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야.”“완유 이제 몇 살인데 아주 오래전부터라니?”“어렸을 적이야.”“소꿉친구? ”“소꿉친구라고 하기에도 약간 애매해. 사실은 같이 있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거든. 그래도 그 남자애가 완유 마음 깊숙이 자리 잡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어.”“완유는 걔를 종종 떠올리군 해. 나한테도 몇 번이나 말한 적이 있어. 그 남자애가 언젠가는 꼭 찾아와서 자신과 결혼할 거라고.”“완유도 줄곧 그 남자애를 기다리고 있어.”소정의 말은 진실 반, 거짓 반이었다. 적어도 결혼과 기다린다는 말은 지어낸 얘기다.“그래? 그 남자애 이름이 뭐야?”예천우는 자신과 임완유의 관계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물었다.“이름은 몰라. 완유도 몰라. 리틀 거지라고 불렀던 것만 알고 있어.”리틀 거지 네 글자에 예천우의 눈이 번쩍 뜨였다.“확실해? 리틀 거지?”소정은 예천우가 자신의 말을 안 믿는 줄 알았다. 거지를 좋아한다는 건 확실히 좀 이상하긴 했다.“정말이야. 그때는 리틀 거지도 완유 이름을 몰랐어. 그저 예쁜이라고만 불렀지.”“네가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는데, 다 사실이야. 완유는 아직도 그 애를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그 애가 준 펜던트도 항상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소정은 구구절절 말했다.사실 예천우는 이미 사실임을 믿고 있었다. 좀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것도 대충 눈치챘다. “나한테 왜 이 얘기를 하는 거야?”“너한테 말해주고 싶어서. 완유는 널 좋아하지 않아.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더 중요한 건, 걔는 오래전부터 마음에 둔 사람이 있어.”“그러니까, 너희 둘은 될 수 없어.”소정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래서?”예천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조롱하듯 물었다. 그가 소정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그래서... 나 너 좋아해. 널 위해서 뭐든 다 할 수 있어. 날 고려해 보는 건 어때? 아니면 시험 삼아 사귀
예천우는 소정의 꿍꿍이를 모르고 있었다. 임완유가 직접 채 의원을 찾아갔다가 그의 수많은 비밀을 알아낼 줄은 더더욱 생각지도 못했다.그녀가 이제는 그의 강대한 능력과 권세를 알았다. 그는 속으로 꽤 기뻤다. 생각 밖으로 이 계집애가 정이 꽤 많군. 리틀 거지, 어렸을 때의 나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니, 심지어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단 말이지...소정은 자신이 한 말이 예천우가 임완유에 대한 인상을 망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임완유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지게 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예천우는 심지어 임완유가 자신을 믿지 않았던 일도 다 용서할 수 있었다.자리를 떠난 예천우는 천궐 1호 별장도, 진가인의 거처도 아닌 천하그룹 보안회사로 향했다.오늘날 사 씨 가문의 세력은 모조리 소탕당하고 담양의 경영 방침으로 이미 천하그룹으로 탈바꿈했다. 신학그룹도 마찬가지였다.추징한 사천억도 소리 소문 없이 다시 신학그룹으로 돌아가 담양의 손에 들어갔다.지금의 천하그룹은 이미 천해시의 새로운 대물이 되어 있었다.그 대물을 이끄는 리더가 바로 담양이었다. 대외로는 담양이 법인장이긴 했으나 실제로는 전 천하그룹이 다 예천우의 것이었다.천하그룹 보안회사 현직 직원들은 전부 예전의 영사파 사람들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무술을 익혔고 그중에는 기술이 만만찮은 자들도 꽤 있었다. 그런데다가 직원수가 엄청났다.지금의 천하 보안회사 대표이사가 바로 양박군이고,장혁은 그의 오른팔이었다.그래서 예천우는 회사 상황도 볼 겸, 양박군도 만날 겸 보안회사로 향했다.왜냐면 양박군이 청룡법 앞 단계 삼층 심법의 수련을 이미 마쳤다고 했기 때문이다.더 말할 것도 없이 양박군은 남다른 재주를 타고났을뿐더러 이 무술을 수련하는데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다. 예천우는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회사 앞에는 경비가 삼엄했는데 그를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그는 양박군에게 전화하려다가 생각을 바꿨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날렵한 기술로 몰래 잠입했다. 그러고는 안에서 한 바퀴 둘러
