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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작가: 종이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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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식은 고개를 내저으면서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내가 너한테 일부러 알려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야. 하지만 예천우 씨는 능력이 엄청 대단하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돼.”

“얼마나 대단한데요?”

용미소는 정말 궁금했다. 장한식이 이렇게 말하는 건 분명 예천우가 대단하다는 근거가 있을 텐데 용미소는 그걸 알고 싶었다.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싶은 거야? 천해시의 4대 가족이었던 사씨 가문을 기억해?”

장한식이 되물었다.

“물론이죠. 한식 삼촌께서는 사씨 가문을 무너뜨리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잖아요.”

“내가 오랫동안 노력한 건 사실이지만 사씨 가문 같은 집안은 내가 도저히 무너뜨릴 수가 없었지. 심지어 황 시장님께서도 사씨 가문을 상대할 수 없었어. 그 모든 걸 성공시킬 수 있었던 건 예천우 씨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지.”

“그럴 리가요. 예천우가 어떻게 도와준 거죠?”

“그건 신경 쓰지 마. 어찌 됐든 잘 기억해. 나뿐만 아니라 황 시장님께서 예천우 씨를 만났다고 해도 공손하게 예의를 차려야 해. 심지어 황 시장님은 예천우 씨를 매우 존경한다고 했어.”

장한식은 원래 이렇게까지 말하지 말아야 했지만 용미소가 자꾸 예천우를 건드리고 있으니 사실을 조금 알려줬다.

장한식은 용미소의 아버지와 매우 친했다.

용미소는 서장 사무실에서 걸어 나올 때도 마음이 두근거렸다.

‘예천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이럴수록 점점 더 궁금해지네. 예천우는 도대체 무슨 신분일까? 설마 그는 대도시 명문의 도련님일까? 그렇지 않으면 황 시장님께서도 예천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을 거야. 예천우도 사씨 가문 같은 큰 가문을 상대할 수 없었을 거고.’

용미소는 자기 생각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용미소는 대도시의 큰 인물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가문 중에 예천우라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용미소는 예천우가 있는 취조실에 도착했다.

예천우는 용미소가 들어오자 이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소 씨, 어떻게 됐어요? 절 풀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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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어요.”용미소도 더 이상 묻지 않고 바로 예천우를 밖으로 데려다주었다.예천우는 참으로 교활하고 간사했기에 그의 입으로부터 아무런 단서도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예천우가 밖으로 나오자 양박군은 이미 차량을 안배했고 바로 예천우를 데리고 떠났다.“도련님, 어디로 모실까요?”양박군이 물었다.“천궐 1호 별장으로 가자.”예천우는 말하며 휴대 전화를 꺼내 들어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다.‘용미소 때문에 이렇게 오랜 시간을 잡아먹었으니 이제는 완유도 깨어났을 거야.’아니나 다를까 전화는 이내 통했다.“완유야, 좀 어때? 괜찮아?”예천우는 관심 어린 어조로 물었다.“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그러면 다행이네. 오늘은 내 집에서 자고 돌아가지 않을게.”예천우는 자신의 몸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한 느낌이 들었고 재빨리 몸을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날 보러 오지도 않아?”임완유의 말투에는 놀라움과 불만이 가득 섞여 있었다.임완유는 깨어나자마자 예천우가 자신을 구한 줄 알았다.하지만 듣고 보니 이번 일은 예천우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했다. 오히려 줄곧 자신이 멀리하던 예훈 도련님이 자신을 구해줬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또 크게 신세를 지게 된 셈이었다.지난번에 려씨 가문을 상대할 때도 예훈이 뒤에서 큰 힘을 썼고 예훈 덕분에 임완유는 가족들 앞에서 예천우의 실력이 이토록 대단하다고 허풍을 떨어도 가족들은 믿을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예훈에게 신세를 지게 된 것도 모자라 남편인 예천우는 자신에게 일이 생긴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보러 오지도 않았다.임완유는 일어나자마자 바로 무슨 상황이 일어났는지 물었고 임국종은 모든 공로를 예훈에게로 돌렸다.임국종은 심지어 예훈은 임완유를 구하기 위해 납치범들의 핍박으로 자해하기까지 해서 겨우 구해냈다고 말했다.지금 예훈은 상처를 치료하는 중이고 임완유를 걱정하게 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사실 몹시 감동했다. 그녀는 자신을 구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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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823화

