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광경에 임선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소문하도 왔다. 비록 내세울 능력은 없지만 범상치 않은 아우라에 먹고 마시고 노는 것으로 유명했던 소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마침 잘됐다. 예천우는 곧 처참하게 무릎꿇을 것이다.소씨 가문은 천해시의 4대 가문 중 하나로 실력은 양씨 가문만큼은 아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양씨 가문을 등에 업고 날뛰는 예천우는 이제 큰일 났다.양호석의 말을 듣고 있던 소문하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가 말한 자리를 뺏은 두 쓰레기 놈이 설마 예천우와 옆에 앉은 여자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소문하는 그 여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예천우가 아끼는 사람이었다.지난번에 예천우가 그녀를 위해 200억이 넘는 별장을 구입했지만 그녀가 원하지 않자, 속임수까지 써가며 선물하려는 예천우의 모습을 봤었다.소문하가 자신에 힘을 실어주는 줄 알고 양호석은 더더욱 오만을 떨었다.“도련님, 바로 이 두 놈이에요. 특히 이 매니저가...”짝-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양호석은 볼이 너무 얼얼했다. 그는 또다시 어리둥절했다.깜짝 놀란 오영이 분노했다.“넌 또 뭔데 감히 우리 오빠를 때리는 ....”“악!”이번에는 오영이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양호석에게 따귀를 세게 맞았다. 좀 전에 한번 맞은 얼굴에 다시 한번 고통이 전해지자 견딜 수 없이 아팠다.그래서 비명소리가 새어나왔던 것이다.충격받은 그녀는 억울해하며 말했다.“난 지금 오빠를 돕고 있는데 왜 날 때리는 거예요?”“닥쳐!”“그게 날 도와주는 거야? 그건 날 죽이는 거라고!”양호석은 창백해진 얼굴로 소리쳤다.그리고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문하를 바라보았다. 비록 자신이 소문하와 가깝지 않아서 그가 도와주지 않는 것은 괜찮다지만 이렇게 자신을 때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모두 제 자리에 멍해 있었다. 상황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매니저도 조금 당황했다. 눈앞에 있는 소문하가 양호석과 아는 사이여서 조금 불안했고 상황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고 무지하여 선생님을 모욕했습니다.”“죄송합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그는 자신의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그 광경에 오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그제야 눈앞에 젊은이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가늠이 되었다.“무릎 꿇고 빌지 않고 서서 뭐 하는 거야! 스스로 뺨을 때리며 반성해.”바보처럼 옆에 서있는 오영을 보던 양호석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나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넌 죽을 줄 알아.”오영은 겁에 질려 다리를 벌벌 떨었다. 그녀는 즉시 무릎을 꿇었고 여러 번 머리를 박은 후 양호석처럼 자신의 뺨을 세게 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양호석이 매우 무자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모두 몰래 고개를 저었다. 사람은 역시 겉면으로 판단하면 안 되었다.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는 중이었다.진가인도 어리둥절했다.그녀도 소문하가 매우 부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도 영향력 있을 줄은 몰랐고 사람들이 이렇게 겁먹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응당 이 아가씨에게 사과해야 해요. 이 아가씨가 당신들을 용서할 의향이 있다면 기회를 주죠.”그 말에 양호석은 재빨리 시선을 돌려 진가인에게 끊임없이 사과를 했다.“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아까는 제가 큰 실수를 했어요.”“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어요. 뭐든지 말씀만 해주신다면 꼭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오영도 합세했다.“가인아, 나도 잘못했어. 내가 순간 돌아서 아무 소리나 지껄인 거야. 미안해. 제발...”짝-예천우가 오영의 따귀를 날렸다.그리고 차갑게 으르렁거렸다.“네까짓 게 감히 이름을 불러?”다른 여자가 이 정도로 훈계를 당했으면 그는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거다.하지만 조금 전 진가인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니 지난날 오영에게 얼마나 괴롭힘을 당
