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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이 사람이 널 얼마나 믿는지 보여? 정말 아직도 당당해?"소정은 예천우가 어떤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예천우가 증거를 가지고 있었다면 진작에 그녀에게 꺼내줬을 것이다.'그러면서 마치 날 봐주는 척, 착한 척한 거야?'결국 어쩔 도리가 없어 자기를 속이려 한다고 여긴 소정이 억울한 듯 말했다. "내가 전에 실수한 것 때문에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해.""그렇다고 날 이렇게 모함하면 안 되잖아."예천우의 권세가 두려웠지만, 그간 그의 행보로 보아 극도로 잔인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게다가 임완유가 자신을 이렇게 감싸주는데 예천우는 절대 그녀에게 손댈 수 없었다.친구가 풀이 죽어 말하는 모습에 임완유는 매우 불편했다.하지만 예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끝까지 거짓말을 하네.""라석, 녹취록 재생해."이렇게 된 이상 라석의 녹취록으로 진실을 알아내야 한다.나석은 이 말을 듣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녹취록을 누르려고 했다.예천우가 손을 흔들며 제지했다. "마지막 기회 줄게. 솔직하게 말하면 이 녹취록은 틀지 않을 거야.""내가 그런 거 아니야!"소정이 단호하게 말했다.임완유는 괴로운 얼굴로 화를 냈다. "제발 좀 그만해. 증거가 있으면 얼른 꺼내, 왜 협박만 하는 거야.""내가 협박하는 것 같아?" 예천우는 어이없는 눈빛으로 임완유를 쳐다보았다."그럼 아니야?""아니야!"예천우는 손을 저으며 라석에게 녹취록을 재생하라고 눈짓했다. 그는 한탄스러웠다, 이렇게 계속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보호하는 게 맞는지 몰랐다.녹취록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소정은 이미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상대가 정말 증거를 가지고 있을 줄 몰랐다.곧이어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고 소정의 얼굴이 구겨졌다.안에서 또렷하게 들리는 것은 그녀의 목소리가 확실했다. 그녀와 라석이 나눈 구체적인 이야기가 들려왔다.심지어 라석에게 위조된 사진을 꼭 만들라는 당부까지 들렸다.너무 명확한 증거가 있는 일이다.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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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소정이 큰 소리로 말했다. "예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너 정말 저런 사람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꼭 그랑 함께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임완유가 반박했다."하지만 넌 이미 좋아하고 있잖아.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아무것도 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 안 돼."소정이 차갑게 말했다."완유야, 내가 잘못한 거 알아. 하지만 똑같은 순간이 와도 난 두 사람을 갈라놓기 위해 또다시 이런 행동을 반복할 거야.""저 사람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아주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잖아. 두 사람이 함께 할수록 고난만 더 심해질 거야. 부모님에게 실망감을 줄거고 임씨 가문은 미래도 없는 궁지에 빠질 거야."소정이는 큰 소리로 역정을 내며 흥분했다. 전부 임완유를 위해 한 행동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임완유는 소정이 내뱉는 한 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예천우의 그림자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매번 예천우에게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니 어울리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마치 자기를 설득하기 위해 하는 변명 같기도 했다. 예천우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기 암시를 했었다."거봐, 내 말이 맞지? 마음이 흔들렸던 거야, 좋아하기 시작했어!""완유야, 이럴수록 마음을 빨리 다잡는 게 좋아. 안 그러면 너만 갉아먹어.""내가 할 말은 끝났어. 이제는 너한테 달렸어!"소정은 할 말을 마친 뒤 홀연히 몸을 돌려 멀어졌다.예천우가 어리둥절해서 소리쳤다. "잠깐만!"'아직 볼일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간다고?'소정의 얼굴이 미묘하게 변했다. 사실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심장이 뛰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녀를 붙잡는 예천우의 목소리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왜? 복수라도 하려고?""좋아, 얼마든지 해. 넌 그래 봤자 싸움밖에 못 하잖아. 나 같은 여자쯤은 아무것도 아니잖아."