    사실 예천우는 임완유가 화를 낸다는 것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했기에 다른 걸 너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몇 번 손을 쓰다 보니 예천우는 몸에 너무 큰 무리가 갔다.맨 처음처럼 그 정도라면 며칠만 푹 쉬면 되었지만 지금 예천우는 다시 정상급 실력으로 회복할 자신조차 없는 상황이었다.그가 양체은의 구음지기를 얻을 수 있다면 또 몰랐다.하지만 예천우는 이런 일을 절대 할 수 없었다.양체은의 결백함을 지켜줘야 했고 임완유한테 미안한 짓을 하면 안 되었기에 예천우는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예천우는 이제 앞으로 더욱 방심해서는 안 되었다.양박군이 지키고 있으니 예천우는 많이 시름이 놓였고 홀가분하게 눈을 감고 바로 잠들었다. 요 며칠 동안 처음으로 이렇게 마음 편히 잠을 자는 것 같았다.차가 별장에 도착하자 예천우와 양박군은 차에서 내렸다.예천우가 먼저 집으로 들어갔고 양박군이 그 뒤를 따랐다.집에 들어서자마자 양박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누구야!”그러자 예천우는 저도 모르게 눈을 번쩍 떴다.‘정말 상처가 더 심해진 게 맞네. 정신력도 큰 영향을 받은 것 같아. 박군도 알아차렸는데 난 못 알아차렸으니 말이야.’“이 자식이 실력이 꽤 있네. 감히 나의 존재를 발견했다니.”말과 함께 한 노인이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그의 뒤에는 두 사람이 더 있었고 모두 검은 옷차림이었고 몸에서 보이지 않는 강력한 살기가 나왔다.상대방이 나타나자 예천우는 점차 감지 능력이 돌아왔다. 이 사람들에게서는 같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았고 지난번에 진가인을 상대하던 킬러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예천우의 눈에는 한 줄기 빛이 반짝였고 이내 평정을 되찾고 입을 열었다.“누구인데 감히 내 별장에 함부로 들이닥치는 거지?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뭐 하려고? 당연히 널 죽이러 왔지!”노인은 코웃음을 치면서 직접 말했다.“이놈아, 뜻밖에도 네가 당시 고아원에서 살아남은 아이였을 줄은 정말 몰랐어!”예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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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824화

    “당연히 알고 있지. 귀문이란 바로 극악무도한 새끼들을 위한 아지트잖아.”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건방진 자식!”노인은 갑자기 화를 냈다.“죽고 싶어!”“내가 너희들을 욕하지 않았다면 날 죽이지 않을 거야?”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게다가 당시 고아원에 불을 지르는 이런 일은 너희 같은 짐승 새끼들 말고 누구도 해낼 수 없어.”“죽여버릴 테야!”노인은 완전히 화가 나서 오른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뒤에 있던 두 명의 고수가 즉시 튕겨 나왔다.“당장 저 새끼를 폐인으로 만들어버려!”귀왕은 예호영의 신분을 확인하면 상대방을 일단 살려두라고 지시했다. 지금은 예전과 상황이 좀 달랐고 예호영의 몸에는 절세의 보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양박군은 상황을 보자 즉시 앞으로 나가서 예천우의 앞을 막았다.“죽여버려!”예천우는 바로 담담하게 말했다.양박군은 그 말을 듣고 살짝 멍해졌다. 그는 단지 상대방을 물리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예천우는 뜻밖에도 바로 상대방을 죽여버리라고 명령했다. 가장 중요한 건 양박군은 사람을 죽이는 일은 잘할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예천우가 그렇게 말하자 양박군은 자신이 예천우의 도움으로 놀랍도록 빠르게 성장한 사실이 생각났다. 그리고 상대방 몇 명은 딱 봐도 모두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양박군은 차가운 표정으로 바로 주먹을 들고 상대방을 공격했다.그러자 두 킬러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죽고 싶어!”그리고 그들은 몸에 가지고 있던 뾰족한 무기를 꺼내 들어 양박군을 덮쳤다. 게다가 두 고수가 힘을 합치니 공격을 당하기만 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두 사람의 거센 공격에도 양박군은 전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었고 갑자기 오른손에서 힘이 폭발하더니 그 무서운 힘은 그대로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안색이 크게 변했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이내 뒤로 물러서려고 했으나 그때는 이미 늦었다.그중 한 명은 양박군에게 명치를 맞았다. 그는 너무 고통스러워 거꾸로 날아가다가 바닥에 떨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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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825화

