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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남녀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가장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므로 양체은을 보호하는 동시에 현음 진기를 녹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실력을 높여줄 수도 있었지만 예천우는 이런 방식으로 양체은의 순결을 앗아가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약욕을 통해 통증을 덜어내는 방법을 택했지만 결국 솟구쳐 오르고 말았다. 예천우는 앞으로 다가가 양체은을 꼭 끌어안고는 살결을 맞닿았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양체은의 등을 지그시 눌렀고 겉을 맴돌던 진기가 양체은의 체내로 흘러 들어갔다.예천우는 가득 모은 강렬한 진기로 현음 진기를 억누르려고 했다. 커다란 충격에 현음 진기가 불안정해졌고 양체은의 몸은 덜덜 떨렸다. 양체은은 이를 악물고 버텼고 예천우와 살결이 닿아있다는 사실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다.“천... 천우 오빠, 나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닐까?”양체은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아니, 내가 널 살릴 거야.”예천우는 마음이 급했기에 진기를 주입하는 동시에 양체은한테 더 가까이 붙으며 위로해 주었다. 두 손끝으로 흘러 나간 진기는 양체은의 등으로 흡수되며 현음 진기를 마구 뽑아냈다. 대량의 현음 진기가 천천히 진기로 전환되었고 예천우의 몸에 흡수되어 더 많은 진기를 만들어냈다. 양체은을 고통스럽게 하던 통증은 점점 가라앉았다.반 시간 뒤, 양체은은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통증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천천히 눈을 뜨고는 코앞에서 눈을 감고 힘을 모으는 예천우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예천우는 수련 중이었고 양체은과 맞닿은 살결을 통해 예천우의 강렬한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나 아래에서 더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졌다.양체은이 얼굴을 붉히더니 덩달아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였다. 수련 중인 예천우한테 말을 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어라, 잠깐만!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 때가 아니라 그런가? 아, 천우 오빠가 될수록 그럴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었지.’양체은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예천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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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양체은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눈길은 여전히 예천우를 향해 있었다. 하지만 예천우는 수련 중이었기에 눈을 감고 있었다.옷을 입던 양체은은 자신의 피부가 한결 부드러워진 것을 발견했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다. 양체은이 밖으로 나가자 예천우는 황제내경 심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온 힘을 다해 기운을 흡수했고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 집중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체내에 쌓인 진기가 점점 많아지더니 몸 곳곳에 진기가 녹아들기 시작했고 더 단단해졌다.천 년 동안 아무도 수련하지 못한 황제내경 심법과 마도 무술 중 하나인 수라 심경을 수련하게 된다면 강대하고 안정하며 수련의 속도를 높이는 두 심법의 우세를 그대로 흡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수라 심경의 제련 능력은 청룡법을 능가할 정도로 강했다.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이미 숙달한 두 심법을 통해 진기를 흡수하려 했지만 여전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종사의 영역을 벗어나 육지의 신선이 될 수 있을 거란 예상은 빗겨나갔다. 전설 속에만 있는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여태껏 아무도 없었다.종사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있어도 신선의 경지는 그림의 떡과도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예천우는 자신의 몸에 커다란 변화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몸의 강도가 여러 배 증가했기에 진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여러 종사들을 쉽게 때려눕힐 수 있었다.진기의 질량이 예전보다 몇 배 더 강해졌으니 특별한 힘으로 종사의 고봉에 오른 사람들을 제외한 다른 종사들과 겨룬다면 손쉽게 승리할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예천우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 무술 고수들이 목격하게 된다면 겁먹고 도망칠 정도로 소름 끼쳤다. 