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연진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정신을 차리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승훈 오빠,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오빠라는 거 잘 알잖아!”구승훈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참, 알려줄게 하나 더 있어. 구정우가 먹은 약은 본인이 삼킨 거야. 그러니까 문연진, 처음부터 구정우가 널 함정에 빠뜨린 거라고, 알아들어?”하지만 문연진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 구정우가 어떻게 감히?” 구승훈의 얼굴에는 조롱이 가득했다.“걔가 왜 못해. 너랑 자면 걔한텐 좋은 일밖에 없는데, 아니야?”말을 마친 구승훈은 문연진이 손을 놓든 말든 신경 쓰지도 않고 차 문을 쾅 닫아버렸다.“오빠!” 옆에 있던 구승유가 결국 참지 못하고 나섰다.“어떻게 연진 언니한테 이럴 수 있어? 연진 언니가 어때서, 오늘 오빠를 위해 기도하려고 여기까지 왔는데!”하지만 구승훈은 곧바로 시동을 걸어 차를 몰고 떠났다.문연진은 하얀 얼굴로 한참을 서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아니, 아니야. 분명 강하리, 강하리 그 망할 년이야! 내가 받은 모욕 그년한테 다 돌려줄 거야!”그녀의 비명이 주위의 시선을 끌었고 구승유가 황급히 그녀를 끌어당겼다.“연진 언니, 목소리 좀 낮춰요.”하지만 문연진의 눈빛에는 불길한 독기가 번뜩였다.“승유야, 나 좀 도와줘. 넌 날 도와줄 수 있지?”구승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손목은 그녀의 손아귀에 잡혀 고통이 느껴졌다.“알았어, 도와줄게, 연진 언니.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언니 편이야.돌아오는 길에 강하리의 얼굴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오늘 밤 좋았던 기분이 문연진에 의해 모두 망가졌다.구승훈은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아무 상관 없는 사람 때문에 기분 망치지 마.”강하리는 잠시 침묵하다 고개를 끄덕였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열두 시가 가까워졌다.구승훈은 차를 안정적으로 세운 뒤 조수석으로 가서 강하리가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강하리가 발을 뻗는데 문득 구승훈이 발목을 잡았다.“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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