“저는 더 나은 자신이 되는 걸로 충분해요.”양영의 눈빛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니 기특하구나. 열심히 해.”그러고 나서 예천우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가자. 내가 청룡법 중간 단계 삼층 수련을 도와줄 테니.”“네. 감사합니다. 도련님!”양박군이 흥분하며 말했다.둘은 금방 특정 훈련장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설명 후 예천우는 양박군에게 다리를 틀고 앉게 하고 4층부터 6층까지의 심법을 운전하기 시작했다.예천우의 강하고도 신기한 진기가 가해지니, 양박군은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결국은 중간 단계 삼층 심법을 한번 체험했다.그러나 한 번만으로는 부족했다. 곧이어 예천우의 도움으로 연거푸 열몇 번을 반복하며 수련의 길을 완전히 익혔다. 그제야 예천우가 서서히 기운을 거두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는 걸 보니 적잖은 정력을 소모한 것 같았다. 이렇게 수련하고 나니 온 오후가 지나가 버렸다. 양박군을 양성하기 위해 예천우는 정말로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절대적으로 강한 종사 고수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만약 양박군이 청룡법 육층 심법을 장악하고 나면, 그때에는 종사 이하로는 적수가 없을 것이다. 입문 종사를 만나도 한번 겨뤄볼 만하다.청룡법 7층 경계를 돌파해서 종사 경지에 도달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때가 되면 진짜 드넓은 세상이 보이는 것이다. 양박군은 수련을 끝내고 일어섰다가 다시 한쪽 무릎을 꿇고 말했다.“감사합니다. 도련님. 저, 양박군 한 평생 이 한 목숨 바치는 것 외에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내가 네 목숨을 가져서 어디에 쓰겠어. 난 네가 절세 고수가 되길 바랄 뿐이야.”예천우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언제 종사 경지에 이르면 그게 진정으로 나한테 보답하는 거야.”“도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도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양박군의 강인한 눈빛에는 꼭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담겨있었다.동생 양영도 바로 옆에 있었는데 이 장면들을 보며 설레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
“당연하지. 여기는 돈이 있다고 해서 들어올 수 있는 평범한 곳은 아니야. 오늘 한번 보여줄게.”배가 뚱뚱한 그 남자는 잘난 척하는 얼굴로 말했다.예천우도 진가인의 시선을 따라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여자의 외모는 수려했다. 비록 진가인 만큼은 아니였지만, 꽤 미인에 속하는 미모였다. 특히 몸의 굴곡이 예술이었다.“진가인?”“진짜네? 밥 먹으러 온 거야?”오영은 깜짝 놀랐다.진가인의 낯빛이 살짝 어두워졌다.대학 시절 오영은 좋아하는 남자가 진가인을 쫓아다니곤 해서 불만을 품고 그녀를 여러 번 괴롭혔었다.그런데 예기치 않게 오늘 이곳에서 우연히 마주쳤고 항상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약간의 두려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보아하니 식사하러 온 것 같지는 않고, 혹시 일자리를 찾으러 온 거 맞지?”“하지만 이렇게 이 고급스러운 곳이 너같이 가난뱅이를 받아 줄지 모르겠네?”오영은 한껏 비꼬았다.진가인에 죄책감을 느꼈던 예천우는 이런 모욕을 용납하지 않았다.“누가 일자리 찾으러 왔다고 했죠? 우리는 식사하러 온 거예요.”“당신들이 여기에 식사하러 왔다고요?”“하하, 웃겨 죽겠네.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고 그러시는 거예요?”“한 끼 식사가 얼만 줄 아세요?”“당신들 주제에 저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오영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앞쪽을 가리켰다.진가인의 집안에 대해 예천우는 잘 알고 있었다. 더 이상 가난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이 쪼들렸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웃들에게 돈을 빌려야 했다.옆에 있는 남자도 평범한 옷차림이었고 몸에 값비싼 액세사리가 없어 한눈에 일반 서민이라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전형적인 일반인이다.비록 예전에는 그녀도 그들과 똑같았지만, 지금은 꽤나 성장해 상황이 달라졌다.예천우가 무시당하는 것이 불쾌했던 진가인은 대뜸 반박했다.“사람을 얕보지 마. 우리 천우 오빠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천우 오빠?”“이 꼴이?”“가인아, 넌 가난한 데다 보는 눈도 엉망이구나.”오영은 콧방귀를 뀌었
