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Bab 731 - Bab 740

995 Bab

제731화

주해찬이 말했다.“구승훈 씨, 이번엔 더 이상 당신이 하리에게 상처 주게 두지 않을 겁니다.”말을 마친 그가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갔고 주해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구승훈의 눈동자에 고통이 번뜩였다.“형, 하리 씨한테 연정이가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왜 말 안 했어?”구승재가 참지 못하고 옆에서 물었다.그렇게 말하면 강하리의 태도도 달라지지 않을까?구승훈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다음엔? 연정이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거면 또다시 이걸 겪게 하라고?”말문이 막힌 구승재는 순간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강하리가 정말 형을 용서하지 않으면 어떡해?”구승훈은 시선을 바닥으로 보낸 채 한참 후에야 말했다.“난 놓지 않을 거야.”주해찬이 음식을 사서 돌아왔을 때 강하리는 울음을 그친 뒤였다.그녀는 죽을 들고 조금씩 말끔히 먹어 치웠고 다 먹은 후에는 다시 조용히 누웠다.주해찬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달리 할 말이 없었다.강하리는 그 앞에서조차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고 주해찬은 밤새워서 지키는 대신 손연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제야 손연지는 강하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고 도착했을 때 강하리는 이미 누워서 눈을 감고 있었다.손연지가 다가가 살며시 손을 잡자 강하리의 눈가가 시큰해지며 눈물이 베개에 스며들었다.그녀는 눈을 뜨고 손연지를 바라보았고 손연지도 그런 그녀를 마주 보았다.“좀 자. 내가 옆에 있을게.”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눈을 감았다.그 누구도 편히 잠들 수 없는 밤이지만 아무도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다음 날 아침, 병실 문을 연 손연지가 문 앞에 있는 구승훈을 발견하고 멈칫했다.“좀 어때요?”손연지가 그를 힐끗 보았다.“어떨 것 같은데요?”구승훈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손연지에게 손에 든 아침 식사를 건네주었다.“부탁할게요.”손연지는 받지 않고 조그마한 문틈을 열어 보였다.방 안에서 강하리는 죽 한 그릇을 손에 들고 침대에 기대어 있었다.바로 옆에 있던 주해찬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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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문연진을 바라본 강하리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당신이 여긴 왜 왔어?”문연진이 뉴스에 나오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교도소나 구치소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나타날 줄이야.문연진이 피식 웃었다.“왜, 이 병원이 당신 거라도 돼? 당신은 오는데 나는 못 와? 강하리, 봤지? 난 지금 감옥에 가지 않을뿐더러 승훈 오빠가 매일 사람을 보내 날 지켜주고 있어.”강하리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무슨 말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한 여성이 다가와 문연진을 밀쳤다.“문연진 씨, 얼른 가지 않고 뭘 꾸물거리고 있어요?”문연진은 강하리를 비웃으며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강하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쫓아가려고 문 앞까지 다가가는데 구승훈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강하리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저 여자가 왜 여기 있어? 구승훈, 저 여자는 연정이를 죽였어. 연정이를 죽였다고!”구승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하리야, 문연진은 지금 임신 중이라 아기 때문에 병원에서 조사받고 있어. 지금은 데려가서 문원진 폭탄 테러 사건 때문에 수사하는 거야.”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강하리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저 여자가 우리 아이를 죽였는데 임신해서 법적으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거야?”구승훈이 설명했다.“지금 잠깐만 그런 거야.”문원진의 폭탄 테러 사건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문연진도 처리할 생각이었다.당시 연정이가 차 안에 없었다고 해도 노진우를 절벽에서 떨어뜨리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것만으로도 문연진을 보내기에 충분했다.그리고 지금 보석으로 병원에 있는 건 단지 그녀의 입을 열기 위한 꾸며낸 상황에 불과했다.무서울 게 없어야 입을 열 테니까.그런데 강하리가 피식 웃었고 구승훈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강하리를 말리려던 찰나 그녀가 나지막이 말했다.“그래, 알겠어.”