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양체은이 고개를 끄덕였다.예천우는 천천히 몸을 돌려 윗몸에 걸쳐있던 옷을 벗고 나서 말했다.“체은아, 이제 내가 들어갈 거야. 일단 눈을 감아.”예천우는 몇 초간 기다린 후 눈을 감고서 약탕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비록 예천우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미리 약통 위치를 계산해 두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눈을 뜨지 않는 이유는 양체은이 약탕 안에 들어가 있었지만 상반신은 완전히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었다.예천우가 눈을 뜨면 양체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하지만 양체은은 처음부터 예천우의 말을 따르지 않고 눈을 감지 않은 상태였다.예천우가 돌아서는 순간, 양체은은 눈앞의 광경에 입을 떡 벌리며 당황해했고 급히 눈을 감아버렸다.예천우가 약탕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의 다리가 자연스럽게 닿게 되었고 그 순간 의지가 누구보다 굳센 예천우라 해도 미세한 전율을 느꼈다.순간적으로 사악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지만 예천우는 필경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곧바로 부적절한 생각을 억지로 억눌렀고 두 손을 들며 말했다.“체은아, 손을 내밀어.”양체은은 예천우의 행동을 지켜보며 조용히 손을 내밀어 예천우와 손바닥을 맞댔다.“좋아, 그렇게만 있으면 돼. 이제 내가 진기를 네 몸속으로 넣을 테니 아무 저항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예천우는 양체은의 몸속에 흐르는 현음 진기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 진기는 처음에는 천천히 제어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 현음 진기는 반드시 조심스럽게 다뤄야 했다. 조금이라도 거칠게 다뤄 갑자기 현음 진기가 폭발해 버린다면 지금 예천우의 상태로는 도무지 버틸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예천우가 약탕을 준비한 이유였고 예천우 자신도 미리 용문의 여러 비약을 복용해 몸이 천천히 소량의 진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두었다.예천우의 준비는 확실히 효과가 뛰어났다. 특히 이 약탕은 앞으로 있을 두 사람의 수련에 큰 도움이 되었다.예천우는 천천히 진기를 운용해 양체은의 몸속으로 진기를 흘려보내기
Last Updated : 2024-10-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