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그리고 안색이 안 좋은 사람도 있었다.‘매형?매형이라고 부르면... 그럼 천우 오빠 아내가 있다는 말... 그것도 이 사람의 누나란 말이지.’예천우게 아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진가인은 계속 추측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내심 기대를 해보았다.하지만 오늘 알게 된 사실이 그녀 마음속의 기대를 깨버리고 말았다.이때 양윤철이 잔뜩 긴장해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심지어 자신의 여자 박세리에게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예 신의님, 저분의 매형이 되십니까?”“응.”예천우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가 인정하자 진가인의 눈동자가 빛을 잃었다. “그러시군요. 제가 상황을 잘 몰라서 실례를 했습니다. 예 신의님,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양윤철은 해명을 하고 바로 사죄했다.“응, 그럼 이 일은?”예천우가 물었다. “신의님께서 입을 여셨으니 이 일은 당연히 없던 걸로 해야지요. 신의님께서 저의 결례에 불쾌하진 않으실까 걱정일 따름입니다.”양윤철 조마조마해서 말했다.“그럴 리가.”“네가 날 도와줬으니 나도 널 도와야지. 이 여자, 꽤 맘에 드는군. 내가 가져도 되지?”예천우가 물었다. 양윤철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멍해 있었다. 이건 적나라한 모욕이다.다른 사람들은 또다시 구경하기 시작했다. 이 예 도련님이 생각 밖으로 지독한데? 이건 분명 복수하는 거잖아.양 도련님이 어떤 신분인데, 이걸 그냥 참지는 않겠지.임선호도 멍해졌다. 매형, 아니지? 뭐 하자는 거야? 이건 내가 갖고 놀던 여자란 말이야. 게다가 예천우는 자신의 매형이었다. 하지만 예천우의 끔찍한 실력을 생각하면 이런 건 다 중요하지 않았다.진가인도 멍해졌다. 천우 오빠가 이런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하다니.양윤철은 결국에는 참아냈다.“신의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좋아!”곧이어 예천우는 박세리를 향해 바라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너는? 나랑 같이 있을래?”“네, 좋아요! 전 예 도련님을
다들 어이가 없어 혀를 내둘렀다. 왜 다들 아무리 예뻐도 머리가 텅 빈 여자는 만나면 안 된다 하나 했더니 그녀에게서 확실히 증명되었다. 양윤철은 예천우가 귀띔해 준 덕에 한바탕 화풀이하고 나니 속이 한결 후련해졌다. 박세리의 본색을 알고 나니 더는 미련이 없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예 신의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뭘 이걸 가지고. 사실 나 혼자 널 도운 게 아니야.”예천우는 임선호 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차분하게 말했다.“임선호 말이야, 이번 일은 좀 지나치긴 했어. 뻔뻔하기도 하고. 근데 각도를 바꿔서생각해봐. 걔가 어쩌다가 널 도운 거잖아.”“걔가 너한테 이 여자 본색을 알게 해준 거야. 걔가 아니었으면 넌 언제까지 속고 있을지 몰라. 정말 양씨 가문에 들이기라도 하면 큰일이야.”양윤철은 예천우의 말을 들으며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예 신의의 말이 맞다. 임선호가 아니였으면 자신은 정말 이 여자와 결혼했을지도 모른다.이제서야 박세리는 예천우가 방금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았다. 그녀는 귀까지 빨개져서는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분명 현명한 선택을 할 기회가 있었건만 자신이 놓아버린 것이다. 만약 끝까지 양 도련님만 좋아한다고 했더라면 완연히 다른 결과였을 것이다.임선호도 얼른 말했다.“네, 맞습니다. 전 사실...”“넌 닥쳐!”예천우가 호통쳤다.만약 예전이라면 임선호는 펄쩍 뛰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는 찍소리 못하고 숨소리마저 죽였다. “어찌 됐든 간에, 네가 양윤철의 여자를 빼앗은 건 네 잘못이야. 지금 당장 양윤철에게 사과해.”예천우가 냉정하게 말했다.양윤철은 멈칫했다가 이내 가슴이 뭉클해났다.박세리가 한 짓이든, 그 뒤에 예천우가 한 말이든, 그는 오늘 체면이 많이 상했다.하지만 예천우 덕분에 지금 다들 그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임선호더러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해서 체면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임선호는 속으로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임선호는 거리낌이 없었다. 아예 예천우의 옆에 앉아며 말했다.“매형, 매형 오늘 짱 멋있었어.”“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매형에게 이런 대단한 능력이 있다니.”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누가 너더러 앉으래?”임선호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서서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매형, 나도 내가 예전에 몹쓸 짓을 많이 했다는 거 알아. 