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양체은도 결국에는 동의했다. 딸을 설득하는 데에 성공하자 양대복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용왕님께서 자신의 딸을 데려가겠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면 당문에 시집가는 것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근데 이 일은 예 선생한테는 말하지 말거라.”“왜요?”“그분이 네가 핍박을 당해서 원치 않는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고 너를 위해 당문과 싸우기라도 할까 봐 그런다. 당문의 실력은 아까도 말했지만 예 선생이 나섰다가는 결과는 죽는 것밖에 없어.”“저도 알아요. 근데 천우 오빠는 자신의 와이프만 사랑하는데 절 위해 당문과 맞설 리가 있겠어요?”“그건 단정 지을 수 없지. 자기 와이프만 사랑하더라도 너한테도 감정은 있으니까. 감정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믿고 나설 수도 있지.”“네. 알겠어요.”아버지의 말을 듣고 양체은은 속으로 꽤 기뻤다. 천우 오빠의 마음속에 조금이나마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하지만 당문의 무서운 실력을 떠올리니, 그녀는 천우 오빠에게 이 모든 것을 알리고 천우 오빠가 자신을 위해 나서줄지 떠보려던 생각을 바로 접어버렸다.이와 같은 시간에 공손진은 부하의 보고를 받고 얼굴이 푸르뎅뎅해졌다. “건방진 놈, 나마저도 무시하다니. 겁대가리 없이!”“도련님, 걔네들 다 주먹이 센 애들인데 예천우한테 한방에 쓰러졌답니다. 이 자식이 무술을 꽤 하나 봅니다. 제가 직접 나서서 처리할까요?”“성급해 하지 마!”공손진은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겁대가리 없는 놈은 오랜만이야, 천천히 데리고 놀아야겠어.”“잘 감시해. 기회를 봐서 안에 데리고 와서 놀아.”“그 자식이 정말 실력이 좋은 건지 아니면 그냥 무식한 건지 좀 봐야겠어.”“네!”“알겠습니다!”이 모든 일을 예천우는 모르고 있었다. 시간은 일분일초 지나 금방 밤 9시가 되었다. 딸아이가 집을 나서는 것을 보고 양대복은 곧 신변에 있던 화경고수 한 명에게 말했다. “따라가 보세
“자, 이젠 말해줄 수 있겠니? 대체 무슨 일이야?”예천우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좀 속이 답답해서.”“답답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천우 오빠. 더 묻지 말고 스트레스 확 풀리게 오늘 밤 나랑 신나게 놀아줘.”“그래. 오늘 밤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예천우는 더 캐묻지 않았다.차는 한참 달려서 한 클럽 앞에서 멈췄다. 양체은이 내리더니 예천우의 손을 덥석 잡고 안으로 끌고 갔다. 안에 도착하니 현란한 조명 불빛이 끊임없이 반짝거렸고 귀를 진동하는 음악소리가 사람들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무대 중앙에는 한 쌍 한 쌍의 남녀들이 음악에 취해 미친듯이 몸을 흔들며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었다. 남녀 지간의 신체 접촉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 여기에는 왜 왔어?”예천우는 솔직히 이런 환경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스트레스 풀려고 왔지.”양체은은 말하면서 카운터로 가서 술을 잔뜩 시키고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예천우도 할 수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자리에 앉은 후 아직 얘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양체은은 연거푸 몇 잔 들이켜더니 너무 급하게 마셨는지 사레가 들려서 얼굴마저 빨갛게 되었다.이는 그녀에게 또 한 층의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그 후로 또 여러 잔을 마셨다. 예천우는 양체은이 취한 것 같아서 말리려고 했다.“체은아, 술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무슨 일이 있으면 오빠한테 말해 봐. 오빠가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 혹시 알아?”“별일 없어. 그냥 오늘은 맘껏 즐기고 싶어.”양체은은 아버지의 당부가 생각나서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가자, 우리도 가서 춤추자.”“됐어. 거기는 너무 시끄러워.”“안 가면 나 혼자 간다.”양체은은 이 말을 하고는 정말로 일어서더니 혼자 무대 위로 비집고 들어갔다. 예천우는 하는 수 없이 따라갔다. 무대 위로 올라가자마자 양체은은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탔다. 워낙 청순하던 그녀가 대뜸 요염해 보였다. 청순한데 섹시함까지 더했다고나 할까.인형 같
