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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어, 어떻게 그게 가능합니까?" 황호건은 천해시의 경제를 관장하고 있다. 신학그룹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난장판을 어떻게 회생해도 방법이 없다고 여겼다."가능합니다."예천우가 웃으며 되물었다. "시장님 아직도 2년 전 제출했던 신도시발전계획 기억하세요?"황호건은 얼떨결에 이 일에 관여했다. 다만 지금의 위치가 아니다. "물론입니다. 다만 계획이 너무 방대하고 자금이 엄청나게 방대해 통과되지 않았지요.""그러나 통과는 못 했지만 많은 이득을 얻었어요. 인근 도로 교통이 크게 개선되었고 향후 몇십 년을 지탱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그런 건 왜 저한테 말씀하세요?""이 계획은 이미 통과되었고 시내까지 뻗어있다면요?" 예천우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뭐요?""그럴 리가 없습니다!"황호건이 고개를 저었다. "만약 정말 통과했다면 우리가 소식을 제일 먼저 받았을 겁니다."일반적으로 표결이 통과되면 지도자가 이 일을 알게 된다. 그들은 각자의 부하와 존경하는 인재가 있기에 미리 소식을 누설할 수 있었다."만약 표결되지 않으면 어쩌죠?"예천우가 웃으면서 답했다. "전 여기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황호건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만약 그렇다 해도 신학그룹과 무슨 상관이 있죠?""곰곰이 생각해 봐요. 신학그룹이 어떤 땅을 가졌는지, 2년간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던 곳입니다." 예천우가 말했다.황호건은 문득 무언가 떠올랐다. 만약 계획대로 되면 신학그룹은 가장 큰 수혜자가 된다.신학그룹도 신도시발전 계획을 듣고 싼 가격에 근처의 부지를 대량으로 매입했을 것이다. 그리고 가격이 오를 때를 기다렸을 것이다.아쉽게도 이 계획은 통과되지 않았고 계획이 완전히 보류되었다. 그들이 많은 돈을 들여 사들인 수은 땅이 단번에 폐기되었다.확실히 그랬다, 10억 원 넘는 손해를 봤다. 비록 이곳의 부지는 별로 값어치는 없었지만, 그들이 구입한 부지가 워낙 대량이기도 했고 살던 주민도 있었다.전화를 끊은 황호건은 2년이 넘도록 아무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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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채 의원 말이 진짜였나 봐.""응, 잘됐네.""예천우, 고마워!"임완유가 감격스러운 듯 흥분해서 말했다. 인수되는 회사와 인수하는 회사가 함께 발표회를 한다. 예천우가 전에 말했던 상황과 일치했다.인수 발표는 거의 정해진 것과 다름없었다. "이번에 정말로 되면 우리 의원님께 제대로 감사 인사드리자. 특히, 넌 의원님 없었으면 천해시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임완유가 말했다."그래, 감사 인사해야지." 예천우도 말했다."다름에 같이 가서 인사하자.""좋아!"임완유는 이 소식을 얼른 할아버지에게 전했다.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이 소식을 들은 유은수는 넋이 나갔다, 예천우의 말이 진실이었다. 이번 인수 계획이 일으킨 파동은 엄청났다. 오후 2시 무렵, 둘째 할아버지도 이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어느새 오후 2시 반이 되었고 발표회는 예정대로 정시에 시작되었다.담양은 신학그룹을 정식으로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완유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담양은 곧 신학그룹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직접 책임질 것이고 부채든 뭐든 전부 감수하겠다고 발표했다.유씨 부자에게 사기당한 돈은 발표회가 끝나자마자 즉시 상환받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이 말을 들은 임완유는 감격스러움을 참지 못하고 예천우를 와락 끌어안았다. "천우야,고마워!"예천우는 갑자기 자기를 꽉 껴안는 임완유 때문에 온몸이 굳어 어쩔 줄 몰랐다.전에는 그가 무슨 짓을 해도 신경도 쓰지 않던 임완유였다.그런데 오늘은 사소한 일에 이렇게 감동을 하며 포옹까지 한다.게다가 예전에는 이름 석 자를 딱딱하게 부르던 그녀가 지금 친근하게 이름을 불러줬다.예천우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이 임완유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것이다.가문이 곤경에 처해 있었고 그들은 손실을 감당할 능력이 안되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개혁으로 스트레스가 컸고 일찍이 그녀에게 불만을 느꼈던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그녀를 밀어낼 틈만 노렸을 것이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완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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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모두가 좋아하고 있을 무렵, 유은수 혼자 울상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그녀는 예천우를 향해 불같이 화를 냈다. "예천우, 네가! 