예천우는 눈빛만으로도 적을 압도할 수 있었다.예천우는 체내의 강대한 힘이 느껴졌고 천하를 손에 넣은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상대가 세계 제1 고수인 청룡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많은 감정이 스쳐 가는 이 순간, 예천우는 하늘을 향해 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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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연결음 뒤로 들리는 건 유이안의 다급한 목소리였다.“형부? 형부 맞아요?”“네, 저예요.”예천우의 말에 유이안이 대답했다.“형부, 죄송해요. 예전의 일은 제가 잘못한 게 맞아요...”“무슨 일로 연락한 거죠?”“용도의 예씨 가문 도련님 예훈이 임씨 가문 저택에 왔어요. 완유 언니가 그 사람이랑 같이 떠날 거라고요!”유이안이 울먹이며 말했다. 사실 예천우한테 연락할지 말지 고민이 많았지만 여러 상황을 알아보고 나니 임완유가 불쌍해 보였던 것이다. 임완유가 예천우를 보호하려는 마음이었다는 걸 알지만 예천우도 이 상황을 알 권리가 있었다.예천우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임국종이 예천우를 내쫓은 건 용도의 예씨 가문에 빌붙기 위해서라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지만 이렇게 빠를 줄 몰랐다.예천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저랑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형부가 아직도 언니를 미워하는 마음 알아요. 사실 언니가 형부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예훈이 형부를 죽이려 할까 봐 일부러 형부한테 차갑게 대한 거라고요.”유이안을 이 말을 전하기 위해 여러 번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예천우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유이안이 간섭할 수는 없지만 이 사실만큼은 반드시 전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유이안이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임완유의 태도에 마음 아파했었던 과거가 떠오르자 예천우의 마음 한 켠이 찢어질 듯 아파졌다. 처음부터 허술하게 짜인 판을 똑똑한 임완유가 간파 못 했을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용도 예씨 가문의 예훈이 협박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예훈을 떠올릴 때면 예천우는 눈빛에 살기가 돌았다. 임완유뿐만 아니라 예천우와 연관된 무고한 고아들이 다쳤기 때문이다. 그 배후에는 아들 예훈을 위한답시고 잔인한 짓을 저지르는 예웅담이 있었다.예천우를 죽여야 예훈이 미래의 예씨 가문 가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천부적인 능력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예천우와는 달리 예훈은 태어날 때부터 평범함 그 자체였다.예천우가 떠난 뒤, 평범한 예훈이 예씨 가문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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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유이안이 격동된 목소리로 말했다.“정말요? 형부가 있어서 든든하고 마음이 놓여요.”유이안은 소식을 전달했을 뿐인데 예상하지 못한 말에 기뻤다. 이때 예천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말을 이었다.“이제는 저를 형부라고 부르면 안 되죠. 어쨌거나 완유와 이혼한 사이인걸요.”“아니요, 저는 아직도 두 사람한테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한 번 형부는 영원한 형부라고요.”임완유가 슬퍼하는 모습을 본 유이안은 적잖이 후회했다. 임완유는 어릴 적부터 유이안을 예뻐해 주었지만 유이안은 되려 상처를 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임완유를 위한 길이라고 여겼다.임완유한테서 유걸과 려정수를 비롯한 여러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야 예천우의 입장에 서서 이 상황을 돌이켜볼 수 있게 되었다.“저는 바빠서 이만 끊을게요.”예천우의 말에 유이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형부, 그럼 언제 올 거예요?”“글쎄요, 나중에 얘기해요.”예천우가 전화를 끊자 유이안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임완유의 말에 의하면 예천우가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예훈을 죽이려고 들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예천우는 이상하리만큼 차분했고 긴박한 상황에도 임완유를 구하러 갈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예천우의 말은 완곡하게 거절할 때 쓰일 법한 말이었기에 임완유의 예상이 빗나갔다고 여겼다. 예천우는 상대를 단번에 제압할 정도로 강했기에 무슨 일이 있으면 곧바로 나섰지만 용도 예씨 가문을 상대한다는 것은 죽음을 뜻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지금, 섣불리 나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천우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었다.