예천우가 즐기고 있는 모습은 분명 분위기에 푹 빠져 아무 생각이 없음이 분명했다.그러다 문득 임완유가 화내는 모습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임완유 한 사람만 사랑한다고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 딴짓을 하면 되겠는가.바로 이때, 음악도 멈췄다. 사람들도 동작을 멈췄다. 적잖은 사람들이 예천우와 양체은을 주시하고 있었다. 멈춰선 양체은은 얼굴이 더욱 발그레 해져서는 자신의 몸을 예천우 품에 맡겼다. 춤추느라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예천우 품에 안기니 힘이 빠진 건지는 모른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 수 있도록 시간이 멈췄으면 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음악도 사라진 터라 예천우는 슬며시 그녀를 밀어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사람들이 이쪽을 보고 있어. 내려가자.”“사람들 눈을 못 보겠어. 날 안고 내려가줘.”양체은이 속삭였다. 예천우는 좀 난처했지만 계속 이렇게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할 수없이 사람들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며 양체은을 안고 내려갔다. 그런데 더욱 난감한 것은 자리에 왔는데도 양체은이 내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예천우는 하는 수없이 그대로 먼저 자리에 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양체은은 그의 무릎에 앉은 거나 다름없었다. 이 친밀한 접촉과 은은한 향기는 한 남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체은아, 내려와.”예천우는 약간 짜증이 나려 했다. 양체은이 모든 남자들이 거절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예천우는 보통 남자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신만의 신념이 있었다. 양체은은 취해서 그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하고 말했다. “싫어, 천우 오빠, 날 이렇게 안고 있으니 좋아?”“원한다면 오늘 밤 계속 이러고 있어도 돼.”“체은아, 너 취했어.”예천우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나 안 취했어. 난 천우 오빠가 좋단 말이야. 오빠한테는 내 모든 걸 줄 수 있어.”양체은이 큰소리로 말했다. “천우 오빠, 오빠 눈에는 내가 예쁘지 않아? 나한테 원하는 거, 그게
“쳤다, 왜? 더 지껄이면 죽여버릴 줄 알아.”예천우는 한심해났다. 요즘은 개나 소나 다 나와서 미친 듯 날뛴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네가? 날 죽이겠다고? 그래, 나 바로 네 앞에 서있잖아. 재간 있으면 죽여봐.”남자는 크게 웃더니 얼굴을 들이밀었다.“미친놈!”예천우는 욕하고 나서 바로 발로 냅다 찼다.남자는 당황해서 피하려 했는데 이미 아예 피할 수 없음을 발견했다. 발에 차여 날아올라 멀리 가서야 쿵 하고 떨어졌다. 그는 삭신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이 힘은 너무 끔찍했다. 남자의 일행도 마른침을 삼키더니 내밀었던 발을 다시 거두어들이고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들도 이번에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는 것을 알았다.예천우도 더 이상 이런 양아치들을 상대하기 귀찮아서 아예 양체은을 안고 밖으로 향했다. 여기는 사람도 많고 입도 많아서 더 시간을 끌어봤자 그에게든 양체은에게든 좋을 것이 없었다. 특히 양체은같이 어린 여자애한테는 더욱 그러했다. 양체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머리를 예천우 품에 콕 박고 있었다. 그녀는 쑥스럽기도 한 동시에 지금 안겨있는 이 품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될 수만 있다면 평생 이렇게 안겨있고 싶었다. 예천우는 그녀처럼 생각이 많지 않았다. 비록 품에 수많은 남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미인을 안고 있어도 그의 눈빛은 한결같이 투명했고 일말의 사념도 없었다.두 사람이 나가는 걸 본 관객들도 다 흩어졌다.클럽에서 시비가 일어나는 것도 종종 있는 일이었다.밖에 나온 후 예천우는 곧장 양체은을 차에 태우고 돌아가려고 시동을 걸었다. 그가 마신 술은 이미 내공으로 체외로 밀어내서 운전하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술이 깼는지 놀랐는지 양체은은 정신이 맑아져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천우 오빠, 아까 나……”“말 안해도 돼. 알아, 너 너무 마셨어.”예천우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나 진짜 많이 마셨어. 근데 내가 한 말은 다 진심이었어.”양체은이 용기를 내서 말했
