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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작가: 종이워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3-21 19:33:31
그 광경에 임선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문하도 왔다. 비록 내세울 능력은 없지만 범상치 않은 아우라에 먹고 마시고 노는 것으로 유명했던 소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침 잘됐다. 예천우는 곧 처참하게 무릎꿇을 것이다.

소씨 가문은 천해시의 4대 가문 중 하나로 실력은 양씨 가문만큼은 아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양씨 가문을 등에 업고 날뛰는 예천우는 이제 큰일 났다.

양호석의 말을 듣고 있던 소문하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가 말한 자리를 뺏은 두 쓰레기 놈이 설마 예천우와 옆에 앉은 여자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

소문하는 그 여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예천우가 아끼는 사람이었다.

지난번에 예천우가 그녀를 위해 200억이 넘는 별장을 구입했지만 그녀가 원하지 않자, 속임수까지 써가며 선물하려는 예천우의 모습을 봤었다.

소문하가 자신에 힘을 실어주는 줄 알고 양호석은 더더욱 오만을 떨었다.

“도련님, 바로 이 두 놈이에요. 특히 이 매니저가...”

짝-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양호석은 볼이 너무 얼얼했다. 그는 또다시 어리둥절했다.

깜짝 놀란 오영이 분노했다.

“넌 또 뭔데 감히 우리 오빠를 때리는 ....”

“악!”

이번에는 오영이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양호석에게 따귀를 세게 맞았다. 좀 전에 한번 맞은 얼굴에 다시 한번 고통이 전해지자 견딜 수 없이 아팠다.

그래서 비명소리가 새어나왔던 것이다.

충격받은 그녀는 억울해하며 말했다.

“난 지금 오빠를 돕고 있는데 왜 날 때리는 거예요?”

“닥쳐!”

“그게 날 도와주는 거야? 그건 날 죽이는 거라고!”

양호석은 창백해진 얼굴로 소리쳤다.

그리고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문하를 바라보았다.

비록 자신이 소문하와 가깝지 않아서 그가 도와주지 않는 것은 괜찮다지만 이렇게 자신을 때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모두 제 자리에 멍해 있었다.

상황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매니저도 조금 당황했다. 눈앞에 있는 소문하가 양호석과 아는 사이여서 조금 불안했고 상황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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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고 무지하여 선생님을 모욕했습니다.”“죄송합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그는 자신의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그 광경에 오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그제야 눈앞에 젊은이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가늠이 되었다.“무릎 꿇고 빌지 않고 서서 뭐 하는 거야! 스스로 뺨을 때리며 반성해.”바보처럼 옆에 서있는 오영을 보던 양호석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나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넌 죽을 줄 알아.”오영은 겁에 질려 다리를 벌벌 떨었다. 그녀는 즉시 무릎을 꿇었고 여러 번 머리를 박은 후 양호석처럼 자신의 뺨을 세게 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양호석이 매우 무자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모두 몰래 고개를 저었다. 사람은 역시 겉면으로 판단하면 안 되었다.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는 중이었다.진가인도 어리둥절했다.그녀도 소문하가 매우 부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도 영향력 있을 줄은 몰랐고 사람들이 이렇게 겁먹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응당 이 아가씨에게 사과해야 해요. 이 아가씨가 당신들을 용서할 의향이 있다면 기회를 주죠.”그 말에 양호석은 재빨리 시선을 돌려 진가인에게 끊임없이 사과를 했다.“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아까는 제가 큰 실수를 했어요.”“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어요. 뭐든지 말씀만 해주신다면 꼭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오영도 합세했다.“가인아, 나도 잘못했어. 내가 순간 돌아서 아무 소리나 지껄인 거야. 미안해. 제발...”짝-예천우가 오영의 따귀를 날렸다.그리고 차갑게 으르렁거렸다.“네까짓 게 감히 이름을 불러?”다른 여자가 이 정도로 훈계를 당했으면 그는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거다.하지만 조금 전 진가인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니 지난날 오영에게 얼마나 괴롭힘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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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31화

