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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작가: 종이워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황호건은 정확하게 알아맞힌 이유를 어물쩍하게 넘어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진실을 토로했다. 물론 예천우의 신분을 제외하고 알려줬다.

그의 상사도 별 의심 없이 예천우와 관계를 잘 맺으라는 조언만 했다. 예천우는 분명 범상치 않은 사람이다, 교토의 모든 소식을 알고 있는 대단한 사람이다.

전화를 끊은 황호건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예천우에 대한 경이로움만 생겼다.

마침 이때, 아버지를 찾아온 황유훈은 넋이 나간 그의 모습에 급히 물었다.

황호건도 아들에게 숨김 없이 말했다.

진실을 알게 된 그는 예천우에 대한 존경스러움이 커졌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말자 소문하에게 연락해 이 소식을 알렸다. "네가 예천우 선생님과 친해지면 네 운명이 바뀔 거야."

"무슨 말이야?" 소문하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황유훈은 아버지가 알려준 사실을 그에게 말했다.

소문하는 이 얘기를 듣마자마자 입을 떡 벌렸다. 예천우가 대종사를 죽인 것은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담양과 그의 사이를 짐작했다.

그는 담양이 어떻게 신학그룹을 인수하게 되었는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지금 알게 되었다.

"알려줘서 고마워.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생겨도 우리 둘은 영원히 함께 하는 거야."

소문하는 자기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르는 이 사실에 흥분에 찼다.

태어나자마자 사생아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런데 이제는 소씨 가문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패가 그의 손에 들어왔다.

그는 즉시 가장 먼저 시에 해당 소식을 전해 개발구 주변의 관련 재산권 양도를 봉쇄했다.

일부 사람들이 정보의 시차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신학그룹이 회생하고 몸값이 폭등했다는 소문이 일파만장으로 퍼졌다.

사람들은 신도시 개발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일확천금을 이루었다.

그러나 신학그룹의 지분을 소유했었던 일부 사람들은 이 소식에 피를 토하며 후회하고 있었다.

진작에 이 소식을 알았더라면 그들은 절대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지 가격이 폭등만 하더라도 많은 부를 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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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16화

    “아무리 지금 우리에게 신학그룹이 있다고 해도 살 길이 없어.” “나도 알아.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예천우라는 괴물을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유걸은 그제야 예천우는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천우에게 있어서 자신을 죽이는 건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과 같이 쉬운 일이라는 것도 알았다. 임씨 가문의 사람들도 이 소식을 듣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 특히 임씨 어르신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애초에 손녀가 지분을 남기자고 강력하게 요구했는데 자신의 압박으로 인해 돈으로 바꿨기 때문이었다. 물론 손해 본 건 없었다. 심지어 조금 벌었다. 하지만 그건 모두 임씨 가문의 손이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임씨 가문의 자산이 배로 늘어날 텐데 자신 때문에 망한 것이었다. 하지만 임완유는 처음엔 답답했지만 바로 내려놓았다. 그녀는 어쩌면 그게 자기의 돈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임완유는 예천우가 이런 비밀 정보를 알려줬지만 자신이 견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할아버지를 탓하지 않았다. 그녀는 예천우의 마음을 저버린 게 미안했다. 그다음으로 미안한 사람은 소식을 알려줬던 채의원이었다. 위험을 무릎 쓰고 이런 비밀 정보를 알려줬는데 그녀는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임완유는 예천우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밥 먹자고 했다. 그녀는 예천우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임씨 가문이 예천우를 좋아하지 않아 그는 임씨 가문에서 묵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술집에 도착했는데 바로 친구의 가게였다. “예천우, 신도시 개발하는 거 들었지?” 술안주가 올라오자 두 사람은 먹으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응, 지분 팔았다며?” “미안해, 네가 기껏 정보를 알려줬는데.” “아니야. 나야 뭐 손해 본 것도 없는데.”예천우는 어차피 자기의 손으로 다시 돌아온 거라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그런데 네가 준 정보를 저버렸잖아. 특히 채 의원 말이야. 채 의원이 골동품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감사의 표시로 하나 사드릴까?”임