내가 잘못했어.”“근데 이젠 걱정 마. 내가 꼭 고칠게.”“그리고 우리 누나도 잘 설득해서 절대 이혼 못하게 할게!”“이혼?”이 말을 듣는 진가인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 찼다. ‘천우 오빠가 진짜 결혼했구나. 아내분은 어떤 사람일까.’“됐어. 네 도움 필요 없어.”예천우가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그건 그래. 매형이 이렇게 위풍 넘치고 호기로운데... 우리 누나 마음 돌리는 건 말 한마디 일이 아니겠어?”“우리 누난 아직 매형의 실력을 몰라. 알고 나면 좋아 죽을 거야.”임선호는 말을 참 잘했다. 그래서 그한테는 여자가 끊이질 않았다. “됐다. 나한테 이런 거 말해봤자 소용없어. 오늘 널 도와준 건 네 누나 체면을 봐서야. 이젠 너 여기 있을 필요 없으니 가 봐.”예천우가 말했다. “매형, 혹시 아직도 나한테 화가 나있는 거야? 내가 진짜 미안해. 앞으로는 절대 안 그럴게.”“됐거든. 내가 너한테 신경 쓸 시간이 어디 있다고. 오늘 일은 아버님, 어머님께는 알리지 마. 알겠지?”예천우는 권력에 눈이 먼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만약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되면 또 어떤 꿍꿍이를 꾸밀지 모른다.임선호는 그의 생각을 알아챘다. 곧이곧대로 하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입으로는 승낙했다. “응. 절대 말 안해.”“약속 꼭 지켜라. 아니면 가만 안 둬.”“됐어. 다른 일 없으면 가봐.”“알았어.”매형의 대단한 능력을 알았으니 앞으로 기회는 많다. 임선호는 일어서서 자리를 떴다. 그는 마음속의 생각들을 빨리 집에 가서 어머니와 공유하고 싶었다. 임선
“그래, 넌 가인이가 좋아?”“좋아요.”“그럼 결혼할 생각은 있고?”진민이 바로 물었다. 예천우는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전 결혼했어요.”“너 정말 유부남이었구나...”진민은 화를 내는 듯 말했다. “유부남인데 왜 우리 가인이를 꼬셔? 그리고 뭐? 좋아해?”“아주머니, 오해 마세요. 저 진심으로 가인이를 좋아해요. 오빠로서 동생을 좋아하는 감정이에요.”예천우가 서둘러 설명했다.“그런 감정으로 400억짜리 별장을 떡하니 내준다고?”진민은 하도 기가 막혀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진가인의 뜻이 아니면 그녀는 절대 이 별장으로 이사 오지 않았을 것이다.“네!”“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널 믿어야 할지. 근데 솔직히 이 별장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구나.”진민을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천우야, 이 별장은 정말 우리한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손에도 14억 정도 있어. 괜찮은 집 찾을 수 있을 거야.”예천우는 한참 머뭇거렸다. 자신이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았다.그 당시에는 두 모녀에게 보상해 주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왕년에 자신이 보육원에 가지 않았더라면 보육원이 불에 다 타버릴 일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때의 방화범을 아직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맞아요, 천우 오빠, 우린 오빠와 친인척 관계도 아닌데 함부로 오빠 돈을 쓰는 건 아니죠.”이때 진가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에서 나와 막 집을 나서려던 참이었던 그녀는 둘의 대화를 낱낱이 들었다.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는 걸 보니 어지간히 마음이 아팠나 보다.“천우 오빠, 정말 한 번이라도 날 여자로서 좋아한 적 없어요?”말을 꺼내고 나니 진가인은 오히려 더 대담해졌다. 이에 예천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가인아. 넌 충분히 사랑스럽고 예뻐. 남자라면 널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어. 하지만 난 이미 결혼했어.”진가인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그럼 만약 결혼 안 했다면 날 좋아했을 거란 말이죠?”진민은 속으로 얘가 정말 예
“몰라서 물어?”임완유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걔가 정신이 나갔는지 엄마를 붙잡고 너한테 잘해주라느니, 네가 진짜 훌륭한 사람이라느니, 임 씨 집안에 이렇게 딱 맞는 사위는 둘도 없다고 하잖아.”예천우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임선호가 무슨 이상한 말을 한 줄 알았던 그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걔 말이 다 맞는 것 같은데?”“맞긴 뭐가 맞아!”“우리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그래?”“우리가 이혼 도장 찍을 날이 며칠 안 남았다고!”임완유는 말할수록 감정이 격해졌다. 정말로 이혼하게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애초에 한 달 뒤에 이혼도장 찍자고 말한 건 그녀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보름도 넘게 지났다. “그럼 이혼 안 하면 되잖아.”