이튿날 오전 9시, 예천우 기상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 받아보니 유은수였다. 찾아올 테니 만나자고 했다.예천우가 그들을 상대할 시간이 어디 있는가. 당연히 거절했다. 하지만 유은수가 꼭 만나야겠다고 하니 할 수 없이 회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어차피 회사에는 가야 하니 말이다.이 말을 듣고 나서야 유은수는 예천우가 자신의 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예전 같았으면 노발대발하면서 심한 말을 했을 테지만 지금은 내심 좋아하고 있었다. 역시 자신의 딸이 보는 눈이 있어서 벌써 예천우의 마음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임강, 유은수 부부는 10시에 회사에 도착하여 예천우를 찾았다. 이에 임완유가 깜짝 놀라 그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그리고 회사 사람들은 예천우가 자신의 남편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만약 유은수가 예천우와 양체은의 일을 모르고 있었으면 반드시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부부라면 당당하게 남들 앞에 같이 나서고 부부 사이에 해야 할 일도 해서 아기 여럿을 낳으라고 바가지를 긁었을 것이다. 부부인 걸 숨긴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하지만 지금은 유은수는 속으로 자신의 딸이 참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칭찬하고 있었다. 이 전제가 있으면 그다음은 얘기가 많이 쉬워질 것 같았다. 다만 그들이 한 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회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임강이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완유야, 지금이 몇 시인데 예천우는 아직도 안 오냐, 걔는 매일 이따위로 출근하냐?”“그게 뭐 어때서요, 능력 있어서 일만 잘하면 되죠.”“지각하는 게 뭔 대수에요, 아예 안 나오면 뭐 어때요. 천우가 이 회사 자리 하나가 아쉽겠어요?”유은수가 냉큼 대꾸하자 임강은 할 말이 없었다. 회사 직위 이야기가 나오자 유은수가 또 물었다. “아, 맞다! 완유야, 천우는 회사에서 무슨 직급이니?”“영업팀 팀장이에요.”“뭐, 고작 팀장이야? 안돼, 당장 승진시켜, 적어도 영업실장 정도는 돼야지.”유은수가 냉큼 말했다
“잠시만요, 누가 그래요, 제가 양 씨 가문 사위가 될 거라고요?”“천우야, 넌 정말 이 상황을 모르겠니? 너도 생각해 봐라, 양 회장이 널 이렇게 마음에 들어하는데 네가 그분 뜻을 어기면 어떤 처지에 몰리겠니.”“게다가, 나도 들어서 알고 있는데 양 회장 댁 딸이 그렇게 보기 드문 미인이라며? 완유보다 훨씬 예쁘고 매력 있다더라.”임강이 그를 설득하려고 했다. 유은수는 목소리를 낮추고 이렇게까지 말했다. “천우야, 나도 네가 완유를 좋아하는 걸 안다. 근데 지금 너한테는 양 씨 가문 사위가 되는데 더 가장 중요한 일이야.”“완유는, 네가 정 마음을 접을 수 없으면 앞으로 조용히 만나면 되지 않니? 다만 임신 안 되게 조심해. 양 회장이 알면 큰일 나.”이 말에 임완유도 너무 황당하여 성내며 말했다.“엄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무슨 말을 하든 다 너를 위해서야. 네가 예천우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며? 이렇게 하면 천우도 양 씨 가문 사위가 돼서 권력을 키울 수 있고, 너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있지 않니.”“그만해요, 엄마. 말도 안 되는 소리 계속하면 저 화낼 거예요.”임완유는 정말 화가 치밀었다. 자신을 대체 뭘로 보는지 묻고 싶었다.“그만하세요. 싸우지 마세요.”예천우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두 분께서 절 양 씨 가문 사위로 들어가라고 설득을 하시러 온 거면 제가 실망만 드릴 것 같습니다.”“천우야, 너 이게 무슨 말이니, 꼭 네 고집때문에 너도 다치고 완유도 다치게 할 거야?”유은수가 급해서 말했다.“그래, 천우야, 심사숙고 후 판단해야 한다.”“제가 심사숙고하지 않은 게 아니고 기회가 없습니다. 제가 원한다고 해도 이젠 기회가 없다고요.”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임강 부부는 놀라서 멍해 있었다. 그들뿐이 아니다.임완유도 놀라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바로 방금 전 예천우가 회사에 오는 길에 양체은이 가족들과 찍은 약혼 사진과 함께 당문 도련님과 약혼한다는 문