오영도 고개를 끄덕였다.카운터의 직원들도 이미 출입구에서의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조금 떨어져 있었고 그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그들은 다가오는 예천우를 보고 대뜸 말했다.“고객님, 카드를 보여주세요!”여기는 회원제를 실시하고 있었고 2억부터 시작하고 있어서 어중간히 돈 있는 분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었다.예천우는 블랙카드를 내놓았다. 표지판으로 여기가 용등상회에 속한다는 것을 알았고 용등상회 소속이라면 블랙카드를 쓸 수 있었다.블랙카드를 본 여자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혹시 카드를 잘못 가져오신 건 아닌가요?”뒤에 있던 양호석이 큰 소리로 비웃었다.“여기가 어디라고 아무 쇼핑몰 카드나 들이민다고 되는 줄 알아?”“하하, 너무 웃기잖아.”오영도 콧방귀를 뀌었다.예천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이 카드에 대해 모르고 있는 눈치여서 조금 골치 아파질 것 같았다.그런데 그때 다른 한 여자가 망설이다가 말했다.“소연아, 카드 한번 보여줘.”소연이라는 여자는 의아해하며 카드를 건네줬다.여자는 자세히 살펴보더니 그것은 진짜 교육에서 이야기했던 블랙카드인 것 같았다.그저 한 번도 실물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머뭇거리던 그녀는 빠르게 카드를 기계에 스캔했다.‘띵-’놀랍게 정말 패스였다.깜짝 놀란 여자는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안으로 모시겠습니다.”옆에 있던 소연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카드를 스캔한 여자가 낮은 소리로 언질를 줬다.“용등 블랙카드.”뭐라고?소연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재빨리 하던 일을 제쳐놓고 두 사람을 안내했다.뒤에서 지켜보던 양호석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여기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여기는 회원이 아니라면 들어갈 수 없었다.아까 예천우가 카드를 내밀었을 때 유심히 봤고 그것은 블랙카드였다. 하지만 무늬가 다른 것이었고 여기 회원 카드는 분명 아니었다.오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나 알았어. 저 중에 한 여자와 아는 사이라
그 말에 웨이터가 황급히 달려오며 말했다.“안녕하세요. 고객님, 여기 홀은 정해진 자리가 없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좋은 룸으로 안내해 드릴까요?”“룸은 됐고, 난 여기에 앉을 거예요.”양혹석은 거만하게 말했다.“하지만 여기 계신 신사 숙녀분이 먼저 오셨어요.”“어쩌라고! 난 오늘 꼭 여기에 앉고 말 거야. 난 3급인데 자리를 선택할 권리도 없다는 게 말이 돼?”3급은 단순히 돈을 충전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돈을 써야 했다.“매니저 어딨어? 당장 매니저 불러 와.”웨이터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양호석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옆에 있던 오영도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진가인을 비웃었다.뭣도 아닌 것이 감히 자신과 맞서려고 하니 오늘은 기어코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는 오영이었다.마침 근처에 있던 매니저가 상황을 알고 다가왔다. 익숙한 실루엣에 다급히 물었다.“형님. 무슨 일인데 이렇게 화를 내는 거예요?”“이 봐.”“동생,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게 이런 쓰레기들도 들여보내고 내 자리까지 차지하게 만들어?”양호석이 화를 냈다.매니저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예천우쪽을 바라보며 물었다.“형님, 무슨 말이세요?”“이 두 사람 내가 아는데 모두 거지야. 이따위들을 들여보고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게다가 내 자리까지 차지했잖아.”양호석은 건방을 떨었다.조금 상황 파악이 된 매니저는 양호석이 이 남녀와 갈등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이 진짜 막무가내로 들어온 걸까?“매니저님, 이 여자는 이름이 진가인이고 며칠 전만 해도 울면서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리러 다녔어요. 그런데, 여기에 있다는 것이 말이 돼요?”“맞아. 그리고 아까 이 남자는 검정색의 쇼핑카드를 건네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그런데도 카운터 안내원이 그냥 들여보냈어.”양호석이 거들었다.양호석의 목소리가 너무 큰 탓에 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꺼번에 끌었다.특히 방금 뒤에서 막 들어온 임선호는 이