예천우가 말했다. “흥, 꿈 깨.”임완유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이혼 안 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가서도 망설여진다면 다시 뒤로 미루면 그만이다. 어쨌든 이건 예천우가 꺼낸 말이다. 그녀가 말을 바꾼 건 아니다.“잠깐만, 방금 어디까지 얘기했지? 말해봐, 대체 내 동생한테 뭐라고 했길래 걔가 갑자기 널 그렇게 좋아하냐고?”임완유가 물었다.“정말 아무 말도 안 했어. 못 믿겠으면 걔한테 직접 물어봐!”“걔한테서 들을 수 있으면 내가 왜 너한테 전화했겠니?”“좀 전에 엄마가 전화에서 날 얼마나 혼냈는지 알아? 나더러 이유 꼭 알아오라고 하셔.”“엄마는 심지어 동생이 조현병이 아닌지 의심하고 계신다고.”임완유가 뾰로통해서 내쏘았다.“뭐야, 날 괜찮은 사람으로 보면 조현병이라는 거야? 너도 날 좋게 보잖아. 그럼 너도 조현병이야?”“뭐라는 거야! 난 널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 안 해.”임완유가 즉시 반박했다. 그러나 머릿속으로 잘 생각해보니 그는 확실히 괜찮은 사람이었다. 다만 자신과 급이 너무 맞지 않았다.둘은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함께 할 수가 없었다.“말 안 할 거면 그만둬. 걔도 네 말에 홀려서 잠깐 정신이 나간 거겠지.”임완유는 이
예천우가 핸드폰을 내려놓는 것을 보고 진가인이 궁금해서 물었다.“천우 오빠, 와이프한테서 온 전화에요?”“응.”“방금 이혼 뭐 어쩌고 하는 것 같던데요?”“아무것도 아니야. 걔가 나랑 이혼하고 싶대.”“오빠랑 이혼한다고요?”진가인의 눈이 반짝거렸다. 예천우는 방금 다른 생각 하느라 다 말해버렸다. 이걸 의식한 그가 다시 말했다. “농담이야. 걔가 화나서 하는 소리야.”“그렇군요. 천우 오빠 와이프는 엄청 예쁘고 상냥한 사람이겠죠?”“음, 예쁘긴 예뻐. 근데 상냥하지는 않아.”예천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언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응.”“근데 천우 오빠, 아까 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말한 거에요. 우리가 별장에서 사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집 구할게요.”진가인이 말했다.“알았어. 내가 전화해서 이 동네에 좋은 집이 더 있는지 물어볼게. ”예천우가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아니야. 우리가 밖에 나가서 찾아볼게.”진민은 별로 예천우와 같은 동네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힘들게 뭐하러 그래요. 같은 동네에 살면 자주 보고 좋잖아요.”예천우가 말했다.진민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자주 보다가 더 정이 들까 봐 걱정이었던 것이다.하지만 예천우는 진가인이 무슨 일이 있을까 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예천우는 곧장 김 사장한테 전화를 걸었다.한창 침대에서 운동하고 있던 김 사장은 핸드폰이 울리자 쌍욕을 하며 끊어버리려고 핸드폰을 들었다. 그러다가 화면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표정이 변했다.얼마나 간사스럽고 친절하게 변했는지 모른다.옆에 있던 여자도 이에 놀랐다. 여자는 한창 좋았는데 갑자기 멈춘다고 원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눈을 부릅뜨자 즉시 온순해졌다.김 사장이 전화를 끊고 또 곧바로 다른 데로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 한 채를 확보했다.이튿날 오전, 김 사장이 직접 찾아와서 그들을 모시고 집을 구경하며 소개했다.그리고 특별히 이영도 데려왔다.왜 이영이냐면, 김
사진을 보면 예천우와 장혁이 서로 아는 사이인 것이 확실하다. 둘은 크레이지 바근처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게다가 사진이 찍힌 날짜가 공교롭게도 장혁이 자신에게 약을 탄 그 전날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때 소정이 전화를 걸어왔다.“완유야, 사진 봤지?”“근데 둘이 서로 안다는 것밖에 증명할 수 없어. 정말 우리가 오해했나 봐.”소정이 계속해서 말했다. “근데, 이 시간이 우연치고는 너무 공교롭지 않아?”“세상에 그렇게 공교로운 일이 어딨어!”임완유는 화난 듯 말했다. 의심은 했었지만 이게 진실일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소정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맞아. 그렇게 공교로운 일이 어디 있다고... 근데 난 줄곧 예천우가 돈이 없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치밀할 줄은 정말 몰랐어.”“걔는 치밀한 게 아니라 뻔뻔한 거야!”“나쁜 놈, 진짜 걔가 사주한 거라면 가만 안 둬!”임완유는 화를 못 이겨 욕을 퍼붓고는 물었다.“이 사진들은 어디서 났어?”소정은 이 질문의 답을 미리 생각해뒀기에 바로 대답했다. “내가 사립탐정을 찾아서 장혁이 너에게 약을 넣은 날 이전 며칠 행적을 중점적으로 조사하라고 했거든.”“그렇게 뒤를 쫓다가 마침내 하루 전날 이 레스토랑에 같이 나타난 걸 발견했어. 마침 레스토랑에서 그날 홍보 사진을 찍어서 이렇게 다양한 각도로 사진이 찍혔지 뭐야.”“근데 아쉽게도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CCTV 영상은 다 삭제되고 없었어. 아니면 더 확실할 텐데 말이야.”“응, 알았어. 소정아, 고마워. 네가 아니면 난 영원히 이 사실을 몰랐을 거야.”임완유가 말했다.“고맙긴, 우린 절친이잖아. 네 일이면 내 일이나 마찬가지야. 난 항상 네 편인 거 알지?”소정이 말했다.이 말을 들은 임완유는 가슴이 찡해났다. 전화를 끊고도 여운에 잠겨있다가 한참 후에야 다시 핸드폰을 들고 예천우에게 걸었다.한편 예천우는 진가인 모녀를 도와 이사를 끝내고 진가인의 집에서 나오려던 참이
