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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이 제안에 임완유뿐만 아니라 임선호까지도 당황해났다.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임완유는 화가 나기도 했다. 예천우와 자신이 의붓 오누이라니 말도 안 된다.예천우도 유은수의 생각에 적잖게 놀랐다. 하지만 그들을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임강의 말이었다. “이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한테 더 좋은 방법이 있다.”“이렇게 하면 어떻겠니? 천우야. 우리 서로 잘 알고 가까운 사이잖니, 우리가 너를 양아들로 삼는 거야, 그럼 이제 우리는 진정한 가족이 되는 거잖니.”임강과 유은수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완벽한 제안이었다.하지만 예천우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들 사이가 언제부터 좋았다고 이렇게 상식을 뒤집는 소리를 하는지... 임완유도 하도 못 봐주겠기에 한 마디 했다. “아빠, 엄마, 그만들 하세요. 우리를 뭘로 보시는 거예요?”“뭘로 보기는... 천우랑 양 아가씨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야. 반드시 결혼하게 될 거라고.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게 다 너를 위해서가 아니겠니?”유은수도 성내며 되물었다. 자신은 오로지 자식 생각뿐인데 얘는 왜 엄마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지 못하는지 답답했다.이런 상황에서 예천우와 양체은이 결혼한다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다. 미리 예천우를 양아들로 삼아놓으면 앞으로 득 볼 일이 많을 것이다.“네, 엄마, 아빠 정말 최고예요.”“예천우, 다 먹었지?”엄마의 말을 듣고 나니 임완유도 예천우가 양체은과 같이 있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영문 모를 화가 치밀어 올라와 예천우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예천우는 멍해서 어쩔 바를 몰랐다. “일어나지 않고 뭐 해? 아직도 배가 안 불렀어?”임완유는 화를 내며 먼저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예천우도 할 수 없이 금방 따라 일어서서 쫓아갔다. 밖에 나와서야 임완유가 쌀쌀맞게 말했다. “예천우, 너도 네가 양체은이랑 환상의 한 쌍이라고 생각하지? 둘이 결혼해야 된다고 생각해?”“아니야, 난 그런 생각 한 적 없어.”“그런 생각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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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임완유는 내심 흐뭇했으나 입은 속과 다른 말을 했다.“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이제는 나랑 상관없어.”“그럼 이혼 취소하기로 한 일은, 너 또 번복하는 건 아니지?”예천우가 물었다.“네가 이혼하고 싶으면 내가 번복했다고 쳐.”이 말을 마치고 임완유는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마음속으로는 쓸데없이 또 그 얘기를 꺼낸다고 욕하면서 말이다.이미 취소하기로 했으면 없었던 일인데 또 그 얘기를 꺼내는 예천우가 얄미웠다.예천우는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이 계집애가 점점 자신을 신경 쓰는 것을 발견했기때문이다. 다만 입으로는 인정하기 싫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특히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했다. 그때 임완유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마음속의 천사를 그는 얼마든지 보듬어주고 참아줄 수 있었다.다시 돌아온 임완유를 보자 유은수가 냉큼 물었다. “완유야, 너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해 봐. 넌 어떻게 생각하니?”“뭘 어떻게 생각해요?”“예천우 일 말이야. 엄마 말 들어. 절대 예천우랑 같이 할 생각은 하지마. 만약 네가 예천우와 계속 같이 있는다면 양 회장이 우리 임 씨 가문을 어떻게 대할지 생각은 해봤니?”임완유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건 먼 훗날의 일이니 그때 가서 생각하죠.”“그래, 네 말을 들어보니 정말 예천우랑 같이 할 생각이구나. 근데 그건 절대 안 돼.”“내가 눈에 흙이 들어가도 그 꼴은 못 본다.”유은수는 속이 탔다.“엄마, 대체 왜 그러세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둘을 붙여놓으려고 하고서는, 지금 또 떨궈놓으려 하고.... 도대체 어느 쪽이세요?”임완유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워낙 회사 일로만도 스트레스가 엄청 많이 쌓여있던 상태였다. 특히 화장품 사업에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자했는데 아직 예상했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다른 여러 가지 잡일도 많았다. 요즘 예천우가 많이 도움이 되어서 그렇지 아니면 더욱 복잡해졌을 것이다.