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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이 말을 들은 양호석, 오영 두 사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재차 머리를 땅에 탕탕 박았다. “진 아가씨, 저희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제발요, 당신은 중생을 고통과 어려움에서 구제해 주는 관세음보살이십니다.”“진 아가씨, 한때 동기였던 것을 생각해서라도 용서해 주세요. 저 깊이 반성하고 있어요. 앞으로 꼭 예의 갖출게요.”오영은 겁을 먹은 나머지 스커트가 다 젖었다. 사실 진가인도 당황했다. ‘천우 오빠는 참, 매번 말을 그렇게 무섭게 해가지고는... 간다 떨어지겠네.’“그만해. 너네도 벌을 받았으니 이 일은 그만하자. ”두 사람은 이 말을 들은 즉시 긴장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방금 전만 해도 그들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너무나도 끔찍했다. 손 매니저도 한시름 놓았다. 자신이 큰 실수를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오늘 끝장이다.“예 신의님,괜찮으면 앉아서 얘기 좀 할까요?”일이 해결된 것 같으니 소문휘가 말했다. “별로 안 괜찮은데요? 귀하신 도련님은 따로 드세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죠.”소문휘는 그 말을 듣고 정말로 고분고분 다른 곳으로 갔다.다만 예천우 바로 뒷자리에 앉았을 뿐이다.다들 어이가 없었다. 동시에 예천우에 신분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예 도련님?천해시에 언제부터 이렇게 굉장한 예 도련님이 있었지?임선호는 놀라서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예전에 양 회장과 채 의원은 예천우의 의술 때문에 예의를 갖췄다고 치자. 그런데 소문휘는 어떻게 된 일이지?설마 그도 예천우의 의술 때문인가?아무리 의술 덕이라고 해도 이런 대우를 받는다는 건 그가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갖췄다는 거다.이 순간, 임선호은 자신이 예천우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선호 오빠,저 남자 진짜 대단하지 않아?”옆에 앉은 어리고 예쁜 박세리가 눈을 반짝이며 칭찬했다. 그녀의 눈에는 임선호도 충분히 잘 생겼지만 예천우가 더 잘 생기고 패기가 넘쳐 보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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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하하하......”뚜껑이 열린 양윤철이 미친듯이 웃으며 말했다. “와, 누가 상상이나 했겠니? 양 씨 가문 장남인 내가, 오늘 별 볼 것 없는 놈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자식, 네가 뭐가 됐든, 오늘 끝장이다.”이 말이 나오자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이었다.잠깐만, 방금 뭐하고 했지? 양 씨 가문 장남?천해시에서 대놓고 양씨 가문 장남이라고 자처하다니, 천해시 갑부인 그 양씨 가문 사람 말고는 감히 이렇게 자처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천해시 갑부에게는 아들이 하나뿐이다. 임선호는 안색마저 변했다. 그동안 그의 집안과 양 씨 가문은 적잖은 왕래가 있었지만 그는 종래로 양윤철을 본 적이 없었다.주위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와...방금 팝콘각이었는데 또 하나의 팝콘각이다....오늘 이 식당에 무슨 일이지? 처음엔 소문휘, 그 다음엔 예 도련님인가 뭔가가 등장하고, 이번엔 더 대단한 양 씨 가문 장남이다. 박세리는 멍해졌다. 양 씨 가문 장남?그녀는 양 씨 가문과 접촉이 없었어도 갑부 양 씨 가문은 들어봤기에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가다듬고 물었다. “너, 네가 천해시 갑부 양대복의 아들이라고?”“그래.”“왜, 후회되니?”양윤철은 얼굴색이 새파래졌다. 진정한 사랑을 찾은 줄 알았는데 된장녀였다니.“아, 아니.”박세리는 믿지 않았다. “맞아, 정말이야. 저 사람이 양 씨 가문 장남 양윤철이야. 이 기사 봐봐. ”누군가 굳이 검색해보다가 마침 사진 한 장을 찾았다. 그것은 양대복이 행사장에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는데 두 사람은 무대 가장자리에 나란히 서있었다. 주변 사람들도 따라서 찾아보았다. 임선호도 봤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는 다리 힘이 빠져 철퍼덕 꿇어앉아버리고 말았다.그는 진심 두려웠다. “양, 양 도련님, 죄송합니다. 제가...”“꺼져!”양윤철은 임선호을 한쪽으로 차버리고는 싸늘한 눈길로 박세리를 노려보았다.박세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속으로 두렵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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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그래, 그래, 예천우!방금 그렇게 위풍당당하던데 날 구해줄지도 몰라.이 생각이 들자, 임선호은 눈길을 예천우에게로 향하며 큰소리로 말했다. “매형, 도와줘, 나 좀 살려줘!”