"무슨 뜻이니?" 유은수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그러게, 무슨 일이니? 설마 완유와 결혼한 사실을 들킨 거니?" 임강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혹시나 자신들까지 연루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그거랑 상관없어요."예천우가 고개를 저었다. "양체은이 오전에 다른 사람과 약혼을 했어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특히 임완유는 표정 관리가 안 될 지경이다. 예천우가 양체은와 얼마나 깊은 친분이 있는지 몰랐지만, 양체은이 예천우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그녀는, 양체은이 예천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눈빛은 거짓이 아니었다.이런 상황에서 양체은이 다른 남자와 약혼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양체은은 양 회장의 금지옥엽이다, 막강한 부와 권세를 가진 양 회장이 하나밖에 없는 딸의 결혼에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유은수가 다급하게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니? 약혼이라니? 설마 그 집안사람들 눈 밖에 나는 행동한 거야?""그래, 천우야, 무슨 짓을 한 거야?"임강은 예천우가 무슨 실수를 한 것은 없는지 다급하게 물었다. 그게 아니었으면 갑자기 다른 사람과 약혼을 할 수 없었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임완유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당신을 그렇게 좋아하던 아가씨가 왜 갑자기 다른 사람과 약혼을 해?""나도 잘 모르겠어. 양 회장님이 요구한 것 같아. 약혼 상대가 당문의 독자거든, 미래 당문의 가주야." "뭐? 당문?"임강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믿기 어려웠는지 온몸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임완유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아빠, 당문에 대해 알아? 어떤 집안이야?""그러게, 나도 들어본 적 없어." 유은수가 말했다."당문은 들어보지 못했어도 용문에 대해서는 들어봤겠지?" 임강이 물었다."용문은 나도 알아요. 소문에 용문의 실력이 아주 대단하다던데, 가장 강한 고수들뿐만 아니라 사업 관련 인맥도 아주 넓다고 했어요."유은수가 흥분해서 말했다. "안타깝게도 이 문파에 관한 소
"그래서 바보가 아니라면 반드시 당문과 사돈으로 이어지길 원할 거야. 그래서 천우가 퇴장당한 거야, 이건 논할 여지가 없는 일이야."임강이 설명해줬다."그렇군요. 그러면 예천우는 다시 쓸모가 없어졌잖아요. 양 회장님이 앞으로 예천우를 예전처럼 신경 써주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유은수가 말했다."아마 그렇겠지.""예천우가 다시 쓸모없어진 게 확실해. 이런 기회를 놓치고." 임강이 고개를 저으며 한탄했다."쓸모없어진 걸 떠나 큰 재앙이야."유은수는 곧장 표정을 돌변했다. "예천우, 양 회장님도 널 탐탁지 않게 여기는데 우리 완유라고 별수 있겠니?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그정도는 알고 있지?" 예천우는 어이가 없었다.아직 그의 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공격을 해댔다. 이 말을 들은 임완유가 발끈했다. "엄마, 아빠 왜 그래? 왜 이렇게 속물이야?""속물이라니? 득실을 따지는 거다. 양 회장님도 예천우의 편이 아니라잖니. 이건 예천우가 쓰레기랑 다름이 없다는 거야. 우리가 왜 저런 놈을 사위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너 설마 저런 무능력한 남자랑 살겠다는 거니?"유은수고 소리를 질렀다."그래, 난 그럴 거야." 임완유도 화를 내며 답했다."살겠다고?""임완유, 너 정말 이 엄마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니? 회사 사람들 모두에게 물어봐, 너한테 저딴 놈이 가당키나 하는지?""그래. 이렇게 된 거 사람들 앞에서 선언할 거야! 내가 예천우 아내라고!""너!"유은수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예천우, 너 사람이긴 하니? 이렇게 우리 집안을 망쳐야 네 속이 시원해?"갑자기 화살이 자기에게 날아오자 예천우는 황당했다. 자기 하나 때문에 패가망신을 한다는 유은수의 황당한 발언에 예천우는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임강이 소리를 질렀다. "됐다! 그만해! 내가 몇 마디 해야겠다.""예천우, 네 능력으로, 네 위치로 우리 완유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니?""어울립니다!""……"임강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옆에서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도성욱은 잠시 멈칫했다. 이신향이 매일 유사라와 함께 다니는 걸 봤을 때 혹시나 여자끼리 사귀는 건가 싶었지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자신을 속이는 거겠지 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나를 바보로 보냐?”“정말 아니에요.” 이신향이 급히 부인했다.도성욱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러면 이렇게 말할게. 내 위치가 곧 올라가. 네가 나와 함께 하기로만 하면 매니저 자리 바로 네 거야. 그때 가면 돈과 지위 다 가질 수 있어.”“하지만 저는 진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정말 확실하냐? 