    노인은 안색이 크게 변했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자신이 협조하지 않으면 양박군은 정말로 자신을 죽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양박군의 무서운 실력 때문에 노인과 함께 온 두 사람은 이미 목숨을 잃었다.하지만 양박군은 오히려 꽤 평온한 표정이었다.“내가 한 말을 들었지?”예천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들었어.”노인은 얼굴이 어두워졌고 뭐라고 반박하고 싶었으나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방금 양박군은 전혀 봐 주지 않고 호되게 손을 썼으니 지금 이 상황에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좋아. 그때 그 큰 화재는 누가 너희들에게 불을 지르라고 시켰어?”예천우가 물었다.이 문제를 들은 노인은 안색이 다시 크게 변했다.“잘 생각해 보고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헛소리를 했다가는 바로 죽을 수도 있어.”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귀왕님이 시켰어!”노인은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오늘 이곳에서 살아서 떠나야 했다.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다면 재빨리 귀왕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나중에 귀왕님께서 직접 나서면 이 새끼는 쉽게 죽여버릴 수 있을 거야. 이 자식 옆에 저 사람이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귀왕님을 만나면 반드시 죽을 거야.’“귀왕?”예천우의 눈에는 분노와 살기가 가득했고 그는 차갑게 물었다.“귀왕이 왜 고아원에 불을 지른 거야? 자신을 위해서 한 일이야? 아니면 다른 사람이 시켰어?”예천우의 강한 정신적 압박 때문에 노인은 살며시 몸을 떨었고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나도 잘 몰라. 하지만 귀왕님께서 그 당시에 나와 했던 말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남에게서 부탁을 받았던 것 같았어.”“그 사람이 누구야?”“나도 몰라. 그 사람이 직접 귀왕님과 소통했을 거야.”노인은 다급하게 대답했다.“이제 널 남겨둬도 소용이 없어!”예천우는 이렇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박군아, 죽여버려!”양박군은 그 말을 듣고 살짝 놀랐다. 이 노인은 사실 매우 협조적이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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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급해할 필요 없어. 넌 지금 실력이 뛰어나지만 혼자 귀문으로 쳐들어가기에는 아직 부족해.”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양박군은 지금 종사 초급의 실력에 불과했다.그가 전력을 다한다고 해도 겨우 종사 중급 절정의 실력까지만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종사 후급의 고수를 만나면 곤란한 경지에 처하게 될 것이고 게다가 귀문은 다른 곳과 달리 함정들이 매우 많았다.“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까요?”양박군이 물었다.“일단 지켜보자. 다만 귀왕이 이미 나에게 손을 쓴 것을 보니 분명히 내 신분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아. 이 사람들이 돌아가지 않으면 분명히 다음번에는 실력이 더 강한 킬러들을 보낼 거야.”예천우가 입을 열었다.“그럼 어쩌죠? 도련님의 상처는 아직 회복하지 않았잖아요.”예천우는 일부러 자신의 상처를 숨기지 않았기에 양박군도 예천우의 몸 상황을 대략 알고 있었다.“괜찮아. 내가 죽고 싶지 않은 한 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고 바로 그때 그는 임완유가 갑자기 생각났고 즉시 말했다.“독고살을 시켜서 몰래 완유를 보호해 주게 해. 완유에게 어떤 문제라도 생겨서는 안 돼.”“네!”양박군은 그 말을 듣고 즉시 전화해서 독고살에게 부탁했다.임완유를 제외하고 진가인도 위험할 수 있으니 반드시 그녀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야 했다. 그래서 예천우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킬러들이 꼬리를 드러낼 때부터 예천우는 이미 사람을 배치했다.모든 걸 안배하고 나서야 예천우는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집에서 몸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도 빨리 자기 실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다만 이번의 상처는 너무 심각했기에 하루 종일 지나도 거의 효과가 없었다. 예천우조차도 좋은 방법이 없었다.바로 그때 그의 휴대 전화가 울렸고 보니 임국종이었다.“천우야, 저녁에 별일 없지? 같이 와서 밥이나 먹자꾸나.”임국종이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요 며칠 좀 바빠서 식사는 다음번에 하죠.”“무슨 일인데 그렇게 바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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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827화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든 준비를 마쳤고 심지어 미약까지 준비했다.임국종은 아는 사람을 통해 겨우 얻은 약효가 매우 강력한 약물이었다.소문에 의하면 수컷 소 한 마리도 이 미약을 먹으면 미친 소로 돌변한다고 했다. 그러니 예천우가 아무리 무술 실력이 뛰어나고 몸이 좋아도 영락없이 당할 것이다.저녁 6시가 넘자 예천우가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임완유는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예천우가 픽업을 나가서 만났던 유이안이 있었다.오늘 유이안의 옷차림은 평소와 좀 많이 달랐다. 위에는 하얀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풍만한 가슴을 숨길 수 없어서 그야말로 장관이었다.아래는 아주 짧은 검정 치마를 입었다.이런 옷차림의 유이안은 자신의 훌륭한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그녀의 잘록한 허리는 수많은 상상을 연상케 했고 쭉 뻗은 가늘고 하얀 긴 다리는 정말 매력적이었다.다만 집에서 이런 옷차림을 하고 있으니 예천우는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옷차림은 정말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기에 예천우도 저도 모르게 자세히 훑어보았다.“형부, 오셨군요.”유이안은 즉시 기쁜 표정으로 다가가 인사했다. 얼굴 가득 미소를 지은 그녀는 몹시 즐거워 보였다.예천우는 자신이 유이안을 도와줬기에 그녀가 자신을 보고 기뻐하는 것도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이내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물었다.“완유는요?”“언니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제 곧 올 겁니다.”유이안이 대답했다.그때 유은수도 웃는 얼굴로 예천우를 반기며 말했다.“천우야, 왔어? 마침 음식이 다 되었으니 빨리 이리 와.”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임국종도 거기에 있었고 그도 예천우를 보자 이내 반기는 얼굴이었다.임국종이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건 예천우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예천우는 목숨을 걸고 겨우 임완유를 구했다. 물론 예천우가 스스로 임완유를 구했지만 임완유는 어찌 됐든 임국종의 귀한 손녀였다.“자, 음식이 다 되었으니 빨리 앉아.”“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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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828화

