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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Penulis: 종이워치
오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카운터의 직원들도 이미 출입구에서의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조금 떨어져 있었고 그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다가오는 예천우를 보고 대뜸 말했다.

“고객님, 카드를 보여주세요!”

여기는 회원제를 실시하고 있었고 2억부터 시작하고 있어서 어중간히 돈 있는 분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었다.

예천우는 블랙카드를 내놓았다. 표지판으로 여기가 용등상회에 속한다는 것을 알았고 용등상회 소속이라면 블랙카드를 쓸 수 있었다.

블랙카드를 본 여자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혹시 카드를 잘못 가져오신 건 아닌가요?”

뒤에 있던 양호석이 큰 소리로 비웃었다.

“여기가 어디라고 아무 쇼핑몰 카드나 들이민다고 되는 줄 알아?”

“하하, 너무 웃기잖아.”

오영도 콧방귀를 뀌었다.

예천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이 카드에 대해 모르고 있는 눈치여서 조금 골치 아파질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다른 한 여자가 망설이다가 말했다.

“소연아, 카드 한번 보여줘.”

소연이라는 여자는 의아해하며 카드를 건네줬다.

여자는 자세히 살펴보더니 그것은 진짜 교육에서 이야기했던 블랙카드인 것 같았다.

그저 한 번도 실물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머뭇거리던 그녀는 빠르게 카드를 기계에 스캔했다.

‘띵-’

놀랍게 정말 패스였다.

깜짝 놀란 여자는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옆에 있던 소연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카드를 스캔한 여자가 낮은 소리로 언질를 줬다.

“용등 블랙카드.”

뭐라고?

소연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재빨리 하던 일을 제쳐놓고 두 사람을 안내했다.

뒤에서 지켜보던 양호석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여기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여기는 회원이 아니라면 들어갈 수 없었다.

아까 예천우가 카드를 내밀었을 때 유심히 봤고 그것은 블랙카드였다. 하지만 무늬가 다른 것이었고 여기 회원 카드는 분명 아니었다.

오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나 알았어. 저 중에 한 여자와 아는 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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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에 웨이터가 황급히 달려오며 말했다.“안녕하세요. 고객님, 여기 홀은 정해진 자리가 없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좋은 룸으로 안내해 드릴까요?”“룸은 됐고, 난 여기에 앉을 거예요.”양혹석은 거만하게 말했다.“하지만 여기 계신 신사 숙녀분이 먼저 오셨어요.”“어쩌라고! 난 오늘 꼭 여기에 앉고 말 거야. 난 3급인데 자리를 선택할 권리도 없다는 게 말이 돼?”3급은 단순히 돈을 충전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돈을 써야 했다.“매니저 어딨어? 당장 매니저 불러 와.”웨이터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양호석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옆에 있던 오영도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진가인을 비웃었다.뭣도 아닌 것이 감히 자신과 맞서려고 하니 오늘은 기어코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는 오영이었다.마침 근처에 있던 매니저가 상황을 알고 다가왔다. 익숙한 실루엣에 다급히 물었다.“형님. 무슨 일인데 이렇게 화를 내는 거예요?”“이 봐.”“동생,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게 이런 쓰레기들도 들여보내고 내 자리까지 차지하게 만들어?”양호석이 화를 냈다.매니저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예천우쪽을 바라보며 물었다.“형님, 무슨 말이세요?”“이 두 사람 내가 아는데 모두 거지야. 이따위들을 들여보고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게다가 내 자리까지 차지했잖아.”양호석은 건방을 떨었다.조금 상황 파악이 된 매니저는 양호석이 이 남녀와 갈등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이 진짜 막무가내로 들어온 걸까?“매니저님, 이 여자는 이름이 진가인이고 며칠 전만 해도 울면서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리러 다녔어요. 그런데, 여기에 있다는 것이 말이 돼요?”“맞아. 그리고 아까 이 남자는 검정색의 쇼핑카드를 건네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그런데도 카운터 안내원이 그냥 들여보냈어.”양호석이 거들었다.양호석의 목소리가 너무 큰 탓에 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꺼번에 끌었다.특히 방금 뒤에서 막 들어온 임선호는 이