이 말을 들은 양호석, 오영 두 사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재차 머리를 땅에 탕탕 박았다. “진 아가씨, 저희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제발요, 당신은 중생을 고통과 어려움에서 구제해 주는 관세음보살이십니다.”“진 아가씨, 한때 동기였던 것을 생각해서라도 용서해 주세요. 저 깊이 반성하고 있어요. 앞으로 꼭 예의 갖출게요.”오영은 겁을 먹은 나머지 스커트가 다 젖었다. 사실 진가인도 당황했다. ‘천우 오빠는 참, 매번 말을 그렇게 무섭게 해가지고는... 간다 떨어지겠네.’“그만해. 너네도 벌을 받았으니 이 일은 그만하자. ”두 사람은 이 말을 들은 즉시 긴장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방금 전만 해도 그들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너무나도 끔찍했다. 손 매니저도 한시름 놓았다. 자신이 큰 실수를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오늘 끝장이다.“예 신의님,괜찮으면 앉아서 얘기 좀 할까요?”일이 해결된 것 같으니 소문휘가 말했다. “별로 안 괜찮은데요? 귀하신 도련님은 따로 드세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죠.”소문휘는 그 말을 듣고 정말로 고분고분 다른 곳으로 갔다.다만 예천우 바로 뒷자리에 앉았을 뿐이다.다들 어이가 없었다. 동시에 예천우에 신분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예 도련님?천해시에 언제부터 이렇게 굉장한 예 도련님이 있었지?임선호는 놀라서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예전에 양 회장과 채 의원은 예천우의 의술 때문에 예의를 갖췄다고 치자. 그런데 소문휘는 어떻게 된 일이지?설마 그도 예천우의 의술 때문인가?아무리 의술 덕이라고 해도 이런 대우를 받는다는 건 그가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갖췄다는 거다.이 순간, 임선호은 자신이 예천우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선호 오빠,저 남자 진짜 대단하지 않아?”옆에 앉은 어리고 예쁜 박세리가 눈을 반짝이며 칭찬했다. 그녀의 눈에는 임선호도 충분히 잘 생겼지만 예천우가 더 잘 생기고 패기가 넘쳐 보였다.
“하하하......”뚜껑이 열린 양윤철이 미친듯이 웃으며 말했다. “와, 누가 상상이나 했겠니? 양 씨 가문 장남인 내가, 오늘 별 볼 것 없는 놈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자식, 네가 뭐가 됐든, 오늘 끝장이다.”이 말이 나오자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이었다.잠깐만, 방금 뭐하고 했지? 양 씨 가문 장남?천해시에서 대놓고 양씨 가문 장남이라고 자처하다니, 천해시 갑부인 그 양씨 가문 사람 말고는 감히 이렇게 자처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천해시 갑부에게는 아들이 하나뿐이다. 임선호는 안색마저 변했다. 그동안 그의 집안과 양 씨 가문은 적잖은 왕래가 있었지만 그는 종래로 양윤철을 본 적이 없었다.주위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와...방금 팝콘각이었는데 또 하나의 팝콘각이다....오늘 이 식당에 무슨 일이지? 처음엔 소문휘, 그 다음엔 예 도련님인가 뭔가가 등장하고, 이번엔 더 대단한 양 씨 가문 장남이다. 박세리는 멍해졌다. 양 씨 가문 장남?그녀는 양 씨 가문과 접촉이 없었어도 갑부 양 씨 가문은 들어봤기에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가다듬고 물었다. “너, 네가 천해시 갑부 양대복의 아들이라고?”“그래.”“왜, 후회되니?”양윤철은 얼굴색이 새파래졌다. 진정한 사랑을 찾은 줄 알았는데 된장녀였다니.“아, 아니.”박세리는 믿지 않았다. “맞아, 정말이야. 저 사람이 양 씨 가문 장남 양윤철이야. 이 기사 봐봐. ”누군가 굳이 검색해보다가 마침 사진 한 장을 찾았다. 그것은 양대복이 행사장에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는데 두 사람은 무대 가장자리에 나란히 서있었다. 주변 사람들도 따라서 찾아보았다. 임선호도 봤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는 다리 힘이 빠져 철퍼덕 꿇어앉아버리고 말았다.그는 진심 두려웠다. “양, 양 도련님, 죄송합니다. 제가...”“꺼져!”양윤철은 임선호을 한쪽으로 차버리고는 싸늘한 눈길로 박세리를 노려보았다.박세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속으로 두렵기
그래, 그래, 예천우!방금 그렇게 위풍당당하던데 날 구해줄지도 몰라.이 생각이 들자, 임선호은 눈길을 예천우에게로 향하며 큰소리로 말했다. “매형, 도와줘, 나 좀 살려줘!”매형이라는 말에 다들 또다시 멍해졌다.여기에 이 자식의 매형도 있었어?하자만 다들 이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상대가 어떤 인물인지나 보고 사람을 불러야지. 상대는 무려 천해시 갑부 양대복의 유일한 아들이란다.이런 신분을 상대하는데 누가 구할수 있겠니?얘야, 너의 ‘매형’ 그 한마디가 널 구하는 게 아니라 네 매형을 죽이는 거란다.“매형?”“하하하, 여기에 네 매형도 있었어? 그래, 나오라 그래.”“나도 좀 보자. 어떤 매형이 감히 나와서 너의 편이 되어줄지.”양윤철은 두려움에 떠는 뭇사람들을 싸늘한 눈빛으로 흘겨보았다.그는 자신이 신분을 밝혔으니 정말 그의 매형이 여기에 있더라도 구석에 숨어 찍소리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다른 사람들도 그의 말에 동감하며 머리를 저었다. 이 자식이 죽음이 코앞인데 매형을 찾고있어.박세리는 울망울망한 표정으로 마음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양윤철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로 양윤철과 결혼하면 자신도 상류층에 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또 두려워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남편이 갑부 도련님이니 말이다.그런데 지금 이 모든 것을 그녀 자신이 망쳐버렸다.박세리는 양윤철이 자신 앞에서 마음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고 시늉이라도 해서 잘 보이기로 했다. 혹시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이런 상황에서, 또 양윤철의 엄포를 들으니 임선호는 예천우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고있어도 절망이 주체할 수 없이 머리속을 채워갔다.그도 그럴 것이, 천해시 갑부, 흑룡회, 용등상회, 양대복의 수많은 수식어 중 어느 하나를 내세워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그런데 양윤철은 그의 유일한 아들로서, 능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예천우가 정말 대단한 능력자라고
