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다행이네요.” 고은서는 이미숙이 준 국을 한 입 마셨다. 그러자 이미숙이 그녀에게 물었다.“사모님, 도련님과 싸우셨나요?” 고은서는 국을 한 모금 더 마시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싸운 게 아니에요.” 그저 그녀가 일방적으로 화풀이했을 뿐 곽승재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모님, 저는 도련님이 지금 사모님에게 신경을 엄청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이 보양국도 도련님께서 특별히 저더러 끓이게 하신 거거든요. 사모님이 오시면 드시라고 하셨어요.”이미숙이 말했다.말을 들은 고은서는 갑자기 입맛이 떨어졌다. 곽승재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분명 속셈이 전부 자신에게 까발렸는데도 왜 이런 일에 신경을 써주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식사 후, 고은서는 방으로 돌아갔고 민시후가 보낸 문자를 읽었다. “은서 씨, 오늘 너무했네요. 아직 저에게 밥 한 끼 사줘야 하는 거 기억하고 있죠?” ‘이 사람, 오히려 탓하고 있네?’“민 도련님, 할 말 다 했어요? 한 번도 아니고 계속 저를 방패막이로 이용하면서, 나중에 밥까지 얻어먹으려고요?”민시후가 문자를 읽고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왜요? 싸우려고요?”고은서가 무뚝뚝하게 물었다. “아니, 왜 이렇게 화를 내요? 목소리에 깜짝 놀랐네.”민시후가 귀를 만지면서 말했다.“혹시 평소에 승재 씨 전화를 받을 때도 이러나요? 그래서 버림받은 거 맞죠?” 고은서는 어이가 없었지만 답장하지 않기로 했다.“민 도련님, 대체 무슨 일인데요? 혹시 저와 승재 씨 사이가 궁금해서 그런 건 아니죠? 만약 진짜라면 그쪽이 승재 씨를 비밀리에 좋아하는 게 아닐까 의심스럽네요.” “우엑!”민시후가 매우 불쾌해하며 말했다.“나는 너처럼 사람 보는 눈이 구리지 않아!” 두 사람은 티격태격 몇 마디를 주고받다가 고은서가 짜증에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민시후는 비로소 본론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제인의 약품을 홍보하고 싶다면서요, 내가 초기 계획서를 작성해 놨으니 한 번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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