  • 용왕 귀환   제226화

    “그리고 카운터의 안내원도 이 자식과 한통속이야. 그 여자가 마음대로 들여보냈어.”양호석이 덧붙였다.듣고 있던 매니저는 더더욱 양호석의 말을 믿게 되었다.“고객님, 회원이시면 카드를 보여주세요. 아니면 제가 다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어요.”“하하, 나에게 다른 조치라?”“이 개똥 같은 용등 블랙은 아무 소용이 없나 보네? 나중에 양대복에게 전화해 무슨 뜻인지 따져야겠어.”예천우는 용등 블랙카드를 매니저의 얼굴에 던져버렸다.개똥 같은 용등 블랙?양대복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불러?이 녀석 미쳤나 보네?용등 블랙과 양대복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임선호도 조금 멈칫했다. 하지만 예천우의 과거를 생각하면 이 자식은 항상 도가 없이 날뛰고 오만하며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는 놈이었다.하지만 용등 블랙?그럴 릴 없잖아?매니저의 얼굴이 살짝 상기되었다. 천해시에서 이렇게 방자한 사람은 드물었다. 설마 진짜 거물인가?“용등 블랙?”“허세도 정도껏 부려야지!”양호석은 비웃었다. 부를 이룬 건 분명했지만 벼락부자여서 용등 블랙에 대해 알지 못했다.하지만 유명한 양대복에 대해선 들어 본 적 있었다.감히 천해시 갑부, 양대복의 존함을 지껄여?간땡이가 부었네?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진 카드를 주우려는 매니저의 모습을 본 오영은 앞장서 도와주며 카드를 주웠다. 그러고는 카드를 흔들며 조롱했다.“여러분 보세요. 이것이 어떻게 회원 카드냐고요.”“진가인, 네 안목이 형편없다는 걸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겠어? 네 옆에 있는 놈이 어느 정도 덜떨어진 인간인지 잘 봐.”진가인의 낯빛은 어두웠다. 이런 상황을 워낙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그녀인데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더욱 긴장했다.“왜? 이제야 두렵나 보지? 아까 막무가내로 들어왔을 때는 괜찮았고?”“괜찮아, 더 비참한 건 시작도 하지 않았으니까.”예천우가 차갑게 받아쳤다.“그렇게 건방 떨고 있어. 잠시후면 무릎꿇고 용서를 빌 거니까.”“용서?”“웃기지도 않아요.”오영은 박장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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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29화