수많은 사람들 중 가장 흥분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아직 식당을 빠져나가지 못한 양호석와 오영이다. 비록 그들도 속으로 자신이 예천우와 같은 급이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다.하지만 만약 예천우가 져서 굴욕을 당한다면 그들은 당연히 속이 시원할 것이다.한창 다들 예천우가 잘못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양윤철이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그는 들어오자마자 자신이 사랑하는 박세리와 그녀 옆에 있는 임선호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게다가 손 매니저를 포함한 구경꾼들이 그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어서 옆에 앉아있는 예천우를 보지 못했다. 양윤철 표정의 변화를 본 사람들은 가슴을 졸였다. ‘끝장이다!’‘이 신비스러운 예 도련님이 큰 코 닥치겠구나. 양 도련님 이런 표정 처음 봐.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야.’‘감히 사람들 앞에서 양 도련님한테 대들다니, 그건 자기 목숨을 자기 손으로 내놓는 게 아닌가.’아니나 다를까, 양 도련님이 빠르게 예 도련님에게로 걸어갔다. 이건 바로 맞장 뜰 건가 보다.하지만 그 다음 행동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모두가 두려워하는 양 도련님이 예천우 앞에 다가가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예 신의님, 여긴 어쩐 일로... 계시는 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그래? 난 양 도련님이 하늘을 찌르는 실력이 생겨 내가 안중에도 없는 줄 알았지.”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예 신의님,농담도 참... 제가 간이 붓지 않고서야 어찌 감히 신의님을....”예천우가 여동생 양체은을 살린 후, 그는 아버지의 경고로 이미 충분히 예천우에 대해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그 후에 양대복이 사씨 가문의 일까지 말해 줬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양대복은 예천우가 어떻게 식은 죽 먹기로 사 씨 가문 대종사 사태수를 죽였는지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이것만으로도 양윤철은 설령 예천우가 그에게 지금 당장 무릎 꿇으라고 할지라도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꿇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사람들을 또다시 충격에 빠
놀라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그리고 안색이 안 좋은 사람도 있었다.‘매형?매형이라고 부르면... 그럼 천우 오빠 아내가 있다는 말... 그것도 이 사람의 누나란 말이지.’예천우게 아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진가인은 계속 추측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내심 기대를 해보았다.하지만 오늘 알게 된 사실이 그녀 마음속의 기대를 깨버리고 말았다.이때 양윤철이 잔뜩 긴장해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심지어 자신의 여자 박세리에게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예 신의님, 저분의 매형이 되십니까?”“응.”예천우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가 인정하자 진가인의 눈동자가 빛을 잃었다. “그러시군요. 제가 상황을 잘 몰라서 실례를 했습니다. 예 신의님,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양윤철은 해명을 하고 바로 사죄했다.“응, 그럼 이 일은?”예천우가 물었다. “신의님께서 입을 여셨으니 이 일은 당연히 없던 걸로 해야지요. 신의님께서 저의 결례에 불쾌하진 않으실까 걱정일 따름입니다.”양윤철 조마조마해서 말했다.“그럴 리가.”“네가 날 도와줬으니 나도 널 도와야지. 이 여자, 꽤 맘에 드는군. 내가 가져도 되지?”예천우가 물었다. 양윤철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멍해 있었다. 이건 적나라한 모욕이다.다른 사람들은 또다시 구경하기 시작했다. 이 예 도련님이 생각 밖으로 지독한데? 이건 분명 복수하는 거잖아.양 도련님이 어떤 신분인데, 이걸 그냥 참지는 않겠지.임선호도 멍해졌다. 매형, 아니지? 뭐 하자는 거야? 이건 내가 갖고 놀던 여자란 말이야. 게다가 예천우는 자신의 매형이었다. 하지만 예천우의 끔찍한 실력을 생각하면 이런 건 다 중요하지 않았다.진가인도 멍해졌다. 천우 오빠가 이런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하다니.양윤철은 결국에는 참아냈다.“신의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좋아!”곧이어 예천우는 박세리를 향해 바라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너는? 나랑 같이 있을래?”“네, 좋아요! 전 예 도련님을
