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향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하문을 바라봤다.하문은 엄숙한 표정으로 차갑게 물었다.“천우 씨, 꼭 둘 중 한명이 그만두는 꼴을 보고 싶은 거예요?”모두들 깜짝 놀랐다. 하문이 임완유처럼 카리스마 넘치지는 않았지만 강력한 아우라는 풍기고 있었다.그녀의 태도는 예천우가 규율을 따르지 않으면 회사를 나가는 사람은 그가 될 거라는 느낌을 주었다.이신향은 급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천우 씨, 일단 흥분하지 말고 우리 의논해 봐요. 그러면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그래요. 천우 씨, 팀장님 말 들어요.”유현도 하문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다급히 설득했다.왕유는 어리둥절했다. 그는 하문이 자신을 도울 줄은 몰랐다. 그는 속으로 예천우가 협상하지 말라고 되뇌었다.아니나 다를까, 예천우는 그의 생각대로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해요. 팀장님. 이건 당신의 말을 들을 수 없어요. 오늘은 누가 와서 사정해도 모두 소용없어요.”모두 자리에 벙졌다. 예천우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왕유는 내심 흥분했다.하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끝났다!이신향은 난처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겉으로 보이게 수월해보이고 일도 대충대충 하지만 이 정도로 고집스러울 줄이야.하문의 성격에 이런 그를 내버려둘 리 없다.이 광경에 왕유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예천우, 이 자식아. 이렇게 성급해서야 되겠어?이건 네가 스스로 자신의 발을 찧은 거야.“좋아요. 이건 당신이 요구한 것이니 가려거든 기꺼이 보내줄게요.”“신향 씨, 이 분과 함께 사직 서류를 작성하러 가세요.”하문은 날카롭게 말했다.이건 당신이 자초한 것이고 내가 등 떠민 게 아니야.이제 임완유가 물어보면 하문에게도 설명하기 쉬워진다.이 말만 남기고 하문은 자리를 떠났다.떠나는 하문을 보던 이신향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천우 씨,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거예요. 이렇게 해서 뭘 얻으려는 거예요?”“하하, 어떤 이는 정말 너무 무식하군요. 채무를 해결하면 아주 대단한 줄 아
최신 업데이트 : 2024-03-2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