    그 광경에 임선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소문하도 왔다. 비록 내세울 능력은 없지만 범상치 않은 아우라에 먹고 마시고 노는 것으로 유명했던 소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마침 잘됐다. 예천우는 곧 처참하게 무릎꿇을 것이다.소씨 가문은 천해시의 4대 가문 중 하나로 실력은 양씨 가문만큼은 아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양씨 가문을 등에 업고 날뛰는 예천우는 이제 큰일 났다.양호석의 말을 듣고 있던 소문하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가 말한 자리를 뺏은 두 쓰레기 놈이 설마 예천우와 옆에 앉은 여자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소문하는 그 여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예천우가 아끼는 사람이었다.지난번에 예천우가 그녀를 위해 200억이 넘는 별장을 구입했지만 그녀가 원하지 않자, 속임수까지 써가며 선물하려는 예천우의 모습을 봤었다.소문하가 자신에 힘을 실어주는 줄 알고 양호석은 더더욱 오만을 떨었다.“도련님, 바로 이 두 놈이에요. 특히 이 매니저가...”짝-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양호석은 볼이 너무 얼얼했다. 그는 또다시 어리둥절했다.깜짝 놀란 오영이 분노했다.“넌 또 뭔데 감히 우리 오빠를 때리는 ....”“악!”이번에는 오영이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양호석에게 따귀를 세게 맞았다. 좀 전에 한번 맞은 얼굴에 다시 한번 고통이 전해지자 견딜 수 없이 아팠다.그래서 비명소리가 새어나왔던 것이다.충격받은 그녀는 억울해하며 말했다.“난 지금 오빠를 돕고 있는데 왜 날 때리는 거예요?”“닥쳐!”“그게 날 도와주는 거야? 그건 날 죽이는 거라고!”양호석은 창백해진 얼굴로 소리쳤다.그리고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문하를 바라보았다. 비록 자신이 소문하와 가깝지 않아서 그가 도와주지 않는 것은 괜찮다지만 이렇게 자신을 때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모두 제 자리에 멍해 있었다. 상황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매니저도 조금 당황했다. 눈앞에 있는 소문하가 양호석과 아는 사이여서 조금 불안했고 상황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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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고 무지하여 선생님을 모욕했습니다.”“죄송합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그는 자신의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그 광경에 오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그제야 눈앞에 젊은이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가늠이 되었다.“무릎 꿇고 빌지 않고 서서 뭐 하는 거야! 스스로 뺨을 때리며 반성해.”바보처럼 옆에 서있는 오영을 보던 양호석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나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넌 죽을 줄 알아.”오영은 겁에 질려 다리를 벌벌 떨었다. 그녀는 즉시 무릎을 꿇었고 여러 번 머리를 박은 후 양호석처럼 자신의 뺨을 세게 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양호석이 매우 무자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모두 몰래 고개를 저었다. 사람은 역시 겉면으로 판단하면 안 되었다.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는 중이었다.진가인도 어리둥절했다.그녀도 소문하가 매우 부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도 영향력 있을 줄은 몰랐고 사람들이 이렇게 겁먹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응당 이 아가씨에게 사과해야 해요. 이 아가씨가 당신들을 용서할 의향이 있다면 기회를 주죠.”그 말에 양호석은 재빨리 시선을 돌려 진가인에게 끊임없이 사과를 했다.“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아까는 제가 큰 실수를 했어요.”“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어요. 뭐든지 말씀만 해주신다면 꼭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오영도 합세했다.“가인아, 나도 잘못했어. 내가 순간 돌아서 아무 소리나 지껄인 거야. 미안해. 제발...”짝-예천우가 오영의 따귀를 날렸다.그리고 차갑게 으르렁거렸다.“네까짓 게 감히 이름을 불러?”다른 여자가 이 정도로 훈계를 당했으면 그는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거다.하지만 조금 전 진가인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니 지난날 오영에게 얼마나 괴롭힘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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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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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4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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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우의 말이 떨어지자 방 안은 순간 얼어붙었다.사람들은 모두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고 이재동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속으로 절망했다.‘얘 지금 미쳤나? 이 상황에서 조신우한테 그런 말을? 아무리 무모해도 그렇지... 저건 그냥 자살 선언이나 다름없잖아! 조신우가 어떤 신분인데 감히 저런 말을 하는 거아. 조씨 가문은 돈도 있고 권력도 엄청난데... 정말 건드릴 수 없을 존재인데... 휴... 나도 할 만큼 했으니 예천우도 날 탓하지 않겠지. 무식한 자식...’조신우는 한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하하! 야, 너 진짜 웃긴다... 나보고 죽을 준비를 해라고? 너 대체 뭔데 그런 말을 해? 무식하고 건방진 자식. 설마 그 이성진 회장한테 명함 한 장 받았다고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맥 가진 줄 아는 거냐? 그 사람은 그냥 네 술 맛있어서 인사한 거다. 넌 그냥 술 한 병 준 들러리일 뿐이야. 네가 한 말 똑같게 돌려줄게. 지금 당장 여기서 꺼져. 아니면 줄은 준비나 하든지. 나 조신우가 한 말이야. 누구도 널 구할 수 없어!”물론이죠. 아래는 요청하신 다음 화의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한국어 번역입니다:조금 전 무릎 꿇고 수모를 당했던 기억이 그 순간 싹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그래. 봤지? 이성진조차 우리 삼촌 눈치 본 거야. 이제 모든 체면이 돌아왔네.’조신우의 머릿속은 자만과 승리감으로 가득 찼고 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예천우, 이번엔 진짜 끝장이구나...’하지만 정작 이신향의 얼굴은 의외로 차분했다.그녀는 여전히 시선을 예천우에게 두고 있었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냉정함이 깃들어 있었다.‘조신우 따위가 어떻게 천우 씨를 이겨...’그 순간 예천우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입을 열었다.“네가 그렇게 죽고 싶다니... 내가 도와줘야지.”“뭐?”조신우는 코웃음을 치며 맞받았다.“하하! 내가 지금 죽고 싶다고?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야, 네가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