  • 용왕 귀환   제217화

    예천우는 임완유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이혼할 사이인데 같은 회사에서 일해서 좋을 게 없잖아. 우리 관계 들키면 오히려 문제 삼을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매일 빈둥거리며 놀 수는 없잖아?” “나 할 일 있어.” “할 일이 뭔데? 말해봐.” 임완유는 화가 나서 물었다. “그게, 말하기 좀 그런데.” “쳇! 내가 보기엔 말을 할 수 없는 일이겠지. 저번에 그 여자친구랑 놀러 다니는 거 아니야?” 임완유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녀는 이 일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니야!” “나한테 너 말고 다른 여자는 없어.” 예천우가 말했다. “쳇, 누가 네 여자라는 거야?” 임완유는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왠지 기뻤다. “네가 싫다면 됐어. 나도 신경 써서 자리 안배하지 않아도 되고 잘 됐네.” “그래. 어차피 너만 있으면 난 굶진 않을 테니까.” “너…… 너 정말 답이 없다. 너 이러다가 우리 이혼하면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래?” 임완유가 말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땐 다른 여자가 날 먹여살릴지 누가 알아?” “꿈도 야무지시네. 나 말고 누가 널 먹여살릴 수 있다고 그래?” 임완유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그날 아름다운 여자가 생각났다. ‘그 여자라면 예천우에게 돈 써주겠지?’ “왜? 질투하는 거야?” 예천우가 물었다. “내가 질투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임완유는 황급히 부인했다.사실 그녀도 자신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한쪽으로는 빨리 이혼했으면 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상대방에게 미련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함께 있어서 그런 거라고 자신을 위로했다. ‘게다가 첫날밤을 빼앗아간 나쁜 놈도 예천우였어. 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이런 마음도 괜찮아지겠지.’ “나 화장실 갔다 올게.” 예천우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자마자 밥 먹으러 온 장혁을 보았다. 장혁은 예천우를 보자 신나서 말했다. “정말 도련님이었어요? 나는 또 잘못 본 줄

  • 용왕 귀환   제218화

    “응!” “완유야, 내가 방금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아.” “누굴 봤는데? 혹시 예천우 아니야?” “아니야, 예천우라면 내가 말 안 했지.” “그럼 누군데?” “그게, 말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 소정은 난감한 말투로 말했다. “우리 사이에 못할 말이 어디 있어?” “그래. 나도 넌 알아야 할 것 같아. 내가 본 사람이 바로 전에 너에게 빚졌다가 널 괴롭힌 장혁이야.” 임완유는 잠깐 멍했다가 바로 말했다. “그 사람을 본 게 뭐 어때서?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 “문제는 그 사람이…….” “뭔데? 왜 말을 우물쭈물하는 거야?” “그 사람이 예천우랑 같이 있었는데 사이가 좋은 것 같았어.” “그게 문제가 돼?” “당연하지!” “너 잊었어? 예전에 실신한 이유가 바로 장혁이 약을 타서였잖아. 장혁이 약을 타자마자 예천우가 나타나서 너의 첫날밤을 빼앗아간 거였잖아. 그리고 나중에 장혁이 널 괴롭히려고 할 때 예천우가 널 보호해 줬고. 더 이상한 건 넌 예천우의 약혼녀였고, 예천우는 돈도 권리도 없는 산에서 내려 온 사람이었다는 거야. 이 모든 게 너무 우연이라는 생각 들지 않아?” 소정은 숨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임완유는 멍해졌다. ‘그러게, 왜 그렇게 우연적이었지? 장혁이 약을 타자마자 예천우가 나타나서 날 보호해 줬어. 게다가 마침 그가 내 약혼자였다니. 우연이 너무 많이 겹치면 더 이상 우연이 아닌 거야. 설마 애초부터 장혁은 예천우의 사람이었을까? 예천우도 내가 자신의 약혼녀인 걸 알고, 산에서 온 사람이라고 인정받지 못할까 봐 장혁을 시켜서 그런 짓을 한 건가? 먼저 내 첫날밤을 빼앗고, 다시 날 구해줘서 임씨 가문 사위가 되는 게 그의 목적이었을까?’ “아…… 아닐 거야. 예천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임완유는 중얼거렸다. “그의 속마음을 네가 어떻게 알겠어?” 소정은 옆에서 부채질을 했다. “그러게. 가끔 확실히 예천우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따가 돌아오면