    다만 예천우는 이번에 진기를 끌어올릴 수 없었고 어쩌면 정말 취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조심히 마셔야 했다.한바탕 얘기를 나누다가 임국종은 다시 술잔을 들고 말했다.“천우야, 이번엔 정말 고마웠어. 네가 아니었으면 완유는 정말 끝장났을지도 몰라. 자, 한잔 권할게.”“어르신, 별말씀을요.”임국종이 이렇게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하자 예천우도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다시 한번 비웠다.하지만 문제는 임국종이 끝나고 또 임강이 달려들었다. 비록 예천우는 임강을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는 완유의 아버지였고 예천우의 장인어른이었다.예천우는 이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잠시 후 유은수도 질세라 얼른 예천우에게 술을 권했다. 어차피 한 바퀴만 돌면 되었으니 예천우는 자신의 주량으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예천우는 고민 없이 또 술잔을 비웠다.몇 사람이 술을 권하자 유이안도 술잔을 들면서 말했다.“형부, 저도 한잔 권할게요. 형부가 아니었다면 전 제 친구의 업신여김을 받았을 거예요.”“제수씨는 아니면 그냥 술 대신 음료수를 마셔요.”예천우는 유이안의 붉어진 얼굴을 보고 말했다. 유이안은 별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안 돼요. 형부한테 술을 권하는데 제가 어떻게 음료수를 마실 수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 잔만 마시고 안 마실게요.”“좋아요. 그러면 제수씨 뜻대로 하죠.”예천우는 유이안과 술잔을 부딪쳤고 바로 마셨다. 하지만 임국종은 멈추지 않고 예천우에게 술을 한 잔 두 잔 계속하여 권했다. 그러자 예천우도 이내 취한 느낌이 들었다.게다가 이 술은 뒤끝이 너무 강렬했기에 예천우도 더 이상 마시면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양박군이 밖에서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있어도 그는 인사불성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예천우는 재빨리 말했다.“어르신, 더 이상 못 마시겠어요. 오늘은 일단 이만하고 다음에 또 술을 마시죠.”“그럴 리가. 지난번에는 오늘보다 훨씬 많이 마셔도 끄떡없더니.”임국종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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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속으로 석 잔을 마시자 예천우는 토할 뻔했고 몸을 약간 떨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사람들은 그에게 계속하여 술을 권하지 않았다.상황이 비슷하게 되자 임국종은 즉시 사람들에게 눈짓했다.그러자 유이안은 얼른 일어나 앞으로 다가가 직접 예천우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형부, 제가 방까지 부축해 드릴게요. 가서 푹 쉬세요.”예천우는 확실히 술을 좀 많이 마셨기에 취기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괜찮아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제가 부축해 드릴게요.”유이안이 주동적으로 부축하자 예천우도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함께 방으로 걸어갔다. 말이 부축이지 유이안은 자기 몸을 예천우의 몸에 바짝 가져다 붙였다.특히 예천우의 팔은 지금 닿지 말아야 할 곳에 닿고 있었다.그러자 예천우는 피가 치솟아 올랐고 중요한 건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았고 심지어 머릿속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유이안도 예천우의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도 처음 이런 짓을 해보는 것이지만 앞으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유이안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더 대담하게 행동해야 했다.유이안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바로 방 입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곳은 임완유의 방이 아니라 유이안이 묵고 있는 방이었다.예천우는 처음에 개의치 않았지만 들어가자마자 즉시 이곳은 임완유의 방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예천우는 임완유의 방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고 전혀 이렇지 않았다.하지만 예천우는 어쩌면 임국종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자신한테 임완유의 방이 아닌 새로운 방을 마련해주었다고 생각했다.유이안은 예천우를 침대 머리맡까지 부축한 다음 그를 눕히고 신을 벗겨줬다.그리고 유이안은 붉어진 얼굴로 직접 예천우의 몸 위로 올라가서 예천우에게 기대어 그의 옆구리를 감싸안았다.예천우는 잠시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들었다. 비록 온몸이 뜨거워졌고 충동적인 생각이 사무쳤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가까스로 참으며 입을 열었다.“유이안 씨...”유이안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고모는 미약을 엄청 많이 먹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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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완유를 방에 안정시키고 난 뒤 남궁은서는 예천우를 방으로 불러들였다. 그녀는 고풍스러운 책 한 권을 꺼내 그의 손에 건넸다.“이게 뭔가요?”예천우가 책을 받아 살펴보니 표지에 고풍스러운 글씨로 「성마결」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이건 성종의 최상급 심법인 성마결이야. 지난번 네가 싸우는 걸 보니까 수라심경을 수련한 것 같더구나. 사실 수라심경은 성마결의 일부일 뿐이고 성마결만큼 완벽하고 고급스럽지 않아. 그래서 내가 특별히 이걸 가져왔어.”남궁은서가 설명했다.예천우는 책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안에 담긴 내용은 정말 대단했다. 자신이 수련했던 수라심경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완벽했으며 특히 영혼에 관한 수련법이 두드러졌다.그러다 문득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혹시 내가 돌파하지 못하는 이유가 영혼적인 측면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생각하면 할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그 순간 남궁은서는 다시 또 다른 상자를 꺼냈다. 상자는 은은한 고풍스러운 빛을 뿜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비범한 보물임을 알 수 있었다.“이번에는 뭔가요?”예천우가 물었다.“성사리라는 물건이야.”“뭐라고요? 성종 역대 종주들의 정신과 수련의 힘이 모인 성사리요? 하지만 그건 이미 사라졌다고 하지 않았나요?”예천우는 믿기 힘들다는 듯 되물었다.성사리에 대한 전설은 그도 알고 있었다. 비록 모든 힘을 담지는 못했지만 역대 종주가 자기 힘의 십 분의 일을 남겨놓은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 것이었다.그런데 이제 보니 성종 종주가 자신의 외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사람들은 성사리가 흡수되면 사라진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 성사리는 완전히 소진되지 않는 한 계속 존재할 수 있어. 다만 성마결을 극한까지 수련하고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사용할 수 있어.”남궁은서가 설명했다.“그럼 엄마는 내가 성마결을 수련하고 성사리를 흡수하길 바라는 거군요?”예천우가 물었다.“맞아.”남궁은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용왕 귀환   제1073화