“그리고 카운터의 안내원도 이 자식과 한통속이야. 그 여자가 마음대로 들여보냈어.”양호석이 덧붙였다.듣고 있던 매니저는 더더욱 양호석의 말을 믿게 되었다.“고객님, 회원이시면 카드를 보여주세요. 아니면 제가 다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어요.”“하하, 나에게 다른 조치라?”“이 개똥 같은 용등 블랙은 아무 소용이 없나 보네? 나중에 양대복에게 전화해 무슨 뜻인지 따져야겠어.”예천우는 용등 블랙카드를 매니저의 얼굴에 던져버렸다.개똥 같은 용등 블랙?양대복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불러?이 녀석 미쳤나 보네?용등 블랙과 양대복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임선호도 조금 멈칫했다. 하지만 예천우의 과거를 생각하면 이 자식은 항상 도가 없이 날뛰고 오만하며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는 놈이었다.하지만 용등 블랙?그럴 릴 없잖아?매니저의 얼굴이 살짝 상기되었다. 천해시에서 이렇게 방자한 사람은 드물었다. 설마 진짜 거물인가?“용등 블랙?”“허세도 정도껏 부려야지!”양호석은 비웃었다. 부를 이룬 건 분명했지만 벼락부자여서 용등 블랙에 대해 알지 못했다.하지만 유명한 양대복에 대해선 들어 본 적 있었다.감히 천해시 갑부, 양대복의 존함을 지껄여?간땡이가 부었네?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진 카드를 주우려는 매니저의 모습을 본 오영은 앞장서 도와주며 카드를 주웠다. 그러고는 카드를 흔들며 조롱했다.“여러분 보세요. 이것이 어떻게 회원 카드냐고요.”“진가인, 네 안목이 형편없다는 걸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겠어? 네 옆에 있는 놈이 어느 정도 덜떨어진 인간인지 잘 봐.”진가인의 낯빛은 어두웠다. 이런 상황을 워낙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그녀인데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더욱 긴장했다.“왜? 이제야 두렵나 보지? 아까 막무가내로 들어왔을 때는 괜찮았고?”“괜찮아, 더 비참한 건 시작도 하지 않았으니까.”예천우가 차갑게 받아쳤다.“그렇게 건방 떨고 있어. 잠시후면 무릎꿇고 용서를 빌 거니까.”“용서?”“웃기지도 않아요.”오영은 박장대소
끝났다!진짜 용등 블랙카드였다!게다가 상대는 양대복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부르며 양대복을 전혀 대수롭지 않아 하는 모습은 그의 신분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그의 두 손이 덜덜 떨렸다. 그는 이마에 식은땀을 훔치며 재빨리 자리로 달려갔다.평소와 다른 매니저의 모습에 모두 멈칫했다. 그는 아마 카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한 모양이다.설마 진짜 용등 블랙인가?그럴 리가 없어!용등 블랙에 대해 아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양호석과 오영은 알지 못했기에 매니저가 시간만 낭비한다고 생각했다.확인하지 않아도 그것은 가짜다.그들은 용등 블랙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지만 말이다.달려오는 매니저에 양호석이 투덜거렸다.“거 봐. 가짜지? 내가 말했잖아. 그런데도...”“닥쳐!”매니저는 다시 한번 양호석에게 화를 냈다. 그가 부자이고 종종 여자를 데려와 돈을 쓰지 않았다면 그도 이 정도로 예의를 차리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그 예의가 하마터면 자신을 망칠뻔했다.양호석은 어리둥절했다. 매니저가 감히 자신에게 소리쳤다.비록 여기가 배경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을 깍듯하게 대하는 매니저 때문에 자신이 그보다 한 층 위라고 여겼다.심지어 매니저를 이용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오늘 매니저가 이런 식을 나오자 너무 혼란스러울 뿐이다.그 모습을 본 오영이 발끈했다.“너야말로 닥쳐! 매니저 주제에 감히 누구한테 소리 지르는 거야! 어디 한번 잘리게 해줘?”“너희들에겐 그럴 자격 없어. 오히려 너희들이 오늘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부터 생각하는 게 급선무일 것 같은데?”매니저는 차갑게 대꾸하고 돌아서 예천우에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그리고 환한 미소를 장착하고 두 손으로 카드를 건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기분 상하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오늘 식사는 제가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요.”이 광경에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상황은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널 믿을게.”이 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절대 주인님께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그런데 말이야. 정우찬, 기회가 되면 예웅남한테서 고아원 화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줘.”예천우가 지시했다.“알겠습니다.”정우찬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마. 예웅남이 예씨 가문의 권력을 어떻게 차지하려는지... 