  • 용왕 귀환   제219화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손에 든 건 뭐야?” 소정은 얼른 말을 돌렸다. “친구가 준 술인데 냄새가 좋더라고.” 예천우는 웃으며 임완유에게 물었다. “마셔볼래?” 그는 속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임완유가 왜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임완유는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이제야 예천우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해서 그 일들이 사실이 아니기만을 기도했다. 예천우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며 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예천우,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반드시 사실대로 대답해야 돼.” 소정은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임완유가 자기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쌍방이 대치하면 금방 사실이 드러나서 오해가 풀릴 텐데.’ 예천우는 소정을 힐끔 보며 소정이 무슨 말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정을 볼 필요 없어. 이 일은 소정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까.” “완유야, 너무 성급해하지 말고, 일단 알아보고 물어봐.” 소정은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직접 물었다. “너 장혁이랑 친해?” 예천우는 생각하지도 않고 대답했다. “그럭저럭. 이 술도 장혁이 방금 준 거야.” “그렇게 친하면 왜 저번에 그 사람이 날 괴롭힐 때 모른척하며 싸웠어?” 임완유는 계속 물었다. “우린 바로 그때 싸우고 나서 알게 된 거야.” 예천우도 임완유의 뜻을 알아듣고 물었다. “완유야, 너 설마 내가 그전부터 장혁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방금 너와 장혁이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걱정돼서 물었어. 아니면 됐어. 밥 먹자.” 임완유는 예천우를 믿는다는 표정으로 말했지만 마음속의 의심은 점점 커져갔다. 방금 그렇게 물어본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마음이 급해서 결과를 알고 싶어서였고, 두 번째는 소정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소정이 말한 건 모두 사실이었어. 역시 여전히 내 편이야.’ 임완유는 더 이상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

  • 용왕 귀환   제220화

    “응,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야.”“완유 이제 몇 살인데 아주 오래전부터라니?”“어렸을 적이야.”“소꿉친구? ”“소꿉친구라고 하기에도 약간 애매해. 사실은 같이 있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거든. 그래도 그 남자애가 완유 마음 깊숙이 자리 잡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어.”“완유는 걔를 종종 떠올리군 해. 나한테도 몇 번이나 말한 적이 있어. 그 남자애가 언젠가는 꼭 찾아와서 자신과 결혼할 거라고.”“완유도 줄곧 그 남자애를 기다리고 있어.”소정의 말은 진실 반, 거짓 반이었다. 적어도 결혼과 기다린다는 말은 지어낸 얘기다.“그래? 그 남자애 이름이 뭐야?”예천우는 자신과 임완유의 관계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물었다.“이름은 몰라. 완유도 몰라. 리틀 거지라고 불렀던 것만 알고 있어.”리틀 거지 네 글자에 예천우의 눈이 번쩍 뜨였다.“확실해? 리틀 거지?”소정은 예천우가 자신의 말을 안 믿는 줄 알았다. 거지를 좋아한다는 건 확실히 좀 이상하긴 했다.“정말이야. 그때는 리틀 거지도 완유 이름을 몰랐어. 그저 예쁜이라고만 불렀지.”“네가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는데, 다 사실이야. 완유는 아직도 그 애를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그 애가 준 펜던트도 항상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소정은 구구절절 말했다.사실 예천우는 이미 사실임을 믿고 있었다. 좀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것도 대충 눈치챘다. “나한테 왜 이 얘기를 하는 거야?”“너한테 말해주고 싶어서. 완유는 널 좋아하지 않아.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더 중요한 건, 걔는 오래전부터 마음에 둔 사람이 있어.”“그러니까, 너희 둘은 될 수 없어.”소정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래서?”예천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조롱하듯 물었다. 그가 소정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그래서... 나 너 좋아해. 널 위해서 뭐든 다 할 수 있어. 날 고려해 보는 건 어때? 아니면 시험 삼아 사귀

  • 용왕 귀환   제221화

    예천우는 소정의 꿍꿍이를 모르고 있었다. 임완유가 직접 채 의원을 찾아갔다가 그의 수많은 비밀을 알아낼 줄은 더더욱 생각지도 못했다.그녀가 이제는 그의 강대한 능력과 권세를 알았다. 그는 속으로 꽤 기뻤다. 생각 밖으로 이 계집애가 정이 꽤 많군. 리틀 거지, 어렸을 때의 나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니, 심지어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단 말이지...소정은 자신이 한 말이 예천우가 임완유에 대한 인상을 망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임완유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지게 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예천우는 심지어 임완유가 자신을 믿지 않았던 일도 다 용서할 수 있었다.자리를 떠난 예천우는 천궐 1호 별장도, 진가인의 거처도 아닌 천하그룹 보안회사로 향했다.오늘날 사 씨 가문의 세력은 모조리 소탕당하고 담양의 경영 방침으로 이미 천하그룹으로 탈바꿈했다. 신학그룹도 마찬가지였다.추징한 사천억도 소리 소문 없이 다시 신학그룹으로 돌아가 담양의 손에 들어갔다.지금의 천하그룹은 이미 천해시의 새로운 대물이 되어 있었다.그 대물을 이끄는 리더가 바로 담양이었다. 대외로는 담양이 법인장이긴 했으나 실제로는 전 천하그룹이 다 예천우의 것이었다.천하그룹 보안회사 현직 직원들은 전부 예전의 영사파 사람들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무술을 익혔고 그중에는 기술이 만만찮은 자들도 꽤 있었다. 그런데다가 직원수가 엄청났다.지금의 천하 보안회사 대표이사가 바로 양박군이고,장혁은 그의 오른팔이었다.그래서 예천우는 회사 상황도 볼 겸, 양박군도 만날 겸 보안회사로 향했다.왜냐면 양박군이 청룡법 앞 단계 삼층 심법의 수련을 이미 마쳤다고 했기 때문이다.더 말할 것도 없이 양박군은 남다른 재주를 타고났을뿐더러 이 무술을 수련하는데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다. 예천우는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회사 앞에는 경비가 삼엄했는데 그를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그는 양박군에게 전화하려다가 생각을 바꿨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날렵한 기술로 몰래 잠입했다. 그러고는 안에서 한 바퀴 둘러

