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예천우는 이번에 진기를 끌어올릴 수 없었고 어쩌면 정말 취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조심히 마셔야 했다.한바탕 얘기를 나누다가 임국종은 다시 술잔을 들고 말했다.“천우야, 이번엔 정말 고마웠어. 네가 아니었으면 완유는 정말 끝장났을지도 몰라. 자, 한잔 권할게.”“어르신, 별말씀을요.”임국종이 이렇게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하자 예천우도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다시 한번 비웠다.하지만 문제는 임국종이 끝나고 또 임강이 달려들었다. 비록 예천우는 임강을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는 완유의 아버지였고 예천우의 장인어른이었다.예천우는 이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잠시 후 유은수도 질세라 얼른 예천우에게 술을 권했다. 어차피 한 바퀴만 돌면 되었으니 예천우는 자신의 주량으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예천우는 고민 없이 또 술잔을 비웠다.몇 사람이 술을 권하자 유이안도 술잔을 들면서 말했다.“형부, 저도 한잔 권할게요. 형부가 아니었다면 전 제 친구의 업신여김을 받았을 거예요.”“제수씨는 아니면 그냥 술 대신 음료수를 마셔요.”예천우는 유이안의 붉어진 얼굴을 보고 말했다. 유이안은 별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안 돼요. 형부한테 술을 권하는데 제가 어떻게 음료수를 마실 수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 잔만 마시고 안 마실게요.”“좋아요. 그러면 제수씨 뜻대로 하죠.”예천우는 유이안과 술잔을 부딪쳤고 바로 마셨다. 하지만 임국종은 멈추지 않고 예천우에게 술을 한 잔 두 잔 계속하여 권했다. 그러자 예천우도 이내 취한 느낌이 들었다.게다가 이 술은 뒤끝이 너무 강렬했기에 예천우도 더 이상 마시면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양박군이 밖에서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있어도 그는 인사불성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예천우는 재빨리 말했다.“어르신, 더 이상 못 마시겠어요. 오늘은 일단 이만하고 다음에 또 술을 마시죠.”“그럴 리가. 지난번에는 오늘보다 훨씬 많이 마셔도 끄떡없더니.”임국종은 좀
Last Updated : 2024-10-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