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어게인, 비긴 / 챕터 941 - 챕터 944

어게인, 비긴의 모든 챕터: 챕터 941 - 챕터 944

944 챕터

제941화

그 말을 들은 송민아는 더 어리둥절해졌다.“이상형이라면... 고은서, 너 설마 정말 우리 오빠를 좋아하는 거야?”그녀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물었다.“만약 진짜라면 완전 우리 집 경사인데. 우리 엄마 아빠가 오빠를 장가보내는 일로 얼마 골치 아파하는지 알아?”고은서는 흥분한 송민아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먼저 진정해 봐. 나 네 오빠 안 좋아해.”송민아는 이내 눈에 띄게 시무룩해졌다.“하긴. 곽승재랑 민시후 같은 남자가 널 따라다니는데 우리 오빠가 어떻게 눈에 들어오겠어.”“...”고은서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송민아의 반응으로부터 송씨 가문에 송민준을 장가보내는 일로 하루 이틀 머리 아파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은서는 그저 한 마디만 내뱉었을 뿐인데 송민아는 거침없이 모든 걸 다 알려주었다.“그런데 왜 갑자기 우리 오빠 이상형에 관해서 묻는 거야?”송민아는 흥분한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고 물었다.고은서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답했다.“민시후가 전에 네 오빠가 일밖에 모른다면서 연애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얼마 전에 나 대신 페인트를 막아준 것도 있고 또 그 후로도 날 몇 번이고 도왔잖아. 그래서 민시후가 네 오빠가 뭔가 꾸미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던 적이 있거든.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고 하긴 했는데 아까 여시은이 말하니까 나도 확실하게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서 물어본 거야. 오빠가 설마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송민아는 장난치는 대신 아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오빠가 특별히 어느 여자한테 잘해주는 걸 본 적은 없는 것 같아. 집에서도 여자를 소개해주곤 했는데 정말 일밖에 모르는 기계 사람처럼 굴어서 결국엔 다 수포로 돌아갔거든. 그래서 이상형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어. 그런데 민시후랑 관계도 꽤 좋고 해서 걔가 너를 좋아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너한테 호감을 표시하진 않을 것 같은데.”고은서는 부끄러운 듯 헛기침을 한 번 더하고는 말을 이어갔다.“내가 잘난체한다고 오해하지
더 보기

제942화

고은서는 곽승재를 놓아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런 상을 받는 건 처음이라 긴장했던 것 같네요.”사회자도 눈치 있게 타이밍에 맞추어 곽승재한테 나이가 제일 어린 수상자인 고은서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말을 전해주는 건 어떻냐고 물었다.곽승재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고은서를 빤히 바라보았다.그녀가 얼버무리며 넘어가려고 할 때 곽승재가 입을 열었다.“축하합니다.”아주 간단한 말 한마디지만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고은서는 웃으면서 관중석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고개를 들었을 때 마침 여시은이 눈이 들어왔는데 그녀는 앞쪽에 있는 좌석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었다.그러나 뜻밖으로 그녀는 박수도 치지 않고 물잔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고은서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여시은은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였다.곽승재가 무대 아래로 내려간 후 고은서와 나머지 두 수상자는 각각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송민아는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큰 포옹을 하면서 축하해줬다.“정말 너무 멋있어. 축하해!”“너도 충분히 나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어.”고은서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시상식은 열 시가 되어서야 끝났고 밖에서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송민아는 기사한테 연락하러 가고 고은서는 사람들과 함께 호텔 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저녁 시간이어서인지 바람이 약간 쌀쌀했다.옷을 얇게 입은 고은서가 추위 때문에 팔을 비비고 있을 때 누군가가 갑자기 그녀에게 옷을 걸쳐주었다.고개를 들어보니 송민준이었다.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에게 자신의 외투를 걸쳐주면서 말했다.“민아는 아직 통화 중이에요. 기사가 곧 도착할 거라고 전해달라고 저한테 부탁했어요.”그의 목소리는 아주 온화했다.그러나 약간의 불편함을 느낀 고은서가 외투를 벗어 돌려주려고 했다.“저는 괜찮으니까 외투는 민준 씨가 입고 있으세요.”그러나 송민준은 웃으면서 결연한 태도로 말했다.“입고 있어요. 감기라도 걸리면 업무
더 보기

