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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너!"소문휘가 화를 냈다. 갑자기 튀어나온 예천우가 자기의 계략을 망치고 있었다.임완유는 협력뿐만 아니라 예천우가 소씨 가문을 건드려 험한 꼴을 당할까 봐 두려웠다. "예천우! 헛소리 그만해! 이분이 어떤 분인지 알아? 우리를 속일 리 없어."그녀가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가 도련님을 오해했어요. 화내지 마세요. 전 믿어요. 도련님이 저희랑 협력할 의향 있다고 믿어요." 이 말을 들은 예천우는 임완유가 눈치 빠르다고 여겼다.그는 미처 임완유가 소문휘 눈치를 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소문휘가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물론 진심입니다.""이렇게 하죠. 이 술 3병만 마시고도 멀쩡하면 귀사 화장품에 20억을 투자할게요."3병은 불가능한 일이다.그러나 예천우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러니까 그쪽이 대단한 신분이니까 한 말은 반드시 지킨다는 거죠?""물론입니다. 한 말은 반드시 지켜요.""그럼 구체적인 협력 방식은 있어요?""약속한 대로 지분 20%만 주세요." "그게 안 되면 10억 그리고 51%의 지분을 원합니다."소문휘 마음속에 이미 계획이 있었다.보통 사람은 53도짜리 술을 단숨에 3병 마실 수 없었다.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전 그는 이미 임완유의 화장품 사업에 대해 알아보았다.물론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사업에 재능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가문의 사업을 이어받을 만큼 능력자다.임완유의 계획은 20% 지분으로 10억 원의 투자금을 받는 것이다. 지분이 많은 것은 상관없지만, 상대가 회사의 지분을 더 많이 차지하면 안 된다.그때 예천우가 끼어들었다. "그래요, 그렇게 해요!"뒤이어 그는 무덤덤하게 술병을 들어 입안으로 들이켰다.마치 물을 마시는 것처럼 꿀꺽꿀꺽 마셨다.다른 사람들은 멍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술을 물처럼 마시는 사람을 그들도 처음 봤다.소문휘도 믿기지 않았다. 그는 어쩌면 술이 가짜일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래서 다 마신 술병을 가져와 직접 냄새를 맡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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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소정은 억울했지만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예천우가 미소를 살짝 지었다. "전 후회하지 않아요."소문휘의 얼굴은 싸늘했다. 그러나 그곳을 벗어나자마자 그는 즉시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 다만 예천우에 대해 조사하게 했다.그는 누군가를 공격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보는 성격이다.일단 상대를 공격하려면 세세하게 정보를 캐내 뒤탈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비록 협력하긴 했지만 이건 계약에 불과했다. 내일까지 몇 가지 수속을 체결하면 20억이 입금될 것이다. 그러나 임완유는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오늘 고마웠어.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야? 괜찮아?""괜찮아,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예천우는 신기한 내공으로 술을 마셨다."아무 일 없으면 됐어. 네가 괜히 도련님 성질 건드려서 무슨 보복을 할지 몰라."임완유가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괜찮아!""난 이미 많은 사람 눈엣가시야."예천우가 호탕하게 웃었다."쓸데없이 해맑긴. 나 진지해. 도련님은 단순한 사람이 아니야.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조심해." 임완유가 말했다."걱정 마, 그래 봤자 사람들 불러 모아서 손봐주게 하겠지." "내가 또 한 싸움 하잖아? 아무 일 없어.""넌 그 오만함이 문제야. 매번 그 실력만 믿고 사람들 심기 건드리기나 하고. 지난번에 양 회장님 없었으면 진짜 큰일 났을 거야." 임완유가 질린다는 듯 말했다.소정은 옆에서 두 사람이 티격태격 사랑싸움하는 것을 보며 괴롭다는 듯 말했다. "완유야, 나 몸 안 좋은데, 먼저 돌아가서 쉴게.""괜찮아? 데려다 줄까?""됐어, 나 혼자 가면 돼." 소정은 예천우를 특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래, 조심해."소정이 나가자마자 예천우가 입을 열었다. "몸 안 좋은 거 아니야!""뭐라고?" 임완유는 귀를 의심했다."소정 씨 몸 안 좋은 거 아니라고."예천우는 소정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임완유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소정이 협력 대상을 찾아줬다는 말이다.