  • 용왕 귀환   제222화

    “저는 더 나은 자신이 되는 걸로 충분해요.”양영의 눈빛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니 기특하구나. 열심히 해.”그러고 나서 예천우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가자. 내가 청룡법 중간 단계 삼층 수련을 도와줄 테니.”“네. 감사합니다. 도련님!”양박군이 흥분하며 말했다.둘은 금방 특정 훈련장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설명 후 예천우는 양박군에게 다리를 틀고 앉게 하고 4층부터 6층까지의 심법을 운전하기 시작했다.예천우의 강하고도 신기한 진기가 가해지니, 양박군은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결국은 중간 단계 삼층 심법을 한번 체험했다.그러나 한 번만으로는 부족했다. 곧이어 예천우의 도움으로 연거푸 열몇 번을 반복하며 수련의 길을 완전히 익혔다. 그제야 예천우가 서서히 기운을 거두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는 걸 보니 적잖은 정력을 소모한 것 같았다. 이렇게 수련하고 나니 온 오후가 지나가 버렸다. 양박군을 양성하기 위해 예천우는 정말로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절대적으로 강한 종사 고수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만약 양박군이 청룡법 육층 심법을 장악하고 나면, 그때에는 종사 이하로는 적수가 없을 것이다. 입문 종사를 만나도 한번 겨뤄볼 만하다.청룡법 7층 경계를 돌파해서 종사 경지에 도달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때가 되면 진짜 드넓은 세상이 보이는 것이다. 양박군은 수련을 끝내고 일어섰다가 다시 한쪽 무릎을 꿇고 말했다.“감사합니다. 도련님. 저, 양박군 한 평생 이 한 목숨 바치는 것 외에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내가 네 목숨을 가져서 어디에 쓰겠어. 난 네가 절세 고수가 되길 바랄 뿐이야.”예천우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언제 종사 경지에 이르면 그게 진정으로 나한테 보답하는 거야.”“도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도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양박군의 강인한 눈빛에는 꼭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담겨있었다.동생 양영도 바로 옆에 있었는데 이 장면들을 보며 설레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