예웅남이 숨기고 있는 비밀들을 반드시 알아내야 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여전히 예씨 가문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예씨 가문의 혈통을 잇고 있다는 점과 예 어르신도 완전히 그들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모든 일을 다 말핸 예천우는 정우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정우환, 생각 잘 해봐. 정말로 내게 충성을 다할 거야?”“네.”정우환은 예의 있게 대답했다.“좋아. 그러면 내가 널 도와줄게.”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워서 몸 상태를 좀 살펴야겠어. 네 상태가 꽤 심각하니 시간이 좀 걸릴 거야.”정우환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누웠다.그때 예천우의 손에서 은빛 바늘 9개가 나타났다. 그 바늘은 예씨 가문의 공간 반지에서 나온 것이었고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정우환의 몸에 삽입되었다.예천우는 기운을 다시 한번 모아 실질적으로 정우환의 몸을 통해 바늘을 움직였다.기운은 정우환의 여러 혈 자리를 통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정우환의 상처가 치유되고 몸이 회복됐다.정우환은 몸 안에서 들어오는 온화한 에너지를 느꼈고 점차 몸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통증이 밀려와 마치 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참아. 지금 네 경맥을 강화하고 있어.”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환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는 지금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기회를 놓칠 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그들이 계획대로라면 절정종의 지원이 있다면 아무리 예씨 가문의 고수들이 합세해 봤자 예관희는 끝장날 상황이었다.하지만 이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예천우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어머니와 왕 어르신의 말을 들어보면 예관히는 자신한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관희도 예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주인님, 저희는 아직 계획만 세운 상태고 실제로 움직인 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 계획을 취소하라고 하시겠습니까?”“그럴 필요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면 돼. 하지만 예웅남이나 예훈이 예씨 가문에 대해 뭔가 행동을 하면 미리 나한테 알려줘.”정우찬은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예웅남이나 예훈한테 이 계획이 변화가 생겼다고 눈치채지 않게 해야 해.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싶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예천우는 예관희를 돕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먼저 예웅남과 예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과거 예천우가 예씨 가문을 떠난 후에도 예웅남은 여러 일을 벌였고 예천우는 그가 예씨 가문을 차지하려고 했던 의도를 의심하고 있었다.원래 예천우는 고아원에 불 질렀던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예웅남의 짓인 척하면서 예웅남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정말로 예웅남이 한 짓일 수도 있었다.‘아마 어머니도 잘못 생각하셨을 수 있어.’어차피 예웅남은 줄곧 절정종의 도움을 받아왔고 심지어 예씨 가문의 가족장인 예 할아버지도 제거하려고 했다.“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어.”예천우는 절정종이 옥패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들이 그 당시 비밀에 대해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왜?”예천우는 미세한 음모의 냄새를 맡았다.‘단전 회복은 여태까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지. 그런데 절정종이 이런 일을 한다면 분명히 무언가 의도가 있을 거야.’사실 이건 절정종의 기밀 사항이었다. 하지만 예천우가 묻자 정우찬은 바로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러면 예훈의 단전이 회복되었다는 게 가짜라면... 결국 언젠가는 들키게 되겠지?”예천우가 물었다.이 말에 정우찬은 잠깐 심장이 뛰는 걸 느꼈고 예천우가 예훈에 대해 알아챈 걸 깨달았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네. 그리고 정말 큰 위험이 있을 겁니다.”그는 계속해서 말하며 예천우에게 물었다.“주인님과 예훈은 어떤 관계인가요?”