오늘 이 술자리는 누가 봐도 소정이 만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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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임완유는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났다. "그 사람들 왜 그런대? 우리가 투자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우리가 왜 배상을 해?""그러니까. 하지만 네 둘째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분가하더라도 이 돈을 반드시 가져오라고 난리잖니."유은수가 급하게 말했다."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셨는데?" 임완유가 물었다."교토에 있는 네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가 병세가 위중해 오후 비행기로 출발했어.""일부러 할아버지가 없을 때를 골라 온 것 같아. 곧 갈게."임완유는 화가 난 듯 전화를 끊었다. "정말 뻔뻔한 인간이야."그녀는 가족들에게 불만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불만을 토로한 적은 없었다."괜찮아?" 예천우가 물었다."괜찮아, 나 본가에 가봐야 할 것 같아." 임완유가 말했다."같이 가자.""그래!"임완유는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예천우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술을 마셨기에 대리 운전을 불렀다.예천우는 시무룩해하는 임완유를 쳐다보며 위안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해결하기 어렵지 않을 거야."임완유는 불쾌한 듯 말했다."무슨 일인지 알아?""방금 그렇게 큰 목소리로 통화했는데, 어떻게 모르겠어?""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가 배상해야 해?" 정말 돈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기꺼이 배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회사 자금이 힘들었다."그럴 필요 없어. 방금 아주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거든."예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무슨 정보?""사씨 그룹의 새로운 책임자 담양이 신학그룹을 인수해 유걸에게 사기당한 돈을 갚기로 했거든.""정말? 담양이 바보도 아니고, 정말 그렇게 멍청한 짓을 했다고?"담양에 대해 임완유도 들은 적 있었다. 그는 아주 빠르게 가문을 통합하고 회사를 이끄는 아주 능력 있는 사람이다."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아. 분명 무슨 이익이 있어." "환급할 수 있을 때 안 하는 게 좋아." 예천우가 말했다."환불할 수 있으면 누구든 제일 먼저 달려들 거야."임완유가 맥없이 말했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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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그러니까, 당장 꺼져. 여긴 누구도 널 반기지 않아.""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임강이 분노해서 말했다.예천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집안이 이렇게 난리 났는데 내 조언대로 하지 않고, 유걸한테 돈을 넘겼잖아요. 이제 와서 왜 날 탓해요?""어디서 변명이야! 너 때문이야!" 유은수가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나 때문이라면 이유가 분명하겠죠?" 임완유의 체면을 봐서 예천우가 담담하게 물었다."네가 너무 미우니까 우리가 유걸을 더 믿을 수밖에 없었어." 유은수은 한참을 생각한 끝에 고작 이런 이유를 댔다."고작 그겁니까?"예천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다른 사람들은 예천우가 싫었지만, 그녀가 제시한 이유는 너무 어설펐다.유은수가 화를 냈다. "어떤 이유가 됐든, 우리 집안은 널 환영하지 않는다!""날 환영하지 않는 걸 보니, 이 일을 해결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네요."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네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니?" 유은수가 앙칼지게 말했다.임완유의 둘째 할아버지를 비롯한 온 가족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다.많은 사람이 여기 온 이유는 자신의 손에 돌려받기 위해서다.그들은 자신의 밑천을 꺼내 투자한 돈이다, 부자가 될 날만 기다렸다.그러나 이렇게 본전을 돌려받지 못할 줄 몰랐다."물론입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제가 굳이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예천우가 말했다.둘째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이 말을 듣고 다가왔다."예천우, 정말 방법이 있어?""허튼소리, 애송이 같은 녀석이, 권력도 없고 힘도 없는데 무슨 수로?" "게다가 돈은 이미 해외로 빼돌렸는데 어떻게 되찾아?"유은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그럼 저 말고 방법이 있습니까?" 예천우가 되물었다."없다!""없으면 입 다물어요.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지만, 그들 말이 맞아요. 