예천우는 소정의 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소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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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예천우는 어이없는 얼굴로 소정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여우 같은 소정에게 그가 오히려 놀아난 꼴이다.시작은 아주 순조로웠다, 진상도 아주 쉽게 알아냈다.그러나 소정이 갑자기 돌발 행동을 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우정에 금이 가긴 했지만 그래도 홀가분하게 물러났다.임완유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생각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었다.사건의 진상이 명확해졌고 예천우는 장혁을 돌려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라석에게 더 캐물을 것도 없었다.장혁은 소정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입구에서 택시를 잡으려는 소정에게 빠르게 걸어갔다.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장혁 때문에 소정은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해서 말했다. "당, 당신 뭐야?""형님은 그쪽 건드리지 않기로 했지만, 난 달라." 장혁이 흉포한 모습으로 냉소하며 말했다."그러기만 해 봐, 당장 완유한테 연락할 거야." 소정이 휴대폰을 꺼내 말했다.탁!그러나 장혁의 행동이 더 빨랐다. 그녀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단번에 빼앗았다. 심지어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뺨까지 때렸다. "미친년, 감히 누구한테 큰 소리야?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한 손으로 뺨을 어루만지는 소정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쳤다. "여, 여기 밖이야, 보는 눈이 많아!""걱정하지 마, 난 너처럼 염치없는 사람한테 관심 없어.""오늘 너한테 경고하는 거야. 다시는 공자님 건드리지 마. 그리고 임 대표님 앞에서 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내 친구들이 너처럼 앙칼진 여자를 아주 좋아하거든?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 처신 잘해."장혁이 사납게 그녀를 위협했다. "알아들었어?""그, 그래!"소정이 두려움에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명심해, 안 그럼 다시 찾아올 거야." 말을 마친 장혁은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장혁이 떠나자 비로소 소정이 안심했다. 원한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예천우에게 말했다. "예천우, 그깟 권세를 믿고 감히 날 모욕해?""넌 정말 구제불능이야. 완유가 절대 가만히 안 있을 거야."그러나 소정은 이 일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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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임완유가 말했다."응!"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는 내가 오해했어. 내 생각이 짧았어. 나도 내가 왜 속았는지 모르겠어. 당신도 내가 한심하지?" 임완유가 물었다."아니야.""절대 아니야. 두 사람이 친구이니까 전적으로 믿은 것뿐이잖아.""다른 사람 일이었으면 당신도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거야."예천우는 자기가 이런 식으로 그녀를 위로하는 말을 내뱉을 줄 몰랐다."그래? 내가 안 한심하다고?""가끔 나조차 내가 한심했어."임완유는 우울해서 하소연했다."그럴 리가 없잖아. 당신은 천하에서 제일 현명한 여자야. 똑똑하지 않았으면 절대 지금의 그 위치까지 오르지 못했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이렇게 능수능란하게 늘어놓는 자신이 대단하게 여겨졌다."대표직?""정말 안정적으로 이 자리에 있고 싶어."임완유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최근에 용등상회에 가입하지 않았으면, 소 도련님과 협력하지 않았으면 이사회에서 날 해임하겠다고 일어섰을 거야.""그럴 수도 있어?"예천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임유그룹의 최대 주주는 임씨 가문 아니야? 누가 당신을 반대해?""우리 가문이 임유그룹의 7할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나머지 3할은 오래전부터 할아버지와 일했던 어르신들이 나눠 가지고 있어.""특히 그중의 한 분은 혼자 2할의 지분을 소유하고 계시지. 그리고 둘째 할아버지가 1.8할을 소유하고 계셔.""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있어. 회사는 모두의 회사야, 간부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야. 회사 운영에 좋은 일도 아니고.""그렇긴 하지, 그럼 나머지 지분은 어딨어?""두 분을 제외하고 우리 집안의 지분 대부분은 할아버지가 관리하고 계셔. 