네가 우리를 또 속였어!"예천우는 임완유의 스킨십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유은수가 찬물을 끼얹은 바람에 기분이 확 깨졌다. 임완유가 화를 내며 말했다. "엄마, 무슨 소리예요.""내가 틀린 말 했니? 예천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인수하는 걸 내가 허락했겠니?" 유은수의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심지어 뭐가 그리 억울했는지 울상이 되어 다시 말했다. "예천우! 당장 돈을 물어줘!"그러나 임강은 그간 했던 행동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임완유는 유은수의 몰상식한 행동에 분노했다. "엄마, 억지 좀 부리지 마요!""너 무슨 뜻이니? 내가 말을 잘못한 거니?""그래, 딸 키워봤자 아무 소용 없다더니...""아이고, 내 인생... 어쩜 저런 불효자를 배 아프게 낳아서는...""됐어, 창피하지도 않아? 그만 좀 해." 옆에서 지켜보던 할아버지가 노여워했다. "네 방 올라가서 징징대."유은수는 눈물을 흘리지도 않으면서 쇼를 했고 그걸 눈치챈 할아버지가 지겹다는 듯 노여워한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유은수는 울음을 뚝 그치고 매섭게 예천우를 노려본 뒤에야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예천우를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듯 아주 살벌하게 노려보았다.임강은 답답한 채로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사실 그도 후회가 되었다. 진작 딸의 말을 믿고 기다렸으면 더 큰 이득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했는지 당장 돈을 내놓으라고 떼를 썼고 결국 이 사달이 난 것이다.한편, 둘째 할아버지 일가와 친척들도 관련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모두 분통을 터트렸다.몇 시간을 참지 못해 절반이나 되는 돈을 잃은 셈이다.그들은 이 결과를 쉬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떻게든 남은 돈을 전부 돌려받고 싶었다.그래서 둘째 할아버지를 찾아가 도와달라고 했다.하지만 그도 자기가 한 행동이 있었기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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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네.""천우야, 시간도 늦었는데 이제 돌아가거라." 어르신은 분명 전보다 많이 누그러진 태도로 그를 대했다."네, 그럼 먼저 일어나겠습니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옆에서 망설이던 임완유도 그의 뒤를 따라갔다.이 장면을 지켜보던 어르신이 눈살을 찌푸렸다. 자기 손녀가 예천우를 정말 좋아할까 봐 근심이 되었다.예천우는 확실히 괜찮은 사람이지만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 그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자기 손녀를 평생 행복하게 해줄지도 의문이었고 보호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하지만 옛 친구의 손자는 외모도 출중하지만, 배경이 뛰어나 자기 손녀를 말 그대로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할아버지가 기분이 안 좋아서 저러시는 거야. 너무 마음에 두지 마." 임완유는 그를 위안했다."괜찮아. 당신만 나한테 잘해주면 돼.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 예천우는 그녀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가족이 자기를 어떻게 대하든 그는 상관없었다. 임완유만 없었어도 그는 자기 신분을 그들에게 밝혔을 것이다.하지만 임완유는 예천우가 아까 자기의 스킨십을 오해했을까 봐 말을 덧붙였다. "아까 안은 건, 너무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한 행동이야. 오해하지 마."예천우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오해?""응,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함께 갈 수 없는 사람이야." 임완유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아, 나도 알아."예천우가 미소를 지은 뒤 몸을 돌려 걸었다. 그는 임완유를 원망하지 않았다.인수가 발표되면서 사람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유걸 부자에게 속인 사람들은 지분을 내놓고 돈을 돌려받았다.임완유는 예천우의 말대로 되찾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의 다른 주주들은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전부 할아버지의 사람들이고 그들도 지분이 있었다.게다가 할아버지는 신학그룹은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신학그룹을 인수한 것은 대기업의 파산으로 발생하는 일련의 경제적인 문제를 피면 하기 위함이라고 여겼다.언젠간 신학그룹이 무너질 거라고 판단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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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황호건은 정확하게 알아맞힌 이유를 어물쩍하게 넘어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진실을 토로했다. 