또한 예천우와 임완유는 이혼한 사이이고 갈지 말지는 예천우의 선택이기에 유이안이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유이안은 갑자기 나타난 임완유를 발견하고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임완유가 의아한 듯 물었다.“왜 그래? 나 몰래 나쁜 짓이라도 했어?”“아, 아니거든!”“정말 아니라고?”임완유는 의심스러운 눈빛을 하고서 물었다. 유이안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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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예천우가 미소를 짓자 그 모습을 본 양체은이 물었다.“천우 오빠, 기분 좋은 일 있나 봐?”“아니, 어릴 적 일이 생각나서 그래.”예천우는 말하면서 양체은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청순한 외모와 굴곡을 이룬 몸매가 양체은이 완벽한 여신이라고 말해주는 듯싶었다. 예천우는 양체은의 정교한 오관에 자꾸 눈이 갔고 부드러운 살결을 만지고 싶어졌다. 이번 일을 통해 성적인 매력이 몇 배 늘어났고 천하 제1 미녀를 선발한다면 임완유도 양체은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양체은은 현음 진기에 묶인 상태였지만 오늘 현음 진기를 녹여 진기로 전환했기에 예전보다 몸 상태가 더 좋아졌다. “체은아, 오늘 수고 많았어.”예천우의 말에 양체은이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천우 오빠,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은 필요 없어. 내가 오빠를 도와주고 싶어서 한 거야. 그리고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까 내가 필요할 때마다 연락해 줘.”예천우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양체은의 노력과 희생을 못 본척할 수 없었고 이토록 예쁘고 완벽한 여자를 옆에 두고 싶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체은아, 나도 수련을 마쳤으니 이제 가봐도 돼.”“천우 오빠, 지금 날 내쫓는 거야?”양체은이 허리에 두 손을 올려놓으며 투덜거리자 예천우는 당황했고 황급히 설명했다.“아니, 양박군의 상처를 치료해 주어야 해서 너랑 얘기할 시간이 없거든.”“난 또 뭐라고, 어차피 돌아가도 할 일 없으니까 오빠랑 같이 갈래. 도와주면서 어떻게 치료하는지도 배울 수 있잖아.”“그래.”예천우는 어쩔 수 없이 양체은과 함께 양박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용문 치료 성약을 쓴 덕분에 양박군의 상처는 더 악화하지 않았지만 낫지도 않았다. 과거의 예천우라면 양박군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도 완전히 낫게 하지 못했다.하지만 심법을 이용해서 혼탁한 진기를 만들어내면 적과 상대할 때 거대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었고 상처를 치료할 때 신기한 힘으로 빨리 낫게 할 수 있었다. 또한 그런 진기를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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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당연하지, 하지만 이 삼계탕은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가져온 거야. 난 한잠 자고 일어났지만 오빠는 계속 수련에 집중했잖아. 푹 익힌 거라 국물이 진할 거야. 천우 오빠, 얼른 마셔봐.”“고마워.”예천우는 진한 국물을 마시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느끼하지도 않고 내 입맛에 딱 맞아.”“오빠가 원한다면 매일 끓여줄게.”양체은은 말하다가 얼굴을 붉히더니 말을 이었다.“아, 다른 뜻은 없어. 그저 오빠가 먹고 싶다면 내가 끓여 주려고 그래.”“알겠어.”예천우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너 몸은 어때? 괜찮아?”“자고 일어나니까 상태를 회복한 것 같아. 몸이 이렇게 홀가분한 건 처음이야. 뭘 하든 힘이 넘쳐나는 기분이랄까?”양체은은 신이 나서 말했다.“그리고 힘이 더 세진 것 같아.”예천우는 피식 웃었다. 양체은의 힘이 조금 세진 정도가 아니라 거인과 견 줄만큼 세진 것이다.“넌 화경급 고수나 마찬가지니까 힘 조절에 집중해야 해. 지금 시간이 있으니 어떻게 힘을 조절하는지 내가 가르쳐줄게.”예천우의 말에 양체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한편.눈을 뜬 귀왕은 어젯밤보다 정신이 맑아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귀문이 소유한 내상 치료제 덕분에 큰 상처를 입고도 빠른 시간 안에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치기 전의 실력을 회복하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귀왕님, 깨어나셨어요?”귀왕의 수하 대귀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그래, 어젯밤에는 어떻게 되었지? 예호영의 보디가드를 죽이고 예호영을 납치했어?”귀왕의 물음에 대귀는 시선을 피하다가 사실대로 말했다. 납치하기는커녕 상대가 무서워서 덜덜 떨다가 도망치려고 했었다.“어쩜 하나같이 다 이렇게 멍청한 건지!”귀왕이 분노하여 목청을 높였다.“그놈은 모든 힘을 모아서 공격한 뒤,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졌어. 일반인도 죽일 수 있었을 텐데 너희들은...”“저...”대귀는 어안이 벙벙했다.