    예천우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가 이렇게 나올 것을 이미 예감했기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천상 그룹이요? 세계 100대 기업 중 하나인 그 천상 그룹 말인가요?”임완유는 처음에는 당연히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천상 그룹이라는 이름이 그녀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비록 천상 그룹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적은 없지만 천상 그룹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특히 천상 그룹 산하의 천상 투자 회사가 얼마나 막강한지는 소문으로도 알 정도였다.국내외 주요 대기업의 배경에도 이들의 투자가 있을 만큼 천상 그룹은 거물급 존재였다.더구나 사람들은 천상 그룹의 최대 주주가 신비로운 여성이라고만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설마 그분이 바로 나의 미래 시어머니였어...?’임완유는 이런 생각에 멍하니 굳어버렸다.“맞아. 너도 그 이름을 들어봤구나?”남궁은서가 물었다.“네. 하지만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소문으로만 들었어요.”임완유는 감탄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니, 혹시 그 천상 그룹의 최대 주주가 어머니셨던 건가요?”무영음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맞아. 하지만 이 모든 건 천우를 위해 준비한 거야. 그 애는 성격상 직접 나서서 관리하려고 하지 않거든. 네가 곁에서 도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아니요. 안 돼요!”임완유는 당황하며 거절했다. 천상 그룹 최대 주주의 자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상이었다.그녀가 이런 자산을 책임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천상 그룹의 규모는 그녀의 상상 범위를 넘어섰다.예천우는 그녀가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네 능력이라면 조금만 적응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그리고 우리 엄마가 너한테 맡긴다는 건 네가 손해를 보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야. 설령 다 날려버린다 해도 괜찮아. 내가 가진 자산도 어차피 네가 관리해 줘야 하거든.”“...” 임완유는 할 말을 잃었다.‘이