할아버지가 3.5할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까 회사의 최대 주주야. 그리고 우리 부모님께 1.5할의 지분이 있어.""그렇게 많이? 그럼 당신은 실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분이 얼마 안 되잖아?""그래도 아직 2할은 소유하고 있어.""겨우 그 정도야?" 예천우는 어이가 없었다. 회사의 대표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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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제까짓 게?"임완유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 우리 회사가 무슨 세계 최대 기업도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에 입사하려면 졸업장과 경력이 필요해." "전에 나한테 회사 오라고 하지 않았어?""그건 당신한테 회사 경비직을 맡기려고 그런 거지. 그건 관련 증서 증명이 필요 없으니까. 당신 스펙으로 아무도 설득하지 못해.""……"예천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경비원밖에 될 수 없다는 거야?""그건 아닌데!""그럼?""청소부도 가능하잖아.""그냥 경비원 하는 게 좋겠어." 예천우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비록 대학교를 열심히 다닌 것은 아니지만 입사 지원에서 쓸만한 스펙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었다."진짜 우리 회사 다닐 거야?" 임완유가 물었다."응!""정말 경비원이 되겠다고?""그래, 당신 계획대로 할게. 나한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겪고 있는 혼란을 해결하는 거야. 당신 손에 그룹을 쥐여줄게."예천우가 직설적으로 말했다."하여튼 말은 잘해. 됐어. 당신을 어떻게 할 건지 생각 좀 해볼게."예천우가 기꺼이 일하겠다고 하자 임완유는 내심 기뻤다. 회사에는 경비원이 부족했다, 하지만 월급이 낮았다.월급은 둘째치고 아무런 발전도 없는 일이라 예천우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자기와 이혼을 하게 되면 앞으로 그의 생활이 힘들어 질 것이다.그래서 임완유는 그에게 경비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예천우의 스펙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경비원이라며? 경비원 맡기는 것도 고민할 정도야? 설마 회사에 사람 하나 들이는 것도 마음대로 못해?" 예천우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마음대로 못하긴, 뭘 못해? 경비직이 마음에 드나 보지?"임완유가 물었다."마음에 들지는 않지. 다른 일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긴 해." 예천우는 사내들과 매일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편하게 앉아 있고 싶을 뿐이다."그럼 좀 기다려 봐! 생각 좀 하게!"그녀는 머리가 복잡했다.그녀는 권력으로 예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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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임완유가 휴대폰을 끊자마자 예천우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내가 친척 동생이야?""그럼 뭐라고 설명할까? 우리 어차피 이혼할 사이야. 괜히 관계를 회사에 알릴 필요 없잖아. 우리 둘한테 안 좋은 일이야." 임완유가 해명했다."그래, 신경 안 쓸게.""그래, 얼른 돌아가서 쉬어. 내일 아침 출근 준비하고." 임완유가 무덤덤하게 말했다."그래!"예천우는 어쩔 수 없이 소파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걸어갔다. 때마침 유은수 부부가 걸어 들어왔다.다시 예천우를 보자 유은수의 분노가 차올랐다. "이 병신 같은 자식! 우리 아들한테 그런 짓을 하고 아직도 우리 집에 있어?"예천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 옆으로 빠져 빠르게 걸어나갔다.어떤 해명이나 설명을 하든 유은수는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기에 더는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그러나 이 모습에 유은수의 화가 더 치솟았다. 그는 예천우를 따라잡기 위해 빠르게 걸어갔다. 하지만 예천우의 빠른 걸음을 그녀가 따라잡을 수 없었다.결국 예천우에게 쏟아내지 못한 화는 고스란히 임완유에게 향했다.임완유는 기가 차서 방으로 돌아가 방문을 쾅하고 닫아버렸다.자신의 어머니이지만 가끔 그녀가 하는 행동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임선호가 집에 없는 것도 아닌데, 직접 그에게 물어보면 될 일을 오히려 다른 사람을 잡고 화를 내니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결국 임선호가 방에서 나와 유은수 잡아끌며 그녀를 위로했다. "엄마 아빠가 오해한 거야. 내가 이렇게 된 이유가 있다고.""그게 뭔데?" 유은수가 물었다."내가 하는 얘기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면 절대 안 되는 일이야.""그래, 약속할게!""사실 매형은 대단한 사람이야.""아무 쓸모 없는 놈이 대단한 사람이라니?""사실 우리 집안은 말할 것도 없고 천해시에서 최고 부자가 매형을 만났는데 아주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더라고.""