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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제 아내가 위험에 처했는데 내가 모른 척할 수 있겠어요?”예천우가 스승에게 질문을 던졌다.“알았어, 네 말이 맞다 쳐. 근데 네 상황에 맞는 딱 좋은 방법이 하나 있거든. 이 방법을 사용하면 네 문제를 해결하는 건 물론이고 너를 단번에 종사 경지의 절정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옛 용왕이 입을 열었다.예천우는 스승님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이해했다. 스승님의 성격상 양체은과 관련된 얘기가 아니면 이렇게 말할 수 없었다. 스승님은 자기가 아직 종사 후급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스승님은 자기가 순간의 기회를 잡아 이미 종사 절정에 이른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왜 갑자기 말이 없어? 너도 이미 눈치챘겠지? 내가 보기엔 그 계집은 실력도 뛰어나고 예쁘기까지 하잖아. 게다가 너 이번 일도 그 계집 때문에 당문 어르신을 건드리게 된 게 맞지? 뭐가 그렇게 꺼려지는데?” 옛 용왕이 물었다.하지만 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렇게 할 순 없어요. 난 완유를 배신할 수 없으니까요.”“그럼 죽기만을 기다리면 되겠네. 지금 상황에서 그런 사소한 것에 얽매이다니 너도 참 답답하구나. 너더러 결혼하라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옛 용왕은 퉁명스럽게 말했다.예천우는 그 말에 쓴웃음이 나왔다. 막상 완유의 이름을 내뱉고 나서야 오늘이 자기가 임완유와 이혼한 날이라는 걸 떠올렸다. 심지어 방금 이혼 증명서까지 받았는데 말이다.“스승님, 다른 방법은 정말 없나요?” 예천우가 어쩔 수 없이 스승님에게 물었다.“있긴 있어. 너 용문에 일단 돌아와. 내가 직접 너를 조리해 줄 테니까.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이면 완전히 회복될 거야.”“그 시간은 너무 길어요.”예천우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럼 치료의 성약 만년 설련을 찾아봐. 하나만 있으면 네가 순조롭게 실력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만년 설련은 전설 속에나 등장하는 거라 지금까지 본 사람은 없어.”옛 용왕은 역시 옛 용왕답게 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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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거 참 공교롭군. 그 녀석 이미 죽었어. 어떻게 죽었냐고? 내 주먹 한 방에 저세상에 갔지.” 양박군이 냉소를 지으며 약을 올렸다. 일부러 상대를 자극해 자기에게 적의를 품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죽고 싶어 아주 환장했구나!” 양박군의 예상대로 귀왕은 분노를 터뜨리며 모든 관심이 양박군 한 사람에게 쏠렸다.“네가 그럴 실력이 있는지 어디 한번 보자. 네 그 쓰레기 부하처럼 형편없이 내 한 방에 나가떨어지지 않길 바랄게.” 양박군은 귀왕의 약을 계속 올리면서도 이내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낮은 목소리로 소곤댔다. “도련님, 잠시 후 기회가 생기면 바로 도망치세요. 제가 놈들을 막겠습니다.” 어찌 됐든 목숨을 걸어서라도 예 도련님을 반드시 보호해야 했다.“도망치겠다고?” 귀왕은 냉소를 지으며 비웃었다. “저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녀석 좀 봐. 저런 몸으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귀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손짓으로 부하들에게 약간 흩어지라고 명령했다. 예천우가 이쪽으로 도망치는 것을 막으려는 계획이었다.이 예천우가 자기가 그토록 찾던 예호영일 가능성이 꽤 컸다. 귀왕은 예천우를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수중에 사진이 있기에 사진을 통해 바로 알아챘다.귀왕의 지시를 지켜본 양박군의 얼굴이 굳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미리 당만수를 불러왔어야 했다. 이제 자기 혼자만으로는 도련님을 지켜낼 수 없을 것 같았다.“날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넌 저 무리와 대적하는 데만 집중해.” 예천우는 귀왕을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차분한 자태였고 속마음을 전혀 드러내지 않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저런 하찮은 놈들로는 날 어찌하지 못할 거야.” 양박군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예천우를 신뢰했고 그의 말을 따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진기를 온몸에 응집하며 언제든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어디서 말도 안 되는 허세를 부려!” 귀왕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바람에 스쳐도 당장 쓰러질 것 같은 진기 하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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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귀왕의 움직임은 번개처럼 빨랐다.양박군 역시 신속하게 대응했다. 순식간에 한 발 앞으로 나가 귀왕이 예천우에게 가는 유일한 길을 완전히 차단했다.동시에 체내 청룡법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오른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 귀왕에게 맞섰다.