설마 진가인 때문에?임선호가 뭐라 했나?만약 임완유가 진가인 때문에 다짜고짜 이혼하자는 거라면 이해가 된다.뜻밖에도 임완유가 이 말을 듣고 더욱 열받아 했다.“뭐? 너 미리 준비해 놓고 이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거 아냐? 너 이혼하겠단 말이지?”“그래, 와 봐. 기다리고 있을게!”임완유는 이 말을 하고는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나쁜 놈, 들키니 바로 이혼하겠다는 거지?이런 생각을 하니 그녀는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나고 속이 답답해났다.예천우는 어리둥절해졌다. ‘내가 미리 준비해 놓고 이혼하기만을 기다렸다고? 이혼하자고 한 건 너인데?’그는 할 수 없이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진가인이 보더니 급히 물었다.“천우 오빠, 왜 그래요?”“아니야, 오해가 좀 있었어.”“나 때문이에요? 나 때문이라면 내가 같이 가서 우리 관계 해명할게요.”방금 진가인은 예천우의 와이프가 뭔가를 발견해서 화를 내며 이혼하자고 한 걸 다 들었다.“너 때문이 아니야. 신경 쓰지 마.”“알았어요.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요. 내가 가서 우린 절대 아무 일도 없었다고 잘 설명할게요. ”진가인은 어제 만났던 그의 처남이 집에 가서 뭐라고 해서 그녀가 오해하게 된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자신이 예천우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응, 필요하면 부를게.”“근데 지금은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아.”예천우가 말했다.“네.”진가인은 예천우를 문 앞까지 바래다주었다.예천우는 진가인의 집을 나와서 바로 차를 가지고 임가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가네 별장에 도착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 바로 집안에 들어갔다.오늘은 운이 좋았다. 유은수 부부와 마주치지 않았다.임선호와는 마주치긴 했다.임선호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싱글벙글 다가와 말했다.“매형, 왔어? 저녁은? 뭐 마실래? 내가 가져올게.”“아니야, 누나랑 좀 할 얘기가 있어.”예천우는 아무런 표정 없이 말했다. 그도 대체 무슨 상황인지 계속 생
임완유를 방에 안정시키고 난 뒤 남궁은서는 예천우를 방으로 불러들였다. 그녀는 고풍스러운 책 한 권을 꺼내 그의 손에 건넸다.“이게 뭔가요?”예천우가 책을 받아 살펴보니 표지에 고풍스러운 글씨로 「성마결」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이건 성종의 최상급 심법인 성마결이야. 지난번 네가 싸우는 걸 보니까 수라심경을 수련한 것 같더구나. 사실 수라심경은 성마결의 일부일 뿐이고 성마결만큼 완벽하고 고급스럽지 않아. 그래서 내가 특별히 이걸 가져왔어.”남궁은서가 설명했다.예천우는 책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안에 담긴 내용은 정말 대단했다. 자신이 수련했던 수라심경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완벽했으며 특히 영혼에 관한 수련법이 두드러졌다.그러다 문득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혹시 내가 돌파하지 못하는 이유가 영혼적인 측면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생각하면 할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그 순간 남궁은서는 다시 또 다른 상자를 꺼냈다. 상자는 은은한 고풍스러운 빛을 뿜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비범한 보물임을 알 수 있었다.“이번에는 뭔가요?”예천우가 물었다.“성사리라는 물건이야.”“뭐라고요? 성종 역대 종주들의 정신과 수련의 힘이 모인 성사리요? 하지만 그건 이미 사라졌다고 하지 않았나요?”예천우는 믿기 힘들다는 듯 되물었다.성사리에 대한 전설은 그도 알고 있었다. 비록 모든 힘을 담지는 못했지만 역대 종주가 자기 힘의 십 분의 일을 남겨놓은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 것이었다.그런데 이제 보니 성종 종주가 자신의 외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사람들은 성사리가 흡수되면 사라진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 성사리는 완전히 소진되지 않는 한 계속 존재할 수 있어. 다만 성마결을 극한까지 수련하고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사용할 수 있어.”남궁은서가 설명했다.“그럼 엄마는 내가 성마결을 수련하고 성사리를 흡수하길 바라는 거군요?”예천우가 물었다.“맞아.”