예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절정종이 단지 예씨 가문을 이용하고 있었음을 이해했다. 3년이라는 시간만 있으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고 심지어 예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3년 후에 어떻게 될지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걱정할 필요 없어. 사실 예훈은 원래 나 때문에 폐인이 된 사람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곧 의문이 들었다. 아니 예훈이 말한 대로라면 그는 용문 용왕인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그리고 예웅남이 예천우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도 있었다. 그러나 절정종은 예천우를 죽이는 일이 작지 않다는 걸 알기에 미뤄왔었다.최근 예천우가 예씨 가문 예정환의 아들임을 알게 되면서 예씨 가문과의 관계도 파악하게 되었다.정우찬은 여전히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예훈은 그가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그럼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봐봐.”예천우는 그들이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렸음을 알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은 훨씬 더 잘생기며 평소보다 더욱 훌륭한 모습이었다.절정 노조는 잠깐 멈칫했다. 그동안 예천우가 누구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본모습을 보고 나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는 잠시 생각했다.“너무
남궁은서는 예천우의 눈짓을 보고 일어나며 말했다.“여기서 일어난 일은 이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먼 길 오신 분들이 많으니 잠시 여기서 쉬거나 둘러보시길 바랍니다.”“내일은 우리 5대 문파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알겠습니다.”여러 종주는 차례로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모든 이들이 자리를 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우찬은 정우환을 데리고 돌아왔다. 정우환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지만 절정종의 깊은 내공 덕분에 적어도 정신은 온전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매우 허약해 보였다.정우환은 형의 상태를 듣고 정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형이 말하는 내용이 믿기지 않았다. 그가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일들이었다.그중에서도 절정 노조와 정우찬이 예천우를 주인님이라 부른 것을 듣고는 이 모든 것이 뒤집어진 현실 같았다.만약 절정 노조가 직접 이 사실을 증명해 주지 않았다면 정우환은 여전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절정 노조는 정우환을 타일렀다.“우환아, 주인님이라고 불러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주인님이 어떤 능력을 갖춘 존재인지 생각해 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너도 알겠지?”“내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있다고 해도 주인님은 손가락만 까딱하시면 우리를 멸망하게 만들 수 있지. 그리고 주인님이 너한테 뭘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봐. 주인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몇 년을 들여서 힘을 회복한다고 해도 너는 더 이상 진보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야. 하지만 주인님을 따르게 되면 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인님의 능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야. 주인님이 이루어낼 성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야. 그때가 되면 우리의 실력으로는 주인님을 섬기는 것조차 자격이 없을지도 몰라.”절정 노조도 정우환을 설득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다.사실, 형의 말을 듣고 이미 정우환은 마음이 움직였고 절정 노조의 설득이 더해지자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이미 길이 열려 있으니 이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가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예천우의 신기한 손놀림을 보며 모두의 눈엔 놀라움이 가득했다.