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구승훈의 손을 뿌리쳤지만 구승훈은 그녀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하리야, 연정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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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내가 어떻게 말했는데요?”손연지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상대와 싸웠다.얼마 전 출장을 갔다가 돌아와서 막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노민우가 손연지의 목소리를 듣고는 순간 멈칫하며 자기 귀를 의심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진짜 손연지일 줄이야.손연지가 남자에게 괴롭힘당하는 것을 본 순간 그도 참을 수 없었다.“당신 같은 덩치 큰 남자가 여자랑 왜 다투는 거야?”가까이 온 노민우가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고 손연지는 노민우를 노려보았다.“너랑 상관없잖아.”“...”손연지, 네가 왜 우리 병원에 있어? 어디 아파? 어디가 안 좋아? 그리고 이 남자는 누구야?”손연지가 퉁명스럽게 흘겨보았다.“난 하리 옆에...”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는 당황했다.“하리야?”그녀와 다투던 상대의 얼굴도 다소 일그러진 채 서둘러 휴대폰을 들고 구승훈에게 연락했다.구승훈은 강하리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미간을 꾹 눌렀다.“알겠어.”전화를 끊은 그는 고개를 숙이고 담배에 불을 붙인 후 한 모금 들이마시고는 천천히 뱉어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그의 모습에 류덕구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교차로 주위 모든 방향에 있는 카메라를 돌려보면서 그 차를 찾고 있습니다. 하나씩 확실하게 수사 중이고 아이도 최선을 다해 찾고 있으니 요 며칠은 푹 쉬세요.”구승훈은 쓴웃음을 지었다.아내와 아이가 없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나.그도 이제야 강하리가 말했던 고통을 경험했다.이번엔 그가 정말 틀렸을 수도 있다.그녀와 상의 없이 아기를 떠나보내서는 안 됐고 그녀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이런 이별을 겪게 해서는 안 됐다.강하리는 아기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아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았을 때는 또 어땠을까.돌려받았다가 또다시 뺏긴 감정은 아이를 잃었을 때보다 백 배는 더 고통스럽지 않았을까?구승훈은 심장을 관통하는 고통을 느꼈다.“어떻게 하면 완전히 실망한 여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말을 꺼낸 구승훈이 또다시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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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구승훈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거리가 너무 짧아서 피하고 싶어도 이미 너무 늦었다.“하리야!” 그가 차를 향해 소리쳤지만 강하리의 차 속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았다.강하리가 구승훈을 노려보는 것 같아도 그녀의 시야는 진작 눈물로 흐려졌다.하지만 구승훈을 치기 직전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고 차가 구승훈 바로 앞에서 멈췄다.구승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시선을 돌리지 않고 강하리만 바라보았다.조금 전 강하리가 정말로 그를 차로 쳐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다.“하리야.”구승훈이 낮게 부르며 그녀에게 가려는데 그가 막 차 앞을 벗어난 순간 강하리가 다시 액셀을 밟더니 그를 스쳐 지나며 달려갔다.당황한 구승훈이 저쪽을 향해 소리쳤다.“다들 비켜!”문연진을 지키고 있던 몇 명의 경찰이 문연진을 끌어당겨 옆으로 피했지만 문연진은 너무 느렸고 강하리는 지나치게 빨랐다.문연진은 몇 발짝도 뛰지 못하고 쾅 소리와 함께 그대로 부딪혔다.차에 앉아 핸들을 잡고 있던 강하리의 손이 덜덜 떨렸고 눈가에 맺혀있던 눈물이 툭 떨어졌다.성큼성큼 차로 다가온 구승훈이 밖에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하리야, 내려.”“하리야, 차 문 열어.”“하리야, 차에서 내려, 응?”반면 강하리는 들리지 않는 듯 혼자서 운전대에 엎드린 채 울기만 했다.다른 사람은 필요 없다, 구승훈조차도.아이의 복수는 그녀가 할 것이다.그 대가가 그녀 본인이라고 해도 말이다.밖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고 차에 부딪힌 문연진의 하체에서 선홍빛 액체가 흘러나왔다.류덕구는 서둘러 사람을 시켜 그녀를 병원으로 보냈고 구승훈은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강하리를 달래고 있었다.하지만 강하리는 문을 열어주지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사고 현장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고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구승훈은 고개를 돌려 류덕구를 바라보았다.“저 영상 좀 처리 부탁드립니다.”