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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담양은 그 말에 멍해져서 무슨 상황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회사가 설립된 이래로 거의 나타나지 않았는데 오늘 예천우이 갑자기 회사를 찾으셨다니 이상한 상황이었다.게다가 예천우의 말투로 볼 때 엄청나게 화난 게 분명했다. 대체 누가 감히 예천우을 건드린 건지 짐작할 수 없었다.누가 건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죽지 못해 환장한 놈이 틀림없었다.다행히 담양은 주차장에 막 도착해 차에 타려던 참이었다. 차에 타서 회사를 떠났더라면 돌이킬 수 없을 상황이 될 뻔했다. 담양은 급히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렸다.이렇게 엘리베이터가 느리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담양은 너무 답답한 나머지 옆에 있던 비서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화풀이하고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하라고 지시했다.생각지 못한 불똥을 맞은 비서 황진희는 완전히 어리둥절해하며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원래는 담 회장과 함께 고객을 만나러 나가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는데 한 통의 전화로 담 회장을 이렇게까지 분노하게 할 줄은 몰랐다.심지어 담 회장은 그 중요한 고객까지도 무시하고 바로 회사로 돌아갔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엘리베이터를 탓하며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다.황진희는 여태껏 담 회장이 이렇게 급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예천우는 담양한테 지시를 내리고 전화를 끊었다.주변 사람들도 예천우의 말을 들었지만 그 내용은 너무 터무니없어 다들 믿지 않았다.특히 하지민은 콧방귀를 뀌며 예천우를 비웃었다.“이봐, 넌 대체 자기가 누구라고 착각하는 거야? 담 회장한테 감히 그렇게 건방지게 말해? 전화 걸기나 한 건 맞아? 전화 걸린 척 연기한 건 아니야? 근데 어쩌지? 네가 방금 한 말은 모두가 똑똑히 들었어. 담 회장이 네가 한 말을 알면 네 놈 가죽을 모조리 벗겨 죽여버릴 거야.”주위 사람들도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공감했다. 이 녀석이 거만한 태도로 담 회장 이름을 팔아먹는 수작이 어이없어 다들 비난을 쏟아냈다.담 회장은 너무 유명한 사람인지라 천해시에서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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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려성한도 당연히 화나서 당장 폭발할 것 같았다. 자기 앞에서 이렇게 거만한 태도로 까불다니 참을 수 없어 냉랭하게 말했다.“이봐,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재벌 2세 도련님이라고 해도 오늘은 이대로 놔주지 않을 거야. 경호원은 어디 있어? 얼른 와서 저 녀석 손발을 부러뜨리고 끌어내.”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경호원 몇 명이 허겁지겁 다가왔다. 이들 중 일부는 양박군 밑에서 정규적인 훈련을 받은 유능한 인재들이었다.물론 대부분은 별 볼 일 없는 자들로 예천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경호원들은 현장에 오자마자 예천우를 목표로 삼고 접근했다.그러나 예천우는 서늘한 표정을 지으며 쌀쌀하게 말했다.“미리 경고하는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움직이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걸?”“후회는 개뿔. 이 애송이가 감히 날 협박해?”려성한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진가인은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급히 나서서 해명했다.“려 대표님, 그런 게 아니에요. 이건 다 오해입니다. 사실은 처음부터...”“닥쳐! 네가 뭔데 끼어들어? 내가 너에게 해명하라고 했어?”려성한은 거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네가 여기서 문제를 일으킨 거야? 생긴 건 괜찮은데 아쉽게도 비뚠 길을 걸었구나. 잘 들어, 오늘부로 넌 정식으로 해고야. 회사에서 짤리기 싫으면 집에 돌아가 어디서부터 잘못했는지 잘 생각하고 나한테 와서 정식으로 사죄해.”뭔가 익숙한 눈빛을 번쩍이는 려성한은 진가인이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듯했다. 영업팀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는 자기가 놀라울 따름이었다.평소 려성한의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진가인을 보는 려성한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하지민은 려성한의 모습이 몹시 당황스러웠다. 려성한이 저 꼬리 치는 천박한 여자를 눈독 들이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자칫하면 자기 동생의 남자를 저 여자에게 빼앗길 수도 있었다.‘젠장, 저 여자는 존재 자체가 재앙이야.예천우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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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멍하니 있었다. 