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승훈이 웃었다.“정말 그 여자가 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그럴듯한 핑계가 필요하니 정말 했는지 안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으세요?”“구승훈, 무슨 소리야!”구동근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나갔던 구정우가 돌아와 입을 열었다.“형, 도우미는 그 여자 말을 들은 죄밖에 없는데 왜 모함해? 그리고, 그 여자가 정말 좋은 사람이 맞긴 해? 구씨 가문을 저격할 때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어. 이번에 일어난 일도 그 여자 짓이겠지? 그 여자는 구씨 가문과 문씨 가문이 망하길 바라는데 할아버지를 해치려 하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어? 형, 할아버지는 구씨 가문과 형을 위해 이러시는 건데 왜 할아버지 마음을 속상하게 해?”구승훈은 그를 슬쩍 보고는 차갑게 웃었다.“구정우, 오늘 나를 죽이려고 사람 보낸 게 너야?”그의 말에 구정우가 당황했다.당연히 그가 아닌 아버지의 짓이었지만 그도 알고 있었다. 다만 구승훈이 이렇게 대놓고 언급할 줄은 몰랐다.이 말이 나오자 당연히 구동근의 관심도 곧바로 이쪽에 쏠렸다.“누가 널 노렸어?”구승훈이 짧게 대꾸했다.“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있었어요. 내가 돌아오는 걸 원치 않거나 이 일로 인해 저와 할아버지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길 바라는 사람이겠죠.”구동근의 얼굴이 한층 더 일그러졌다.구승훈이 자기 말을 듣지 않고 여자 때문에 반기를 든 것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구승훈은 여전히 그가 가장 아끼고 중히 여기는 후계자였다.구정우를 슬쩍 보던 구동근이 곧바로 그의 뺨을 때렸다.“네 아비한테 가서 구씨 가문에 남기 싫으면 일찌감치 나가라고 해!”얼굴을 감싼 구정우의 눈빛이 번뜩였다.“할아버지, 아버지는 잘못 없어요.”이 장면을 지켜보던 구승훈의 눈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구동근의 방에서 나온 그는 곧장 도우미가 있는 곳으로 향했고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안에서 구승유가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구승유는 구승훈을 보고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오빠, 여긴 왜 돌아왔어?”구승훈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네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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