물론 예천우의 신분을 제외하고 알려줬다.그의 상사도 별 의심 없이 예천우와 관계를 잘 맺으라는 조언만 했다. 예천우는 분명 범상치 않은 사람이다, 교토의 모든 소식을 알고 있는 대단한 사람이다.전화를 끊은 황호건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예천우에 대한 경이로움만 생겼다.마침 이때, 아버지를 찾아온 황유훈은 넋이 나간 그의 모습에 급히 물었다.황호건도 아들에게 숨김 없이 말했다.진실을 알게 된 그는 예천우에 대한 존경스러움이 커졌다.그는 집으로 돌아가 말자 소문하에게 연락해 이 소식을 알렸다. "네가 예천우 선생님과 친해지면 네 운명이 바뀔 거야.""무슨 말이야?" 소문하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황유훈은 아버지가 알려준 사실을 그에게 말했다.소문하는 이 얘기를 듣마자마자 입을 떡 벌렸다. 예천우가 대종사를 죽인 것은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담양과 그의 사이를 짐작했다.그는 담양이 어떻게 신학그룹을 인수하게 되었는지 의문이었다.그러나 그 이유를 지금 알게 되었다."알려줘서 고마워.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생겨도 우리 둘은 영원히 함께 하는 거야."소문하는 자기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르는 이 사실에 흥분에 찼다. 태어나자마자 사생아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런데 이제는 소씨 가문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패가 그의 손에 들어왔다.그는 즉시 가장 먼저 시에 해당 소식을 전해 개발구 주변의 관련 재산권 양도를 봉쇄했다.일부 사람들이 정보의 시차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 안 되기 때문이다.신학그룹이 회생하고 몸값이 폭등했다는 소문이 일파만장으로 퍼졌다.사람들은 신도시 개발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일확천금을 이루었다.그러나 신학그룹의 지분을 소유했었던 일부 사람들은 이 소식에 피를 토하며 후회하고 있었다.진작에 이 소식을 알았더라면 그들은 절대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부지 가격이 폭등만 하더라도 많은 부를 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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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아무리 지금 우리에게 신학그룹이 있다고 해도 살 길이 없어.” “나도 알아.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예천우라는 괴물을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유걸은 그제야 예천우는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천우에게 있어서 자신을 죽이는 건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과 같이 쉬운 일이라는 것도 알았다. 임씨 가문의 사람들도 이 소식을 듣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 특히 임씨 어르신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애초에 손녀가 지분을 남기자고 강력하게 요구했는데 자신의 압박으로 인해 돈으로 바꿨기 때문이었다. 물론 손해 본 건 없었다. 심지어 조금 벌었다. 하지만 그건 모두 임씨 가문의 손이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임씨 가문의 자산이 배로 늘어날 텐데 자신 때문에 망한 것이었다. 하지만 임완유는 처음엔 답답했지만 바로 내려놓았다. 그녀는 어쩌면 그게 자기의 돈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임완유는 예천우가 이런 비밀 정보를 알려줬지만 자신이 견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할아버지를 탓하지 않았다. 그녀는 예천우의 마음을 저버린 게 미안했다. 그다음으로 미안한 사람은 소식을 알려줬던 채의원이었다. 위험을 무릎 쓰고 이런 비밀 정보를 알려줬는데 그녀는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임완유는 예천우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밥 먹자고 했다. 그녀는 예천우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임씨 가문이 예천우를 좋아하지 않아 그는 임씨 가문에서 묵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술집에 도착했는데 바로 친구의 가게였다. “예천우, 신도시 개발하는 거 들었지?” 술안주가 올라오자 두 사람은 먹으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응, 지분 팔았다며?” “미안해, 네가 기껏 정보를 알려줬는데.” “아니야. 나야 뭐 손해 본 것도 없는데.”예천우는 어차피 자기의 손으로 다시 돌아온 거라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그런데 네가 준 정보를 저버렸잖아. 특히 채 의원 말이야. 채 의원이 골동품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감사의 표시로 하나 사드릴까?”