그 순간, 다들 아까 예천우가 전화를 걸었던 장면을 다시 떠올렸다. 사실 처음에는 그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눈앞의 광경을 보고 아까 그 전화를 믿지 않을 수 없었다.설마 저 녀석이 진짜 담양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인가?하지만 이건 너무나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사람들은 담양에 대한 놀라운 소문들을 많이 들어왔다. 소문에 의하면 시청 고위 관계자들조차 담양 앞에서는 두 손 모아 공손하게 대해야 한다고 했다.이 청년이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한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진가인도 놀라서 멍해졌다. 물론 진가인은 천이 오빠가 비범한 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특히 오빠의 무술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담양은 명성과 지위가 일반인들과 확연히 다르게 높은 두려운 존재였다.설마 천이 오빠가 담양을 아는 건 아닌지 진가인은 의심이 들었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순간 진가인은 자기가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의 일을 떠올렸다. 입사 후 회사는 이상할 정도로 자기를 잘 챙겨줬는데 아무래도 천이 오빠가 담양을 아는 게 분명했다.혼자만의 추측이 끝나자 진가인은 한결 마음이 놓이면서도 동시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행복감을 느꼈다.그동안 천이 오빠가 자기를 만나러 오지 않아 내심 섭섭했었는데 알고 보니 오빠는 계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를 돌봐주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천이 오빠는 평소에 너무 바빠서 함께할 시간이 없었을 뿐이었다.게다가 천이 오빠가 담양을 아는 사이라면 이 일이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진가인은 한결 안심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상황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려성한은 참다못해 물었다.“담 회장님, 이게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닥치라고 했지? 내 말 안 들려?”담양은 려성한의 질문에 폭발하듯 소리치며 다시 한번 려성한의 얼굴을 후려쳤다. 평소에는 려성한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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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이 순간, 황진희는 왜 담양이 자꾸만 진가인을 잘 챙기라고 지시했는지, 아까 왜 그렇게 급하게 서두르고 초조했는지를 드디어 이해할 수 있었다.상황은 황진희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다행히도 황진희는 지금까지 진가인과 아무런 모순도 생기지 않았고 심지어는 지속적으로 영업팀 책임자 김사장에게 진가인을 잘 챙기라고 지시했었다.잠시 후, 영업부 책임자 김사장과 과장 오혜영도 허겁지겁 현장에 도착했다.두 사람은 이 상황을 보고 놀란 나머지 진땀을 뻘뻘 흘리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천만다행으로 두 사람은 황진희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들었고 진가인을 신경 써서 잘 키워주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의 하지민 같은 꼴은 바로 두 사람 몫이었을 것이다.두 사람은 진가인의 배후에 그룹 고위층 간부 같은 대단한 인물이 있을 거로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무시무시한 배경이 있을 줄은 몰랐다.천하그룹의 숨겨진 실세라니, 이건 심지어 장안의 화제로 치부될 정도였다.어차피 그전에는 아무도 천하그룹의 실세가 누구인지 몰랐다.예천우는 담양을 힐끗 바라보고는 려성한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담양, 내가 회사를 너에게 맡긴 건 회사를 더 크게 키우라는 뜻이었어. 근데 회사에서 고작 키웠다는 게 이딴 쓰레기란 말이야?”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예천우라는 청년이 회사의 숨겨진 실세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이럴 수가!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그룹을 소유할 수 있는 걸까? 이 청년은 도대체 어떤 놀라운 사람인지 다들 추측하기 어려웠다.알고 보니 진가인은 이런 놀라운 배경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가인은 평소에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했고 친절하게 호의를 베풀었다. 이런 좋은 여자를 두고 어떻게 다들 뒤에서 험담할 수 있었을까?담양은 예천우의 분노를 이해했다. 예천우는 처음부터 회사 고위층을 제대로 관리하고 잘 통제하라고 했고 천하그룹의 힘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고 분명히 지시했었다.그런데 하필 이 려성한은 그 지시를 무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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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하지민은 진심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하지민은 담양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무서운 담 회장님조차 저 사람 앞에서 쩔쩔매고 있는데 자기는 방금 저 사람을 도발하며 미친 듯이 조롱하고 말았다.