류덕구가 인상을 찌푸렸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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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구승훈은 강하리의 손을 덥석 잡았다.“하리야, 브레이크가 고장 났고 넌 몸에 이상이 있었어. 문연진이 도망가려고 했던 거야, 알겠어? 알겠냐고?”강하리가 웃었다.“예전에 송유라도 이런 식으로 법의 심판을 받지 않게 도와준 거지?”구승훈은 말문이 막혔다.“하리야...”강하리가 시선을 바닥으로 보냈다.“구승훈, 이제부터 내 일에 신경 쓰지 마.”말을 마친 그녀가 안으로 들어갔고 구승훈의 눈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강하리를 끌어당겼다.“내가 신경 끄면 누가 신경 쓰는데, 주해찬?”강하리는 가만히 그를 쳐다보다가 결국 밀어냈다.앞으로 그 사람이 누가 되든 구승훈은 아닐 것이다.주해찬은 손연지, 노민우와 함께 서둘러 달려왔고 세 사람이 도착했을 때 구승훈은 유치장 바깥을 지키고 있었고 강하리는 바깥을 등진 채 앉아 있었다.두 사람 사이엔 마치 거대한 간극이 있는 것 같았다.손연지는 구승훈을 보고 걸음을 멈칫했다.강하리를 구해주지 않는 구승훈 때문에 화가 났지만 강하리가 한 짓을 알고는 그녀를 지키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났다.“하리야.”강하리는 손연지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뒤를 돌아보았다.그녀는 손연지를 바라보며 속삭였다.“거짓말해서 미안해.”손연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하리야, 너 바보야?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강하리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연지야, 내가 하지 않으면 평생 불안할 것 같았어.”“하리야...” 손연지의 가슴이 터질 듯이 아팠다.“그럼 넌 이제 어떡해?”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한참 후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난 이대로도 괜찮아.”정말 형을 선고받는다고 해도 원망할 건 없었다.“그런 말 하지 마! 하리야, 넌 아직 할 일도 많고 나이도 젊잖아. 아주머니 가족도 있고 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살아 계시면서 네가 돌아오길 기다릴 수도 있잖아, 아니야? 이대로 널 포기하면 안 돼!”강하리는 눈가가 촉촉해진 채 한참이 지난 후 말했다.“나한테 가족이 있을까?”“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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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구승훈이 떠난 후 강하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하리야...”손연지는 어쩔 줄 몰라 했다.하지만 막상 부르고 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노민우를 노려보았다.노민우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 대략 알고 있었기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꺼냈다.“강하리 씨, 이번 일은 승훈이 잘못이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알 거예요. 승훈이도 아이를 지키기 위한 의도였어요. 아이의 상황이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다면 절대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까지 힘들게 버텨왔는데 그래도 하리 씨가 조금만 더 너그럽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됐어, 입 다물어!”손연지가 끼어들었다.“하리가 얼마나 더 너그럽게 봐줘야 해? 심지어... 아주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하리는 더 원망하지 않았어. 그 사람은 뭔데? 그래, 정말 아이를 지키려고 그랬을지 몰라도 하리를 고통스럽게 한 건 사실이잖아. 한번 또 한 번 하리가 그 사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알아? 하리는 이해해 줬는데 그 사람은 하리를 이해해 준 적 있어? 하리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고통까지 겪어야 해?”손연지의 이어지는 반박에 노민우는 할 말을 잃었다.“난 그냥 강하리 씨에게 좋은 말을 해주려고 그런 건데.”손연지는 강하리를 바라보았다.“하리야, 무슨 일이 있어도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 남자든 아이든 너만큼 중요하지 않아, 알겠지?”강하리는 눈가에 담긴 씁쓸함을 감추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알아. 고마워, 연지야.”손연지가 부드럽게 토닥이며 주해찬에게 고개를 돌렸다.“더 달래봐요.”주해찬은 고개를 끄덕였고 손연지는 노민우를 밖으로 끌어냈다.주해찬은 몸을 숙인 채 강하리를 같은 높이에서 바라봤고 강하리는 그의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선배, 난 괜찮아요.”주해찬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거절당할 것을 생각하며 결국 참았다.그는 말을 하기 전까지 한참 동안 침묵했다.“하리야,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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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강하리가 유치장 벤치에 기대어 홀로 앉아 있었다.