게다가 천해시에서 가장 강력한 4대 가문도 매형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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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임유그룹은 대기업이 아니지만, 시가가 200억이 넘는 기업으로 관련된 산업이 많았다.특히 부동산과 철강 판매에서 얻는 수익이 월등했다.최근 임완유는 변화의 길을 걷고 있었다. 부동산 업계의 거품이 걷히면서 줄곧 하향 선을 걷기 시작했다.그래서 화장품으로 방향을 돌렸고 임완유가 직접 참여했다.이튿날 아침, 예천우는 일찍 회사 로비에 도착했다. 임완유 때문에 오늘 특별히 셔츠와 긴 바지로 갈아입고 왔다.전체적으로 댄디한 스타일이다.미리 전화로 통보를 받은 예천우는 곧장 총괄 사무실로 향했다."들어오세요!"안에서 또랑또랑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이목구비가 또렷한 미녀가 앉아 있었다. 임완유보다 못하지만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았다.앉아만 있는데도 남자의 마음을 쉽게 홀릴 수 있을 정도로 섹시한 분위기가 몸에 배어있었다.여자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옆에 좀 앉아 있어요. 지금 좀 바빠요."말을 마친 여자는 예천우를 쳐다보지 않고 업무에 집중했다.예천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옆에 앉아 휴대폰을 놀았다. 마냥 앉아서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20분이 지나서야 하문이 고개를 돌려 휴대폰을 놀고 있는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살짝 화가 났다.입사 첫날부터 긴장감 없이 행동하는 예천우가 마음에 걸렸다. 기다리라고 했더니 게임을 노는 예천우가 눈에 거슬렸다.임완유가 무슨 생각으로 그를 회사에 들였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리 보아도 쓸모없는 사람 같았다.생김새 외에는 봐줄게 아무것도 없었다.하문은 외모는 훌륭하지만 아무런 능력이 없는 남자를 가장 싫어했다."그쪽이 대표님께서 말한 예천우 씨예요?""네."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직 하문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하문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휴대폰을 들었다. "이신향 씨 여기로 좀 와봐요."얼마 안 지나 스물일곱 살 정도로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가 걸어왔다.예천우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무슨 회사가 죄다 예쁜 여자들밖에 없어?' "사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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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영업팀은 총 2개 부서로 나뉘어 있다.예천우는 2팀이다, 2팀은 몇 달 동안 실적이 가장 낮았다.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팀에서 일을 가장 잘하던 마케터가 나가고 낙하산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녀는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심지어 반년에 한 번 있는 실적 평가 날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낙하산 신입을 데리고 실적을 올릴 수 없었다."이 팀장님, 제가 마음에 안 드시나 봐요?" 예천우는 자기를 불쾌한 얼굴로 바라보는이신향을 바라보며 먼저 말을 했다. 잔뜩 얼어붙은 분위기를 누그러뜨려야 했다."내가 그쪽을 어떻게 환영해야 하는데요?""뭐 가마라도 대령해서 환영해줘요?" 이신향이 싸늘하게 말했다."팀장님도 참, 농담을 잘하시네요."예천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얼굴은 반반한데, 왜 이렇게 싸늘해?'"천우 씨가 낙하산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우리 팀에 온 이상 허송세월 보낼 생각은 하지 마요. 일 못하면 언제든지 해고를 할 거니까요." 이신향이 차갑게 말했다."예, 알겠습니다." 예천우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전에 영업 관련 일 해본 적 있어요?" 이신향은 예천우가 워낙 자신 있게 대답하자 의외라는 듯 물었다."아, 물론 없습니다!""없다고요?""그럼 전에 무슨 일 했어요?""음... 파이터나 복싱 같은...""……"이신향은 기가 막힌 상황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가장 기본적인 이력서조차 없는 사람이다. 하문이 꽂아넣은 낙하산이다.하지만 일반 사원이라 그리 관계가 깊은 것 같지 않았다. 그냥 일자리 하나 주선한 것이기에 하문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이런 사원이 그녀의 팀에 들어오면 가장 큰 피해는 팀장인 그녀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이신향은 예천우를 데리고 인사팀에서 입사 절차를 밟은 뒤, 팀으로 데려와 6명의 팀원에게 소개했다. "여긴 예천우 씨에요. 우리 2팀의 새로운 팀원이니 모두 잘 대해줘요."사람들은 어리둥절했지만 눈치껏 손뼉을 치며 그를 환영했다."