남궁은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천우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가 이렇게 나올 것을 이미 예감했기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천상 그룹이요? 세계 100대 기업 중 하나인 그 천상 그룹 말인가요?”임완유는 처음에는 당연히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천상 그룹이라는 이름이 그녀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비록 천상 그룹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적은 없지만 천상 그룹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특히 천상 그룹 산하의 천상 투자 회사가 얼마나 막강한지는 소문으로도 알 정도였다.국내외 주요 대기업의 배경에도 이들의 투자가 있을 만큼 천상 그룹은 거물급 존재였다.더구나 사람들은 천상 그룹의 최대 주주가 신비로운 여성이라고만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설마 그분이 바로 나의 미래 시어머니였어...?’임완유는 이런 생각에 멍하니 굳어버렸다.“맞아. 너도 그 이름을 들어봤구나?”남궁은서가 물었다.“네. 하지만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소문으로만 들었어요.”임완유는 감탄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니, 혹시 그 천상 그룹의 최대 주주가 어머니셨던 건가요?”무영음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맞아. 하지만 이 모든 건 천우를 위해 준비한 거야. 그 애는 성격상 직접 나서서 관리하려고 하지 않거든. 네가 곁에서 도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아니요. 안 돼요!”임완유는 당황하며 거절했다. 천상 그룹 최대 주주의 자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상이었다.그녀가 이런 자산을 책임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천상 그룹의 규모는 그녀의 상상 범위를 넘어섰다.예천우는 그녀가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네 능력이라면 조금만 적응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그리고 우리 엄마가 너한테 맡긴다는 건 네가 손해를 보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야. 설령 다 날려버린다 해도 괜찮아. 내가 가진 자산도 어차피 네가 관리해 줘야 하거든.”“...” 임완유는 할 말을 잃었다.‘이
‘도련님이라고 부르다니... 설마 하녀야?’임완유와 유이안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완벽한 미인이 하녀라니. 선우서림도 임완유를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임완유가 이곳에 온 거 보니 아마 같이 살려는 거겠지?’ 그녀는 한동안 예천우와 더 가까워질 기회를 기다려 왔다. 예천우가 임국종의 후일을 다 마무리했으니 앞으로 자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임완유가 이곳에 들어오면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예천우는 둘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고 바로 소개를 시작했다.“완유야, 이분은 선우서림 씨, 우리 엄마의 제자야.”임완유는 깜짝 놀라며 정중히 말했다.“서림 씨, 안녕하세요.”“굳이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 그냥 서림이라고 불러. 서림아, 이쪽은 완유야. 앞으로 새언니라고 부르면 돼.”예천우의 한 마디에 임완유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는 곧 그녀의 신분을 확실히 한 셈이었다.선우서림은 마음속으로 아주 억울했지만 남궁은서가 이미 임완유를 인정했기에 마지못해 말했다.“네. 형수님, 안녕하세요.”“그리고 여기는 완유의 사촌 동생 유이안이야.”예천우는 유이안도 가볍게 소개했다.예천우는 임완유와 유이안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방을 하나 배정했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 임완유는 계속 선우서림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가 자신에게 약간의 적대감을 가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임완유는 직감적으로 알았다.‘어쩌면 선우서림도 예천우를 좋아하고 있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나한테 적대감을 느끼는 것이겠지.’그래서 그녀는 예천우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천우야, 서림 씨는 여기서 계속 살고 있는 거야?”“아니. 서림이도 최근에 함께 왔어.”“함께?”“응, 아직 너한테 말 안 했는데 우리 어머니도 여기 계셔.”“뭐라고? 네 어머니? 그런데 그동안...” “내가 엄마를 찾았어.”예천우는 간단히 대답했다. 그는 이전에 임완유에게 자기 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지만 어머니인 남궁은서를 찾