“그럼 제가 삼귀를 데리고 가서 목을 벨게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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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힘을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다 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양체은이 무술을 배운 적이 없었지만 습득력이 강해서 한 시간 정도 가르침을 받은 뒤에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전투 기교는 없었지만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마침 의식을 잃었던 양박군이 눈을 떴고 체내에 더 강한 힘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종사 중급까지 이르게 된 양박군은 예천우를 보자마자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예 도련님!”예천우가 치료하고 있을 때 잠시 의식이 돌아온 양박군이 예천우 덕분에 살아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신이 나서 다가갔지만 예천우는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안정을 취하라는 뜻을 전했다.“실력이 많이 늘었어. 이 정도면 충분해.”예천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부 예 도련님 덕분이에요. 그런데 도련님은 괜찮으신 건지...”양박군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예천우가 그전보다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는 것을 눈치챘다. 일반인과 다름없는 모습이지만 양박군의 상처를 치료해 줄 정도라면 실력이 어느 정도 제고되었을 것이다. 죽는 줄 알았던 양박군은 상처가 다 낫고 실력이 더 강해진 것이 신기했다.“다 나았으니 걱정하지 마.”예천우는 피식 웃더니 갑자기 어젯밤에 있었던 낯부끄러웠던 일이 생각나서 헛기침했다.“정말요?”양박군이 흥분한 채 두 눈을 깜빡이자 예천우가 웃으며 반문했다.“정말인지 아닌지 비겨보면 알잖아?”양박군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예 도련님이 저를 상대해 주신다면야 너무 큰 영광이죠.”“그래, 되는 대로 해봐.”예천우의 말에 양박군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가 주위를 둘러보았다.“힘의 충돌로 주위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 이만 들어갈까요?”“괜찮아.”예천우는 예전처럼 힘이 퍼지지 않게 잘 조절할 수 있었기에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러자 양박군은 바로 전투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예 도련님, 시작할게요!”말이 끝나기 바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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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양박군은 자신의 주먹이 예천우한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예천우가 반격했다면 강렬한 힘에 중상을 입고 쓰러졌을 것이고 예천우가 양박군을 죽이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실력이 강한 자일수록 높은 경지에 이른 예천우의 실력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때 예천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뭘 그렇게 놀래? 너도 노력하면 나처럼 될 수 있어.”양박군이 예천우의 실력과 비슷한 경지에 이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선천적으로 힘이 넘쳐나는 양박군이라 하더라도 절대 예천우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네, 열심히 해볼게요. 예 도련님 실력의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도련님을 목표로 생각하고 단련할 생각이에요.”양박군의 말은 예천우를 향한 존경심이기도 했고 자신과 하는 약속이기도 했다. 예천우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상처가 다 나았으니 난 이만 가볼게. 이 며칠 동안 고생했어. 어제 네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거든.”“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도련님께서 허락하셨으니 저도 이만 가볼게요.”예천우가 실력을 회복했고 양박군을 호위로 둘 필요가 없어졌으니 이곳을 떠나야 했다. 양박군이 뒤돌아가자 양체은은 예천우와 둘만 남았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데 예천우의 말을 듣고는 진이 빠졌다.“체은아, 나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하거든. 먼저 널 집에 데려다주고 갈게.”“아, 그래.”양체은은 무슨 일인지, 같이 가도 되는지 묻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예천우는 진가인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진가인은 무척 기뻐했다. 지난번에 신분이 밝혀진 후로 예천우가 바삐 돌아치는 바람에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예천우가 어디냐고 묻자 회사에 출근했다고 대답했다. 