숙한 행동에 괜히 안쓰러웠지만 그는 얼굴이 파랗게 질릴 정도로 화가 난 손연지를 능글맞게 바라봤다.“농담이야. 아직 몸이 성치 않은데 못한다는 거 알아.”손연지가 타월을 꺼내 몸을 감싸고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 나가자 노민우도 서둘러 수건을 집어 들고 뒤를 따랐다.“안 해도 되니까 오늘 밤에 같이 자면 안 돼? 손연지, 앞으로 1년 동안 못 볼 수도 있잖아.”머리를 말리던 손연지의 손이 멈칫하며 이렇게 말했다.“바닥에서 자.”“네.”노민우가 말을 마치자마자 아래층에서 강하리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고 손연지가 놀라며 옷을 입고 내려가려고 하자 노민우가 말렸다.“가지 마. 승훈이가 있잖아.”손연지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내려가지 않았다.다행히도 구승훈이 강하리를 품에 안고 올라오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두 사람은 문 앞에서 엿들은 뒤 노민우는 절뚝거리며 바닥으로 돌아갔다.손연지가 침대 옆에 기댄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멍하니 있자 노민우가 그녀에게 다가갔다.“바보가 됐네?”정신을 차린 손연지가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들자 노민우는 손연지의 발목을 잡았다.“마지막 밤인데 나 좀 그만 찰 수는 없어?”손연지는 그의 손에서 발을 빼고 싶었지만 노민우는 놓지 않았다.“내가 모를 줄 알아? 이거 놓으면 또 발길질할 거잖아.”손연지는 이를 갈며 베개를 집어 들어 노민우의 얼굴에 내리쳤다.“나가서 자!”노민우는 베개를 껴안은 채 바닥에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925화

    노민우는 식사를 마치고 손연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고 손연지가 그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노민우의 휴대폰이 울렸다.그의 모친이었다.노민우는 무의식적으로 손연지를 바라봤지만 손연지는 이미 시선을 거둔 뒤였다.그녀는 옷을 챙겨서 욕실로 들어가기 전 한 마디만 남겼다.“난 쉴 거니까 넌 가.”노민우는 혀를 차고는 어머니의 전화를 끊은 뒤 손연지를 끌어당겼다.“손연지, 우리 제대로 얘기 좀 하면 안 돼?”손연지가 눈을 흘겼다.“돼.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얘기하다 내 기분 망치면 넌 끝장이야!”노민우가 손연지에게 다가왔다.“화내지 마.”손연지는 노민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누구는 화내고 싶어서 내는 줄 알아?’“할 말 있으면 빨리 해.”노민우는 잠시 머뭇거렸다.“손연지, 나 기다려줄 수 있어? 1년만 기다리면 내가 가서 집에서 정해준 약혼 해결할 테니까 우선 파혼하고 우리 둘이 어떤 관계로 지낼지는 나중에 얘기하자, 응?”옷을 든 손연지의 손에 힘이 들어가며 고개를 돌려 노민우를 바라봤다.“어떻게 할 건데?”노민우는 사실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약혼했고 만약 그가 고집을 부리면 어머니에게 죽을 때까지 매를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결혼은 언젠가 취소해야 하는 것이었다.“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여차하면 승훈이처럼 인연 끊으면 되지.”손연지의 입술이 굳게 다물렸다.“진심이야?”“당연히 진심이지.”“그래.”노민우는 손연지가 이렇게 빨리 동의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손연지에게 1년 더 기다리라고 하면 그를 한대 쥐어패기라도 할 줄 알았다.“정말 동의하는 거야?”손연지는 한심하단 표정을 지었다.“그럼 다시 생각해 볼게.”노민우는 갑자기 얼굴에 미소를 띠며 그녀를 껴안았다.“아니야, 생각하지 마. 내가 헛소리 한 거라고 생각해.”노민우는 말을 마치고 손연지를 안은 채 욕실로 들어가려 했다.이 틈에 손연지와 가까워지려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924화

    입안의 술맛이 남자의 입속으로 전부 빨려 들어갔을 때쯤 구승훈이 그녀를 놓아주었다.“화 풀어, 응? 아니면 내가 무릎이라도 꿇을까?”강하리는 웃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웃음기가 없었다.“해봐.”구승훈은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은 채 낮게 웃었다.“무릎을 꿇다 다리가 아프면 밤에 너 챙겨주지 못하잖아.”강하리는 웃으며 나지막이 욕설을 뱉고는 그를 밀어낸 뒤 식탁에 앉아 다시 한 잔을 따랐다.식당에는 조명 하나만 켜져 있었고 강하리의 실크 가운은 구승훈의 손길에 미끄러져 내려가 불빛에 붉어진 그녀의 어깨가 선명하게 보였다.구승훈은 순간 멈칫하며 두 눈이 싸늘하게 식었다.“어쩌다 이런 거야?”강하리는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나서야 말을 꺼냈다.“맞춰봐.”구승훈이 가운을 잡아당겨 어깨 전체가 드러나도록 했다.붉게 물든 어깨에는 물집까지 생겼다.“대체 무슨 일이야? 아파? 왜 나한테 말...”말하던 구승훈은 이내 알아차리고 다소 무기력한 표정으로 강하리를 바라봤다.“그렇게 화났어? 다친 걸 얘기하지도 않을 만큼? 난 그냥 네가 걱정하는 게 싫었어.”강하리는 어지러워 손가락으로 구승훈의 얼굴을 훑다가 한참 후 욕설을 뱉었다.“개자식, 그러면 내가 걱정하지 않을 줄 알았어? 그동안 내가 계속 걱정하고 있었던 거 알아? 구승훈, 대체 언제쯤 홀로 모든 걸 감당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을 건데? 이 나쁜 놈! 망할 놈!”강하리의 욕설이 커졌고 구승훈은 그녀를 껴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큰 별장에는 그렇게 적막이 감돌고 구승훈의 얼굴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하지만 강하리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여전히 분명했다.그런 추하고 더러운 가족을 강하리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애써 감정을 조절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미안해, 자기야. 한 번만 더 용서해 줘, 응?”구승훈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입을 맞췄다.강하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노려보았다. 남자가 안쓰러워 사실 더 화를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923화