  • 용왕 귀환   제223화

    “당연하지. 여기는 돈이 있다고 해서 들어올 수 있는 평범한 곳은 아니야. 오늘 한번 보여줄게.”배가 뚱뚱한 그 남자는 잘난 척하는 얼굴로 말했다.예천우도 진가인의 시선을 따라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여자의 외모는 수려했다. 비록 진가인 만큼은 아니였지만, 꽤 미인에 속하는 미모였다. 특히 몸의 굴곡이 예술이었다.“진가인?”“진짜네? 밥 먹으러 온 거야?”오영은 깜짝 놀랐다.진가인의 낯빛이 살짝 어두워졌다.대학 시절 오영은 좋아하는 남자가 진가인을 쫓아다니곤 해서 불만을 품고 그녀를 여러 번 괴롭혔었다.그런데 예기치 않게 오늘 이곳에서 우연히 마주쳤고 항상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약간의 두려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보아하니 식사하러 온 것 같지는 않고, 혹시 일자리를 찾으러 온 거 맞지?”“하지만 이렇게 이 고급스러운 곳이 너같이 가난뱅이를 받아 줄지 모르겠네?”오영은 한껏 비꼬았다.진가인에 죄책감을 느꼈던 예천우는 이런 모욕을 용납하지 않았다.“누가 일자리 찾으러 왔다고 했죠? 우리는 식사하러 온 거예요.”“당신들이 여기에 식사하러 왔다고요?”“하하, 웃겨 죽겠네.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고 그러시는 거예요?”“한 끼 식사가 얼만 줄 아세요?”“당신들 주제에 저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오영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앞쪽을 가리켰다.진가인의 집안에 대해 예천우는 잘 알고 있었다. 더 이상 가난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이 쪼들렸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웃들에게 돈을 빌려야 했다.옆에 있는 남자도 평범한 옷차림이었고 몸에 값비싼 액세사리가 없어 한눈에 일반 서민이라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전형적인 일반인이다.비록 예전에는 그녀도 그들과 똑같았지만, 지금은 꽤나 성장해 상황이 달라졌다.예천우가 무시당하는 것이 불쾌했던 진가인은 대뜸 반박했다.“사람을 얕보지 마. 우리 천우 오빠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천우 오빠?”“이 꼴이?”“가인아, 넌 가난한 데다 보는 눈도 엉망이구나.”오영은 콧방귀를 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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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혜는 허겁지겁 피하려고 했지만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걸 다 피할 수가 없었고 결국 머리가 헝클어져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얼굴도 맞아서 약간 고통이 안겨 왔다.강지혜는 도저히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소리쳤다.“이 자식아, 두고 보자. 내가 반드시 너를 지옥에 떨어뜨려 줄 거야.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어!”그러자 예천우는 비웃는 얼굴로 대꾸했다.“또 그 소리네요. 역시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하더니 쓰레기는 역시 쓰레기네요.”예천우는 강지혜의 협박에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주변의 허씨 집안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완전히 얼어붙었다. 심지어 허광호마저도 예천우가 어떻게 비참한 결말을 맞을지 기대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예천우를 혼내야 한다는 것도 잊고 말았다.그때 누군가 들어와서 소식을 전했다. 손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허성태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고 서둘러 문 쪽으로 향했다.마침내 문이 열리더니 허씨 집안 하인 둘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그 뒤로 험상궂은 얼굴에 강렬한 위엄을 풍기는 한 50대 중반의 남성이 들어왔다.그의 옆에는 날렵한 걸음걸이로 따라오는 노인이 있었는데 걸음 모양새만 봐도 상당한 실력의 고수임이 느껴졌다.그리고 그들 뒤로는 경호원들이 줄지어 들어왔는데 동일한 복장에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위압감을 자아냈다.허성태는 다급히 앞으로 나서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손 가주님께서 오셨군요.”“비켜!”손승우는 손동욱과 전화했을 때 이미 허씨 가문이 돕기는커녕 예천우 편을 들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그래서 그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허씨 저택으로 쳐들어왔다.예전 같았으면 허성태에게 몇 마디 예의를 차렸겠지만 오늘은 전혀 그런 모습 없이 그를 밀치고 안으로 들어왔다.그러자 허성태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지만 곁에서 임선호가 빠르게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허성태는 임선호를 잠시 쏘아보며 손을 뿌리쳤다. 순간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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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먹은 얼굴로 그렇게 초조해하는 것 좀 봐. 그래서 감히 가연이랑 결혼하겠다고 나설 생각을 한 거야?”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네 아버지는 언제쯤 오는데?”“그게... 아마 30분 정도 걸릴 거야.”손동욱의 아버지가 있는 곳은 너무 멀진 않지만 당장 가까운 거리도 아니어서 시간이 좀 필요했다.손동욱의 아버지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즉시 오겠다고 했고 그는 다른 고수들을 부르지 않고 직접 와서 예천우를 처리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아직도 그렇게 오래 걸려? 너무 느린 거 아냐.”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주변 사람들은 예천우의 태도에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지금까지 이렇게 대담하게 나서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곧 손씨 가문의 가주인 손승우가 오면 예천우는 분명히 참담하게 당할 게 뻔해 보였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테이블 위의 과일을 보고는 말했다.“시간이 좀 남는 것 같은데... 여기 과일이 꽤 잘 익었네.”“자, 다 같이 앉아서 천천히 먹으면서 기다려요!”예천우는 자리에 앉아 차를 따르고 견과류를 하나씩 천천히 집어 먹기 시작했다. 그는 여유롭게 임선호와 임완유에게도 자리를 권하며 함께 먹자고 했다. 임선호는 허가연을 데리고 자리에 앉았고 그들은 진짜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이를 지켜보던 허성태는 깜짝 놀랐다. 왠지 임선호의 매부 예천우라는 사람이 보통 사람은 아닐 것 같았기 때문이다.연기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손씨 가문에 감히 대적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어쩌면 예천우가 정말로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허가연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임선호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다.임완유는 부러운 눈빛으로 허가연을 바라보았다.허가연은 자기 부모와는 달리 진정으로 딸을 위해 생각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셨다. 하지만 임완유의 부모는 오히려 그녀를 끝없는 위험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에도 예천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마 비참한 결말을