특히 진가인에 대해 그렇게나 많은 험담을 했지만 지금 보니 하지민이 했던 말들은 하나도 맞지 않았고 망상에 불과한 생각이었다.진가인에게는 이렇게 압도적으로 잘생긴 남자가 있는데 굳이 다른 남자에게 잘 보이려고 할 리가 없었다.주위 사람들은 하지민이 불쌍한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살기 위해 아무 막말이나 막 던지는 하지민의 모습은 그야말로 뻔뻔함 그 자체였다.하지민은 심지어 남자친구도 없었는데 먹여 살릴 자식이 있을 리 없었다.잠시 후, 하지민의 얼굴은 완전히 부어올라 돼지머리처럼 변해버렸고 원래 모습은 전혀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예천우는 그 모습을 보자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됐어, 너 같은 놈을 때려도 내 손만 더러워질 뿐이야.”“맞아요, 맞습니다. 제 이름은 쓰레기예요. 맞아 죽어도 싸긴 하지만 천우님의 손을 더럽혀서는 절대 안 됩니다.”예천우의 말을 듣고 하지민은 사형을 면한 사람처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방금 하지민은 후회막급이어서 죽고 싶을 지경이었다. 다행히도 손을 싹싹 비비며 열심히 빌었던 덕분에 간신히 이 고비를 넘긴 것 같았다.체면이 완전히 구겨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나았다.하지민이 알기로는 담 회장님은 마음만 먹으면 진짜 딴 사람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사람이었다.한편, 진가인을 험담했던 다른 두 사람은 지금 이 순간 벌벌 떨며 몸을 숨기려 애썼다. 예천우가 그들을 잊어주길 바랐던 것이다.하지만 예천우가 두 사람을 잊을 리가 없어 그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저 여자 말고도 여기서 진가인을 헐뜯었던 뻔뻔한 여자들이 더 있는 걸로 아는데 내가 집어내기 전에 얼른 나와서 직접 말해 봐.”이 말이 떨어지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식은땀을 흘리며 아까 자기가 진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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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담양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민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멍해졌고 이내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다급하게 외쳤다.“천우님, 방금 분명...”“닥쳐!”담양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했다. 눈앞의 여자가 자기 인생을 망쳐놨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 하지민에게 발길질했다.진가인은 그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고 폭력 행위를 지켜볼 수 없어 급히 예천우에게 말했다.“천우 오빠...”예천우는 진가인의 의도를 이해했다. 하지만 방금 예천우는 정말 치솟는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 사실 그동안 예천우는 진가인에게 줄곧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진가인을 회사에 보낸 건 회사에서 진가인을 잘 챙기라는 의도였는데 예상치 못하게 진가인이 계속 이런 귀에 담지 못할 험담을 듣고 있었다.진가인의 선한 눈빛을 바라본 예천우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됐어, 적당히 해. 여자이기에 내가 봐주는 거야. 다들 제대로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더러운 짓을 하지 않도록 교훈을 주면 돼.”“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회사에 두면 안 되겠죠? 천우님, 걱정 마십시오. 당연히 교훈을 줄 겁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당분간 다른 직장을 구하는 것도 불가능할 겁니다.”담양이 차갑게 말했다.진가인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비록 이 여자들이 여러 차례 거칠고 험한 악담을 했지만 신체적인 공격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언어적인 공격이었다.나머지 사람들은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얌전히 제자리에 서서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봤다.“가인아, 가자. 오빠가 밥 사줄게.”예천우는 두 사람의 관계를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오해하게 내버려두는 게 진가인에게 더 큰 보호가 될 것 같았다.“알았어요, 근데 오빠 잠깐만, 나 할 일이 조금 남았어.”진가인은 아직 처리해야 할 업무가 조금 있었다.“그래, 다 하고 와. 문 앞에서 기다릴게.”예천우는 카운터 쪽으로 걸어갔다.그러자 담양과 그 일행은 즉시 공손하게 따라붙었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양에게 말했다.“굳이 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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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승진이요?”