집에서도 부모님이 이러저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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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예천우가 차를 타고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갑자기 검은색 차 한 대가 앞을 가로막아 그는 급히 차를 세웠다. 그리고 그 차에서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내렸다. 앞장선 사람이 예천우의 차창을 두드리며 싸늘하게 말했다. “내려서 같이 좀 가봐야겠습니다. 저희 도련님께서 보자고 하십니다.”예천우는 전혀 당황해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시간이 없어요. 도련님한테 가서 전해요. 내가 보고 싶으면 날 찾아오라고. 왜, 그집 도련님은 다리가 없나, 아님 얼굴 들고나오기 불편하나?”“어디서 감히!”남자는 듣더니 대뜸 화를 내며 쌀쌀하게 말했다. “자식, 너 방금 한 말 취소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내가 너 무릎 꿇고 싹싹 빌게 해줄 테니까.”“미안한데, 이미 엎질러버린 물을 다시 담을 수가 없네?”“너야말로 뒤지기 싫으면 빨리 꺼져.”예천우는 상대방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귀찮았다.“죽으려고!”남자는 크게 화내며 난폭하게 오른손을 뻗어 예천우를 차창으로부터 끄집어내려 했다.하지만 차창 안으로 손을 뻗자마자 팔이 무언가에 잡혀 차창 유리에 내리 박더니 콰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자신의 팔뼈가 부러졌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되었다. 그제야 잡혀있던 팔이 풀려났다.남자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팔을 잡고 예천우를 보며 이를 갈았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네가 뭔데? 내가 못할 건 또 뭔데?”예천우는 느릿느릿 차에서 내려서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었다. 여유를 부리며 손에 쥔 담배 한 대를 입에 넣고 빨더니 연기를 내뿜었다.“너 오늘 뒤졌어!”남자가 열받아서 소리쳤다.“얘들아, 저놈 밟아버려!”하지만 그들은 덤벼드는 족족 쓰러졌다.얼마 안 되어 몇 명 전부 바닥에 엎드려 고통스럽게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심지어 예천우가 여전히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데에 눈곱만큼의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예천우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하찮은 듯 말했다.“가서 너네 공손진 도련님한테 날 만나고 싶으면 직접 찾아오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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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너랑 예 선생은 이루어질 수 없어. 네가 모르는 일이 있다. 임완유와 예 선생의 인연은 어렸을 때부터 맺어진 거야.”양대복은 급한 나머지 예천우가 여자애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말해버렸다. 이 말을 들은 양체은은 믿기지 않았다. 그녀는 천우 오빠가 임 대표와 이렇게 깊은 연고가 있을 줄은 몰랐다. ‘천우 오빠가 여태 찾고있던 그의 마음속의 천사가 바로 임 대표라니...’“아빠, 방금 한 말 다 정말이에요?”양체은이 물었다. “그럼. 아니면 예 선생이 왜 그 실력으로 임 씨 가문 사람들이 그렇게 구박하는데도 참고 살겠냐. 임 대표마저도 예 선생을 막 대하더라.”“이건 다 임 대표가 예 선생 마음속에 천사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야. 그분이 줄곧 찾고 있던, 사랑하고 아껴주고 싶은 여자이기 때문이지.”양대복이 연유를 설명했다. 그인들 왜 자신의 딸아이가 예천우와 한 쌍이 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면 자신은 용왕의 장인어른이다. 이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하지만, 이건 불가능한 일이다. 불가능한 걸 알았으니 그는 반드시 딸아이를 위해 다른 길을 닦아놔야 했다. 딸아이가 더 깊이 빠지기 전에.무엇보다 당찬성은 매우 훌륭해 보였다. 게다가 양체은이 시집오면 양대복을 도와 종사의 경지에 오르게 하겠다고 장담까지 했다. 만약 일반인이라면 양대복은 절대 외력으로 종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당문 도련님이라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당문은 천년이란 세월 속에서 파묻히지 않고 굳건히 견디어 왔고 그 세력은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자신이 종사의 경지에 오른다니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었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양체은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아빠 말이 맞을 지도 몰라요. 저랑 천우 오빠는 가망이 없어요. 근데 저 꼭 지금 당찬성과 약혼해야 돼요?”양대복은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당찬성이 요구한 거야. 