넌 내가 데려온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라. 내가 언제든지 네가 바로 나가게 할 방법은 있지.”그러자 도성욱이 성을 내며 위협했다.이신향의 얼굴이 변했다. 집에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일자리를 찾는 거였지만 그녀는 유사라와 달리 일자리가 꼭 필요했다.하지만 이런 제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신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도성욱은 화를 내며 다른 생각을 했다.‘채 총괄이 말한 것처럼 내가 이 일을 잘 처리하면 새로운 총괄의 자리는 내 것이라고 말이야.’도성욱은 곧바로 말했다.“그래. 네가 나랑 함께 있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시키진 않을게. 하지만 한 가지 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해.”“무슨 일이죠?”이신향이 물었다.“채 총괄을 만나본 적 있냐?”“네!”판매 부서의 큰 상사인 채 총괄은 이신향이 당연히 만난 사람이었고 다만 조금 음흉한 인상이라 불쾌하게 느껴졌다.“그런데 채 총괄이 유사라를 좋아하더라.”“그게...”이신향은 도성욱의 말을 듣고 바로 그 뜻을 깨달았고 급히 말했다.“유사라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어요.”“남자 친구? 나는 몰랐네.”도성욱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정말이에요. 유사라 남자 친구가 오늘 천해시에서 왔어요. 사실 그 사람을 만난 덕분에 시간이 좀 지체된 거예요.”이신향은 매우 빠르게 반응했다.“그래. 나는 그런
이신향은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사라 씨, 이제 곧 출근 시간이네요. 빨리 갑시다. 늦으면 안 돼요.”“아, 맞네요.”유사라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사실 떠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말했다.“천우 씨, 그럼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우리 연락해도 될까요?”“당연하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예천우는 백성 그룹이 백강호의 그룹이라 분명히 복잡한 회사일 거라고 생각하며 친분을 쌓았으니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화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마워요. 천우 씨!”“그럼 저도 고마워요. 천우 씨.”이신향도 웃으며 대담하게 말했다. 같은 회사도 아니니 유사라가 예천우를 다정하게 부르는 걸 보니 너무 부럽다고 생각했다.자기도 예천우를 천우 씨라고 부르고 싶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지만 하나의 호칭일 뿐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여자는 그곳을 떠났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걸 보니 기분이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시간이 늦어져서 결국 조금 늦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매니저인 도성욱이 다가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회사에 온 지 며칠 안 됐는데 벌써 지각하다니.”“죄송해요. 선배님. 오늘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어요. 오래된 지인을 만나서 잠시 시간이 걸렸어요.”이신향이 서둘러 설명했다.도성욱은 바로 이신향에게 회사를 소개해 준 선배였고 판매 총괄인 채 사장과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었고 권한도 매우 컸다.그리고 이신향은 그곳에서 판매 팀장으로 일하며 20명 정도의 팀을 관리하고 있었고 게다가 유사라와 함께 일했기에 수입도 나쁘지 않았다.“무슨 오래된 지인이길래 일도 안 하는 거야.”도성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게...”“됐어. 이번에는 내 후배니까 봐주겠어. 하지만 다음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알겠습니다. 선배님!”“감사합니다. 매니저님!”유사라도 바쁘게 말했다.두 사람은 대화 후 자리를 떠나려고 했고 이때