    이 말을 들은 양호석, 오영 두 사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재차 머리를 땅에 탕탕 박았다. “진 아가씨, 저희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제발요, 당신은 중생을 고통과 어려움에서 구제해 주는 관세음보살이십니다.”“진 아가씨, 한때 동기였던 것을 생각해서라도 용서해 주세요. 저 깊이 반성하고 있어요. 앞으로 꼭 예의 갖출게요.”오영은 겁을 먹은 나머지 스커트가 다 젖었다. 사실 진가인도 당황했다. ‘천우 오빠는 참, 매번 말을 그렇게 무섭게 해가지고는... 간다 떨어지겠네.’“그만해. 너네도 벌을 받았으니 이 일은 그만하자. ”두 사람은 이 말을 들은 즉시 긴장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방금 전만 해도 그들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너무나도 끔찍했다. 손 매니저도 한시름 놓았다. 자신이 큰 실수를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오늘 끝장이다.“예 신의님,괜찮으면 앉아서 얘기 좀 할까요?”일이 해결된 것 같으니 소문휘가 말했다. “별로 안 괜찮은데요? 귀하신 도련님은 따로 드세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죠.”소문휘는 그 말을 듣고 정말로 고분고분 다른 곳으로 갔다.다만 예천우 바로 뒷자리에 앉았을 뿐이다.다들 어이가 없었다. 동시에 예천우에 신분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예 도련님?천해시에 언제부터 이렇게 굉장한 예 도련님이 있었지?임선호는 놀라서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예전에 양 회장과 채 의원은 예천우의 의술 때문에 예의를 갖췄다고 치자. 그런데 소문휘는 어떻게 된 일이지?설마 그도 예천우의 의술 때문인가?아무리 의술 덕이라고 해도 이런 대우를 받는다는 건 그가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갖췄다는 거다.이 순간, 임선호은 자신이 예천우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선호 오빠,저 남자 진짜 대단하지 않아?”옆에 앉은 어리고 예쁜 박세리가 눈을 반짝이며 칭찬했다. 그녀의 눈에는 임선호도 충분히 잘 생겼지만 예천우가 더 잘 생기고 패기가 넘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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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뚜껑이 열린 양윤철이 미친듯이 웃으며 말했다. “와, 누가 상상이나 했겠니? 양 씨 가문 장남인 내가, 오늘 별 볼 것 없는 놈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자식, 네가 뭐가 됐든, 오늘 끝장이다.”이 말이 나오자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이었다.잠깐만, 방금 뭐하고 했지? 양 씨 가문 장남?천해시에서 대놓고 양씨 가문 장남이라고 자처하다니, 천해시 갑부인 그 양씨 가문 사람 말고는 감히 이렇게 자처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천해시 갑부에게는 아들이 하나뿐이다. 임선호는 안색마저 변했다. 그동안 그의 집안과 양 씨 가문은 적잖은 왕래가 있었지만 그는 종래로 양윤철을 본 적이 없었다.주위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와...방금 팝콘각이었는데 또 하나의 팝콘각이다....오늘 이 식당에 무슨 일이지? 처음엔 소문휘, 그 다음엔 예 도련님인가 뭔가가 등장하고, 이번엔 더 대단한 양 씨 가문 장남이다. 박세리는 멍해졌다. 양 씨 가문 장남?그녀는 양 씨 가문과 접촉이 없었어도 갑부 양 씨 가문은 들어봤기에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가다듬고 물었다. “너, 네가 천해시 갑부 양대복의 아들이라고?”“그래.”“왜, 후회되니?”양윤철은 얼굴색이 새파래졌다. 진정한 사랑을 찾은 줄 알았는데 된장녀였다니.“아, 아니.”박세리는 믿지 않았다. “맞아, 정말이야. 저 사람이 양 씨 가문 장남 양윤철이야. 이 기사 봐봐. ”누군가 굳이 검색해보다가 마침 사진 한 장을 찾았다. 그것은 양대복이 행사장에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는데 두 사람은 무대 가장자리에 나란히 서있었다. 주변 사람들도 따라서 찾아보았다. 임선호도 봤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는 다리 힘이 빠져 철퍼덕 꿇어앉아버리고 말았다.그는 진심 두려웠다. “양, 양 도련님, 죄송합니다. 제가...”“꺼져!”양윤철은 임선호을 한쪽으로 차버리고는 싸늘한 눈길로 박세리를 노려보았다.박세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속으로 두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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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33화