체은아, 아빠를 좀 이해해 주면 안 되겠니? 아빠도 지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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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양체은도 결국에는 동의했다. 딸을 설득하는 데에 성공하자 양대복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용왕님께서 자신의 딸을 데려가겠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면 당문에 시집가는 것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근데 이 일은 예 선생한테는 말하지 말거라.”“왜요?”“그분이 네가 핍박을 당해서 원치 않는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고 너를 위해 당문과 싸우기라도 할까 봐 그런다. 당문의 실력은 아까도 말했지만 예 선생이 나섰다가는 결과는 죽는 것밖에 없어.”“저도 알아요. 근데 천우 오빠는 자신의 와이프만 사랑하는데 절 위해 당문과 맞설 리가 있겠어요?”“그건 단정 지을 수 없지. 자기 와이프만 사랑하더라도 너한테도 감정은 있으니까. 감정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믿고 나설 수도 있지.”“네. 알겠어요.”아버지의 말을 듣고 양체은은 속으로 꽤 기뻤다. 천우 오빠의 마음속에 조금이나마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하지만 당문의 무서운 실력을 떠올리니, 그녀는 천우 오빠에게 이 모든 것을 알리고 천우 오빠가 자신을 위해 나서줄지 떠보려던 생각을 바로 접어버렸다.이와 같은 시간에 공손진은 부하의 보고를 받고 얼굴이 푸르뎅뎅해졌다. “건방진 놈, 나마저도 무시하다니. 겁대가리 없이!”“도련님, 걔네들 다 주먹이 센 애들인데 예천우한테 한방에 쓰러졌답니다. 이 자식이 무술을 꽤 하나 봅니다. 제가 직접 나서서 처리할까요?”“성급해 하지 마!”공손진은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겁대가리 없는 놈은 오랜만이야, 천천히 데리고 놀아야겠어.”“잘 감시해. 기회를 봐서 안에 데리고 와서 놀아.”“그 자식이 정말 실력이 좋은 건지 아니면 그냥 무식한 건지 좀 봐야겠어.”“네!”“알겠습니다!”이 모든 일을 예천우는 모르고 있었다. 시간은 일분일초 지나 금방 밤 9시가 되었다. 딸아이가 집을 나서는 것을 보고 양대복은 곧 신변에 있던 화경고수 한 명에게 말했다. “따라가 보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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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자, 이젠 말해줄 수 있겠니? 대체 무슨 일이야?”예천우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좀 속이 답답해서.”“답답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천우 오빠. 더 묻지 말고 스트레스 확 풀리게 오늘 밤 나랑 신나게 놀아줘.”“그래. 오늘 밤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예천우는 더 캐묻지 않았다.차는 한참 달려서 한 클럽 앞에서 멈췄다. 양체은이 내리더니 예천우의 손을 덥석 잡고 안으로 끌고 갔다. 안에 도착하니 현란한 조명 불빛이 끊임없이 반짝거렸고 귀를 진동하는 음악소리가 사람들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무대 중앙에는 한 쌍 한 쌍의 남녀들이 음악에 취해 미친듯이 몸을 흔들며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었다. 남녀 지간의 신체 접촉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 여기에는 왜 왔어?”예천우는 솔직히 이런 환경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스트레스 풀려고 왔지.”양체은은 말하면서 카운터로 가서 술을 잔뜩 시키고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예천우도 할 수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자리에 앉은 후 아직 얘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양체은은 연거푸 몇 잔 들이켜더니 너무 급하게 마셨는지 사레가 들려서 얼굴마저 빨갛게 되었다.이는 그녀에게 또 한 층의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그 후로 또 여러 잔을 마셨다. 예천우는 양체은이 취한 것 같아서 말리려고 했다.“체은아, 술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무슨 일이 있으면 오빠한테 말해 봐. 오빠가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 혹시 알아?”“별일 없어. 그냥 오늘은 맘껏 즐기고 싶어.”양체은은 아버지의 당부가 생각나서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가자, 우리도 가서 춤추자.”“됐어. 거기는 너무 시끄러워.”“안 가면 나 혼자 간다.”양체은은 이 말을 하고는 정말로 일어서더니 혼자 무대 위로 비집고 들어갔다. 예천우는 하는 수 없이 따라갔다. 무대 위로 올라가자마자 양체은은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탔다. 워낙 청순하던 그녀가 대뜸 요염해 보였다. 청순한데 섹시함까지 더했다고나 할까.