단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예천우는 오른손을 거두었고 그의 모습은 여전히 우아하고 바람처럼 가볍고 평온했다. 마치 아무런 힘도 들지 않는 듯했다.절정 노조는 정우찬의 상태가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며 기뻐하며 급히 말했다.“주인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모두가 이 말을 들으며 다시 한번 놀랐다. 절정 노조는 육지 신선의 경지에 다다른 세계적 고수였다. 그런 고수가 이렇게 주인님이라 부르며 복종하는 모습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이제 예천우는 양박군에 이어 정우찬과 정우환 두 형제까지 부하로 받아들인 셈이었다.“그럴 필요 없어. 하지만 이 두 사람보고 꼭 조심하라고 해. 만약 누군가 나한테 해가 될 일을 한다면 난 가차 없이 행동할 것입니다.”예천우는 차분하게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제가 첫 번째로 두 사람을 처리하겠습니다.”절정 노조는 재빠르게 대답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오늘 여기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께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이 일에 관한 모든 것은 철저히 비밀로 해주세요. 어떤 일도 외부에 누설되면 안 됩니다.”“모두 들었지? 만약 누군가 주인님의 명령을 어기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반드시 처리할 거야.”절정 노조는 즉시 말하며 경고했다. 예천우가 큰 도움을 준 만큼 그만큼 충성스럽게 일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뭔 소리야? 내가 걱정하는 건 바로 너희 절정종의 사람들이야.”예천우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여기서 절정종과 화간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내 편이야. 화간종은 총 네 명뿐이니 내가 잘 말해두면 문제없을 것이다. 문제는 절정종 사람들이지. 그렇다고 해도 사실 절정종은 이미 무너졌으니 남아 있는 사람도 많지 않네.”하지만 절정 노조는 즉시 대답했다.“주인님,
절정 노조는 수백 년을 살아온 고수였다. 예천우를 주인님으로 인정한 후 그는 바로 예천우의 생각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정우찬, 왜 멍하니 서 있어? 빨리 무릎 꿇어.”정우찬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그 뜻을 이해했고 그는 얼굴이 살짝 변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절정종은 이제 예천우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라니. 이건 그의 이루지 못한 꿈이었는데 이를 얻을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굳어졌다.정우찬은 즉시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여 전주님께서 우리 두 형제를 도와주실 수 있다면 그 후로 우리의 목숨도 오직 전주님의 명에 따르겠습니다. 명령만 하시면 절대 거역하지 않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모두가 예천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과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했다.만약 여 전주의 말대로라면 정우찬과 정우환은 불행 중 다행이 될 것이다.예천우는 잠시 정우찬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여유롭게 말했다.“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성종에게 복귀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야. 일단 너희가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너희 생명은 내 손에 달리지. 내가 무엇을 시키든 반드시 실행해야 해. 만약 배신한다면 너희는 비참한 끝을 맞을 것이야. 너희도 내 능력을 알고 있겠지?”정우찬은 당연히 예천우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그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오르기 전에 이미 여 전주에게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는 기회는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기에 정우찬은 마음을 굳히고 말했다.“네. 확실히 알겠습니다. 여 전주님, 저와 제 형제를 받아주십시오.”“좋아.”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너희의 충성심을 받아들일게. 정우환은 원하면 언제든 나를 찾아오면 돼.”“알겠습니다. 주인님!”정우찬은 존경의 말을 더하며 고개를 숙였다. 절정 노조가 예천우를 주인님이라고 부르자 자신도 그에 맞춰 주인님이라고 부르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