매형이라는 말에 다들 또다시 멍해졌다.여기에 이 자식의 매형도 있었어?하자만 다들 이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상대가 어떤 인물인지나 보고 사람을 불러야지. 상대는 무려 천해시 갑부 양대복의 유일한 아들이란다.이런 신분을 상대하는데 누가 구할수 있겠니?얘야, 너의 ‘매형’ 그 한마디가 널 구하는 게 아니라 네 매형을 죽이는 거란다.“매형?”“하하하, 여기에 네 매형도 있었어? 그래, 나오라 그래.”“나도 좀 보자. 어떤 매형이 감히 나와서 너의 편이 되어줄지.”양윤철은 두려움에 떠는 뭇사람들을 싸늘한 눈빛으로 흘겨보았다.그는 자신이 신분을 밝혔으니 정말 그의 매형이 여기에 있더라도 구석에 숨어 찍소리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다른 사람들도 그의 말에 동감하며 머리를 저었다. 이 자식이 죽음이 코앞인데 매형을 찾고있어.박세리는 울망울망한 표정으로 마음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양윤철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로 양윤철과 결혼하면 자신도 상류층에 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또 두려워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남편이 갑부 도련님이니 말이다.그런데 지금 이 모든 것을 그녀 자신이 망쳐버렸다.박세리는 양윤철이 자신 앞에서 마음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고 시늉이라도 해서 잘 보이기로 했다. 혹시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이런 상황에서, 또 양윤철의 엄포를 들으니 임선호는 예천우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고있어도 절망이 주체할 수 없이 머리속을 채워갔다.그도 그럴 것이, 천해시 갑부, 흑룡회, 용등상회, 양대복의 수많은 수식어 중 어느 하나를 내세워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그런데 양윤철은 그의 유일한 아들로서, 능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예천우가 정말 대단한 능력자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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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수많은 사람들 중 가장 흥분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아직 식당을 빠져나가지 못한 양호석와 오영이다. 비록 그들도 속으로 자신이 예천우와 같은 급이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다.하지만 만약 예천우가 져서 굴욕을 당한다면 그들은 당연히 속이 시원할 것이다.한창 다들 예천우가 잘못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양윤철이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그는 들어오자마자 자신이 사랑하는 박세리와 그녀 옆에 있는 임선호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게다가 손 매니저를 포함한 구경꾼들이 그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어서 옆에 앉아있는 예천우를 보지 못했다. 양윤철 표정의 변화를 본 사람들은 가슴을 졸였다. ‘끝장이다!’‘이 신비스러운 예 도련님이 큰 코 닥치겠구나. 양 도련님 이런 표정 처음 봐.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야.’‘감히 사람들 앞에서 양 도련님한테 대들다니, 그건 자기 목숨을 자기 손으로 내놓는 게 아닌가.’아니나 다를까, 양 도련님이 빠르게 예 도련님에게로 걸어갔다. 이건 바로 맞장 뜰 건가 보다.하지만 그 다음 행동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모두가 두려워하는 양 도련님이 예천우 앞에 다가가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예 신의님, 여긴 어쩐 일로... 계시는 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그래? 난 양 도련님이 하늘을 찌르는 실력이 생겨 내가 안중에도 없는 줄 알았지.”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예 신의님,농담도 참... 제가 간이 붓지 않고서야 어찌 감히 신의님을....”예천우가 여동생 양체은을 살린 후, 그는 아버지의 경고로 이미 충분히 예천우에 대해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그 후에 양대복이 사씨 가문의 일까지 말해 줬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양대복은 예천우가 어떻게 식은 죽 먹기로 사 씨 가문 대종사 사태수를 죽였는지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이것만으로도 양윤철은 설령 예천우가 그에게 지금 당장 무릎 꿇으라고 할지라도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꿇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사람들을 또다시 충격에 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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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놀라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그리고 안색이 안 좋은 사람도 있었다.