  • 용왕 귀환   제1402화

    “그리고 너... 이신향, 네가 뭐 대단한 여자가되는 줄 알아? 내가 기회를 줬는데도 걷어찼으니... 이제부터는 나도 봐주는 거 없어.”조신우는 눈빛을 서늘하게 바꾸며 이어 말했다.“이선우, 이건 네 누나 탓이니까 괜히 날 원망하진 마. 선택은 둘 중 하나야. 40억을 준비하든가... 아니면 감방 갈 준비나 해.”이쯤 되자 그는 완전히 본색을 드러냈고 말 그대로 막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분노 때문에 정작 예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왜 그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조신우의 말이 끝나자 방 안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 얼굴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특히 이재동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애원하듯 말했다.“조 도련님... 말씀이 좀 심하십니다.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잖아요. 저희는 줄곧 도련님 편이었는데요.”“그래?”조신우는 입꼬리를 비틀며 차갑게 대꾸했다.“그럼 간단하지. 당장 저놈 끌어내. 저 예천우란 놈 지금 당장 꺼져주면 내가 조금은 봐주지.”그 말에 이재동은 주춤거리며 예천우를 바라봤지만 그보다 먼저 이신향이 목소리를 높였다.“아빠,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이재동은 딸의 질문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결국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천우야, 그만 돌아가. 난 널 사위로 생각한 적 없어. 우리 신향이한텐 조 도련님이 훨씬 더 어울리는 짝이야.”그 말에 조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이제 좀 상황 파악되냐? 누가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인지... 누가 진짜 남자인지. 어디서 싸구려 가짜 술이나 들고 와선 뭔가 될 줄 알았나 본데... 그런다고 네가 찌질이란 사실이 달라질 것 같아?”그는 속으로 확신하고 있었다.‘저 술을 어디서 주워왔든 아니면 맛이 그럴듯해서 속은 거든... 저 새끼는 결국 그냥 찌질한 놈이야.’그는 원래 몇 천만 원짜리 술이라도 꺼내서 겁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조차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 용왕 귀환   제1401화