양박군이 이렇게 무시무시한 고수를 만난 건 난생처음이었다. 귀왕이 양박군에게 주는 느낌은 심지어 지금까지 수련 상대가 되어주었던 당만수보다 훨씬 더 무서운 존재인 것 같았다.귀왕의 눈에서 섬뜩한 기운이 스치더니 오른손을 들어서 휘두르자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공포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두 사람의 강력한 기운은 주변 사람들까지 완벽하게 압도해 모두 자연스럽게 뒷걸음질 쳤다.쾅!두 사람의 무시무시한 힘이 지구를 강타하는 유성처럼 강력하게 충돌했다.그 거센 기운이 거대한 파도처럼 미친 듯이 사방으로 퍼져나가자 귀왕을 따라온 고수들이 황급히 내공을 운용해 버텨야만 했다. 이렇게 대처하지 않으면 심각하게 다칠 게 뻔했다.지금의 예천우는 몸이 예전에 비해 심각하게 허약한 상태인지라 두 사람의 기운에 큰 충격을 받았고 자기 몸을 통제하지 못해 연이어 뒤로 밀려났고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예천우의 몸은 또다시 피해를 본 게 분명했다. 예천우의 상처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반복적으로 새로운 상처를 입었다.한편, 양박군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엄청났다. 귀왕은 엄청난 반격의 힘이 몰려오자 어쩔 수 없이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귀왕의 얼굴은 살짝 어두워졌다. 눈앞의 젊은이가 보여준 실력이 그의 상상을 완전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사실 양박군도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불안했다. 이 한 방은 양박군의 가장 강력한 필살기였고 지금 방출하고 있는 기운 역시 가장 자신 있는 힘이었다.이 무시무시한 기습 공격으로도 상대를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접전은 정말 골치 아파질 것이었다.역시나 귀왕은 양박군의 속마음을 꿰뚫은 듯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너 같은 종사 초급에 불과한 놈이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을 줄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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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알고 보니 귀왕의 목표는 양박군이 아니라 양박군 뒤 멀리 떨어져 있던 예천우였다.“안 돼!”양박군은 굳어진 표정으로 외치며 다급한 마음에 조금 전의 공격을 억지로 멈추고 몸을 돌려 예천우 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귀왕보다 한발 늦었다.갑작스러운 변화 때문에 양박군의 몸 내부에서 역공이 일어나 속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양박군이 필사적으로 예천우의 곁에 달려가 그를 지키려는 순간, 귀왕의 공격 수법은 다시 한번 변화해 양박군을 향했다.바로 그 순간, 양박군은 처음부터 귀왕의 목표는 자기였고 예 도련님은 단지 미끼였을 뿐이라는 걸 마침내 깨달았다.비록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지만 오히려 양박군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투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양박군은 전력을 다해 끌어올린 무시무시한 힘으로 귀왕의 날카로운 단검을 막아냈다.그러나 양박군은 귀왕의 나머지 손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귀왕의 손바닥이 양박군의 가슴에 깊이 박혔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엄청난 힘이 손바닥을 통해 양박군의 몸에 그대로 강타했다.공격을 받은 양박군은 비명을 질렀고 그의 몸은 실이 끊어진 연처럼 뒤로 날아가 예천우 앞에 떨어졌다.사실 양박군은 일부러 예천우 앞에 떨어진 것이었다.양박군은 죽더라도 귀왕이 자기를 넘어서서 예천우에게 해를 입히도록 두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예천우는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는 귀왕의 강력한 실력을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종사 후급의 고수인 귀왕이 이런 비열한 수법까지 써가며 자기보다 두 단계나 차이 나는 상대를 공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비록 처음부터 귀왕의 계획을 간파했지만 양박군에게 미처 경고할 시간조차 없었다.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빠르게 일어났기 때문이었다.양박군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화를 참지 못하고 비난을 쏟아냈다.“당당한 종사 후급의 귀문 귀왕이 이렇게 비열한 수를 써? 부끄럽지도 않아?”“부끄럽다고? 네놈들이 다 죽고 나면 누가 날 부끄럽다고 할 수 있겠어? 잘 들어가, 우리 귀문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을 가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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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양박군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모두가 눈앞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상태였다.‘이게 대체 뭐야? 광폭화인가?’