    그래, 그래, 예천우!방금 그렇게 위풍당당하던데 날 구해줄지도 몰라.이 생각이 들자, 임선호은 눈길을 예천우에게로 향하며 큰소리로 말했다. “매형, 도와줘, 나 좀 살려줘!”매형이라는 말에 다들 또다시 멍해졌다.여기에 이 자식의 매형도 있었어?하자만 다들 이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상대가 어떤 인물인지나 보고 사람을 불러야지. 상대는 무려 천해시 갑부 양대복의 유일한 아들이란다.이런 신분을 상대하는데 누가 구할수 있겠니?얘야, 너의 ‘매형’ 그 한마디가 널 구하는 게 아니라 네 매형을 죽이는 거란다.“매형?”“하하하, 여기에 네 매형도 있었어? 그래, 나오라 그래.”“나도 좀 보자. 어떤 매형이 감히 나와서 너의 편이 되어줄지.”양윤철은 두려움에 떠는 뭇사람들을 싸늘한 눈빛으로 흘겨보았다.그는 자신이 신분을 밝혔으니 정말 그의 매형이 여기에 있더라도 구석에 숨어 찍소리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다른 사람들도 그의 말에 동감하며 머리를 저었다. 이 자식이 죽음이 코앞인데 매형을 찾고있어.박세리는 울망울망한 표정으로 마음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양윤철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로 양윤철과 결혼하면 자신도 상류층에 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또 두려워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남편이 갑부 도련님이니 말이다.그런데 지금 이 모든 것을 그녀 자신이 망쳐버렸다.박세리는 양윤철이 자신 앞에서 마음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고 시늉이라도 해서 잘 보이기로 했다. 혹시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이런 상황에서, 또 양윤철의 엄포를 들으니 임선호는 예천우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고있어도 절망이 주체할 수 없이 머리속을 채워갔다.그도 그럴 것이, 천해시 갑부, 흑룡회, 용등상회, 양대복의 수많은 수식어 중 어느 하나를 내세워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그런데 양윤철은 그의 유일한 아들로서, 능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예천우가 정말 대단한 능력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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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사람들 중 가장 흥분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아직 식당을 빠져나가지 못한 양호석와 오영이다. 비록 그들도 속으로 자신이 예천우와 같은 급이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다.하지만 만약 예천우가 져서 굴욕을 당한다면 그들은 당연히 속이 시원할 것이다.한창 다들 예천우가 잘못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양윤철이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그는 들어오자마자 자신이 사랑하는 박세리와 그녀 옆에 있는 임선호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게다가 손 매니저를 포함한 구경꾼들이 그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어서 옆에 앉아있는 예천우를 보지 못했다. 양윤철 표정의 변화를 본 사람들은 가슴을 졸였다. ‘끝장이다!’‘이 신비스러운 예 도련님이 큰 코 닥치겠구나. 양 도련님 이런 표정 처음 봐.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야.’‘감히 사람들 앞에서 양 도련님한테 대들다니, 그건 자기 목숨을 자기 손으로 내놓는 게 아닌가.’아니나 다를까, 양 도련님이 빠르게 예 도련님에게로 걸어갔다. 이건 바로 맞장 뜰 건가 보다.하지만 그 다음 행동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모두가 두려워하는 양 도련님이 예천우 앞에 다가가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예 신의님, 여긴 어쩐 일로... 계시는 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그래? 난 양 도련님이 하늘을 찌르는 실력이 생겨 내가 안중에도 없는 줄 알았지.”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예 신의님,농담도 참... 제가 간이 붓지 않고서야 어찌 감히 신의님을....”예천우가 여동생 양체은을 살린 후, 그는 아버지의 경고로 이미 충분히 예천우에 대해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그 후에 양대복이 사씨 가문의 일까지 말해 줬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양대복은 예천우가 어떻게 식은 죽 먹기로 사 씨 가문 대종사 사태수를 죽였는지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이것만으로도 양윤철은 설령 예천우가 그에게 지금 당장 무릎 꿇으라고 할지라도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꿇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사람들을 또다시 충격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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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어이가 없어 혀를 내둘렀다. 