  • 용왕 귀환   제1072화

    ‘도련님이라고 부르다니... 설마 하녀야?’임완유와 유이안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완벽한 미인이 하녀라니. 선우서림도 임완유를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임완유가 이곳에 온 거 보니 아마 같이 살려는 거겠지?’ 그녀는 한동안 예천우와 더 가까워질 기회를 기다려 왔다. 예천우가 임국종의 후일을 다 마무리했으니 앞으로 자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임완유가 이곳에 들어오면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예천우는 둘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고 바로 소개를 시작했다.“완유야, 이분은 선우서림 씨, 우리 엄마의 제자야.”임완유는 깜짝 놀라며 정중히 말했다.“서림 씨, 안녕하세요.”“굳이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 그냥 서림이라고 불러. 서림아, 이쪽은 완유야. 앞으로 새언니라고 부르면 돼.”예천우의 한 마디에 임완유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는 곧 그녀의 신분을 확실히 한 셈이었다.선우서림은 마음속으로 아주 억울했지만 남궁은서가 이미 임완유를 인정했기에 마지못해 말했다.“네. 형수님, 안녕하세요.”“그리고 여기는 완유의 사촌 동생 유이안이야.”예천우는 유이안도 가볍게 소개했다.예천우는 임완유와 유이안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방을 하나 배정했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 임완유는 계속 선우서림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가 자신에게 약간의 적대감을 가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임완유는 직감적으로 알았다.‘어쩌면 선우서림도 예천우를 좋아하고 있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나한테 적대감을 느끼는 것이겠지.’그래서 그녀는 예천우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천우야, 서림 씨는 여기서 계속 살고 있는 거야?”“아니. 서림이도 최근에 함께 왔어.”“함께?”“응, 아직 너한테 말 안 했는데 우리 어머니도 여기 계셔.”“뭐라고? 네 어머니? 그런데 그동안...” “내가 엄마를 찾았어.”예천우는 간단히 대답했다. 그는 이전에 임완유에게 자기 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지만 어머니인 남궁은서를 찾

  • 용왕 귀환   제1071화

    유은수는 점점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우리 임씨 그룹의 현재 가치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 최소 수천억은 되고 현재 추세로 봐서 몇 년 안에 2조를 넘는 것도 문제없어.”“이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왜 예천우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겠어? 예천우가 설령 수조 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에게 수백억을 줄 가능성은 없잖아. 게다가 예천우는 절대 수조 원의 자산도 없을 거야. 그러니까 예천우가 우리를 귀찮게 하는 일 없이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게 최선이지.”임강은 유은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 하지만 선호는... 그 녀석은 참...”“괜찮아.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우리가 다 선호를 위해서 하는 거라는 걸 말이야.”유은수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렇지. 이제 선호도 점차 알게 되겠지.”차에 올라타고 난 뒤 임완유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천우야, 우리 엄마가...”“말 안 해도 다 알아. 걱정하지 마. 네 엄마한테 손을 쓰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하지만 그 대신 내 도움도 기대하지 말라고 전해.”예천우가 말을 끊으며 차분히 말했다.임완유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쓴웃음을 지었다.“물론 그렇겠지. 제발 할아버지의 유산이라도 잘 지켜주면 좋겠어.”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히 말했다.“그건 아마도 어려울 거야.”임완유의 표정이 우울해지자 예천우는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웃으며 말했다.“일단 돌아가서 좀 푹 쉬어. 몸을 좀 추스르고 나면 내 회사 몇 개를 너한테 줄게.”“회사?”임완유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응. 몇 군데 있어.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상태를 잘 모르지만 네가 좀 정리해 주면 좋겠어.”“그 회사들은... 자산이 얼마나 되는 건데? 설마 몇조가 넘는 거 아니야?”임완유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몇조?”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거보다 훨씬 더 많아. 대충 계산해 봐도 200조는 넘을 거야.”수라전 자