다들 어이가 없어 혀를 내둘렀다. 왜 다들 아무리 예뻐도 머리가 텅 빈 여자는 만나면 안 된다 하나 했더니 그녀에게서 확실히 증명되었다. 양윤철은 예천우가 귀띔해 준 덕에 한바탕 화풀이하고 나니 속이 한결 후련해졌다. 박세리의 본색을 알고 나니 더는 미련이 없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예 신의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뭘 이걸 가지고. 사실 나 혼자 널 도운 게 아니야.”예천우는 임선호 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차분하게 말했다.“임선호 말이야, 이번 일은 좀 지나치긴 했어. 뻔뻔하기도 하고. 근데 각도를 바꿔서생각해봐. 걔가 어쩌다가 널 도운 거잖아.”“걔가 너한테 이 여자 본색을 알게 해준 거야. 걔가 아니었으면 넌 언제까지 속고 있을지 몰라. 정말 양씨 가문에 들이기라도 하면 큰일이야.”양윤철은 예천우의 말을 들으며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예 신의의 말이 맞다. 임선호가 아니였으면 자신은 정말 이 여자와 결혼했을지도 모른다.이제서야 박세리는 예천우가 방금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았다. 그녀는 귀까지 빨개져서는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분명 현명한 선택을 할 기회가 있었건만 자신이 놓아버린 것이다. 만약 끝까지 양 도련님만 좋아한다고 했더라면 완연히 다른 결과였을 것이다.임선호도 얼른 말했다.“네, 맞습니다. 전 사실...”“넌 닥쳐!”예천우가 호통쳤다.만약 예전이라면 임선호는 펄쩍 뛰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는 찍소리 못하고 숨소리마저 죽였다. “어찌 됐든 간에, 네가 양윤철의 여자를 빼앗은 건 네 잘못이야. 지금 당장 양윤철에게 사과해.”예천우가 냉정하게 말했다.양윤철은 멈칫했다가 이내 가슴이 뭉클해났다.박세리가 한 짓이든, 그 뒤에 예천우가 한 말이든, 그는 오늘 체면이 많이 상했다.하지만 예천우 덕분에 지금 다들 그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임선호더러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해서 체면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임선호는 속으로는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널 믿을게.”이 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절대 주인님께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그런데 말이야. 정우찬, 기회가 되면 예웅남한테서 고아원 화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줘.”예천우가 지시했다.“알겠습니다.”정우찬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마. 예웅남이 예씨 가문의 권력을 어떻게 차지하려는지... 예웅남이 숨기고 있는 비밀들을 반드시 알아내야 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여전히 예씨 가문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예씨 가문의 혈통을 잇고 있다는 점과 예 어르신도 완전히 그들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모든 일을 다 말핸 예천우는 정우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정우환, 생각 잘 해봐. 정말로 내게 충성을 다할 거야?”“네.”정우환은 예의 있게 대답했다.“좋아. 그러면 내가 널 도와줄게.”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워서 몸 상태를 좀 살펴야겠어. 네 상태가 꽤 심각하니 시간이 좀 걸릴 거야.”정우환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누웠다.그때 예천우의 손에서 은빛 바늘 9개가 나타났다. 그 바늘은 예씨 가문의 공간 반지에서 나온 것이었고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정우환의 몸에 삽입되었다.예천우는 기운을 다시 한번 모아 실질적으로 정우환의 몸을 통해 바늘을 움직였다.기운은 정우환의 여러 혈 자리를 통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정우환의 상처가 치유되고 몸이 회복됐다.정우환은 몸 안에서 들어오는 온화한 에너지를 느꼈고 점차 몸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통증이 밀려와 마치 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참아. 지금 네 경맥을 강화하고 있어.”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환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는 지금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기회를 놓칠 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그들이 계획대로라면 절정종의 지원이 있다면 아무리 예씨 가문의 고수들이 합세해 봤자 예관희는 끝장날 상황이었다.하지만 이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예천우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어머니와 왕 어르신의 말을 들어보면 예관히는 자신한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관희도 예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주인님, 저희는 아직 계획만 세운 상태고 실제로 움직인 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 계획을 취소하라고 하시겠습니까?”“그럴 필요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면 돼. 하지만 예웅남이나 예훈이 예씨 가문에 대해 뭔가 행동을 하면 미리 나한테 알려줘.”정우찬은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예웅남이나 예훈한테 이 계획이 변화가 생겼다고 눈치채지 않게 해야 해.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싶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예천우는 예관희를 돕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먼저 예웅남과 예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과거 예천우가 예씨 가문을 떠난 후에도 예웅남은 여러 일을 벌였고 예천우는 그가 예씨 가문을 차지하려고 했던 의도를 의심하고 있었다.