머릿속에는 구승훈이 차를 막았을 때와 이곳을 떠날 때의 모습만이 가득했다.강하리는 눈을 지그시 감고 그 모든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밀어내려 했지만 그 남자의 움직임은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그가 이름을 불러줄 때, 그 다급하면서도 부드러운 어투가.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점점 더 가슴이 아파져 오는 것을 느꼈다.노민우의 말이 틀린 게 없다는 건 안다.구승훈의 의도는 좋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생각만 해도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밤새 달려온 심준호의 시야에 들어온 건 여자가 벤치에 홀로 앉아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가녀린 어깨를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는 부드럽게 한숨을 쉬며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강하리는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심준호를 보았다.“심 변호사님.” 낮게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엔 어딘가 억울함이 담겨 있었다.심준호는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살살 어루만지며 나지막이 말했다.“겁내지 마요. 내가 아무 일도 없게 할 테니까.”강하리는 눈가에 맺힌 시큰한 감각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심준호는 손에 든 음식을 그녀에게 건넸다.“아직 밥 안 먹었죠?”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배 안 고파요.”심준호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배 안 고프면 안 먹을 거예요?” 그는 곧바로 음식을 열고 숟가락을 그녀의 손에 밀어 넣었다.“마침 나도 안 먹었는데 같이 먹어요.”강하리는 거절하지 못했지만 그 음식들을 보자마자 그녀의 움직임은 멈췄고 자신도 모르게 숟가락을 꽉 움켜쥐었다.“왜요, 입맛에 안 맞아요?”심준호는 눈썹을 치켜뜬 채 그녀를 바라보았고 강하리는 음식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 맞는 게 아니라 너무 입맛에 맞아서 문제다.그녀의 취향에 딱 맞는 요리를 주문했다.심준호가 웃었다.“좋아하면 많이 먹어요. 그동안 야윈 것 좀 봐요.”강하리가 그를 슬쩍 쳐다봤다.“구승훈 씨가 주문한 거예요?”심준호는 새우를 그녀의 그릇에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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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강하리의 입꼬리가 굳어지며 다시 말하기까지 한참이 걸렸다.“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심준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한 대의 자동차가 도로변에 멈춰 서는 것을 목격했다.주해찬이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걸어왔다.심준호는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이렇게 말했다.“직접 만나서 고맙다고 말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말을 마친 그는 강하리에게 눈썹을 치켜세웠고 강하리는 길 건너편에 주차된 너무나도 낯익은 차를 보았다.검은색 마이바흐 창문은 반쯤 내려져 있고 차에 탄 남자는 담배를 손에 쥐고 있었다. 멀리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구승훈이 이쪽을 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그쪽을 힐끗 쳐다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그러면 나중에 메시지 보낼게요.”심준호는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해찬을 바라보기만 했다.“그러면 그동안 잘 돌봐주세요.”주해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말을 마친 그가 강하리를 이끌고 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강하리의 손목이 잡혔다.어느 틈엔가 구승훈이 길을 건너 이쪽으로 걸어왔고 주해찬이 얼굴을 찡그리며 막으려는데 심준호가 옆에서 말렸다.강하리의 손가락이 살짝 조여졌다.“구승훈 씨, 이거 놔요.”구승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웃었다.“하리야, 이제 고맙다는 말도 안 할 거야?”강하리의 몸이 굳어지고 입꼬리가 몇 번 움직이다가 말을 꺼냈다.“고마워요.”말을 마친 그녀는 구승훈을 바라보았다.“이제 놔줄래요?”구승훈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나한테 꼭 이래야겠어?”강하리가 시선을 피했다.“구승훈 씨,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잖아요.”그가 원망스러웠다.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그를 보면 연정이가 생각난다는 사실이었다.숨도 쉴 수 없을 것만 같은 고통은 더 이상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구승훈은 차갑게 웃었다.“나도 놔주지 않겠다고 했잖아. 하리야, 얘기 좀 하자.”