장희경은 당황한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맞아요, 내일부터 가인 씨가 우리 영업부 과장이 될 거예요. 희경 씨는 가인 씨 비서로 일하게 될 거고요.”오혜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군요...”장희경은 그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장희경에게는 분명 좋은 일이었지만 곧 오혜영의 과장 자리가 떠올라 망설이며 물었다.“그럼 오혜영 과장님은요?”오혜영은 평소에 직원들에게 잘 대해줬기에 장희경은 마음속으로 오혜영을 지지하고 있었다.“난 내 자리가 따로 있어요. 그리고 이번 기회는 희경 씨에게 단순한 시작일 뿐이에요. 희경 씨가 정말 맡은 바 업무를 훌륭하게 잘해 나간다면 가인 씨가 올라갈 때마다 희경 씨도 함께 계속 승진하게 될 거예요.”오혜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희경 씨도 가인 씨가 얼마나 유망한 인재인지 잘 알잖아요. 가인 씨 미래는 분명 그 누구보다 더 밝을 거예요. 그러니까 희경 씨는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열심히 잘 해보세요.”“그건...”장희경은 정신이 혼미해져서 얼떨떨했다. 이렇게 순식간에 출세할 수 있다면 장희경에게는 너무나도 큰 행운이었다.“열심히 해봐요. 어쩌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희경 씨한테 지시를 받아야 할지도 몰라요.”“그럴 리가요... 오혜영 과장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장희경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부인했다.“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에요. 이제부터는 자기 자질을 전반적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가인 씨에게 많이 배우고 가인 씨 발걸음에 잘 맞춰야 할 거예요.”오혜영이 진지하게 조언했다.“네, 꼭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오혜영 과장님.”장희경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목숨을 걸고라도 노력할 준비가 돼 있었다.한편, 진가인은 들뜬 마음으로 예천우 앞에 다가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천우 오빠!”“왔어? 넌 왜 회사에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오빠한테 말하지 않았어?”예천우는 진가인의 코를 톡 치며 애정 어린 눈길을 보냈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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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그건 내일 지나야 가능할 것 같아.”“네? 무슨 뜻이죠?”“내일 그 옥석 펜던트가 필요해서 잠시 너한테서 빌리려고.”예천우가 간단하게 설명했다.“그런 거였어요? 깜짝 놀랐잖아요. 오빠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져가세요. 원래 오빠 거잖아요. 빌리다니요.”“그건 아니지. 너한테 준 거니까 이제는 네 거야. 이번만큼은 정말 특별한 상황이라 내가 잠시 필요한 거야.”예천우가 덧붙여 설명했다.“알았어요.”천우 오빠가 옥석 펜던트를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진가인은 굳이 묻지 않았다. 오빠가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함께 여러 군데 쇼핑하고는 짐을 가득 들고 진가인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함께 짐을 집 앞까지 옮겼다.진민은 문을 열고 예천우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예천우를 집 안으로 초대했다.예천우는 흔쾌히 들어가 꽤 오랜 시간을 집에서 보냈고 두 사람에게 혹시나 골칫거리가 생기면 망설이지 말고 자기에게 바로 연락하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두 사람에게는 큰 문제일지라도 자기에게는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될 일이기에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고 덧붙여 부탁했다.예천우의 세심한 배려에 진민도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고 진가인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천이 오빠가 여전히 어릴 적처럼 자기를 아끼고 보호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어느덧 밤 10시가 가까워졌고 예천우는 이제 슬슬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자 진가인은 금고에서 옥석 펜던트를 꺼내 예천우에게 건넸다.예천우는 펜던트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편히 누워 휴식을 취했다.그저 누워 있기만 해도 예천우의 심법은 끊임없이 몸에서 돌아가며 수련을 계속했다. 이렇게 자면서도 수련이 가능하다니, 마치 치트 키 같은 능력이었다. 이대로라면 예천우의 실력은 언제 어디서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한편, 임완유는 전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임완유는 당연히 예훈과 함께 용도로 가는 걸 원치 않았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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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이튿날 아침 6시, 예천우는 휴대폰 벨 소리에 잠에서 깼고 손을 뻗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천우 오빠, 뭐 하고 있어? 