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승훈을 바라보던 강하리가 그의 손을 떼어냈고 구승훈의 눈가에 미소가 번졌다.“같이 명절 보내도 돼?”강하리는 고개를 돌려 벽에 걸린 달력을 바라보았다.2월 중순이라 곧 설날이 다가왔고 아이가 태어났다면 3개월쯤 됐을 거다.아무 일만 없었다면 즐거운 설날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시선을 거두어 고개를 숙이며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구승훈은 그녀가 고개를 내리는 순간 그녀의 눈에서 물기 어린 빛을 보았다.순간 가슴이 먹먹해진 그가 얼른 다가가 상대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다 괜찮아질 거야.”강하리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고개를 끄덕인 뒤 그를 밀어냈다.구승훈은 고집을 부리는 그녀를 무력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가자, 송동혁 만나러. 아주머니에 관해 물어볼 게 있을지도 모르니까.”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고 두 사람이 떠난 뒤에야 손연지는 방에서 눈을 흘겼다.“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침부터 눈꼴신 광경이나 보고!”송동혁은 1년 가까이 구치소에 있으면서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다.구승훈에 의해 다시 구치소로 보내진 이후 그는 매일 비인간적인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게다가 구승훈이 어느 날 갑자기 기분이 나쁘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두려움까지 있었기에 그동안 그는 정말 죽음보다 더한 삶을 살고 있었다.자신의 남은 인생이 이대로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구승훈과 강하리가 다시 찾아올 줄이야.구승훈을 보자마자 그의 눈에서 빛이 났다.“구 대표, 살려줘. 내가 정말 잘못했어. 앞으로 제대로 속죄할게. 구 대표, 한 번만 살려줘! 강하리, 구 대표한테 얘기 좀 해. 그래도 내가 네 엄마 목숨을 구했잖아. 강하리, 구 대표한테 얘기 좀 잘해달라니까!”구승훈의 눈에 서늘함이 스쳤다.“죽고 싶지 않으면 솔직하게 대답해!”송동혁은 깜짝 놀랐다.“알았어, 알았어. 뭘 물어봐도 솔직하게 다 대답할게!”강하리는 한참 동안 송동혁을 바라보다가 물었다.“송동혁, 정양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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