유은수는 점점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우리 임씨 그룹의 현재 가치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 최소 수천억은 되고 현재 추세로 봐서 몇 년 안에 2조를 넘는 것도 문제없어.”“이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왜 예천우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겠어? 예천우가 설령 수조 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에게 수백억을 줄 가능성은 없잖아. 게다가 예천우는 절대 수조 원의 자산도 없을 거야. 그러니까 예천우가 우리를 귀찮게 하는 일 없이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게 최선이지.”임강은 유은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 하지만 선호는... 그 녀석은 참...”“괜찮아.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우리가 다 선호를 위해서 하는 거라는 걸 말이야.”유은수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렇지. 이제 선호도 점차 알게 되겠지.”차에 올라타고 난 뒤 임완유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천우야, 우리 엄마가...”“말 안 해도 다 알아. 걱정하지 마. 네 엄마한테 손을 쓰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하지만 그 대신 내 도움도 기대하지 말라고 전해.”예천우가 말을 끊으며 차분히 말했다.임완유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쓴웃음을 지었다.“물론 그렇겠지. 제발 할아버지의 유산이라도 잘 지켜주면 좋겠어.”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히 말했다.“그건 아마도 어려울 거야.”임완유의 표정이 우울해지자 예천우는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웃으며 말했다.“일단 돌아가서 좀 푹 쉬어. 몸을 좀 추스르고 나면 내 회사 몇 개를 너한테 줄게.”“회사?”임완유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응. 몇 군데 있어.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상태를 잘 모르지만 네가 좀 정리해 주면 좋겠어.”“그 회사들은... 자산이 얼마나 되는 건데? 설마 몇조가 넘는 거 아니야?”임완유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몇조?”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거보다 훨씬 더 많아. 대충 계산해 봐도 200조는 넘을 거야.”수라전 자
“겨우 수천억짜리 자산은 내 손에선 용돈만도 못 돼. 돈은 나한테 그냥 숫자일 뿐이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너... 바로 임완유라는 사람이야. 넌 어떤 걸로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지.”예천우의 말을 들으며 임완유는 다시 한번 감동했다. 만약 지금 장소만 적당했다면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했을지도 몰랐다.“언니, 형부! 두 분은 정말 너무하네요. 솔로인 제 생각은 하지 않나요? 너무 고통스러워요.”뒤에서 지켜보던 유이안이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있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임완유만 바라보는 모습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형부가 나한테 저런 말을 해준다면... 당장 죽어도 아깝지 않을 텐데.’임완유는 얼굴이 붉어지며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다.짐을 다 챙긴 그들은 함께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거실을 지나면서 멀리서 유은수가 보였지만 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문 쪽으로 향했다.그 모습을 본 유은수는 잠시 고민하더니 다가와 말했다.“완유야, 어찌 됐든 여기는 언제든 네 집이야. 돌아오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와도 돼.”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순간 흔들렸지만 곧 조용히 말했다.“엄마, 만약 엄마가 변하기만 한다면 우린 여전히 한 가족일 수 있어요. 난 엄마를 존경하고 효도하고 싶어요.”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누구를 원망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유은수가 예전처럼 행동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유은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임완유가 다시 주식을 되찾으려는 속셈으로 착각하고 급히 말했다.“완유야, 엄마가 이렇게 한 건 네가 힘들까 봐 대신 회사를 관리해 주려는 거야.”“...”임완유는 쓰라린 마음으로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그러자 유은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완유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건 아니겠지?’그녀는 걱정스럽게 말했다.“그래. 완유야, 네가 나한테 약속한 건 잊지 말아라.”“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도 엄마를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임완