왜 다들 아무리 예뻐도 머리가 텅 빈 여자는 만나면 안 된다 하나 했더니 그녀에게서 확실히 증명되었다. 양윤철은 예천우가 귀띔해 준 덕에 한바탕 화풀이하고 나니 속이 한결 후련해졌다. 박세리의 본색을 알고 나니 더는 미련이 없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예 신의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뭘 이걸 가지고. 사실 나 혼자 널 도운 게 아니야.”예천우는 임선호 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차분하게 말했다.“임선호 말이야, 이번 일은 좀 지나치긴 했어. 뻔뻔하기도 하고. 근데 각도를 바꿔서생각해봐. 걔가 어쩌다가 널 도운 거잖아.”“걔가 너한테 이 여자 본색을 알게 해준 거야. 걔가 아니었으면 넌 언제까지 속고 있을지 몰라. 정말 양씨 가문에 들이기라도 하면 큰일이야.”양윤철은 예천우의 말을 들으며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예 신의의 말이 맞다. 임선호가 아니였으면 자신은 정말 이 여자와 결혼했을지도 모른다.이제서야 박세리는 예천우가 방금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았다. 그녀는 귀까지 빨개져서는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분명 현명한 선택을 할 기회가 있었건만 자신이 놓아버린 것이다. 만약 끝까지 양 도련님만 좋아한다고 했더라면 완연히 다른 결과였을 것이다.임선호도 얼른 말했다.“네, 맞습니다. 전 사실...”“넌 닥쳐!”예천우가 호통쳤다.만약 예전이라면 임선호는 펄쩍 뛰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는 찍소리 못하고 숨소리마저 죽였다. “어찌 됐든 간에, 네가 양윤철의 여자를 빼앗은 건 네 잘못이야. 지금 당장 양윤철에게 사과해.”예천우가 냉정하게 말했다.양윤철은 멈칫했다가 이내 가슴이 뭉클해났다.박세리가 한 짓이든, 그 뒤에 예천우가 한 말이든, 그는 오늘 체면이 많이 상했다.하지만 예천우 덕분에 지금 다들 그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임선호더러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해서 체면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임선호는 속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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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예천우가 방금 육지 신선의 경지에 진입했을 뿐이지만 그의 기반과 잠재력은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초입 단계라고 해도 그의 힘과 내공은 이미 왕자 같은 존재감을 자아내고 있었다.육지 신선의 경지는 하, 중, 후급으로 나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내공과 저축된 경험만으로 강약이 판가름 난다. 그런데도 성사리는 여전히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예천우는 성사리 안에 여전히 많은 힘이 남아 있음을 감지했고 이전 성종의 여러 대 종주 중 상당수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잠시 고민하던 그는 성사리의 에너지를 다시 흡수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이번에도 에너지가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왔다. 강력한 에너지가 끝없이 체내로 밀려들었고 마침내 그는 흡수를 멈추기로 했다. 더 이상 큰 효과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그러자 성사리의 빛은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문득 떠올랐다. ‘성마결의 심법을 사용해 성사리의 에너지를 어머니의 체내로 전환해 주면 엄마도 육지 신선의 경지로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그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잠시 후, 예천우는 수련실에서 나와 어머니를 찾았다.“천우야, 어때?”남궁은서는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떨림이 담겨 있었다.조금 전 수련실에서 느껴진 강력한 기운은 그녀에게 아들이 해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성공했어요.”“정말이니? 너무 잘했어!”남궁은서는 감격스러워하며 아들을 끌어안았다.“여보, 봤어? 우리 아들이 해냈어. 천우가 해냈다고!”예천우는 어머니를 안으며 차분히 말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자들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빛이 깃들어 있었다.남궁은서는 아들의 결심에 고개를 끄덕였다.예천우는 곧이어 성사리의 힘을 어머니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남궁은서는 그의 아이디어에 잠시 놀랐지만 아들을 믿고 시도해 보기로 했다