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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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예천우는 임완유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이혼할 사이인데 같은 회사에서 일해서 좋을 게 없잖아. 우리 관계 들키면 오히려 문제 삼을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매일 빈둥거리며 놀 수는 없잖아?” “나 할 일 있어.” “할 일이 뭔데? 말해봐.” 임완유는 화가 나서 물었다. “그게, 말하기 좀 그런데.” “쳇! 내가 보기엔 말을 할 수 없는 일이겠지. 저번에 그 여자친구랑 놀러 다니는 거 아니야?” 임완유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녀는 이 일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니야!” “나한테 너 말고 다른 여자는 없어.” 예천우가 말했다. “쳇, 누가 네 여자라는 거야?” 임완유는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왠지 기뻤다. “네가 싫다면 됐어. 나도 신경 써서 자리 안배하지 않아도 되고 잘 됐네.” “그래. 어차피 너만 있으면 난 굶진 않을 테니까.” “너…… 너 정말 답이 없다. 너 이러다가 우리 이혼하면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래?” 임완유가 말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땐 다른 여자가 날 먹여살릴지 누가 알아?” “꿈도 야무지시네. 나 말고 누가 널 먹여살릴 수 있다고 그래?” 임완유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그날 아름다운 여자가 생각났다. ‘그 여자라면 예천우에게 돈 써주겠지?’ “왜? 질투하는 거야?” 예천우가 물었다. “내가 질투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임완유는 황급히 부인했다.사실 그녀도 자신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한쪽으로는 빨리 이혼했으면 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상대방에게 미련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함께 있어서 그런 거라고 자신을 위로했다. ‘게다가 첫날밤을 빼앗아간 나쁜 놈도 예천우였어. 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이런 마음도 괜찮아지겠지.’ “나 화장실 갔다 올게.” 예천우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자마자 밥 먹으러 온 장혁을 보았다. 장혁은 예천우를 보자 신나서 말했다. “정말 도련님이었어요? 나는 또 잘못 본 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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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응!” “완유야, 내가 방금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아.” “누굴 봤는데? 혹시 예천우 아니야?” “아니야, 예천우라면 내가 말 안 했지.” “그럼 누군데?” “그게, 말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 소정은 난감한 말투로 말했다. “우리 사이에 못할 말이 어디 있어?” “그래. 나도 넌 알아야 할 것 같아. 내가 본 사람이 바로 전에 너에게 빚졌다가 널 괴롭힌 장혁이야.” 임완유는 잠깐 멍했다가 바로 말했다. “그 사람을 본 게 뭐 어때서?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 “문제는 그 사람이…….” “뭔데? 왜 말을 우물쭈물하는 거야?” “그 사람이 예천우랑 같이 있었는데 사이가 좋은 것 같았어.” “그게 문제가 돼?” “당연하지!” “너 잊었어? 예전에 실신한 이유가 바로 장혁이 약을 타서였잖아. 장혁이 약을 타자마자 예천우가 나타나서 너의 첫날밤을 빼앗아간 거였잖아. 그리고 나중에 장혁이 널 괴롭히려고 할 때 예천우가 널 보호해 줬고. 더 이상한 건 넌 예천우의 약혼녀였고, 예천우는 돈도 권리도 없는 산에서 내려 온 사람이었다는 거야. 이 모든 게 너무 우연이라는 생각 들지 않아?” 소정은 숨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임완유는 멍해졌다. ‘그러게, 왜 그렇게 우연적이었지? 장혁이 약을 타자마자 예천우가 나타나서 날 보호해 줬어. 게다가 마침 그가 내 약혼자였다니. 우연이 너무 많이 겹치면 더 이상 우연이 아닌 거야. 설마 애초부터 장혁은 예천우의 사람이었을까? 예천우도 내가 자신의 약혼녀인 걸 알고, 산에서 온 사람이라고 인정받지 못할까 봐 장혁을 시켜서 그런 짓을 한 건가? 먼저 내 첫날밤을 빼앗고, 다시 날 구해줘서 임씨 가문 사위가 되는 게 그의 목적이었을까?’ “아…… 아닐 거야. 예천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임완유는 중얼거렸다. “그의 속마음을 네가 어떻게 알겠어?” 소정은 옆에서 부채질을 했다. “그러게. 가끔 확실히 예천우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따가 돌아오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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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손에 든 건 뭐야?” 