“정말 그렇죠. 이건 완전히 엉망이에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예요.”이신향이 크게 불평했다.“맞아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 말해서 설득 좀 해주세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정말 망할 거예요.”유사라도 바쁘게 덧붙였다.“설득? 설득은 무슨. 차라리 회사가 망하는 게 나아요. 그 늙은 여자는 자기가 얼마나 틀렸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그렇지만 이 회사는 임 대표님의 피와 땀의 결과물인데요.”유사라가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이신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예천우의 능력이라면 회사 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하지만 사실 그녀는 회사가 빨리 망하길 바랐다. 그리고 그 늙은 마녀가 어떻게 후회할지 보고 싶었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완유는 이미 회사에서 떠났고 주식도 남기지 않았어요. 더 이상 회사에 아무런 영향력도 없어요.”“아...”두 여자는 잠시 멈칫했다. 많은 소문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그것을 잘 믿지 않았었다.‘그럼 소문들이 다 사실이었다는 말이야?’“천우 씨, 임 대표님은 정말로 쫓겨난 거예요? 그리고 유 대표가 임 대표님을 음해했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유사라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럴 리 없을 거야. 천우 씨가 있으니까 그럴 리 없을 텐데.’이신향도 예천우의 능력을 알기에 이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쫓겨난 건 아니고 그냥 완유가 스스로 물러난 거죠. 그러니까 임연 그룹의 일은 이제 완유에게 말하지 마세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유은수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둬야 한다는 뜻이었다.어차피 임연 그룹이 없어져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만약 임완유가 정말 신경 쓴다면 언제든지 임연 그룹을 부활시킬 수 있었다.“그래도 천우 씨의 능력이라면 유 대표를 정리하는 건 금방일 거예요.”이신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만 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화를 조금 더 나눈 후 바로 물었다.“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어요?”“백성 그룹이요!”이신향이 대답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널 믿을게.”이 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절대 주인님께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그런데 말이야. 정우찬, 기회가 되면 예웅남한테서 고아원 화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줘.”예천우가 지시했다.“알겠습니다.”정우찬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마. 예웅남이 예씨 가문의 권력을 어떻게 차지하려는지... 예웅남이 숨기고 있는 비밀들을 반드시 알아내야 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여전히 예씨 가문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예씨 가문의 혈통을 잇고 있다는 점과 예 어르신도 완전히 그들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모든 일을 다 말핸 예천우는 정우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정우환, 생각 잘 해봐. 정말로 내게 충성을 다할 거야?”“네.”정우환은 예의 있게 대답했다.“좋아. 그러면 내가 널 도와줄게.”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워서 몸 상태를 좀 살펴야겠어. 네 상태가 꽤 심각하니 시간이 좀 걸릴 거야.”정우환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누웠다.그때 예천우의 손에서 은빛 바늘 9개가 나타났다. 그 바늘은 예씨 가문의 공간 반지에서 나온 것이었고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정우환의 몸에 삽입되었다.예천우는 기운을 다시 한번 모아 실질적으로 정우환의 몸을 통해 바늘을 움직였다.기운은 정우환의 여러 혈 자리를 통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정우환의 상처가 치유되고 몸이 회복됐다.정우환은 몸 안에서 들어오는 온화한 에너지를 느꼈고 점차 몸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통증이 밀려와 마치 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참아. 지금 네 경맥을 강화하고 있어.”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환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는 지금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기회를 놓칠 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그들이 계획대로라면 절정종의 지원이 있다면 아무리 예씨 가문의 고수들이 합세해 봤자 예관희는 끝장날 상황이었다.