지난번 병원에서 예천우에게 뺨을 맞은 유은수는 이번에 그의 살벌한 분위기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주식을 빼앗은 사실을 이미 알았다고 확신했다.‘빌어먹을 년! 완유가 분명 날 대신 예천우에게 잘 말해 놓겠다고 약속했잖아. 예천우가 문제 삼지 않게 하겠다더니 약속을 어긴 거야? 내가 이런 년을 딸이라고 키웠어!’하지만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급히 변명하며 말했다.“천우야, 이건 오해야! 정말 내가 그런 게 아니고 이건 다 완유가 스스로...” “스스로요? 당신들은 이런 걸 스스로라고 하는 거예요? 완유를 생각해서 모르는 척하는 거였죠. 그렇지 않았으면 임씨 가문은 이미 없어졌다고요.”예천우는 냉랭하게 말을 내뱉고는 안으로 들어갔다.예천우가 사라지자 유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말투를 보니 자신을 당장 해치지는 않을 것 같았다.‘그 죽일 년이 그래도 나를 조금은 생각해 줬나 보네. 이래서 내가 키운 게 헛수고는 아니지.’임완유는 짐을 다 챙기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예천우를 보고 멍해졌다.“천우야, 무슨 일이야?”“네가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는데. 내가 안 오면 되겠냐?” 예천우는 다가가 그녀를 꽉 안아주며 속삭였다.그의 따뜻한 품에 안기자 임완유의 차가운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할아버지의 죽음, 부모의 냉담함과 배신... 모든 것이 그녀를 끝없는 고통과 차가움 속에 밀어 넣었었다.그러나 예천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아끼고 지켜줬다. 자신이 오해하고 몰라줘도 그는 늘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이런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더 이상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걸 느꼈다.“천우야, 고마워.”임완유는 고개를 들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나도 그래.”예천우도 부드럽게 대답했다.“짐 다 챙겼어?”“응.”“그럼 가자. 우리 집으로.”그의 말에 임완유는 잠시 멍해졌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남궁은서는 예천우가 불만스러워한다는 걸 느꼈지만 더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알았어요.”예천우는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사부님이 자신을 세심하게 돌봐주고 용왕의 자리에까지 앉힌 이상 자신에게 해를 끼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옥패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그 물건이 정말 그렇게 신비로운 건가요? 아버지는 비밀을 풀었나요?”“글쎄. 네 아버지도 완전히 해독하지는 못했어. 하지만 옥패를 통해 체질을 정화하고 천부적인 재능을 크게 끌어올리는 도움을 얻었지. 하지만 다른 건 네 아버지도 이해하지 못했어.”남궁은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옥패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요?”예천우는 옥패를 꺼내 들었다. 겉모습은 너무나 평범했고 진기를 운행하거나 피를 떨어뜨려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에이, 어쩌면 이 물건은 내 운명이 아니겠지.’그는 생각을 접었다.‘사부님이 정말 내가 이 옥패의 비밀을 풀어 내기를 원했을까? 말도 안 돼.’예천우가 어머니와의 대화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유이안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형부, 지금 어디예요?”“왜 그래요?”예천우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언니가 사고가 났어요.”“뭐라고요?”예천우의 목소리는 즉시 싸늘해졌고 주변 공기가 몇 도나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유이안은 그 기운에 놀라 전화를 통해서도 차가운 느낌이 전해졌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생명이 위험한 건 아니에요. 다만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했어요.”“지금 어디죠?”예천우는 누가 그녀를 괴롭혔는지는 묻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임완유를 만나는 것이었다. 유이안이 이렇게 전화를 걸 정도라면 그녀가 적잖은 수모를 당했다는 뜻이었다.‘혹시 임씨 가문 사람들인가?’생각해 보니 유은수가 계속해서 임씨 가문의 주식을 되찾으려 했던 것이 떠올랐다.‘그것 때문이라면 임씨 가문을 정말 아예 없애버릴 테야.’“아직 임씨 저택에 있어요. 짐을 챙기고