예천우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귀왕의 주요한 목표는 자기였기 때문에 방금 막 앞으로 나가 양박군을 막으려 했는데 뜻밖에도 양박군이 갑자기 광폭화를 사용해 버린 것이다.광폭화는 일단 발동되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그저 광폭화한 사람이 그 무시무시한 한 방을 전부 쏟아내게 놔둘 수밖에 없었다.보통 상황이라면 광폭화는 사용 후에 몸에 큰 손상을 입히고 짧게는 열흘, 길게는 반 달 정도는 손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망가지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광폭화는 수련자의 기반을 손상해 앞으로 이르게 될 더 높은 경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었다.하지만 이번엔 흔히 보는 상황이 아니었다. 양박군의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보면 그가 아직은 완벽하게 광폭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이렇게 억지로 사용하면 수련자의 기반은 물론, 심지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었다.양박군도 이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박군은 예천우를 위해 목숨까지 걸고 있었다.이 모든 걸 알면서도 예천우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만약 양박군이 전성기였다면 양박군의 광폭화를 제지하고 그를 회복시키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무력한 자신을 원망하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예천우는 스승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기가 혼자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자만하지 않았다면 심한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무리해서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게다가 상처를 입은 후에 최상의 회복 방법을 알면서도 주저하며 이용하지 않아 양박군을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뜨리게 했다.만약 양박군이 정말 자기 때문에 죽는다면 예천우는 평생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다.귀왕은 양박군의 이상한 상태를 눈치채고 얼굴이 확 굳어졌다. 하지만 더 이상 망설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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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그 한 방은 귀왕의 목숨을 자칫 앗아갈 뻔했다. 양박군이 이 펀치를 날리고 나서 양박군도 심각하게 다쳤을 거라는 걸 대충 짐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귀왕도 끝장난 상태였다.천하의 귀왕이 멋들어지게 살다가 이런 곳에서 생을 마감한단 말인가?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귀왕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 채로 기절해 버렸다.함께 온 다른 몇 명도 모두 불똥을 맞았다. 특히 양박군의 힘이 귀왕 방향으로 날아간 터라 귀왕 뒤에 있던 고수들은 예천우가 받은 공포스러운 힘보다 훨씬 더 강한 타격을 받은 셈이었다.비명이 사방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연달아 뒤로 날아가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중 실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고수 세 명은 심지어 현장에서 즉사했다.다른 두 명의 귀문 고수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이 크게 떨어졌다. 두 고수는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서둘러 외쳤다.“귀왕님!”그리고 두 고수는 재빨리 뒤로 달려가 허겁지겁 귀왕을 찾아냈다. 귀왕이 바닥에 쓰러져 미동도 없는 걸 보자 둘은 귀왕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두 고수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지만 곧 귀왕이 아직 숨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귀왕을 끌어안고 허둥지둥 현장에서 도망쳤다.이 공포가 집결된 무시무시한 곳에 그들은 단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눈앞의 청년은 실력이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다. 두 고수의 실력으로는 그 청년이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둘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거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귀문의 사람들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예천우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뿜어져 나왔다. 예천우는 자기 실력이 회복되면 반드시 귀문을 멸망시키고 그들에게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거라고 속으로 다짐했다.하지만 지금 당장은 양박군을 치료하는 게 급선무였다. 자기 부상 따위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양박군은 사람들이 허겁지겁 떠나는 모습을 보자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도련님, 제가 도련님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죠?”