  • 용왕 귀환   제979화

    허성태는 어두운 얼굴로 그들을 쳐다봤다. 결국 여기는 허씨 가문의 집이었으니 말이다.허씨네 저택에서 손동욱과 강지혜가 뺨을 맞았으니 어쩌면 허씨 가문도 역시 연루될 가능성이 컸다.허종우와 허광호도 마찬가지로 큰 충격을 받아서 말문이 막혔다.분노에 찬 강지혜와 손동욱은 벌써 불같이 화가 났다. 특히 손동욱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으르렁댔다.“너희들은 이제 다 죽었어. 그 누구도 너희를 구하지 못할 거야. 나 손동욱이 분명히 말했어!”말을 마친 손동욱은 서둘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상황을 본 허종우는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너희들은 정말 간탱이가 부었구나. 감히 사모님과 동욱 도련님을 때리다니! 광호야, 뭐 하고 있어? 빨리 저놈들을 잡아!”허종우는 자기가 이 시점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손씨 가문의 고수들이 도착했을 때 불똥이 자신한테 튕길까 봐 두려웠다.허광호도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는 예천우에게 으르렁댔다.“이건 네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일이야. 그러니 날 탓하지 마!”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사납게 예천우에게 달려들었다.허광호는 위무권관의 관주 진은수에게서 오랫동안 배워 온 무술로 인해 비록 재능은 부족했으나 상당히 강한 내공을 가진 고수였고 지금은 명경 절정의 경지였다. 그는 평범한 상대는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실력자였기에 예천우 같은 이 정도 상대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안 돼요!”그때 허가연이 재빨리 나서서 허광호를 막으려 했다.그러자 허광호는 더욱 분노에 휩싸였다.바로 그때 허성태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광호야, 그만해.”“하지만...”“이 일은 손씨 가문과 임선호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야. 우리 허씨 가문 사람은 끼어들지 마.”허성태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강지혜와 손동욱을 바라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이미 약속을 한 상태라 부득이하게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그러자 강지혜는 매섭게 허성태를 노려보며 비웃었다.“허성태

  • 용왕 귀환   제978화

    손동욱은 음산하게 웃으며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면서 말했다.“오늘 이런 짓을 했으니 넌 이제 정말 후회하게 될 거야. 그때 가서 내 앞에 무릎 꿇고 빌지 말았으면 좋겠어. 하하...”손동욱이 비웃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것을 들은 허가연은 임선호가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나서서 입을 열었다.“아빠, 이게 대체 무슨...”“가연아, 앞으로 일은 아빠도 어쩔 수가 없었어. 네 남자 친구가 방금 자기 힘으로 널 지킬 수 있다고 하지 않았니? 이제 그의 실력을 증명할 차례야.”허성태는 허가연의 말을 잘라 끊었다.“아니, 실력이라니요? 선호 오빠는 그저 평범한 집안 출신인데 무슨 수로 손씨 가문을 상대할 수 있겠어요?”허가연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가연아, 그만해. 손씨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너도 알잖니. 네 아버지가 이 정도까지 양보한 건 이미 우리 허씨 가문의 운명을 건 일이야.”조은희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이제부턴 임선호한테 달렸어. 만약 정말 그가 살아남는다면 엄마도 너희를 축복해 줄게. 더구나 네가 선호와 사귄 그 순간부터 선호는 손씨 가문을 상대해야 하는 운명이었어. 이 난관을 넘지 못하면 너희들도 절대 행복한 미래가 없을 거야.”부모님의 행동이 이해되었지만 허가연의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 허씨 가문은 더 이상 임선호를 도와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녀는 즉시 임선호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물었다.“오빠, 이제 어떡해요...”임선호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서둘러 말했다.“가연아, 걱정하지 마. 나에겐 매부가 있어. 우린 절대 아무렇지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허성태는 살짝 놀랐다. 그도 그제야 임선호가 말한 예천우라는 존재가 생각났다. 조금 전 예천우 덕분에 상황이 반전되었으니만큼 어쩌면 예천우가 정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희망이 피어올랐다.“언니, 형부... 제발 부탁드려요. 선호 오빠를 꼭 지켜주세요.”허가연은 눈을 반짝이며 필사적으로 부탁했다.그러자 예천우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 용왕 귀환   제977화