‘매형?매형이라고 부르면... 그럼 천우 오빠 아내가 있다는 말... 그것도 이 사람의 누나란 말이지.’예천우게 아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진가인은 계속 추측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내심 기대를 해보았다.하지만 오늘 알게 된 사실이 그녀 마음속의 기대를 깨버리고 말았다.이때 양윤철이 잔뜩 긴장해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심지어 자신의 여자 박세리에게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예 신의님, 저분의 매형이 되십니까?”“응.”예천우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가 인정하자 진가인의 눈동자가 빛을 잃었다. “그러시군요. 제가 상황을 잘 몰라서 실례를 했습니다. 예 신의님,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양윤철은 해명을 하고 바로 사죄했다.“응, 그럼 이 일은?”예천우가 물었다. “신의님께서 입을 여셨으니 이 일은 당연히 없던 걸로 해야지요. 신의님께서 저의 결례에 불쾌하진 않으실까 걱정일 따름입니다.”양윤철 조마조마해서 말했다.“그럴 리가.”“네가 날 도와줬으니 나도 널 도와야지. 이 여자, 꽤 맘에 드는군. 내가 가져도 되지?”예천우가 물었다. 양윤철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멍해 있었다. 이건 적나라한 모욕이다.다른 사람들은 또다시 구경하기 시작했다. 이 예 도련님이 생각 밖으로 지독한데? 이건 분명 복수하는 거잖아.양 도련님이 어떤 신분인데, 이걸 그냥 참지는 않겠지.임선호도 멍해졌다. 매형, 아니지? 뭐 하자는 거야? 이건 내가 갖고 놀던 여자란 말이야. 게다가 예천우는 자신의 매형이었다. 하지만 예천우의 끔찍한 실력을 생각하면 이런 건 다 중요하지 않았다.진가인도 멍해졌다. 천우 오빠가 이런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하다니.양윤철은 결국에는 참아냈다.“신의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좋아!”곧이어 예천우는 박세리를 향해 바라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너는? 나랑 같이 있을래?”“네, 좋아요! 전 예 도련님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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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다들 어이가 없어 혀를 내둘렀다. 왜 다들 아무리 예뻐도 머리가 텅 빈 여자는 만나면 안 된다 하나 했더니 그녀에게서 확실히 증명되었다. 양윤철은 예천우가 귀띔해 준 덕에 한바탕 화풀이하고 나니 속이 한결 후련해졌다. 박세리의 본색을 알고 나니 더는 미련이 없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예 신의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뭘 이걸 가지고. 사실 나 혼자 널 도운 게 아니야.”예천우는 임선호 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차분하게 말했다.“임선호 말이야, 이번 일은 좀 지나치긴 했어. 뻔뻔하기도 하고. 근데 각도를 바꿔서생각해봐. 걔가 어쩌다가 널 도운 거잖아.”“걔가 너한테 이 여자 본색을 알게 해준 거야. 걔가 아니었으면 넌 언제까지 속고 있을지 몰라. 정말 양씨 가문에 들이기라도 하면 큰일이야.”양윤철은 예천우의 말을 들으며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예 신의의 말이 맞다. 임선호가 아니였으면 자신은 정말 이 여자와 결혼했을지도 모른다.이제서야 박세리는 예천우가 방금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았다. 그녀는 귀까지 빨개져서는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분명 현명한 선택을 할 기회가 있었건만 자신이 놓아버린 것이다. 만약 끝까지 양 도련님만 좋아한다고 했더라면 완연히 다른 결과였을 것이다.임선호도 얼른 말했다.“네, 맞습니다. 전 사실...”“넌 닥쳐!”예천우가 호통쳤다.만약 예전이라면 임선호는 펄쩍 뛰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는 찍소리 못하고 숨소리마저 죽였다. “어찌 됐든 간에, 네가 양윤철의 여자를 빼앗은 건 네 잘못이야. 지금 당장 양윤철에게 사과해.”예천우가 냉정하게 말했다.양윤철은 멈칫했다가 이내 가슴이 뭉클해났다.박세리가 한 짓이든, 그 뒤에 예천우가 한 말이든, 그는 오늘 체면이 많이 상했다.하지만 예천우 덕분에 지금 다들 그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임선호더러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해서 체면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임선호는 속으로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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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임선호는 거리낌이 없었다. 