  • 용왕 귀환   제1075화

    시간이 촉박했던 예천우는 임완유에게 자신이 곧 폐관 수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한 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련에 돌입했다.예천우는 먼저 성마결을 정밀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미 수라심경을 수련했고 타고난 천재성과 기억력을 갖춘 그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마결의 핵심 원리를 빠르게 파악했다. 이후 그는 수련에 들어갔다.우선 수라심경의 미완성된 부분을 성마결로 보완하면서 자신의 기존 실력을 강화했다. 이어서 영혼과 정신력에 집중해 수련했고 예천우의 수련 속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다.모든 준비를 마친 예천우는 성사리를 꺼내 성마결 심법을 사용해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사리를 작동하자마자 엄청난 에너지의 흐름이 폭발하듯 그의 몸으로 밀려들었다.그 에너지는 마치 그의 몸을 금세라도 폭발시킬 듯 강력했다. 예천우는 깜짝 놀라 서둘러 성마결 심법을 전개하며 에너지를 흡수하고 전환하기 시작했다. 진기가 끊임없이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와 그의 육체와 정신을 에워쌌다.시간은 몇 시간 동안이나 흘렀고 그는 자신의 체내에 진기가 한계점까지 도달했음을 느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돌파하지 못했다.문득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황제심경 심법을 활용해 흡수한 진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고 융합해 보기로 했다. 그는 이 방식을 사용해 몇 시간 동안 수련에 더 집중했다.결국 그의 노력은 결실을 보았다. 체내 모든 진기가 혼돈과도 같은 새로운 형태로 융합되었다.그리고 그 순간 굉음이 터졌다.“쾅!”예천우는 자신의 정신이 일순간 돌파되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온 세상이 그의 뇌리에 펼쳐져 전부 투영된 것 같았다. 그는 움직이지 않아도 주변 모든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의 정신력이 몸 밖으로 점점 확장되며 그 범위는 계속 넓어졌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거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밖에서 기다리던 남궁은서는 이 모든 것을 느꼈다. 마치 누군가 자신을 관찰하고 있는 듯한 강렬한 시선을 감지하자 그녀는 문득 멈춰 섰

  • 용왕 귀환   제1074화

    임완유를 방에 안정시키고 난 뒤 남궁은서는 예천우를 방으로 불러들였다. 그녀는 고풍스러운 책 한 권을 꺼내 그의 손에 건넸다.“이게 뭔가요?”예천우가 책을 받아 살펴보니 표지에 고풍스러운 글씨로 「성마결」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이건 성종의 최상급 심법인 성마결이야. 지난번 네가 싸우는 걸 보니까 수라심경을 수련한 것 같더구나. 사실 수라심경은 성마결의 일부일 뿐이고 성마결만큼 완벽하고 고급스럽지 않아. 그래서 내가 특별히 이걸 가져왔어.”남궁은서가 설명했다.예천우는 책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안에 담긴 내용은 정말 대단했다. 자신이 수련했던 수라심경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완벽했으며 특히 영혼에 관한 수련법이 두드러졌다.그러다 문득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혹시 내가 돌파하지 못하는 이유가 영혼적인 측면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생각하면 할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그 순간 남궁은서는 다시 또 다른 상자를 꺼냈다. 상자는 은은한 고풍스러운 빛을 뿜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비범한 보물임을 알 수 있었다.“이번에는 뭔가요?”예천우가 물었다.“성사리라는 물건이야.”“뭐라고요? 성종 역대 종주들의 정신과 수련의 힘이 모인 성사리요? 하지만 그건 이미 사라졌다고 하지 않았나요?”예천우는 믿기 힘들다는 듯 되물었다.성사리에 대한 전설은 그도 알고 있었다. 비록 모든 힘을 담지는 못했지만 역대 종주가 자기 힘의 십 분의 일을 남겨놓은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 것이었다.그런데 이제 보니 성종 종주가 자신의 외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사람들은 성사리가 흡수되면 사라진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 성사리는 완전히 소진되지 않는 한 계속 존재할 수 있어. 다만 성마결을 극한까지 수련하고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사용할 수 있어.”남궁은서가 설명했다.“그럼 엄마는 내가 성마결을 수련하고 성사리를 흡수하길 바라는 거군요?”예천우가 물었다.“맞아.”남궁은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용왕 귀환   제1073화