원래 예천우는 고아원에 불 질렀던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예웅남의 짓인 척하면서 예웅남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정말로 예웅남이 한 짓일 수도 있었다.‘아마 어머니도 잘못 생각하셨을 수 있어.’어차피 예웅남은 줄곧 절정종의 도움을 받아왔고 심지어 예씨 가문의 가족장인 예 할아버지도 제거하려고 했다.“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어.”예천우는 절정종이 옥패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들이 그 당시 비밀에 대해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왜?”예천우는 미세한 음모의 냄새를 맡았다.‘단전 회복은 여태까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지. 그런데 절정종이 이런 일을 한다면 분명히 무언가 의도가 있을 거야.’사실 이건 절정종의 기밀 사항이었다. 하지만 예천우가 묻자 정우찬은 바로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러면 예훈의 단전이 회복되었다는 게 가짜라면... 결국 언젠가는 들키게 되겠지?”예천우가 물었다.이 말에 정우찬은 잠깐 심장이 뛰는 걸 느꼈고 예천우가 예훈에 대해 알아챈 걸 깨달았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네. 그리고 정말 큰 위험이 있을 겁니다.”그는 계속해서 말하며 예천우에게 물었다.“주인님과 예훈은 어떤 관계인가요?”예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절정종이 단지 예씨 가문을 이용하고 있었음을 이해했다. 3년이라는 시간만 있으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고 심지어 예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3년 후에 어떻게 될지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걱정할 필요 없어. 사실 예훈은 원래 나 때문에 폐인이 된 사람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곧 의문이 들었다. 아니 예훈이 말한 대로라면 그는 용문 용왕인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그리고 예웅남이 예천우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도 있었다. 그러나 절정종은 예천우를 죽이는 일이 작지 않다는 걸 알기에 미뤄왔었다.최근 예천우가 예씨 가문 예정환의 아들임을 알게 되면서 예씨 가문과의 관계도 파악하게 되었다.정우찬은 여전히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예훈은 그가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그럼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봐봐.”예천우는 그들이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렸음을 알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은 훨씬 더 잘생기며 평소보다 더욱 훌륭한 모습이었다.절정 노조는 잠깐 멈칫했다. 그동안 예천우가 누구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본모습을 보고 나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는 잠시 생각했다.“너무
남궁은서는 예천우의 눈짓을 보고 일어나며 말했다.“여기서 일어난 일은 이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먼 길 오신 분들이 많으니 잠시 여기서 쉬거나 둘러보시길 바랍니다.”“내일은 우리 5대 문파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알겠습니다.”여러 종주는 차례로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모든 이들이 자리를 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우찬은 정우환을 데리고 돌아왔다. 정우환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지만 절정종의 깊은 내공 덕분에 적어도 정신은 온전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매우 허약해 보였다.정우환은 형의 상태를 듣고 정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형이 말하는 내용이 믿기지 않았다. 그가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일들이었다.그중에서도 절정 노조와 정우찬이 예천우를 주인님이라 부른 것을 듣고는 이 모든 것이 뒤집어진 현실 같았다.만약 절정 노조가 직접 이 사실을 증명해 주지 않았다면 정우환은 여전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절정 노조는 정우환을 타일렀다.“우환아, 주인님이라고 불러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주인님이 어떤 능력을 갖춘 존재인지 생각해 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너도 알겠지?”“내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있다고 해도 주인님은 손가락만 까딱하시면 우리를 멸망하게 만들 수 있지. 그리고 주인님이 너한테 뭘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봐. 주인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몇 년을 들여서 힘을 회복한다고 해도 너는 더 이상 진보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야. 하지만 주인님을 따르게 되면 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인님의 능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야. 