인형 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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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예천우가 즐기고 있는 모습은 분명 분위기에 푹 빠져 아무 생각이 없음이 분명했다.그러다 문득 임완유가 화내는 모습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임완유 한 사람만 사랑한다고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 딴짓을 하면 되겠는가.바로 이때, 음악도 멈췄다. 사람들도 동작을 멈췄다. 적잖은 사람들이 예천우와 양체은을 주시하고 있었다. 멈춰선 양체은은 얼굴이 더욱 발그레 해져서는 자신의 몸을 예천우 품에 맡겼다. 춤추느라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예천우 품에 안기니 힘이 빠진 건지는 모른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 수 있도록 시간이 멈췄으면 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음악도 사라진 터라 예천우는 슬며시 그녀를 밀어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사람들이 이쪽을 보고 있어. 내려가자.”“사람들 눈을 못 보겠어. 날 안고 내려가줘.”양체은이 속삭였다. 예천우는 좀 난처했지만 계속 이렇게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할 수없이 사람들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며 양체은을 안고 내려갔다. 그런데 더욱 난감한 것은 자리에 왔는데도 양체은이 내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예천우는 하는 수없이 그대로 먼저 자리에 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양체은은 그의 무릎에 앉은 거나 다름없었다. 이 친밀한 접촉과 은은한 향기는 한 남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체은아, 내려와.”예천우는 약간 짜증이 나려 했다. 양체은이 모든 남자들이 거절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예천우는 보통 남자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신만의 신념이 있었다. 양체은은 취해서 그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하고 말했다. “싫어, 천우 오빠, 날 이렇게 안고 있으니 좋아?”“원한다면 오늘 밤 계속 이러고 있어도 돼.”“체은아, 너 취했어.”예천우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나 안 취했어. 난 천우 오빠가 좋단 말이야. 오빠한테는 내 모든 걸 줄 수 있어.”양체은이 큰소리로 말했다. “천우 오빠, 오빠 눈에는 내가 예쁘지 않아? 나한테 원하는 거, 그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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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쳤다, 왜? 더 지껄이면 죽여버릴 줄 알아.”예천우는 한심해났다. 요즘은 개나 소나 다 나와서 미친 듯 날뛴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네가? 날 죽이겠다고? 그래, 나 바로 네 앞에 서있잖아. 재간 있으면 죽여봐.”남자는 크게 웃더니 얼굴을 들이밀었다.“미친놈!”예천우는 욕하고 나서 바로 발로 냅다 찼다.남자는 당황해서 피하려 했는데 이미 아예 피할 수 없음을 발견했다. 발에 차여 날아올라 멀리 가서야 쿵 하고 떨어졌다. 그는 삭신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이 힘은 너무 끔찍했다. 남자의 일행도 마른침을 삼키더니 내밀었던 발을 다시 거두어들이고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들도 이번에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는 것을 알았다.예천우도 더 이상 이런 양아치들을 상대하기 귀찮아서 아예 양체은을 안고 밖으로 향했다. 여기는 사람도 많고 입도 많아서 더 시간을 끌어봤자 그에게든 양체은에게든 좋을 것이 없었다. 특히 양체은같이 어린 여자애한테는 더욱 그러했다. 양체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머리를 예천우 품에 콕 박고 있었다. 그녀는 쑥스럽기도 한 동시에 지금 안겨있는 이 품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될 수만 있다면 평생 이렇게 안겨있고 싶었다. 예천우는 그녀처럼 생각이 많지 않았다. 비록 품에 수많은 남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미인을 안고 있어도 그의 눈빛은 한결같이 투명했고 일말의 사념도 없었다.두 사람이 나가는 걸 본 관객들도 다 흩어졌다.클럽에서 시비가 일어나는 것도 종종 있는 일이었다.밖에 나온 후 예천우는 곧장 양체은을 차에 태우고 돌아가려고 시동을 걸었다. 그가 마신 술은 이미 내공으로 체외로 밀어내서 운전하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술이 깼는지 놀랐는지 양체은은 정신이 맑아져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천우 오빠, 아까 나……”“말 안해도 돼. 알아, 너 너무 마셨어.”