하지만 이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예천우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어머니와 왕 어르신의 말을 들어보면 예관히는 자신한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관희도 예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주인님, 저희는 아직 계획만 세운 상태고 실제로 움직인 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 계획을 취소하라고 하시겠습니까?”“그럴 필요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면 돼. 하지만 예웅남이나 예훈이 예씨 가문에 대해 뭔가 행동을 하면 미리 나한테 알려줘.”정우찬은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예웅남이나 예훈한테 이 계획이 변화가 생겼다고 눈치채지 않게 해야 해.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싶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예천우는 예관희를 돕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먼저 예웅남과 예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과거 예천우가 예씨 가문을 떠난 후에도 예웅남은 여러 일을 벌였고 예천우는 그가 예씨 가문을 차지하려고 했던 의도를 의심하고 있었다.원래 예천우는 고아원에 불 질렀던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예웅남의 짓인 척하면서 예웅남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정말로 예웅남이 한 짓일 수도 있었다.‘아마 어머니도 잘못 생각하셨을 수 있어.’어차피 예웅남은 줄곧 절정종의 도움을 받아왔고 심지어 예씨 가문의 가족장인 예 할아버지도 제거하려고 했다.“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어.”예천우는 절정종이 옥패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들이 그 당시 비밀에 대해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왜?”예천우는 미세한 음모의 냄새를 맡았다.‘단전 회복은 여태까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지. 그런데 절정종이 이런 일을 한다면 분명히 무언가 의도가 있을 거야.’사실 이건 절정종의 기밀 사항이었다. 하지만 예천우가 묻자 정우찬은 바로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러면 예훈의 단전이 회복되었다는 게 가짜라면... 결국 언젠가는 들키게 되겠지?”예천우가 물었다.이 말에 정우찬은 잠깐 심장이 뛰는 걸 느꼈고 예천우가 예훈에 대해 알아챈 걸 깨달았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네. 그리고 정말 큰 위험이 있을 겁니다.”그는 계속해서 말하며 예천우에게 물었다.“주인님과 예훈은 어떤 관계인가요?”예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절정종이 단지 예씨 가문을 이용하고 있었음을 이해했다. 3년이라는 시간만 있으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고 심지어 예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3년 후에 어떻게 될지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걱정할 필요 없어. 사실 예훈은 원래 나 때문에 폐인이 된 사람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곧 의문이 들었다. 아니 예훈이 말한 대로라면 그는 용문 용왕인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그리고 예웅남이 예천우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도 있었다. 그러나 절정종은 예천우를 죽이는 일이 작지 않다는 걸 알기에 미뤄왔었다.최근 예천우가 예씨 가문 예정환의 아들임을 알게 되면서 예씨 가문과의 관계도 파악하게 되었다.정우찬은 여전히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예훈은 그가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그럼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봐봐.”예천우는 그들이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렸음을 알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은 훨씬 더 잘생기며 평소보다 더욱 훌륭한 모습이었다.절정 노조는 잠깐 멈칫했다. 그동안 예천우가 누구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본모습을 보고 나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는 잠시 생각했다.“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