주인님이 이루어낼 성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야. 그때가 되면 우리의 실력으로는 주인님을 섬기는 것조차 자격이 없을지도 몰라.”절정 노조도 정우환을 설득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다.사실, 형의 말을 듣고 이미 정우환은 마음이 움직였고 절정 노조의 설득이 더해지자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이미 길이 열려 있으니 이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가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예천우의 신기한 손놀림을 보며 모두의 눈엔 놀라움이 가득했다.단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예천우는 오른손을 거두었고 그의 모습은 여전히 우아하고 바람처럼 가볍고 평온했다. 마치 아무런 힘도 들지 않는 듯했다.절정 노조는 정우찬의 상태가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며 기뻐하며 급히 말했다.“주인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모두가 이 말을 들으며 다시 한번 놀랐다. 절정 노조는 육지 신선의 경지에 다다른 세계적 고수였다. 그런 고수가 이렇게 주인님이라 부르며 복종하는 모습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이제 예천우는 양박군에 이어 정우찬과 정우환 두 형제까지 부하로 받아들인 셈이었다.“그럴 필요 없어. 하지만 이 두 사람보고 꼭 조심하라고 해. 만약 누군가 나한테 해가 될 일을 한다면 난 가차 없이 행동할 것입니다.”예천우는 차분하게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제가 첫 번째로 두 사람을 처리하겠습니다.”절정 노조는 재빠르게 대답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오늘 여기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께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이 일에 관한 모든 것은 철저히 비밀로 해주세요. 어떤 일도 외부에 누설되면 안 됩니다.”“모두 들었지? 만약 누군가 주인님의 명령을 어기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반드시 처리할 거야.”절정 노조는 즉시 말하며 경고했다. 예천우가 큰 도움을 준 만큼 그만큼 충성스럽게 일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뭔 소리야? 내가 걱정하는 건 바로 너희 절정종의 사람들이야.”예천우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여기서 절정종과 화간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내 편이야. 화간종은 총 네 명뿐이니 내가 잘 말해두면 문제없을 것이다. 문제는 절정종 사람들이지. 그렇다고 해도 사실 절정종은 이미 무너졌으니 남아 있는 사람도 많지 않네.”하지만 절정 노조는 즉시 대답했다.“주인님,
절정 노조는 수백 년을 살아온 고수였다. 예천우를 주인님으로 인정한 후 그는 바로 예천우의 생각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정우찬, 왜 멍하니 서 있어? 빨리 무릎 꿇어.”정우찬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그 뜻을 이해했고 그는 얼굴이 살짝 변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절정종은 이제 예천우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라니. 이건 그의 이루지 못한 꿈이었는데 이를 얻을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굳어졌다.정우찬은 즉시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여 전주님께서 우리 두 형제를 도와주실 수 있다면 그 후로 우리의 목숨도 오직 전주님의 명에 따르겠습니다. 명령만 하시면 절대 거역하지 않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모두가 예천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과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했다.만약 여 전주의 말대로라면 정우찬과 정우환은 불행 중 다행이 될 것이다.예천우는 잠시 정우찬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여유롭게 말했다.“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성종에게 복귀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야. 일단 너희가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너희 생명은 내 손에 달리지. 내가 무엇을 시키든 반드시 실행해야 해. 만약 배신한다면 너희는 비참한 끝을 맞을 것이야. 너희도 내 능력을 알고 있겠지?”정우찬은 당연히 예천우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그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오르기 전에 이미 여 전주에게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는 기회는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기에 정우찬은 마음을 굳히고 말했다.“네. 확실히 알겠습니다. 여 전주님, 저와 제 형제를 받아주십시오.”“좋아.”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너희의 충성심을 받아들일게. 정우환은 원하면 언제든 나를 찾아오면 돼.”“알겠습니다. 주인님!”정우찬은 존경의 말을 더하며 고개를 숙였다. 절정 노조가 예천우를 주인님이라고 부르자 자신도 그에 맞춰 주인님이라고 부르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