“물론이지. 넌 언제나 실력이 뛰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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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잠시 후, 누군가가 별장 앞에 도착했다. 발소리로 보아 매우 급한 듯했고 별장 내부의 이상을 감지하고 재빨리 들어오려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 발소리는 무력이 있는 사람처럼 들리지 않았다. 예천우는 자기가 잘못 추측한 게 아닐지 의심했다.그때, 문 앞에 나타난 사람을 보고 예천우는 멈칫하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별장에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양체은이었다.양체은이 갑자기 어떻게 혼자서 별장에 오게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일반 사람이라면 이곳에 오는 데 시간이 꽤 걸릴 텐데 양 씨 가문 별장은 여기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라 양체은은 빠른 속도로 달려온 게 분명해 보였다.양체은은 멀리서부터 이곳의 이상한 상황을 감지했고 가까이 다가와 보니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아수라장이 된 별장의 모습에 경악한 양체은은 긴장하고 두려워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별장에 들어갔고 예천우가 자리에 주저앉아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으로 자기를 보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천우 오빠!”양체은은 예천우가 무사한 것을 보고 마음이 순식간에 편해졌고 급히 달려가 물었다.“천우 오빠, 괜찮아? 다친 건 아니지?”“괜찮아.”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격렬하게 기침하며 시뻘건 피를 토해냈다. 지금 몸 상태가 점점 악화하고 있었고 유일한 치유 성약은 양박군에게 이미 주고 난 뒤였다.“이게 괜찮은 거야? 이렇게 험한 꼴이 됐는데 어떻게 괜찮을 수 있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양체은이 참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그냥 비열한 놈들 몇 명이 찾아왔다가 내 형제가 쫓아낸 거야. 근데 그 와중에 내 형제도 크게 다쳤어.”예천우의 말에서 섬뜩한 살기가 분노와 함께 묻어났고 곧바로 옆에 있는 양박군을 바라보며 말했다.“한담은 여기까지 하자. 우선 내 형제를 안으로 옮겨야겠어.”“너 혼자 할 수 있어? 내가 도와줄까?”“괜찮아.”예천우는 양박군을 방으로 옮긴 후 다시 나왔다. 그의 얼굴은 혈색이 약간 돌아왔고 이내 양체은에게 물었다.“근데 넌 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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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어쩌면 예천우는 너무 이기적이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감정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른 건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천우 오빠, 망설이지 마. 이따가 혹시 나쁜 놈들이 다시 오면 우린 정말 끝장날 거잖아. 게다가 천우 오빠가 억누른 내 체내에 있는 차가운 진기가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기라도 하면 어쩔 거야? 천우 오빠가 내 옆에 없으면 난 어떻게 해야 해?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어. 내 목숨을 구한다고 생각하고 이 현음 진기를 풀어주면 안 돼?”양체은은 처음에 너무 쑥스러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아무리 특별한 이유라 해도 남자에게 자기와 관계를 맺어달라고 부탁하는 건 여자로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양체은도 더 이상 망설일 여유가 없었다. 특히 별장 내부가 난장판이 된 모습과 예천우가 볼품없이 망가진 모습을 보자 가슴을 칼로 베어내는 것처럼 아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양체은은 예천우가 다시 강력한 실력을 회복하고 예전처럼 당당한 모습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랐다.양체은의 간절한 표정을 보고 예천우는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마침내 한 번 시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어쩌면 관계를 가지지 않고도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천우 오빠, 계속 망설일 거라면 내가 먼저 다가갈 거야.”양체은은 어떻게 수련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예천우에게 다가가 와락 안기며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양체은의 몸은 예천우의 몸에 완전히 밀착되었다.이렇게 가까이 있어야 천우 오빠가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예천우는 갑자기 느껴지는 양체은의 부드러운 몸과 절세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 예천우도 필경 남자인지라 이 순간 욕구를 참기 어려웠고 하마터면 양체은을 바닥에 쓰러뜨려 덮칠 뻔했다.양체은도 사실 예천우를 자극하려고 했을 뿐이었으나 곧 자기도 이 상황에 깊이 빠져들었고 예천우의 품에 몸을 완전히 맡긴 채 달콤한 기분에 젖었다.