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리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사람들한테도 연락해서 오늘 밤 제대로 축하 파티해야지.”축하 파티였지만 사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였다.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녀를 따라다니며 바쁘게 보냈던 사람들이었다.“그래, 그럼 천아름 씨도 초대할까?”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가 캐리어에서 팔찌를 꺼냈다.구승훈의 시선이 다시 한번 그 팔찌로 향했다.최상품의 에메랄드가 그녀의 하얀 손에 놓여 있으니 훨씬 아름다워 보였다.“너무 걱정하지 마, 분명 아주머니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거야.”강하리는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팔찌를 가방에 바로 넣었다. “가자, 늦었어.”구승훈은 그녀에게 코트를 입혀주었고 두 사람은 약속한 레스토랑으로 서둘러 향했다.두 사람이 막 자리를 떠날 때쯤 고이선과 문연진이 구석 어디선가 걸어 나왔다.“어때요, 내 말이 맞지? 강하리는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쪽은 어때요, 고이선 씨? 친한 친구가 죽고 그쪽도 삼촌 때문에 내내 감옥에 있었잖아요. 왜 다들 강하리한테만 잘해줄까요? 누가 보면 걔가 심준호 조카인 줄 알겠어요.”고이선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눈빛이 사나워졌다.“망할 년, 딱 기다려.”고이선은 그렇게 말하고는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자리를 떠났고 제자리에 서 있던 문연진은 눈가에 미소가 번지더니 연미숙에게 연락했다.“사모님 말씀이 맞았어요. 고이선은 정말 멍청하네요.”강하리는 구승훈을 따라 레스토랑으로 향했고 들어가자마자 안예서가 그녀에게 달려들었다.“대표님, 죄송해요.”강하리가 웃었다.“왜 그래, 잘못한 거 아니잖아.”안예서가 망설였다.“하마터면 할 뻔했어요.”강하리가 그녀를 살며시 토닥였다.“안 했으니까 착한 거야.”안예서가 코를 훌쩍거렸다.“대표님 보기 너무 미안했어요.”강하리는 계속해서 웃었다.“미안한 건 나지. 나랑 일하면서 가족까지 연루되고. 이미 구승훈 씨한테 어머님 쪽에 경호원 붙여달라고 했어.”안예서는 눈물을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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