강하리의 눈이 빨개지며 입을 열자 목소리까지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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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죽기 전엔 안 해.”심준호는 인상을 찌푸렸다. “극단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구승훈의 손가락이 한참을 굳어 있다가 말을 꺼냈다.“안 해.”하고 싶었지만 그게 그녀를 더 멀리 밀어낼까 봐 더 두려웠다.심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사이 문제의 핵심은 아이였기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곧바로 아이 문제로 말을 돌렸다.“아이는 어떻게 된 거야? 문연진이 어떻게 아이의 존재를 안 거야?”구승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구승재가 통화하는 걸 들었어.”심준호는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정말 문연진이 아니야?”구승훈은 시선을 바닥으로 내렸다.“그 여자가 아니야.”문연진은 이미 연정이를 죽였다고 인정했는데 굳이 연정이를 차로 치어 산에서 떨어뜨렸다고 말할 필요는 없었다.그녀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도중에 가정부가 연정이와 함께 차에서 내린 사실을 모른다는 것.“그럼 문연진 말고 또 아는 사람이 있어?”구승훈은 잠시 침묵했다.“여초연, 문연진 말로는 그날 밤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침 여초연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어.”멈칫한 심준호의 눈에서 차가움이 번뜩였다.여초연이란 사람은 솔직히 줄곧 속내를 알 수 없었다.전에는 여러 번이나 구승훈을 죽이려고 했다가 지금은 무척 다정하게 굴었다.그 여자는 지금까지도 끔찍한 존재로 느껴졌다.“설마 그 사람이?”심준호는 문득 구승훈이 안타까웠다.정말 여초연이라면 구승훈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구승훈은 잠시 침묵했다.“아직 확인하고 있어.”심준호는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만 해.”구승훈은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심준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고 이 문제가 해결되었기에 그도 떠났다.심준호를 배웅하고 차로 돌아온 구승훈의 휴대폰이 울렸다.“형, 어제 강하리 씨 인기 검색어가 대양그룹과 관련이 있어.”구승훈의 눈에 냉기가 감돌았다.“최근 정양철 측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었어?”“아니, 이 검색어 말고는 그동안 잠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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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구승훈은 차갑게 웃으며 자신도 모르게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그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두 사람이 차 안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는 모르겠지만 강하리의 얼굴에 번진 미소가 전혀 억지스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화사한 아침 햇살 같은 그 미소가 구승훈은 왠지 모르게 눈에 거슬렸다.강하리는 차에서 내려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구승훈의 차가 보였다.그녀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지만 시선을 돌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강하리가 안으로 들어간 후 주해찬은 차에서 내려 구승훈의 차 쪽으로 걸어갔다.그가 창문을 살며시 두드리자 구승훈이 창문을 내렸다.“구 대표님 시간 있으세요? 얘기 좀 할까요?”구승훈은 가볍게 웃었다.“주해찬 씨는 남의 연애에 참견하는 걸 좋아하나 봐요?”구승훈의 가시 돋친 말에도 주해찬은 계속 웃기만 했다.“구승훈 씨, 당신과 하리가 잘 지낸다면 나도 굳이 끼어들고 싶진 않은데 당신은 하리를 행복하게 해준 적이 있긴 한가요?”그의 말에 구승훈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그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들이마신 후 말을 시작했다.“주해찬 씨, 행복하든 아니든 그건 다 나와 강하리 사이의 일이지 당신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주해찬은 조롱 섞인 그의 말을 무시한 채 웃었다. “구승훈 씨, 내가 하리 데려간다고 했죠. 이번엔 말한 대로 합니다.”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서 다시 차로 향했다.구승훈의 얼굴에서 미소가 조금씩 완전히 사라진 채 떠나는 차를 바라보았다.그는 한참 동안 손에 쥔 휴대폰을 내려다보면서 결국 강하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했다.[그 자식이랑 떠날 거야?]강하리가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전화벨이 울렸고 그녀는 한참 동안 들여다보다가 그냥 대화창을 닫아버렸다.구승훈은 전송된 메시지에 답장이 오지 않자 가벼운 웃음을 터뜨리며 입안의 쓴맛을 삼키고 휴대폰을 치우려던 찰나, 구승재의 전화가 걸려 왔다.“형, 큰어머니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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