하지만 예천우는 곧 마음을 가라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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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같은 시각, 예훈은 이미 임완유가 예천우와 이혼 서류에 사인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첫 만남에서 예훈은 임완유의 절세 미모와 기품 넘치는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되었다.하지만 자기가 가진 신분과 지위를 내세워 임완유의 시선을 충분히 끌 수 있을 거라 자부하며 계속해서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그런데 임완유가 자기와 함께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예훈은 극도로 분노했고 임완유에게 용도 상류층에 발을 내디딜 기회를 주지 않기로 결심했다.하지만 용도로 돌아온 후 예훈의 머릿속에는 온종일 임완유의 예쁜 얼굴과 목소리로 꽉 차 있었고 날이 갈수록 임완유에 대한 소유욕이 걷잡을 수 없이 강해졌다.그러다가 임국종에게 모든 사실을 듣고 난 예훈은 아예 예천우의 목숨과 임 씨 가문의 미래를 꺼내 들며 임완유를 위협했다.이제 예 씨 가문의 전면 특훈을 받아야 할 날짜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예훈이 종사 경지에 오르기 전까지는 문을 나설 수 없었기에 언제 나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그래서 예훈은 요 며칠 내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임완유를 차지해야 했다.이런 상황에서 임완유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자 예훈은 신나서 어쩔 줄 몰랐다.예훈은 임완유의 이혼이 임완유가 예훈을 받아들이겠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확신했고 임 씨 가문도 이미 자기를 받아들인 상태인지라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내일 아침 바로 천해시로 직항하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예훈은 직접 천해시로 가서 임완유와 함께 용도로 돌아오기로 했다. 예훈은 심지어 공개적으로 이 소식을 알릴 생각까지 했고 임완유가 자기가 주는 커다란 영광을 마음껏 만끽하게 하고 싶었다.한편, 정면에서 정교하고 흠 하나 없는 양체은의 이쁜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의 설산 꼭대기의 눈송이 같은 청순함에 예천우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순수한 절세미인의 희생을 받게 되었단 말인가?’예천우의 그윽한 눈길을 느꼈는지 양체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하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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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알았어!”양체은이 고개를 끄덕였다.예천우는 천천히 몸을 돌려 윗몸에 걸쳐있던 옷을 벗고 나서 말했다.“체은아, 이제 내가 들어갈 거야. 일단 눈을 감아.”예천우는 몇 초간 기다린 후 눈을 감고서 약탕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비록 예천우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미리 약통 위치를 계산해 두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눈을 뜨지 않는 이유는 양체은이 약탕 안에 들어가 있었지만 상반신은 완전히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었다.예천우가 눈을 뜨면 양체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하지만 양체은은 처음부터 예천우의 말을 따르지 않고 눈을 감지 않은 상태였다.예천우가 돌아서는 순간, 양체은은 눈앞의 광경에 입을 떡 벌리며 당황해했고 급히 눈을 감아버렸다.예천우가 약탕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의 다리가 자연스럽게 닿게 되었고 그 순간 의지가 누구보다 굳센 예천우라 해도 미세한 전율을 느꼈다.순간적으로 사악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지만 예천우는 필경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곧바로 부적절한 생각을 억지로 억눌렀고 두 손을 들며 말했다.“체은아, 손을 내밀어.”양체은은 예천우의 행동을 지켜보며 조용히 손을 내밀어 예천우와 손바닥을 맞댔다.“좋아, 그렇게만 있으면 돼. 이제 내가 진기를 네 몸속으로 넣을 테니 아무 저항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예천우는 양체은의 몸속에 흐르는 현음 진기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 진기는 처음에는 천천히 제어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 현음 진기는 반드시 조심스럽게 다뤄야 했다. 조금이라도 거칠게 다뤄 갑자기 현음 진기가 폭발해 버린다면 지금 예천우의 상태로는 도무지 버틸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예천우가 약탕을 준비한 이유였고 예천우 자신도 미리 용문의 여러 비약을 복용해 몸이 천천히 소량의 진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두었다.예천우의 준비는 확실히 효과가 뛰어났다. 특히 이 약탕은 앞으로 있을 두 사람의 수련에 큰 도움이 되었다.예천우는 천천히 진기를 운용해 양체은의 몸속으로 진기를 흘려보내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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