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유이안은 임완유의 곁에 있으면서 속으로 형부 예천우를 수백 번이나 욕하고 있었다. 사촌 언니가 형부를 그렇게 믿고 유이안도 실상을 다 알려줬는데도 여전히 나타나지 않는다니, 정말 비겁한 겁쟁이 같았다.자기 운명을 더 이상 스스로 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임완유는 냉정한 표정 속에 슬픔을 감추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들이닥치든, 죽더라도 자기 순결은 끝까지 지킬 거라고 임완유는 속으로 맹세했다.임완유의 몸은 예천우 말고 다른 남자가 절대 손대지 못할 것이다. 설령 그로 인해 임 씨 가문이 망하더라도 임완유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임완유는 더 이상 임 씨 가문을 신경 쓰지 않기로 했고 자기가 이런 생각을 품게 된 걸 할아버지와 부모 탓으로 돌렸다.기본적으로 자기가 용도 예 씨 가문에서 죽더라도 예훈이 임완유 부모나 딴 사람들을 해칠 이유는 없었다.“언니, 정말 예훈 도련님이랑 가야 돼?”유이안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임완유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있어?”임완유는 처량하게 웃으며 되물었다.“이안아, 네가 천우랑 함께할 기회가 있으면 꼭...”“언니, 무슨 소리야? 난 그런 짓 안 해. 어쩌면 형부가 곧 나타날지도 몰라.”유이안은 사실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안 올 거야. 그날 밤, 천우는 치명적인 상처를 받았어. 자기가 그렇게 애를 썼는데도 내가 여전히 천우를 믿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거야. 내가 천우였다면 오늘 절대 오지 않을 거야.”“그걸 어떻게 단언할 수 있어? 형부가 진실을 알아챘을지도 모르잖아.”임완유는 유이안의 말에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이안아,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내 일은 절대 천우에게 말하지 마.”“알았어.”유이안은 임완유의 반응에 깜짝 놀라며 급히 약속했다. 하지만 사실 유이안은 이미 예천우에게 숨김없이 모조리 털어놓은 상태였다.사실을 다 알려줘도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예천우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고 유이안의 마음속에서 예천우는 겁쟁이로 나락 했다.시간은 그렇
Last Updated : 2024-10-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