제943화

고은서는 고민 끝에 주말에 해야 처리해야 할 회사 일이 있다면서 여시은의 제안을 거절했다.여시은도 강요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면서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했다.마침 기사가 도착하면서 고은서는 여시은과 간단히 인사하고 차에 올랐다.“민아는 민준 씨한테 맡길게요.”고은서는 말하면서 외투를 다시 송민준에게 돌려주었다.“외투 고마워요. 차에 앉으면 별로 춥지 않으니까 도로 가져가세요.”송민준은 그제야 외투를 받으면서 온화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인사했다.“조심해서 들어가요.”“네.”고은서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송민준은 멀어지는 차량을 보면서 외투를 자신의 팔에 걸쳤다.“친절하시네요.”곽승재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송민준은 그의 날이 선 말을 무시하면서 단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별말씀을요.”곽승재는 더는 뭐라 하지 않고 떠났다.“힘내세요.”여시은은 의미심장한 눈길로 송민준을 보면서 말 한마디를 남기고는 곽승재를 뒤따라갔다....토요일.고은서는 늦잠을 실컷 자고 고준석을 보러 본가로 가려고 했다.그러나 옷을 다 차려입고 집 문을 나서자마자 엘리베이터 쪽에서 익숙한 여자 한 명이 걸어오는 걸 보았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곽승재랑 스캔들이 난 인풀루언서 마재경이었다.그녀는 몸에 딱 붙고 짧은 옅은 색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가슴 볼륨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고 가녀린 허리도 밖에 드러나 있었다.아래에는 베이지 컬러의 와이드 팬츠를 입고 있었는데 청순하면서 섹시함을 잃지 않았다.그녀의 옆에는 이삿짐센터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 몇 명이 서 있었다.마재경도 고은서를 보자마자 놀라면서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은서 씨도 이 아파트 주민이세요?”고은서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나도 이곳 주민이냐고 물은 거지? 설마 이 아파트로 이사 온 거야? 심지어 나랑 같은 동 같은 층에 산다고?’“그럼 우리 이웃이겠네요.”마재경은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된 상태인 듯했다.“며칠 동안 고민 끝에 여기가 환경도 좋고 위치도 좋아서 이곳으로 선
더 보기

제944화

“안 모인지도 꽤 된 것 같은데 조금 이따 같이 한잔하러 가지 않을래?”육현석이 시무룩해 하며 물었다.그러나 곽승재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그의 말에 응대하지도 않았다.이를 본 육현석은 책상 변두리에 걸터앉으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손으로 가렸다.“형, 내 말 들었어?”곽승재는 덤덤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째려보며 말했다.“이 시간에 지연 씨랑 같이 데이트나 하지 그래. 왜 나한테 와서 존재감을 찾는 거야?”“형이 걱정되어서 그러지. 그리고 그 인플루언서와는 대체 무슨 사이야? 스캔들이 퍼진지 며칠째인데 아직도 그대로냐고.”곽승재는 차를 마시면서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형, 민시후가 이젠 위협이 되진 않지만 형수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잖아.”육현석이 일부러 고은서에 관해 말했다.“지연이한테서 들었는데 사업 파트너 중에 여러 명이 형수님한테 호감을 가지고 있대. 심지어 쉴 새 없이 형수님 회사로 선물까지 보낸다고 하던데. 그리고 그 잘생긴 연예인 있잖아. 이틀 후면 해성으로 돌아온다고 형수님한테 만나자고 매일 문자가 온대.”육현석은 이어 자신의 결론을 보태었다.“쓸데없는 일을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진짜 형수님을 빼앗길 수도 있어.”“나랑 무슨 상관인데?”곽승재의 눈빛이 삽시에 어두워졌다.“불안하면... 뭐? 방금 뭐라고 했어?”육현석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형, 나 지금 고은서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거야. 형이 재혼하고 싶어 미치는 그 전처 말이야. 그런데 지금 형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 거야?”육현석은 말하면서 곽승재가 열이라도 나는지 그의 이마를 짚어보려고 했다.곽승재는 성가시다는 듯 그의 손을 뿌리치면서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이후로 고은서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아도 돼. 나가. 나 바쁘니까.”“...”육현석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형은 왜 또 자존심을 세우고 난리야? 형수님이랑 재혼하기 싫은 거야?’육현석은 그 영문을 파헤치기 위해 한참 동안 떼를 썼지만
더 보기
이전
1
...
909192939495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