  • 용왕 귀환   제1070화

    “겨우 수천억짜리 자산은 내 손에선 용돈만도 못 돼. 돈은 나한테 그냥 숫자일 뿐이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너... 바로 임완유라는 사람이야. 넌 어떤 걸로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지.”예천우의 말을 들으며 임완유는 다시 한번 감동했다. 만약 지금 장소만 적당했다면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했을지도 몰랐다.“언니, 형부! 두 분은 정말 너무하네요. 솔로인 제 생각은 하지 않나요? 너무 고통스러워요.”뒤에서 지켜보던 유이안이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있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임완유만 바라보는 모습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형부가 나한테 저런 말을 해준다면... 당장 죽어도 아깝지 않을 텐데.’임완유는 얼굴이 붉어지며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다.짐을 다 챙긴 그들은 함께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거실을 지나면서 멀리서 유은수가 보였지만 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문 쪽으로 향했다.그 모습을 본 유은수는 잠시 고민하더니 다가와 말했다.“완유야, 어찌 됐든 여기는 언제든 네 집이야. 돌아오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와도 돼.”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순간 흔들렸지만 곧 조용히 말했다.“엄마, 만약 엄마가 변하기만 한다면 우린 여전히 한 가족일 수 있어요. 난 엄마를 존경하고 효도하고 싶어요.”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누구를 원망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유은수가 예전처럼 행동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유은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임완유가 다시 주식을 되찾으려는 속셈으로 착각하고 급히 말했다.“완유야, 엄마가 이렇게 한 건 네가 힘들까 봐 대신 회사를 관리해 주려는 거야.”“...”임완유는 쓰라린 마음으로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그러자 유은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완유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건 아니겠지?’그녀는 걱정스럽게 말했다.“그래. 완유야, 네가 나한테 약속한 건 잊지 말아라.”“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도 엄마를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임완

  • 용왕 귀환   제1069화

    지난번 병원에서 예천우에게 뺨을 맞은 유은수는 이번에 그의 살벌한 분위기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주식을 빼앗은 사실을 이미 알았다고 확신했다.‘빌어먹을 년! 완유가 분명 날 대신 예천우에게 잘 말해 놓겠다고 약속했잖아. 예천우가 문제 삼지 않게 하겠다더니 약속을 어긴 거야? 내가 이런 년을 딸이라고 키웠어!’하지만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급히 변명하며 말했다.“천우야, 이건 오해야! 정말 내가 그런 게 아니고 이건 다 완유가 스스로...” “스스로요? 당신들은 이런 걸 스스로라고 하는 거예요? 완유를 생각해서 모르는 척하는 거였죠. 그렇지 않았으면 임씨 가문은 이미 없어졌다고요.”예천우는 냉랭하게 말을 내뱉고는 안으로 들어갔다.예천우가 사라지자 유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말투를 보니 자신을 당장 해치지는 않을 것 같았다.‘그 죽일 년이 그래도 나를 조금은 생각해 줬나 보네. 이래서 내가 키운 게 헛수고는 아니지.’임완유는 짐을 다 챙기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예천우를 보고 멍해졌다.“천우야, 무슨 일이야?”“네가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는데. 내가 안 오면 되겠냐?” 예천우는 다가가 그녀를 꽉 안아주며 속삭였다.그의 따뜻한 품에 안기자 임완유의 차가운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할아버지의 죽음, 부모의 냉담함과 배신... 모든 것이 그녀를 끝없는 고통과 차가움 속에 밀어 넣었었다.그러나 예천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아끼고 지켜줬다. 자신이 오해하고 몰라줘도 그는 늘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이런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더 이상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걸 느꼈다.“천우야, 고마워.”임완유는 고개를 들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나도 그래.”예천우도 부드럽게 대답했다.“짐 다 챙겼어?”“응.”“그럼 가자. 우리 집으로.”그의 말에 임완유는 잠시 멍해졌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 용왕 귀환   제1068화

    남궁은서는 예천우가 불만스러워한다는 걸 느꼈지만 더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알았어요.”예천우는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사부님이 자신을 세심하게 돌봐주고 용왕의 자리에까지 앉힌 이상 자신에게 해를 끼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옥패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그 물건이 정말 그렇게 신비로운 건가요? 아버지는 비밀을 풀었나요?”“글쎄. 네 아버지도 완전히 해독하지는 못했어. 하지만 옥패를 통해 체질을 정화하고 천부적인 재능을 크게 끌어올리는 도움을 얻었지. 하지만 다른 건 네 아버지도 이해하지 못했어.”남궁은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옥패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요?”예천우는 옥패를 꺼내 들었다. 겉모습은 너무나 평범했고 진기를 운행하거나 피를 떨어뜨려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에이, 어쩌면 이 물건은 내 운명이 아니겠지.’그는 생각을 접었다.‘사부님이 정말 내가 이 옥패의 비밀을 풀어 내기를 원했을까? 말도 안 돼.’예천우가 어머니와의 대화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유이안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형부, 지금 어디예요?”“왜 그래요?”예천우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언니가 사고가 났어요.”“뭐라고요?”예천우의 목소리는 즉시 싸늘해졌고 주변 공기가 몇 도나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유이안은 그 기운에 놀라 전화를 통해서도 차가운 느낌이 전해졌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생명이 위험한 건 아니에요. 다만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했어요.”“지금 어디죠?”예천우는 누가 그녀를 괴롭혔는지는 묻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임완유를 만나는 것이었다. 유이안이 이렇게 전화를 걸 정도라면 그녀가 적잖은 수모를 당했다는 뜻이었다.‘혹시 임씨 가문 사람들인가?’생각해 보니 유은수가 계속해서 임씨 가문의 주식을 되찾으려 했던 것이 떠올랐다.‘그것 때문이라면 임씨 가문을 정말 아예 없애버릴 테야.’“아직 임씨 저택에 있어요. 짐을 챙기고