만약 예천우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그는 눈앞의 노인이 자신의 실력을 훨씬 뛰어넘는 존재임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노인은 이미 진정한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더 놀라운 점은 옛 용왕 역시 기운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그 노인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옛 용왕 역시 육지의 신선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았다..그 당시 예정환은 가짜지만 진짜처럼 보이는 옥패를 넘겼다. 하지만 용진성과 옛 용왕 같은 강력한 인물에게는 그 정체가 금세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몇 날 며칠의 연구 끝에 그들은 옥패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하지만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진짜 옥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끝에 그들은 진짜 옥패를 찾아냈다. 진짜 옥패는 바로 진민의 손에 있었다.그들은 진짜 옥패를 얻은 후에 가짜 옥패를 다시 진민에게 돌려주었는데 심지어 진민조차 그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그러나 진짜 옥패를 손에 넣고도 그것의 비밀을 풀지 못한 그들은 난관에 봉착했다.옛 용왕과 용진성은 옥패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예정환의 아들, 즉 예천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옛 용왕은 예천우를 데려가 용문에서 보호하며 키웠고 그들은 오랜 시간 옥패의 비밀을 파헤치려 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끝에 진짜 옥패를 다시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예천우가 가져가길 기다렸다.그들의 계획대로 예천우는 진민에게서 옥패를 되찾았다. 이 모든 계획은 치밀하고 완벽하게 실행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시간 동안 예천우의 행동은 그들의 감시 아래 있었다. 예천우가 몇몇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부하들을 모은 것조차 그들의 계획에서 벗어나지 않았다.예천우는 자신이 처음부터 옛 용왕의 손안에서 옥패의 비밀을 푸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예천우는 어머니 남궁은서에게 사부님의 말을 전하려 했다.그러나 남궁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다 들었어. 하지만 화내지
“없어요!”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너의 재능은 정말로 뛰어난 것 같구나. 하지만 절대 자만해서는 안 돼. 더 노력해야 해. 용도에는 청룡보다도 강한 절대적인 강자가 한 명 더 있어.”옛 용왕이 경고하듯 말했다.“뭐라고요?”예천우는 놀라움에 말을 잃었다.청룡은 항상 세계 최강자로 불리지 않았던가.그는 믿기 어렵다는 듯 물었다.“사부님, 청룡이 세계 최강자가 아니었어요?”“청룡은 확실히 매우 뛰어난 강자야. 같은 연령대에서는 세계 최고라 불릴 만하지. 하지만 진정한 실력 면에서 그보다 강한 이가 없진 않아. 그런 사람들은 드물지만 실제로 존재해.”“적어도 용도에 있는 한 사람은 청룡을 이길 수 있을 거야. 다만 너무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모두가 그 고수의 존재를 잊어버렸지.”옛 용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게 누구시죠?”예천우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바로 비룡위의 창시자 용진성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용진성은 지금 최소 백오십 살이 넘었을 거야.”옛 용왕은 조용히 말하면서 곁에 앉아 있던 평범해 보이는 노인을 흘낏 쳐다보았다.“게다가 너도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네 아버지가 죽음으로 몰린 상황을 생각해 보면 너의 적들은 정말 강력한 자들이야. 그런 고수들을 상대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져야 해. 단지 네 곁에 있는 그 사람들만으로는 어림없어. 그리고 용문은 다른 일에선 너를 도울 수 있어도 이 문제에 있어선 손을 댈 수 없어. 너도 알다시피 용문은 용국을 수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야. 우리와 비룡위는 대립할 수 없어. 그런데 비룡위는 그때의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가해자 중 하나야. 특히 옥패는 바로 비룡위에 의해 빼앗겼지.”옛 용왕이 말했다.“사부님, 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용문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한 실력이 없으면 섣불리 행동하지 않겠어요.”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옥패를 내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