설마 아직도 자고 있어?”전화 너머에서 양체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렇지, 이른 아침에 안 자고 뭐 하겠어?”예천우는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상황에서 잠이 와? 혹시 천우 오빠도 몰랐던 거야? 오늘 임완유가 용도 예 씨 가문 도련님 예훈과 함께 떠난다는 걸?”양체은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예천우가 너무 답답해 보였다.양체은이 알기로 천우 오빠는 어릴 적부터 임완유를 알고 지내며 그녀를 잊지 못할 만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이건 당시 양체은의 아버지 양대복이 양체은에게 들려준 이야기였다.“아, 난 또 뭐라고... 그 일은 나도 알고 있어.”“알고 있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태연하단 말이야? 혹시 진짜 임완유에 대한 마음을 접은 거야? 맞다, 오빠가 임완유와 이혼까지 했다며?”양체은은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터라 놀라긴 했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예천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상기시켜 주는 것이었다.물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면 할수록 양체은이 천우 오빠와 맺어질 기회는 점점 사라지겠지만 천우 오빠의 행복이 양체은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었다.“응, 맞아.”예천우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이혼 사유는 복잡했고 예천우의 책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어쨌든 이미 이혼한 사실은 변할 수 없었다.“그럼 이혼했다는 핑계로 더 이상 임완유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거야? 오빠가 임완유를 좋아하는 걸 난 알아. 아직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이렇게 기다리기만 하면 절대 안 돼.”양체은은 진심 어린 말투로 설득했다. 오늘 아침 예전보다 일찍 일어난 양체은은 아버지한테서 이 모든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사실 아버지는 양체은에게 굳이 이 소식을 예천우에게 알릴 필요는 없다고 타일렀다. 아버지의 의도는 명확했다. 임완유가 예훈과 함께 천해시를 떠나게 되면 양체은에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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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이때, 유이안은 임완유의 곁에 있으면서 속으로 형부 예천우를 수백 번이나 욕하고 있었다. 사촌 언니가 형부를 그렇게 믿고 유이안도 실상을 다 알려줬는데도 여전히 나타나지 않는다니, 정말 비겁한 겁쟁이 같았다.자기 운명을 더 이상 스스로 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임완유는 냉정한 표정 속에 슬픔을 감추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들이닥치든, 죽더라도 자기 순결은 끝까지 지킬 거라고 임완유는 속으로 맹세했다.임완유의 몸은 예천우 말고 다른 남자가 절대 손대지 못할 것이다. 설령 그로 인해 임 씨 가문이 망하더라도 임완유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임완유는 더 이상 임 씨 가문을 신경 쓰지 않기로 했고 자기가 이런 생각을 품게 된 걸 할아버지와 부모 탓으로 돌렸다.기본적으로 자기가 용도 예 씨 가문에서 죽더라도 예훈이 임완유 부모나 딴 사람들을 해칠 이유는 없었다.“언니, 정말 예훈 도련님이랑 가야 돼?”유이안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임완유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있어?”임완유는 처량하게 웃으며 되물었다.“이안아, 네가 천우랑 함께할 기회가 있으면 꼭...”“언니, 무슨 소리야? 난 그런 짓 안 해. 어쩌면 형부가 곧 나타날지도 몰라.”유이안은 사실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안 올 거야. 그날 밤, 천우는 치명적인 상처를 받았어. 자기가 그렇게 애를 썼는데도 내가 여전히 천우를 믿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거야. 내가 천우였다면 오늘 절대 오지 않을 거야.”“그걸 어떻게 단언할 수 있어? 형부가 진실을 알아챘을지도 모르잖아.”임완유는 유이안의 말에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이안아,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내 일은 절대 천우에게 말하지 마.”“알았어.”유이안은 임완유의 반응에 깜짝 놀라며 급히 약속했다. 하지만 사실 유이안은 이미 예천우에게 숨김없이 모조리 털어놓은 상태였다.사실을 다 알려줘도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예천우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고 유이안의 마음속에서 예천우는 겁쟁이로 나락 했다.시간은 그렇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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