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된다면 예천우라도 어찌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예천우는 이 정도까지 헌신했지만 얻은 건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목숨을 걸고 임씨 가문 사람을 구해줬건만 그들은 예천우를 해치려고 했다. 게다가 사랑하는 여자는 계속해서 자신을 믿지 않았다.그 순간 예천우는 정말 피곤한 느낌이 들었다.‘나도 이제는 정말 지쳤어.’하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마지막 기대를 품고 자신을 모욕한 임씨 가문 사람들을 상관하지 않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완유야, 만약 내가 누구한테 속아서 미약을 먹었다면 내 말을 믿겠어?”“미약을 먹었다고?”“예천우,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우리가 너에게 미약을 먹였다고 생각하는 거야?”유은수도 즉시 화를 내며 말했다.“예천우, 함부로 말하지 마.”임국종도 안색이 차가워졌고 화를 냈다.“난 그나마 널 잘 대해줬어. 왜 우리를 모함하려 하는 거야!”“완유야, 네 할아버지가 정말 그런 짓을 할 것 같아?”“그래. 완유야, 난 예전부터 이안이를 줄곧 몹시 아꼈는데 어떻게 이안이가 이런 억울함을 겪게 할 수 있겠어? 네가 정말 못 믿겠다면 직접 이안한테 물어봐도 돼. 이안이는 너와도 친하고 착한 아이이니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야.”“됐어요!”임완유는 바로 고개를 내저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예천우, 여기서 이간질하지 마. 엄마 아빠는 당연히 그럴 수 있겠지만 할아버지는 절대 그러시지 않을 거야. 게다가 이안도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거야. 네가 밖에서 다른 여자가 있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잖아. 나도 몇 번 발견한 적이 있지. 이게 바로 네 본성이야.”“내 본성이라고?”그 말을 들은 예천우의 안색은 더 없이 나빠졌다. 지친 것도 지친 것이지만 처음으로 마음이 이렇게 답답하고 괴로웠다.“네 눈에는 내가 이런 사람이야?”“그럼 아닌 거야?”임완유는 차갑게 되물었다.“알겠어. 어쩌면 난 그런 사람일지도 몰라.”예천우는 아예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넌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었어. 예천우, 일이 이렇게 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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