    예천우의 말이 끝나자 그제야 방 안 사람들 모두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기 시작했다.결국 술은 이성진 회장의 손에 들어갔지만 문제는 이 술은 조신우가 내놓은 것도 그가 사죄의 의미로 바친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다.말하자면 조신우는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았고 단지 무릎만 꿇고 멋쩍은 사과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이 장면을 바라보던 조혁진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감히 신우한테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냐. 대체 무슨 심보일까.’그는 속으로 이를 갈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따지고 들 상황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조신우가 이번 사고만 무사히 넘기면 그땐 따로 시간을 내서 따끔하게 손을 봐줄 생각이었다.이성진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상황을 파악하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재밌는 친구구먼. 이름이 뭐지?”예천우는 짧고 간결하게 대답했다.“예천우입니다.”“그래. 이름 기억해 두지. 오늘 자네 덕 좀 봤네.” 이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이 술을 돈 주고 못 마시는 것도 아니지만 워낙 희귀한 술이다 보니 아무리 부자라도 마실 기회가 흔치 않았다.82년산 라피노 같은 와인은 평생 마셔도 마실 수 있는 술이겠지만 이런 국보급 백주는 한 병 마실 때마다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회장님, 별말씀을요.”예천우는 여전히 담담한 어조였다.이성진은 더 말하지 않고 시선을 돌리다 테이블 위에 놓인 마오타이를 보고는 다시 한번 눈썹을 치켜세웠다.“오성 마오타이 58년산이라니... 자네 보통 친구는 아닌데?”“지인이 준 겁니다.”예천우가 가볍게 대답했다.“지인도 대단한 사람이구먼. 자네란 사람... 점점 더 궁금해지는군.”이성진은 감탄한 듯 웃으며 지갑에서 명함 하나를 꺼냈다.“이건 내 명함이네. 기회 되면 같이 한잔하지.”조혁진은 속으로 진저리를 쳤다.‘세상에... 술 한 병 때문에 회장님이 저 녀석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시다니. 대체 저놈 주변에 어떤 인맥이 있는 거야?’그는 그 순간 조신우보고 예천우를 조심하라

  • 용왕 귀환   제1400화

    “됐어. 난 사과받을 자격 없어.”이성진 회장이 싸늘하게 말하자 조신우는 완전히 얼어붙었다.그는 그저 백주 협회 회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막말을 퍼부은 그 사람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인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게다가 자기 삼촌인 조혁진조차 식은땀을 흘리며 머리를 조아릴 정도였다.하지만 조신우가 몰랐던 건 애초에 조혁진이 이번 술자리의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도 운이 좋았을 뿐 그조차도 이 자리에 참여할 자격이 애매한 사람이었다.왜냐하면 오늘 자리는 강흥시의 유명 인사인 도 대표님이 이 지역 투자 건으로 방문하면서 직접 시장이 배석해 마련한 자리였기 때문이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무릎 꿇어!”조혁진의 얼굴은 이미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조신우를 꾸짖었다.조신우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그 누구보다 조혁진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았고 그의 얼굴만 봐도 지금 자신이 얼마나 큰일을 벌였는지 직감할 수 있었다.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특히 이신향 앞에서 무릎을 꿇는 건 자존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았다.조혁진은 이미 분노의 극에 달해 주먹이라도 날릴 기세였다.그제야 조신우는 이를 악물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어두워 뵙지를 못했습니다. 제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그에 맞춰 조혁진도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이 회장님, 신우가 정말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따로 시간을 내서 제대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반드시 직접 찾아뵙겠습니다.”“됐어.”이성진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과하러 온다는 건 결국 선물이나 뇌물 같은 걸 들고 오겠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그는 그런 건 관심도 없었다.“오늘처럼 기분 상하게 하는 일도 드물었지만 그래도 이 술을 만난 덕분에 기분이 조금 풀렸어. 그 공으로 이번만은 눈 감고 넘어갈게.”그러고는 술병을 가볍게 들어 보이며 물었다.“이 술은 네 것이야