    노민우는 멈칫하며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손연지에게 약속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어머니가 허락하지 않을 거다.손연지가 발을 들어 그의 낭심을 걷어찼다.“꺼져, 고자가 되고 싶지 않으면 내 앞에 나타나지 마.”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화를 내며 계단을 쿵쾅쿵쾅 올라갔다.강하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욕실로 들어가 보니 어깨의 피부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뒤돌아 실크 가운을 집어 들고 옷을 갈아입은 뒤 밖으로 나가는데 손연지는 그녀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무슨 일이야? 구승훈이랑 싸웠어?”“아니.” 강하리가 웃으며 말했다.“동료랑 갈등이 있었어.”손연지가 얼굴을 찡그리며 무언가 물어보려던 찰나 강하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내일이면 몸조리도 끝나지? 내가 일자리 마련해 놨으니까 바로 출근하면 돼.”손연지는 깜짝 놀랐다.“그렇게 빨리?” 강하리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왜, 노민우랑 집에서 며칠 더 놀고 싶어?”손연지의 표정이 어색하게 바뀌었다.“내가 그 자식이랑 놀기는. 그러는 넌 얼른 쫓아내기나 해. 짜증 나 죽겠어.”강하리가 혀를 찼다.“내가 볼 땐 네 기분이 좋아진 것 같은데?”“어딜 봐서 내 기분이 좋다는 거야? 난 그냥, 그냥...”“알아, 다 알아.”강하리가 웃으며 대꾸한 뒤 손연지를 바라보다가 문득 이렇게 말했다.“노민우는 널 좋아하는 것 같은데 가족들을 이기기 힘들 거야. 손연지, 저 사람이 파혼만 하면 너도 시도해 볼 수 있어. 물론 이건 그냥 내 단순한 조언이고 난 네가 나와 같은 길을 걷는 걸 원하지 않아. 하지만 네 선택을 응원해.”손연지는 입술을 달싹이며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알아.”하지만 문제는 노민우가 그녀를 좋아할까?조금 전 아래층에서 노민우가 보이던 반응을 생각하니 마음속에서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강하리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한 손연지는 오래 머물지 않고 자리를 떠났고 방문이 닫히자 강하리의 얼굴에서 미소가 말끔히 사라졌다.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922화

    하지만 강하리는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았다.애초에 민감한 신분이고 만약 반격하면 진태형에게 성가신 일이 생길 테니까.그래서 오늘도 강하리가 예전처럼 행동할 거라 생각했는데 감히 그녀에게 물을 붓다니.여명희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강하리 씨, 감히 나한테 물을 뿌려요?”강하리가 비웃었다.“못 할 것 있나요? 아니면 나는 그쪽이 물을 뿌려도 반격도 못 한 채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요?”여명희는 너무 화가 나서 원래 하얗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했잖아요.”“아, 그러면 저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말을 마친 강하리는 뒤돌아 밖으로 나갔다.원래도 구승훈의 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데 어깨가 너무 아프고 자료도 다 젖어 여기서 시간 낭비할 기분이 아니었다.그런데 두 발짝도 떼기 전에 여명희가 갑자기 뒤에서 그녀를 붙잡았다.“강하리 씨, 이런 식으로 사람을 괴롭혀요? 진 장관님 딸이라고 멋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강하리가 여명희의 손을 뿌리쳤다.“내가 괴롭히는 건지 아닌지 그쪽이 더 잘 알지 않나요? 여명희 씨, 아무리 진시연을 도와준다고 하지만 날 만만하게 보지는 마요.”그렇게 말한 후 강하리는 여명희의 손을 뿌리친 뒤 뒤돌아 가버렸고 여명희가 계속해서 그녀를 붙잡으려는데 누군가 말렸다.“명희 씨, 그만해요. 괜히 건드리지 마요.”강하리는 잠시 멈칫하다가 밖으로 걸어 나갔다.통역실 밖으로 나온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가끔은 진태형과 부녀 사이인 것을 인정한 게 잘못된 것인지 의심이 들 때가 있었다.그게 아니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지 못하겠나.강하리는 홀로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이제 막 차가 멈춰 서는데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진태형이었다.강하리는 심호흡하고 전화를 받았다.“아빠.”“그런 일이 있었는데 왜 아빠한테 얘기 안 해?”강하리는 문득 참아왔던 서글픔이 속절없이 치밀어 올랐다.분명 그녀의 친아빠인데 왜 사람들은 진시연에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