소정은 얼른 말을 돌렸다. “친구가 준 술인데 냄새가 좋더라고.” 예천우는 웃으며 임완유에게 물었다. “마셔볼래?” 그는 속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임완유가 왜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임완유는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이제야 예천우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해서 그 일들이 사실이 아니기만을 기도했다. 예천우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며 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예천우,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반드시 사실대로 대답해야 돼.” 소정은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임완유가 자기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쌍방이 대치하면 금방 사실이 드러나서 오해가 풀릴 텐데.’ 예천우는 소정을 힐끔 보며 소정이 무슨 말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정을 볼 필요 없어. 이 일은 소정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까.” “완유야, 너무 성급해하지 말고, 일단 알아보고 물어봐.” 소정은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직접 물었다. “너 장혁이랑 친해?” 예천우는 생각하지도 않고 대답했다. “그럭저럭. 이 술도 장혁이 방금 준 거야.” “그렇게 친하면 왜 저번에 그 사람이 날 괴롭힐 때 모른척하며 싸웠어?” 임완유는 계속 물었다. “우린 바로 그때 싸우고 나서 알게 된 거야.” 예천우도 임완유의 뜻을 알아듣고 물었다. “완유야, 너 설마 내가 그전부터 장혁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방금 너와 장혁이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걱정돼서 물었어. 아니면 됐어. 밥 먹자.” 임완유는 예천우를 믿는다는 표정으로 말했지만 마음속의 의심은 점점 커져갔다. 방금 그렇게 물어본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마음이 급해서 결과를 알고 싶어서였고, 두 번째는 소정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소정이 말한 건 모두 사실이었어. 역시 여전히 내 편이야.’ 임완유는 더 이상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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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응,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야.”“완유 이제 몇 살인데 아주 오래전부터라니?”“어렸을 적이야.”“소꿉친구? ”“소꿉친구라고 하기에도 약간 애매해. 사실은 같이 있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거든. 그래도 그 남자애가 완유 마음 깊숙이 자리 잡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어.”“완유는 걔를 종종 떠올리군 해. 나한테도 몇 번이나 말한 적이 있어. 그 남자애가 언젠가는 꼭 찾아와서 자신과 결혼할 거라고.”“완유도 줄곧 그 남자애를 기다리고 있어.”소정의 말은 진실 반, 거짓 반이었다. 적어도 결혼과 기다린다는 말은 지어낸 얘기다.“그래? 그 남자애 이름이 뭐야?”예천우는 자신과 임완유의 관계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물었다.“이름은 몰라. 완유도 몰라. 리틀 거지라고 불렀던 것만 알고 있어.”리틀 거지 네 글자에 예천우의 눈이 번쩍 뜨였다.“확실해? 리틀 거지?”소정은 예천우가 자신의 말을 안 믿는 줄 알았다. 거지를 좋아한다는 건 확실히 좀 이상하긴 했다.“정말이야. 그때는 리틀 거지도 완유 이름을 몰랐어. 그저 예쁜이라고만 불렀지.”“네가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는데, 다 사실이야. 완유는 아직도 그 애를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그 애가 준 펜던트도 항상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소정은 구구절절 말했다.사실 예천우는 이미 사실임을 믿고 있었다. 좀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것도 대충 눈치챘다. “나한테 왜 이 얘기를 하는 거야?”“너한테 말해주고 싶어서. 완유는 널 좋아하지 않아.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더 중요한 건, 걔는 오래전부터 마음에 둔 사람이 있어.”“그러니까, 너희 둘은 될 수 없어.”소정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래서?”예천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조롱하듯 물었다. 그가 소정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그래서... 나 너 좋아해. 널 위해서 뭐든 다 할 수 있어. 날 고려해 보는 건 어때? 아니면 시험 삼아 사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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