    “네! 목숨을 잃는다 해도 전 상관없어요. 그래도 전 가연이와 함께할 겁니다. 아버님, 걱정하지 마세요. 허씨 가문이 나설 필요도 없어요. 제가 스스로 가연이를 지켜낼 거니까요.”임선호는 예천우가 곁에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매부 예천우는 바로 용왕님의 신분이었으니 말이다.“건방진 녀석, 네가 뭘 믿고 우리 손씨 가문을 상대한다는 거야?”손동욱은 차가운 목소리로 비웃었다.그도 역시 허성태의 태도가 뭔가 달라졌음을 느꼈다.임선호가 대답하려는 찰나 허성태가 그를 제지하며 입을 열었다.“좋아. 임선호,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네 소원을 이뤄주마.”허성태의 말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허성태가 이렇게 갑작스러운 결정을 내릴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허씨 집안 사람들조차 믿을 수 없었다.‘단지 방금 본 영상 때문에 저런 말을 하는 거야?’허성태의 말을 들은 허가연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아버지를 쳐다봤다.“형!”허종우가 참지 못하고 나섰다.“형, 대체 무슨 말이야 그게? 이렇게 하면 우리 허씨 가문의 체면은 어디에 두겠어?”허광호도 믿을 수 없어서 다급하게 말했다.“이러시면 안 돼요! 가연이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막말한 건데 그렇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두면 안 돼요.”“그만해. 이미 결정했어.”허성태는 단호하게 손을 들어 제지했고 시커멓게 굳어버린 얼굴로 손동욱과 강지혜 쪽으로 돌아서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보시다시피 지금 이 상황에서 더 강압적으로 나가다가는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허허. 허씨 가문에서 이렇게 나오면 오히려 큰일이 터질 것 같은데요?”강지혜가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그 말은 분명 협박이었다. 허씨 가문 사람들은 얼굴이 모두 어두워졌다. 가능하다면 그들은 당장이라도 나서서 허성태에게 항의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럴 일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손씨 가문은 어엿한 동성의 4대 가문이 아닙니까? 이 작은 일을 굳이 크

  • 용왕 귀환   제976화

    사람들은 모두 잠시 멍하니 있었다. 허성태 역시 당황했지만 결국에는 예천우가 건넨 영상을 받아 보았다. 영상을 확인하자 그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더 문제였던 건 영상 속 여성은 한 명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손동욱은 완전히 변태적인 심리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예전에는 손동욱이 단지 젊어서 여색을 즐긴다는 말을 들었고 언젠가는 그도 철이 들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지독한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조은희도 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결국 다가와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녀의 안색도 확 굳어졌다. 비록 허성태가 급히 영상을 끄고 지워버렸지만 조은희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눈빛이었다.아무리 가문을 위해서라도 그렇지 손동욱 같은 인간에게 딸을 시집보내는 건 절대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그렇게 된다면 허가연의 인생은 정말로 망가지고 말 것이다.허성태는 영상을 지운 뒤 예천우에게 돌려주며 차분하게 말했다.“영상을 보여줘서 고맙지만 영상은 이미 내가 삭제했어. 덕분에 내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군. 하지만 다시 확인하고 싶은데 이 영상들은 어떤 사본도 남아 있어서는 안 돼.”그러고는 한 번 더 손동욱 쪽을 돌아보며 강한 어조로 덧붙였다.“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널 구할 수 없어.”예천우는 순간 조금 놀랐다.‘설마 손동욱 저 자식을 지켜주려고 이러는 걸까?’하지만 허성태의 표정을 보니 손동욱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허가연을 위해 아주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보였다.‘설마 내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이러는 걸까? 그렇지 않았다면 동영상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말도 안 했을 거야.’손동욱이 이 영상들을 보았다면 반드시 예천우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보아하니 허가연 씨의 부모님은 완유의 부모들보다도 엄청 좋으신 분들이네.’조은희 역시 허가연이 손동욱에게 시집가는 일에 대한 고통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반면 허성태는 그동안 허가연의 결혼을 지지하는 듯했지만 지금 보니 그 또한 약간 망설이는 것 같았다.주변 사람들

  • 용왕 귀환   제975화

    예천우의 말에 모두 잠시 얼어붙었다.‘이건 어디서 굴러온 녀석이지? 자기가 뭘 하고 있는 건 알긴 하는 건가?’특히 허가연도 멍해졌다.‘이 사람은 누구지?’허가연은 자연스레 임선호를 바라보자 그는 재빨리 속삭였다.“이 사람이 바로 내 매부야.”허가연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얼굴로 예천우를 바라봤다.‘이 사람이 바로 그 예천우 씨였어?’겉으로 보기엔 특별히 무서운 느낌도 없었고 오히려 편안하고 평범한 사람 같아 보였다.그러자 허광호가 바로 비아냥거렸다.“네가 뭔데 여기서 함부로 떠드는 거야? 여긴 네가 끼어들 자리 아니야."“전 물론 그럴 자격이 있죠.”예천우는 태연하게 대꾸했다.“소개할게요. 전 선호의 매부인 예천우라고 해요. 제가 이번에 여기 온 건 단순히 허가연 씨를 데려가기 위해서가 아니에요.”예천우는 허가연 집안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고 무시하는 시선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이어갔다.“사실 허가연 씨와 임선호가 진짜 잘 어울리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요.”주변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자기가 뭔데 감히 그런 말을 하는 거야?’하지만 예천우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면서 계속 말했다.“제가 보기에는 허가연 씨는 인품도 훌륭하고 외모도 뛰어난 정말 좋은 여자예요. 선호랑 참 잘 어울리고 그야말로 선호에게 딱 맞는 인생의 짝이라고 생각해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시 한번 말문이 막혔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사실 허가연이 임선호보다 훨씬 뛰어난 건 사실이었다. 외모나 집안 배경 모두 임선호를 압도할 정도였고 게다가 임선호 자신도 별다른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임강이 줄곧 임선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였다.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었고 누구 하나 그의 말을 끊지 못하고 듣고 있었다.“그런데 말이죠.”예천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허가연 씨의 집안 어르신들이 문제 많더라고