진가인이 더 말하기도 전에 예천우가 전화를 끊어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예천우가 회사에 찾아올 거란 상상을 하면서 피식 웃었다.‘아, 천우 오빠는 우리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진가인이 무슨 상상을 하든 상관없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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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예천우가 행정팀 사무실 문 앞에서 기웃거리며 진가인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고 진가인에 관한 근거 없는 소문이 들려왔다. 섹시한 옷차림의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진가인은 김 사장이랑 사무실로 들어가서 뭘 하길래 아직도 안 나오는 거죠?”“김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회사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요.”“그럼요! 진가인이 뻔뻔스럽게 순진한 연기를 하니까 나이 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거예요.”“그런 연기는 아무나 하나요? 김 사장이랑 침대에서 몇 번 굴렀을지 누가 알겠어요? 더한 짓도 했을 거라고요.”하지민은 진가인을 질투했다. 진가인 만큼 예뻤다면 사무실에서 김 사장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고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고 여겼다. 하지만 회사 소문에 의하면 김 사장이 진가인을 과장으로 직접 임명했다고 했다. “하지민 씨, 적당히 하시죠? 진가인 씨처럼 예의 있고 착한 사람을 굳이 모함할 필요가 없잖아요.”이때 단정한 옷차림을 한 장희경이 입을 열었다.“예의가 밝고 착하면 뭐 해요? 순진한 척하면서 매일 밤 김 사장과 침대에서 뒹굴 거잖아요.”하지민이 적반하장으로 목청을 높이자 장희경이 인상을 찌푸렸다.“정말 너무 하네요. 오 과장님이 알게 되면 분명 일이 커질 거라고요.”“장희경 씨, 지금 과장한테 일러바치겠다는 뜻인가요? 과장이 회장한테 잘 보여서 친하게 지내려는 마음은 아는데 이걸 어쩌죠? 제 친동생 하지연은 려 대표님의 여자라고요. 지연이가 있는 한, 과장 같은 건 두렵지 않아요.”하지민이 피식 웃더니 말을 이었다.“아, 참고로 제 동생이 려 대표님의 여자라는 건 이미 공개된 사실이니 인정받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누구처럼 앞에서는 순진한 척하다가 뒤에서 몰래 짜릿함을 맛보지는 않죠.”“와, 지민 언니 동생이 려 대표님의 여자라고요? 앞으로 회사에서 어깨 펴고 다닐 수 있다는 게 정말 부러워요.”옆에 있던 동료가 아부를 떨었다.“그렇고 말고요. 하지만 저는 진가인처럼 주제를 모르고 떠들지 않아요. 특히 승진을 위해서 나이 많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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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장희경은 예천우가 직원들의 대화를 듣고 진가인을 오해한 줄 알고 잔뜩 겁을 먹었다. 이때 하지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쪽이 진가인 남자 친구예요?”예천우는 멈칫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민은 피식 웃고는 진가인을 찾아온 잘생긴 남자를 위아래로 쳐다보며 질투했다.“아, 그쪽은 모르나 보네요. 진가인은 진작에 바람났는걸요. 회사 상사랑 사랑놀이하고 있거든요.”예천우는 차가운 표정을 짓더니 진가인을 모함한 사람이 하지민이라는 것을 눈치챘다.“지금 무슨 말 하는지 알기나 해요? 본인이 한 말에 책임져야 할 거예요.”“뭐...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래요? 생판 모르는 남한테 왜 정색하냐고요. 제가 아니라 바람난 진가인한테 가서 따져 묻든 정색하든 하세요.”하지민은 예천우의 분위기에 잔뜩 겁먹었다.짝!예천우는 앞으로 걸어가서 하지민의 뺨을 후려갈겼다. 평소에 여자를 때린 적은 거의 없었지만 이 여자는 선을 완전히 넘어버렸다. 만약 처음부터 직원들의 말이 잘 들렸다면 진작에 하지민의 뺨을 때렸을 것이다.예천우의 행동에 다른 직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남자가 여자를 때린 장면이 적잖이 충격이었던 것이다. 하지민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더니 미친개처럼 예천우의 얼굴을 할퀴려고 달려들면서 소리를 질렀다.“이 미친놈이 감히 누굴 때려!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예천우는 차갑게 웃고는 하지만의 뺨을 또다시 때리며 말했다.“당장 꺼져!”하지민은 그대로 날아가 바닥에 넘어졌고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겁에 질린 하지민은 울부짖었다.“감히... 감히 날 때려? 넌 죽었어!”하지민의 목소리에 회사 직원들이 수군거렸다. 장희경을 비롯한 직원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긴장한 표정을 하고서 예천우를 지켜보았다. 진가인의 남자 친구가 갑자기 여직원을 폭행할 줄은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언제까지 웃을지 두고 보자고. 넌 죽어야 해. 날 건드린 놈은 다 죽을 거라고!”하지민이 씩씩대면서 말을 이었다.“려 대표님이 널 가만두지 않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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