아예 예천우의 옆에 앉아며 말했다.“매형, 매형 오늘 짱 멋있었어.”“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매형에게 이런 대단한 능력이 있다니.”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누가 너더러 앉으래?”임선호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서서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매형, 나도 내가 예전에 몹쓸 짓을 많이 했다는 거 알아. 내가 잘못했어.”“근데 이젠 걱정 마. 내가 꼭 고칠게.”“그리고 우리 누나도 잘 설득해서 절대 이혼 못하게 할게!”“이혼?”이 말을 듣는 진가인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 찼다. ‘천우 오빠가 진짜 결혼했구나. 아내분은 어떤 사람일까.’“됐어. 네 도움 필요 없어.”예천우가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그건 그래. 매형이 이렇게 위풍 넘치고 호기로운데... 우리 누나 마음 돌리는 건 말 한마디 일이 아니겠어?”“우리 누난 아직 매형의 실력을 몰라. 알고 나면 좋아 죽을 거야.”임선호는 말을 참 잘했다. 그래서 그한테는 여자가 끊이질 않았다. “됐다. 나한테 이런 거 말해봤자 소용없어. 오늘 널 도와준 건 네 누나 체면을 봐서야. 이젠 너 여기 있을 필요 없으니 가 봐.”예천우가 말했다. “매형, 혹시 아직도 나한테 화가 나있는 거야? 내가 진짜 미안해. 앞으로는 절대 안 그럴게.”“됐거든. 내가 너한테 신경 쓸 시간이 어디 있다고. 오늘 일은 아버님, 어머님께는 알리지 마. 알겠지?”예천우는 권력에 눈이 먼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만약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되면 또 어떤 꿍꿍이를 꾸밀지 모른다.임선호는 그의 생각을 알아챘다. 곧이곧대로 하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입으로는 승낙했다. “응. 절대 말 안해.”“약속 꼭 지켜라. 아니면 가만 안 둬.”“됐어. 다른 일 없으면 가봐.”“알았어.”매형의 대단한 능력을 알았으니 앞으로 기회는 많다. 임선호는 일어서서 자리를 떴다. 그는 마음속의 생각들을 빨리 집에 가서 어머니와 공유하고 싶었다. 임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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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그래, 넌 가인이가 좋아?”“좋아요.”“그럼 결혼할 생각은 있고?”진민이 바로 물었다. 예천우는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전 결혼했어요.”“너 정말 유부남이었구나...”진민은 화를 내는 듯 말했다. “유부남인데 왜 우리 가인이를 꼬셔? 그리고 뭐? 좋아해?”“아주머니, 오해 마세요. 저 진심으로 가인이를 좋아해요. 오빠로서 동생을 좋아하는 감정이에요.”예천우가 서둘러 설명했다.“그런 감정으로 400억짜리 별장을 떡하니 내준다고?”진민은 하도 기가 막혀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진가인의 뜻이 아니면 그녀는 절대 이 별장으로 이사 오지 않았을 것이다.“네!”“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널 믿어야 할지. 근데 솔직히 이 별장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구나.”진민을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천우야, 이 별장은 정말 우리한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손에도 14억 정도 있어. 괜찮은 집 찾을 수 있을 거야.”예천우는 한참 머뭇거렸다. 자신이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았다.그 당시에는 두 모녀에게 보상해 주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왕년에 자신이 보육원에 가지 않았더라면 보육원이 불에 다 타버릴 일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때의 방화범을 아직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맞아요, 천우 오빠, 우린 오빠와 친인척 관계도 아닌데 함부로 오빠 돈을 쓰는 건 아니죠.”이때 진가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에서 나와 막 집을 나서려던 참이었던 그녀는 둘의 대화를 낱낱이 들었다.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는 걸 보니 어지간히 마음이 아팠나 보다.“천우 오빠, 정말 한 번이라도 날 여자로서 좋아한 적 없어요?”말을 꺼내고 나니 진가인은 오히려 더 대담해졌다. 이에 예천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가인아. 넌 충분히 사랑스럽고 예뻐. 남자라면 널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어. 하지만 난 이미 결혼했어.”진가인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그럼 만약 결혼 안 했다면 날 좋아했을 거란 말이죠?”