여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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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이신향은 화가 잔뜩 치밀어 부들부들 떨면서 싸늘하게 말했다. "방심하지 마세요. 언제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뭐야, 이 반응은?""기대할게요, 이 팀장이 얼마나 대단한 실적을 보여주려고 이러는지 궁금하네요."김 팀장은 깔깔 웃으며 말했다.사람들은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팀장님,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2팀에서 일해봐서 아는데 신경 쓸만한 사람들이 아니에요."왕신철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참, 제가 팀을 옮기자마자 아주 대단한 분을 영입했다고 하던데, 어느 분이세요? 얼굴이나 알고 지내요."그는 일부 예천우를 쳐다보며 조롱했다.2팀에서 새로 온 사람은 그밖에 없었다.비록 온 지 하루도 안 되었지만, 영업팀 사람들은 예천우에 대해 다 알고 있었다.무스펙의 신입사원이 2팀에 들어왔다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졌다.가뜩이나 예천우가 거슬렸던 이신향은 이 말에 더욱 화가 났다. "이건 우리 팀 일입니다. 다른 팀이 상관할 바가 아닌 것 같은데 소개를 왜 해줘야 하는 겁니까?"예천우는 이신향이 자기를 위해 나설 줄 몰랐다. 예천우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적대적이라는 것을.왕신철이 얼굴을 찌푸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나서지 않는 겁쟁이는 나도 관심 없어요.""누가 겁쟁이라는 거야?" 기분이 나빠진 예천우가 입을 열었다."그쪽을 말하는 거잖아!""아, 겁쟁이가 나였구나." 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왕신철은 예천우의 반응에 되려 기분이 나빠졌다. "장난하는 거야?""장난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배신자 주제에, 2팀에 와서 잘난 척은 다 하고 다른 팀으로 도망친 주제에." 예천우는 직설적으로 말했다.왕신철의 행보는 유현을 통해 이미 들었다.말수가 많았던 유현은 짧은 시간이지만 회사에서 발생했던 일을 전부 알려줬다. 그리고 마침 왕신철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예천우에게 왕신철의 얘기를 안 할 수 없었던 유현은 아주 상세하게 늘어놓았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살짝 놀랐다. 비록 업무에 대해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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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왕신철은 남자가 봐도 잘생겼다. 그래서 술집 여사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예천우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 팀 판매 실적이 당신 팀보다 못하다는 겁니까?""그럼 두 팀이 제대로 경쟁하는 게 어때요?"예천우의 말에 이신향이 바로 끼어들었다. "예천우 씨, 말조심해요. 그쪽이 팀장이에요? 왜 팀 경쟁을 그쪽이 제안해요?"다른 사람들 역시 어이없다는 듯 예천우를 노려보았다.1팀과 실적으로 경쟁하는 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다.혼자 죽으려면 죽지, 괜한 사람 발목까지 잡지 말라는 눈빛이다.김 팀장은 이 광경에 깔깔거리며 폭소했다. "이 팀장, 설마 우리랑 경쟁하기 무서워요? 2팀이 쓸모없는 팀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걸 본인들이 직접 인정하기는 싫나 봐요?""누가 무섭대요?""그 경쟁 어디 한 번 해봐요!""고작 판매 실적이잖아요? 마침 열흘 후에 상반기 총결산하잖아요. 그거로 해요."예천우가 패기 있게 제안했다.사람들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새로 온 신입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를 패기로 상반기 총결산 경쟁을 제안했다.이신향은 화가 가득 치밀어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예천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김 팀장은 배까지 부여잡고 웃었다. "상반기 결산으로 하자고요? 그럼 지는 팀은 어떡해요?"이신향이 이 경쟁을 받아들이든 말든 중요한 게 아니었다.2팀이 망신을 살 수 있다면 김 팀장은 상관없었다.왕신철도 똑같았다. 이신향을 쫓아내고 2팀의 팀장 자리가 빌 때 자기가 팀장직에 지원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물론 김 팀장이 2팀을 배신하고 자기 팀에 오면 미래를 보장해주겠다고 한 약속이 바로 이것이다."이긴 팀이 진 팀을 처분하는 게 어때요?" 예천우가 제안했다."이 팀장도 포함되는 거죠? 2팀이 지면 이 팀장도 자기 자리 내놓을 수 있어요?" 김 팀장이 얼른 끼어들었다."그럴게요!""우리가 지면 이 팀장님은 자리를 내려놓을 거예요. 우리도 마음대로 처분하고." "하지만 우리가 이기면 김 팀장님도 자리를 내려놓아야 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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