  • 용왕 귀환   제1067화

    만약 예천우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그는 눈앞의 노인이 자신의 실력을 훨씬 뛰어넘는 존재임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노인은 이미 진정한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더 놀라운 점은 옛 용왕 역시 기운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그 노인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옛 용왕 역시 육지의 신선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았다..그 당시 예정환은 가짜지만 진짜처럼 보이는 옥패를 넘겼다. 하지만 용진성과 옛 용왕 같은 강력한 인물에게는 그 정체가 금세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몇 날 며칠의 연구 끝에 그들은 옥패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하지만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진짜 옥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끝에 그들은 진짜 옥패를 찾아냈다. 진짜 옥패는 바로 진민의 손에 있었다.그들은 진짜 옥패를 얻은 후에 가짜 옥패를 다시 진민에게 돌려주었는데 심지어 진민조차 그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그러나 진짜 옥패를 손에 넣고도 그것의 비밀을 풀지 못한 그들은 난관에 봉착했다.옛 용왕과 용진성은 옥패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예정환의 아들, 즉 예천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옛 용왕은 예천우를 데려가 용문에서 보호하며 키웠고 그들은 오랜 시간 옥패의 비밀을 파헤치려 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끝에 진짜 옥패를 다시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예천우가 가져가길 기다렸다.그들의 계획대로 예천우는 진민에게서 옥패를 되찾았다. 이 모든 계획은 치밀하고 완벽하게 실행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시간 동안 예천우의 행동은 그들의 감시 아래 있었다. 예천우가 몇몇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부하들을 모은 것조차 그들의 계획에서 벗어나지 않았다.예천우는 자신이 처음부터 옛 용왕의 손안에서 옥패의 비밀을 푸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예천우는 어머니 남궁은서에게 사부님의 말을 전하려 했다.그러나 남궁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다 들었어. 하지만 화내지

  • 용왕 귀환   제1066화

    “없어요!”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너의 재능은 정말로 뛰어난 것 같구나. 하지만 절대 자만해서는 안 돼. 더 노력해야 해. 용도에는 청룡보다도 강한 절대적인 강자가 한 명 더 있어.”옛 용왕이 경고하듯 말했다.“뭐라고요?”예천우는 놀라움에 말을 잃었다.청룡은 항상 세계 최강자로 불리지 않았던가.그는 믿기 어렵다는 듯 물었다.“사부님, 청룡이 세계 최강자가 아니었어요?”“청룡은 확실히 매우 뛰어난 강자야. 같은 연령대에서는 세계 최고라 불릴 만하지. 하지만 진정한 실력 면에서 그보다 강한 이가 없진 않아. 그런 사람들은 드물지만 실제로 존재해.”“적어도 용도에 있는 한 사람은 청룡을 이길 수 있을 거야. 다만 너무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모두가 그 고수의 존재를 잊어버렸지.”옛 용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게 누구시죠?”예천우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바로 비룡위의 창시자 용진성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용진성은 지금 최소 백오십 살이 넘었을 거야.”옛 용왕은 조용히 말하면서 곁에 앉아 있던 평범해 보이는 노인을 흘낏 쳐다보았다.“게다가 너도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네 아버지가 죽음으로 몰린 상황을 생각해 보면 너의 적들은 정말 강력한 자들이야. 그런 고수들을 상대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져야 해. 단지 네 곁에 있는 그 사람들만으로는 어림없어. 그리고 용문은 다른 일에선 너를 도울 수 있어도 이 문제에 있어선 손을 댈 수 없어. 너도 알다시피 용문은 용국을 수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야. 우리와 비룡위는 대립할 수 없어. 그런데 비룡위는 그때의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가해자 중 하나야. 특히 옥패는 바로 비룡위에 의해 빼앗겼지.”옛 용왕이 말했다.“사부님, 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용문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한 실력이 없으면 섣불리 행동하지 않겠어요.”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옥패를 내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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