  • 용왕 귀환   제1399화

    “실례합니다. 혹시 이 술이... 여러분 겁니까?”이성진 회장은 룸에 들어서자마자 묻지 않고는 못 참겠다는 듯 바로 입을 열었다.그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다.‘어떻게 이런 고급술을 들고 와서는 가짜라고 단정 짓고 그냥 버리려 한단 말인가.’방금 밖에서 스쳐 지나가던 종업원이 술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향이 나서 따라가 봤더니 그게 바로 그 술이었다.이 말을 들은 모두가 순간 멈칫했다.하지만 가장 놀란 사람은 다름 아닌 이제동이었다. 그는 막 돌아와 후회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술병을 든 노인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저, 저 술이... 다시 돌아왔다고?’그는 거의 튀어나올 듯한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네. 저희 겁니다. 그 술은 저희 거 맞아요.”이성진 회장은 단호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이게 진짜 명품 술인데... 어떻게 가짜라고 생각해서 버릴 수가 있습니까? 이건 그냥 낭비도 아니고 범죄 수준이에요!”이제동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고 사실 그도 진짜인지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저 노인의 말투를 보니 정말 진짜였던 모양이다.그런데 갑자기 조신우가 비죽 웃으며 끼어들었다.“이보세요, 노인네. 연기 참 잘하시네요? 도대체 예천우가 얼마를 쥐여줬길래 이렇게 연극까지 해주는 거죠?”“뭐라고?”이성진 회장의 눈이 번쩍 빛났고 그는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뒤엎을 기세였다.“연기 말이에요. 아주 실감 나는데요?”조신우는 비웃으며 예천우 쪽을 힐끔 쳐다봤다.“예천우, 솔직히 말해 봐. 이거 뭐 하자는 거야? 가짜 술 하나로 사람들 속이고 저 노인네까지 고용한 거야?”그 말에 이성진은 완전히 폭발 직전이었다.“헛소리 작작 하게나. 젊은이, 내가 지금까지 했던 말은 하나도 거짓 없고 모두 사실이야. 못 믿겠으면 백주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 내 사진이랑 이력 다 나와 있을 거야.”그 말이 끝나자 조신우는 또 웃음을 터뜨렸다.

  • 용왕 귀환   제1398화

    그때였다.화장실에 간다던 이제동이 다시 돌아왔다.하지만 얼굴엔 미묘한 실망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사실 그는 화장실에 간 게 아니었다.밖으로 나가 방금 나간 여종업원을 찾아다녔지만 아쉽게도 이미 늦은 뒤였다.그 술을 돌려받지 못한 것이다.‘하... 아까 그냥 진짜라고 말할걸. 괜히 허세 부리다 술까지 날려버렸네...’그는 깊은 후회를 씹어 삼키며 방 안으로 들어섰는데 탁자 위에 놓인 또 다른 술병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이건 뭐야?”“예천우가 또 꺼낸 거죠. 근데 딱 봐도 평범한 마오타이잖아요. 병에 페이톈 마크도 없고 제대로 된 것도 아니네요.” 조신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고 예천우는 그런 그를 힐끗 보며 마치 바보 보듯 조용히 되받아쳤다.“페이톈 마크가 없으면 무조건 싸구려야?”“당연하지!” 조신우는 자신만만하게 외쳤고 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다시 물었다. “그럼 페이톈이 나오기 전 마오타이가 뭔지 알아?”조신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는 원래 백주보단 와인을 선호했기에 이런 배경지식엔 무지했다.그때였다.이제동이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설마... 1958년산 오성 마오타이?”그 한마디에 방 안 분위기가 다시 술렁였다.조신우는 다시금 멈칫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맨날 입에 페이톈만 달고 다니더니... 오성 마오타이는 들어본 적도 없나 보네요? 조씨 가문의 자제라는 분이 참...”“흥. 누가 알아. 그것도 가짜일 수 있잖아?” 조신우는 씩씩대며 말했다.“아저씨, 이번에도 한 번 맛 좀 봐주시겠어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 좀 해주시죠.”예천우도 미소를 띠며 맞받아쳤다.“맞아요. 진짜인지 확인해야죠. 가짜라면 또 쓰레기통 직행이니까요.”그 말에 이제동은 손끝이 살짝 떨렸다.그는 천천히 술병을 들어 포장과 마개를 살펴봤다.예전에 단 한 번 직접 본 적 있었고 아주 조금만 맛본 기억이 뇌리에 남아 있었다.‘설마... 정말 그 술이?’조심스레 병을 열고 한 잔을 따랐다.잔을

