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원진의 얼굴이 한껏 일그러졌다.“빌어먹을 것!”“할아버지, 저 어떡해요? 저 구정우랑 결혼하기 싫어요.”문원진의 얼굴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오늘 일은 많은 사람들이 봤는데 결혼하지 않으면 앞으로 무슨 소리를 듣겠나.하지만 귀한 손녀를 구정우 같은 놈에게 시집보내는 건 정말 내키지 않았다.“조금만 기다려, 할아버지가 꼭 너 대신 복수해 줄게!”문원진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고 강하리는 안에서 나온 뒤 최하영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떠났다.한편 구승훈은 문원진의 부름을 받고 그곳으로 향한 뒤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축하드려요. 손녀분 혼사가 이미 정해진 것 같은데 더 이상 아무한테나 들이밀지 않아도 되겠어요.”문원진은 그의 발언에 너무 화가 나서 숨이 멎을 뻔했다.“구승훈, 연진이는 네 약혼녀야! 걔가 지금 괴롭힘당했는데 그런 말이 나와?”구승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어르신은 나잇살이 전부 얼굴로 갔나요? 왜 이렇게 뻔뻔하실까.”문원진은 기가 막혀 쓰러지기 직전이었다.“구승훈!”구승훈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구정우를 바라보았다.“축하해, 동생.”구정우의 눈동자에 음침함이 번쩍였다.“형이 나한테 약 먹였어?”그의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구승훈이 약을 탄 거라고?구승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미친 것도 아니고, 너한테 조력자 만들어 주겠다고 약을 먹여서 문연진이랑 자게 하겠어?”말을 마친 구승훈이 문원진을 돌아보았다.“어르신, 사실 오늘 밤 수혜자가 누구인지는 다른 누구보다 어르신께서 제일 잘 아실 테죠?”말을 마친 구승훈이 자리를 뜨자 문원진은 갑자기 구정우를 바라보았다.“짐승 같은 자식!”구정우는 억울하단 표정이었다.“어르신, 저 자식 말 듣지 마세요! 저도 당한 거라고요!”한편, 옆에 있던 구동근이 입을 열었다.“구승훈, 거기 서!”구승훈은 발걸음을 멈췄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았고 구동근의 얼굴은 일그러진 채 구정우를 바라보았다.“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놈, 따라와!”이윽고 문원진을 바라보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