진민은 속으로 얘가 정말 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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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몰라서 물어?”임완유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걔가 정신이 나갔는지 엄마를 붙잡고 너한테 잘해주라느니, 네가 진짜 훌륭한 사람이라느니, 임 씨 집안에 이렇게 딱 맞는 사위는 둘도 없다고 하잖아.”예천우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임선호가 무슨 이상한 말을 한 줄 알았던 그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걔 말이 다 맞는 것 같은데?”“맞긴 뭐가 맞아!”“우리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그래?”“우리가 이혼 도장 찍을 날이 며칠 안 남았다고!”임완유는 말할수록 감정이 격해졌다. 정말로 이혼하게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애초에 한 달 뒤에 이혼도장 찍자고 말한 건 그녀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보름도 넘게 지났다. “그럼 이혼 안 하면 되잖아.”예천우가 말했다. “흥, 꿈 깨.”임완유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이혼 안 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가서도 망설여진다면 다시 뒤로 미루면 그만이다. 어쨌든 이건 예천우가 꺼낸 말이다. 그녀가 말을 바꾼 건 아니다.“잠깐만, 방금 어디까지 얘기했지? 말해봐, 대체 내 동생한테 뭐라고 했길래 걔가 갑자기 널 그렇게 좋아하냐고?”임완유가 물었다.“정말 아무 말도 안 했어. 못 믿겠으면 걔한테 직접 물어봐!”“걔한테서 들을 수 있으면 내가 왜 너한테 전화했겠니?”“좀 전에 엄마가 전화에서 날 얼마나 혼냈는지 알아? 나더러 이유 꼭 알아오라고 하셔.”“엄마는 심지어 동생이 조현병이 아닌지 의심하고 계신다고.”임완유가 뾰로통해서 내쏘았다.“뭐야, 날 괜찮은 사람으로 보면 조현병이라는 거야? 너도 날 좋게 보잖아. 그럼 너도 조현병이야?”“뭐라는 거야! 난 널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 안 해.”임완유가 즉시 반박했다. 그러나 머릿속으로 잘 생각해보니 그는 확실히 괜찮은 사람이었다. 다만 자신과 급이 너무 맞지 않았다.둘은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함께 할 수가 없었다.“말 안 할 거면 그만둬. 걔도 네 말에 홀려서 잠깐 정신이 나간 거겠지.”임완유는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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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예천우가 핸드폰을 내려놓는 것을 보고 진가인이 궁금해서 물었다.“천우 오빠, 와이프한테서 온 전화에요?”“응.”“방금 이혼 뭐 어쩌고 하는 것 같던데요?”“아무것도 아니야. 걔가 나랑 이혼하고 싶대.”“오빠랑 이혼한다고요?”진가인의 눈이 반짝거렸다. 예천우는 방금 다른 생각 하느라 다 말해버렸다. 이걸 의식한 그가 다시 말했다. “농담이야. 걔가 화나서 하는 소리야.”“그렇군요. 천우 오빠 와이프는 엄청 예쁘고 상냥한 사람이겠죠?”“음, 예쁘긴 예뻐. 근데 상냥하지는 않아.”예천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언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응.”“근데 천우 오빠, 아까 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말한 거에요. 우리가 별장에서 사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집 구할게요.”진가인이 말했다.“알았어. 내가 전화해서 이 동네에 좋은 집이 더 있는지 물어볼게. ”예천우가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아니야. 우리가 밖에 나가서 찾아볼게.”진민은 별로 예천우와 같은 동네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힘들게 뭐하러 그래요. 같은 동네에 살면 자주 보고 좋잖아요.”예천우가 말했다.진민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자주 보다가 더 정이 들까 봐 걱정이었던 것이다.하지만 예천우는 진가인이 무슨 일이 있을까 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예천우는 곧장 김 사장한테 전화를 걸었다.한창 침대에서 운동하고 있던 김 사장은 핸드폰이 울리자 쌍욕을 하며 끊어버리려고 핸드폰을 들었다. 그러다가 화면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표정이 변했다.얼마나 간사스럽고 친절하게 변했는지 모른다.옆에 있던 여자도 이에 놀랐다. 여자는 한창 좋았는데 갑자기 멈춘다고 원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눈을 부릅뜨자 즉시 온순해졌다.김 사장이 전화를 끊고 또 곧바로 다른 데로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 한 채를 확보했다.이튿날 오전, 김 사장이 직접 찾아와서 그들을 모시고 집을 구경하며 소개했다.그리고 특별히 이영도 데려왔다.왜 이영이냐면, 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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