    예천우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가 이렇게 나올 것을 이미 예감했기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천상 그룹이요? 세계 100대 기업 중 하나인 그 천상 그룹 말인가요?”임완유는 처음에는 당연히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천상 그룹이라는 이름이 그녀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비록 천상 그룹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적은 없지만 천상 그룹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특히 천상 그룹 산하의 천상 투자 회사가 얼마나 막강한지는 소문으로도 알 정도였다.국내외 주요 대기업의 배경에도 이들의 투자가 있을 만큼 천상 그룹은 거물급 존재였다.더구나 사람들은 천상 그룹의 최대 주주가 신비로운 여성이라고만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설마 그분이 바로 나의 미래 시어머니였어...?’임완유는 이런 생각에 멍하니 굳어버렸다.“맞아. 너도 그 이름을 들어봤구나?”남궁은서가 물었다.“네. 하지만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소문으로만 들었어요.”임완유는 감탄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니, 혹시 그 천상 그룹의 최대 주주가 어머니셨던 건가요?”무영음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맞아. 하지만 이 모든 건 천우를 위해 준비한 거야. 그 애는 성격상 직접 나서서 관리하려고 하지 않거든. 네가 곁에서 도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아니요. 안 돼요!”임완유는 당황하며 거절했다. 천상 그룹 최대 주주의 자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상이었다.그녀가 이런 자산을 책임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천상 그룹의 규모는 그녀의 상상 범위를 넘어섰다.예천우는 그녀가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네 능력이라면 조금만 적응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그리고 우리 엄마가 너한테 맡긴다는 건 네가 손해를 보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야. 설령 다 날려버린다 해도 괜찮아. 내가 가진 자산도 어차피 네가 관리해 줘야 하거든.”“...” 임완유는 할 말을 잃었다.‘이

  • 용왕 귀환   제1072화

    ‘도련님이라고 부르다니... 설마 하녀야?’임완유와 유이안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완벽한 미인이 하녀라니. 선우서림도 임완유를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임완유가 이곳에 온 거 보니 아마 같이 살려는 거겠지?’ 그녀는 한동안 예천우와 더 가까워질 기회를 기다려 왔다. 예천우가 임국종의 후일을 다 마무리했으니 앞으로 자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임완유가 이곳에 들어오면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예천우는 둘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고 바로 소개를 시작했다.“완유야, 이분은 선우서림 씨, 우리 엄마의 제자야.”임완유는 깜짝 놀라며 정중히 말했다.“서림 씨, 안녕하세요.”“굳이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 그냥 서림이라고 불러. 서림아, 이쪽은 완유야. 앞으로 새언니라고 부르면 돼.”예천우의 한 마디에 임완유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는 곧 그녀의 신분을 확실히 한 셈이었다.선우서림은 마음속으로 아주 억울했지만 남궁은서가 이미 임완유를 인정했기에 마지못해 말했다.“네. 형수님, 안녕하세요.”“그리고 여기는 완유의 사촌 동생 유이안이야.”예천우는 유이안도 가볍게 소개했다.예천우는 임완유와 유이안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방을 하나 배정했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 임완유는 계속 선우서림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가 자신에게 약간의 적대감을 가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임완유는 직감적으로 알았다.‘어쩌면 선우서림도 예천우를 좋아하고 있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나한테 적대감을 느끼는 것이겠지.’그래서 그녀는 예천우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천우야, 서림 씨는 여기서 계속 살고 있는 거야?”“아니. 서림이도 최근에 함께 왔어.”“함께?”“응, 아직 너한테 말 안 했는데 우리 어머니도 여기 계셔.”“뭐라고? 네 어머니? 그런데 그동안...” “내가 엄마를 찾았어.”예천우는 간단히 대답했다. 그는 이전에 임완유에게 자기 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지만 어머니인 남궁은서를 찾

  • 용왕 귀환   제1071화

    유은수는 점점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우리 임씨 그룹의 현재 가치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 최소 수천억은 되고 현재 추세로 봐서 몇 년 안에 2조를 넘는 것도 문제없어.”“이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왜 예천우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겠어? 예천우가 설령 수조 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에게 수백억을 줄 가능성은 없잖아. 게다가 예천우는 절대 수조 원의 자산도 없을 거야. 그러니까 예천우가 우리를 귀찮게 하는 일 없이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게 최선이지.”임강은 유은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 하지만 선호는... 그 녀석은 참...”“괜찮아.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우리가 다 선호를 위해서 하는 거라는 걸 말이야.”유은수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렇지. 이제 선호도 점차 알게 되겠지.”차에 올라타고 난 뒤 임완유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천우야, 우리 엄마가...”“말 안 해도 다 알아. 걱정하지 마. 네 엄마한테 손을 쓰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하지만 그 대신 내 도움도 기대하지 말라고 전해.”예천우가 말을 끊으며 차분히 말했다.임완유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쓴웃음을 지었다.“물론 그렇겠지. 제발 할아버지의 유산이라도 잘 지켜주면 좋겠어.”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히 말했다.“그건 아마도 어려울 거야.”임완유의 표정이 우울해지자 예천우는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웃으며 말했다.“일단 돌아가서 좀 푹 쉬어. 몸을 좀 추스르고 나면 내 회사 몇 개를 너한테 줄게.”“회사?”임완유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응. 몇 군데 있어.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상태를 잘 모르지만 네가 좀 정리해 주면 좋겠어.”“그 회사들은... 자산이 얼마나 되는 건데? 설마 몇조가 넘는 거 아니야?”임완유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몇조?”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거보다 훨씬 더 많아. 대충 계산해 봐도 200조는 넘을 거야.”수라전 자