  • 용왕 귀환   제974화

    “아버지, 정말 제 미래는 상관없어요? 왜 저를 죽음으로 몰아가시려는 건가요?”허가연은 눈물에 젖은 눈으로 아버지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러자 허성태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손씨 가문을 건드리는 건 허가연에게도 허씨 가문에게도 너무나 큰 위험이었다. 그래서 허성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아빠가 널 협박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손씨 가문 도련님만이 너랑 평생을 함께할 가장 적합한 사람이야.”“맞아. 가연아, 동욱 도련님은 젊으시고 잘생겼고 능력까지 좋으시니 동성의 수많은 명문 가문의 딸들이 도련님와 결혼을 꿈꾸고 있어. 저런 멍청이한테 속아서 인생을 망치면 안 돼.”허종우가 덧붙이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가연아. 네가 임선호 같은 쓰레기랑 함께하면 평생 고통 속에서 살 수도 있어.”허광호도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허가연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상관없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선호 오빠뿐이에요. 오빠랑 결혼할 거예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놀랐다.‘저 정도로 훌륭한 여자가 선호를 이토록 사랑할 줄이야.’예천우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이 모습을 보던 임완유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다.그녀는 동생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선호야, 나중에 절대 가연 씨를 실망하게 하지 마. 알겠지?”임선호는 눈물을 머금고 대답했다.“누나, 걱정하지 마세요.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가연이를 평생 지켜줄 거예요.”“그러면 됐어. 만약 그 약속을 어기면 나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허가연의 말을 들은 허성태는 몹시 화가 났다. 특히 강지혜의 어두워진 표정을 보고 나니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오늘 손씨 가문 사람들에게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그래서 그는 허가연의 뺨을 치려 손을 들어 올렸다.하지만 그 순간 한 사람이 빠르게 앞으로 나와 허가연을 뒤로 밀치고 대신 그 뺨을 맞았다. 바로 임선호였다.팍!귀에 쟁쟁 울리는 소리와 함께

  • 용왕 귀환   제973화

    예천우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강지혜의 말소리를 듣고는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 사람이 천천히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모든 사람은 순간 당황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 누가 감히 이렇게 방자하게 나설 수 있을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니 세 사람이 서 있었다.허가연은 임선호를 발견하자 얼굴이 활짝 밝아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선호 오빠!”허광호은 그 모습을 보고 즉시 화가 치밀어 올랐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임선호가 정말로 허가연을 데리러 허씨 가문에 당당히 들어올 줄은 몰랐다.이건 분명히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었기에 그의 얼굴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스쳤다.허종우는 분노에 가득 차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희가 대체 누구길래 감히 우리 허씨 가문에서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냐?”허광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예천우 옆에 서 있는 임선호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자식이 바로 뻔뻔하고 멍청한 임선호입니다! 저 주제에 감히 우리 가연이를 탐내고 있어요!”이 말을 들은 손동욱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그는 허가연이 임선호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아직 그를 혼내줄 시간이 없었다.원래는 허가연과의 약혼을 정한 후에 임선호를 혼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찾아오다니 그를 무시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허종우는 더욱 화가 나서 소리쳤다.“이놈아, 감히 이곳까지 와서 날뛰다니 간탱이가 부었나 보네. 널 한 번 봐 줄 테니 지금 당장 꺼져.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줄게!”그러나 임선호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아저씨, 어떤 말씀을 하셔도 오늘 저는 그냥 물러나지 않겠어요. 죽더라도 가연이를 포기할 수 없어요.”그러자 허종우는 이를 악물고 명령했다.“좋아.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주마. 광호야, 당장 저놈을 죽여!”허성태는 조카인 허광호가 강력한 무술 실력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허광호는 위무권관의 관장님을 사부님으로 모시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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