예천우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나 진짜 많이 마셨어. 근데 내가 한 말은 다 진심이었어.”양체은이 용기를 내서 말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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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이튿날 오전 9시, 예천우 기상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 받아보니 유은수였다. 찾아올 테니 만나자고 했다.예천우가 그들을 상대할 시간이 어디 있는가. 당연히 거절했다. 하지만 유은수가 꼭 만나야겠다고 하니 할 수 없이 회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어차피 회사에는 가야 하니 말이다.이 말을 듣고 나서야 유은수는 예천우가 자신의 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예전 같았으면 노발대발하면서 심한 말을 했을 테지만 지금은 내심 좋아하고 있었다. 역시 자신의 딸이 보는 눈이 있어서 벌써 예천우의 마음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임강, 유은수 부부는 10시에 회사에 도착하여 예천우를 찾았다. 이에 임완유가 깜짝 놀라 그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그리고 회사 사람들은 예천우가 자신의 남편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만약 유은수가 예천우와 양체은의 일을 모르고 있었으면 반드시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부부라면 당당하게 남들 앞에 같이 나서고 부부 사이에 해야 할 일도 해서 아기 여럿을 낳으라고 바가지를 긁었을 것이다. 부부인 걸 숨긴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하지만 지금은 유은수는 속으로 자신의 딸이 참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칭찬하고 있었다. 이 전제가 있으면 그다음은 얘기가 많이 쉬워질 것 같았다. 다만 그들이 한 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회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임강이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완유야, 지금이 몇 시인데 예천우는 아직도 안 오냐, 걔는 매일 이따위로 출근하냐?”“그게 뭐 어때서요, 능력 있어서 일만 잘하면 되죠.”“지각하는 게 뭔 대수에요, 아예 안 나오면 뭐 어때요. 천우가 이 회사 자리 하나가 아쉽겠어요?”유은수가 냉큼 대꾸하자 임강은 할 말이 없었다. 회사 직위 이야기가 나오자 유은수가 또 물었다. “아, 맞다! 완유야, 천우는 회사에서 무슨 직급이니?”“영업팀 팀장이에요.”“뭐, 고작 팀장이야? 안돼, 당장 승진시켜, 적어도 영업실장 정도는 돼야지.”유은수가 냉큼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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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잠시만요, 누가 그래요, 제가 양 씨 가문 사위가 될 거라고요?”“천우야, 넌 정말 이 상황을 모르겠니? 너도 생각해 봐라, 양 회장이 널 이렇게 마음에 들어하는데 네가 그분 뜻을 어기면 어떤 처지에 몰리겠니.”“게다가, 나도 들어서 알고 있는데 양 회장 댁 딸이 그렇게 보기 드문 미인이라며? 완유보다 훨씬 예쁘고 매력 있다더라.”임강이 그를 설득하려고 했다. 유은수는 목소리를 낮추고 이렇게까지 말했다. “천우야, 나도 네가 완유를 좋아하는 걸 안다. 근데 지금 너한테는 양 씨 가문 사위가 되는데 더 가장 중요한 일이야.”“완유는, 네가 정 마음을 접을 수 없으면 앞으로 조용히 만나면 되지 않니? 다만 임신 안 되게 조심해. 양 회장이 알면 큰일 나.”이 말에 임완유도 너무 황당하여 성내며 말했다.“엄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무슨 말을 하든 다 너를 위해서야. 네가 예천우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며? 이렇게 하면 천우도 양 씨 가문 사위가 돼서 권력을 키울 수 있고, 너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있지 않니.”“그만해요, 엄마. 말도 안 되는 소리 계속하면 저 화낼 거예요.”임완유는 정말 화가 치밀었다. 자신을 대체 뭘로 보는지 묻고 싶었다.“그만하세요. 싸우지 마세요.”예천우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두 분께서 절 양 씨 가문 사위로 들어가라고 설득을 하시러 온 거면 제가 실망만 드릴 것 같습니다.”“천우야, 너 이게 무슨 말이니, 꼭 네 고집때문에 너도 다치고 완유도 다치게 할 거야?”유은수가 급해서 말했다.“그래, 천우야, 심사숙고 후 판단해야 한다.”“제가 심사숙고하지 않은 게 아니고 기회가 없습니다. 제가 원한다고 해도 이젠 기회가 없다고요.”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임강 부부는 놀라서 멍해 있었다. 그들뿐이 아니다.임완유도 놀라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바로 방금 전 예천우가 회사에 오는 길에 양체은이 가족들과 찍은 약혼 사진과 함께 당문 도련님과 약혼한다는 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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