  • 용왕 귀환   제1397화

    이제동은 처음엔 이 술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둘러댈지 고민했지만 예천우가 정확히 이 술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걸 깨닫자 결국 포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예전에 용도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술 한 병이 무려 2억 넘게 낙찰됐어.”“뭐라고요? 2억이요?”방 안이 술렁였다.조신우는 그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 저런 평범한 놈이 어떻게 그런 술을 가질 수 있단 말이야?’ 그는 곧바로 외쳤다. “말도 안 돼요. 이거... 이거 분명 가짜예요. 가짜 술이 틀림없다고요!”그 말에 한지연과 이신향도 순간 흔들렸다.‘그러고 보니... 혹시 진짜 가짜 술이면 어쩌지?’예천우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조용히 말했다.“진짜인지 가짜인지야... 아저씨가 한 모금 드셔보시면 아실 겁니다.”“그... 그래. 마셔볼게.”이제동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술잔을 들어 한 잔을 따랐다.입에 가져간 뒤 천천히 음미하자 그 향과 맛이 그대로 온몸에 퍼졌고 마치 영혼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이야... 이건... 진짜야.’말하지 않아도 그의 표정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특히 한지연은 남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그가 백주에 얼마나 진심인지 그 눈빛 하나로도 이미 확신할 수 있었다.‘진짜... 진짜인 건가?’하지만 조신우는 그 광경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게 뭐야... 왜 저런 놈이 이런 술을 가지고 있냐고... 왜!’ 그는 억지로 말꼬리를 물었다. “아저씨... 어떠세요? 정말... 정말 이게 진짜 같나요?”그 말엔 은근한 압박이 실려 있었다. 지금 진짜라고 대답하면 조신우의 체면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그걸 눈치챈 이제동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곧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어. 맛은 괜찮은데 아주 뛰어나다기보다는 평범한 것 같네. 글쎄... 진짜는 아닌 거 같기도 하고...”그 말에 방 안 분위기가 살짝 멈칫했다.‘진짜...

  • 용왕 귀환   제1396화

    “천우야, 아까 술 가지고 왔다며? 얼른 꺼내 봐. 네 아저씨가 술 하나는 진짜 좋아하셔.” 한지연이 살갑게 말했다.이제동은 뭔가 말하려다 말았지만 아내가 눈을 부릅뜨며 째려보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조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그는 이제동도 자기 편이고 이 집 분위기도 다 자기 쪽이라 생각하니 완전히 이긴 기분이었다.‘좋아. 어디 보자. 저 자식이 들고 왔다는 술이 대체 얼마나 형편없는 건지 직접 보자고.’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가방에서 술 한 병을 꺼냈다.병에는 분주라고 적혀 있었고 얼핏 봐도 평범한 술은 아닌 듯한 깊이 있는 외관이었다.물론 마오타이 같은 유명 술은 아니었지만 병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묘하게 남달랐다.그 모습을 본 이제동은 순간 멈칫했다.평소 백주를 즐겨 마시는 그는 술꾼끼리 떠도는 이야기와 시장 정보를 꽤 알고 있었다.‘이거... 설마... 50년산 한정판 분주야?’그 이름만 들어도 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불리는 고급 백주였다.십몇 년 전 용도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단 한 병에 4억 원 넘게 낙찰됐던 그 술이었다.지금 시세로 치면 훨씬 더 높을지도 몰랐다.‘설마 진짜 그런 술일 리가... 아니겠지?’조신우는 병 라벨을 힐끔 보더니 툭 비웃으며 말했다.“봐. 내가 뭐랬어. 역시 마오타이도 아니잖아. 고작 집에서 들고 온 싸구려 술이겠지.”그러다 이제동이 술병을 유심히 바라보며 표정이 묘하게 변하자 슬쩍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그리 화내지 마세요. 어차피 그냥 술 아닙니까. 다음에 제가 제대로 된 마오타이 한 병 챙겨드릴게요. 진짜 좋은 걸로요.”조신우는 그 말에 은근히 힘을 실었다.지금 마오타이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웬만하면 60만 원은 훌쩍 넘는 고급술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바로 그때 이신향이 뭔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이제동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눈은 술병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목소리엔 믿기지 않는 떨림이 담겨 있었다. “이, 이게 설마...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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