  • 용왕 귀환   제1070화

    “겨우 수천억짜리 자산은 내 손에선 용돈만도 못 돼. 돈은 나한테 그냥 숫자일 뿐이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너... 바로 임완유라는 사람이야. 넌 어떤 걸로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지.”예천우의 말을 들으며 임완유는 다시 한번 감동했다. 만약 지금 장소만 적당했다면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했을지도 몰랐다.“언니, 형부! 두 분은 정말 너무하네요. 솔로인 제 생각은 하지 않나요? 너무 고통스러워요.”뒤에서 지켜보던 유이안이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있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임완유만 바라보는 모습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형부가 나한테 저런 말을 해준다면... 당장 죽어도 아깝지 않을 텐데.’임완유는 얼굴이 붉어지며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다.짐을 다 챙긴 그들은 함께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거실을 지나면서 멀리서 유은수가 보였지만 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문 쪽으로 향했다.그 모습을 본 유은수는 잠시 고민하더니 다가와 말했다.“완유야, 어찌 됐든 여기는 언제든 네 집이야. 돌아오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와도 돼.”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순간 흔들렸지만 곧 조용히 말했다.“엄마, 만약 엄마가 변하기만 한다면 우린 여전히 한 가족일 수 있어요. 난 엄마를 존경하고 효도하고 싶어요.”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누구를 원망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유은수가 예전처럼 행동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유은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임완유가 다시 주식을 되찾으려는 속셈으로 착각하고 급히 말했다.“완유야, 엄마가 이렇게 한 건 네가 힘들까 봐 대신 회사를 관리해 주려는 거야.”“...”임완유는 쓰라린 마음으로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그러자 유은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완유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건 아니겠지?’그녀는 걱정스럽게 말했다.“그래. 완유야, 네가 나한테 약속한 건 잊지 말아라.”“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도 엄마를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임완

  • 용왕 귀환   제1069화

    지난번 병원에서 예천우에게 뺨을 맞은 유은수는 이번에 그의 살벌한 분위기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주식을 빼앗은 사실을 이미 알았다고 확신했다.‘빌어먹을 년! 완유가 분명 날 대신 예천우에게 잘 말해 놓겠다고 약속했잖아. 예천우가 문제 삼지 않게 하겠다더니 약속을 어긴 거야? 내가 이런 년을 딸이라고 키웠어!’하지만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급히 변명하며 말했다.“천우야, 이건 오해야! 정말 내가 그런 게 아니고 이건 다 완유가 스스로...” “스스로요? 당신들은 이런 걸 스스로라고 하는 거예요? 완유를 생각해서 모르는 척하는 거였죠. 그렇지 않았으면 임씨 가문은 이미 없어졌다고요.”예천우는 냉랭하게 말을 내뱉고는 안으로 들어갔다.예천우가 사라지자 유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말투를 보니 자신을 당장 해치지는 않을 것 같았다.‘그 죽일 년이 그래도 나를 조금은 생각해 줬나 보네. 이래서 내가 키운 게 헛수고는 아니지.’임완유는 짐을 다 챙기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예천우를 보고 멍해졌다.“천우야, 무슨 일이야?”“네가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는데. 내가 안 오면 되겠냐?” 예천우는 다가가 그녀를 꽉 안아주며 속삭였다.그의 따뜻한 품에 안기자 임완유의 차가운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할아버지의 죽음, 부모의 냉담함과 배신... 모든 것이 그녀를 끝없는 고통과 차가움 속에 밀어 넣었었다.그러나 예천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아끼고 지켜줬다. 자신이 오해하고 몰라줘도 그는 늘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이런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더 이상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걸 느꼈다.“천우야, 고마워.”임완유는 고개를 들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나도 그래.”예천우도 부드럽게 대답했다.“짐 다 챙겼어?”“응.”“그럼 가자. 우리 집으로.”그의 말에 임완유는 잠시 멍해졌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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