애초에 유걸을 신뢰하지 않았으면, 추천하지 않았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빈털터리가 될 일도 없었습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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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유은수, 쓸데없이 소리 그만하고 지금 당장 말해, 우리 돈 네가 책임질 거야?" 둘째 할아버지가 유은수를 다그쳤다.첫째 할아버지가 없으니 오늘 그들은 당당하게 빠질 수 있었다. 만약 첫째 할아버지가 돌아와 그들을 쫓아내면 그들도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다.전화는 신경 쓰지 않았다.방금 임완유가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을 때도 친척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유은수는 기세등등한 둘째 할아버지의 기에 죽어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임완유가 황급히 둘째 할아버지를 말렸다. "할아버지, 이 일은 저희 책임이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모든 책임을 지는 건 말이 안 돼요.""완유야,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힘들게 모은 돈을 단번에 잃었단다. 너였어도 이 상황에서 진정했겠니?""우리는 너희처럼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돈도 없단다."둘째 할아버지가 하소연을 털어놓았다."알아요. 하지만 회사가 지금 매우 어려워요. 먼저 돌아가셔서 기다리면 회사 사정이 나아졌을 때 돈으로 일부 보상해 드리는 것은 어때요?" 임완유가 이런 제안을 한 이유는 어쨌든 그들은 친척이었기에 곤경에 처하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안 된다!""보상을 일부분만 해준다니? 너희 때문에 지금 이 꼴이 됐는데 전부 보상해줘야지!""그만 하세요! 그깟 돈이 뭐라고!"유은수가 소리를 쳤다. 사실 유은수는 사람들이 자기를 비난하는 것은 괜찮았다. 그러나 임완유와 예천우까지 그 불똥이 튀자 그녀는 참을 수 없었다.친척들이 불평스럽게 말했다. "그깟 돈이라니? 그깟 돈 갚을 능력은 되니?""저희는 그 돈을 갚을 수 없지만, 그 돈을 갚아줄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예천우가 직설적으로 말했다."그게 누구야?"둘째 할아버지가 다급하게 물었다."신학그룹입니다." 예천우가 답했다.임완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다른 사람들이 믿을지도 모르는 찌라시를 사람들에게 결정 난 것처럼 말했다. 그녀는 즉시 예천우가 시간을 끌기 위해 벌인 짓이라고 여겼다.지금은 시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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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유은수가 조용히 있었더라도 이 일은 잘 해결될 것이다.예천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사람들에게 자기가 담양에게 신학그룹을 인수하라는 진시를 내렸다고 말할 수 없었다. 이런 말을 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왜 말이 없어졌어?""거짓말이 들통 나서 아무 말도 못하는 거 아니야?""유은수, 오늘 우리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몇몇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유은수도 사실 화가 났다. 그녀는 이미 엄청난 적자를 떠안았다, 비상금까지 전부 탕진했다.사람들이 당장에라도 그녀를 죽이려는 듯 노려보자 그녀는 겁을 먹었다. 누가 뭐래도 그녀의 딸은 회사의 대표이다. 예전에는 하나같이 예읠르 차리며 아부 떨던 사람들이 지금 돈을 내놓으라고 달려들고 있다.둘째 할아버지가 손사래를 치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완유야, 네가 말해 봐. 네가 직접 설명해."임완유가 망설였다.예천우가 먼저 끼어들었다. "정말 돌아갈 마음이 있으면 먼저 네 돈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예천우, 무슨 헛소리야!"유은수가 초조해서 끼어들었다.임완유도 당황한 얼굴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엄마는 조용히 있어. 얘가 직접 설명하게 해.""날 믿는다면 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사. 60% 가격으로 매수할 기회야."예천우가 말했다.유은수가 다급한 얼굴로 예천우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당장에라도 달려가 예천우의 입을 막고 싶었다.휴지쪼가리가 된 지분을 매수하라는 헛소리를 하자 그녀는 화가 치밀었다.그러나 옆에서 듣고 있던 친척들이 흥분해서 끼어드는 바람에 유은수는 입을 열지 못했다."좋은 생각이야!""60%라도 되니 당장 거래하자. 없는 것보다야 낫지.""그래, 우린 받아들이겠다.""그래, 당장 돈을 줘!"사람들은 한 푼이라도 가지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다. 그들은 60%를 돌려받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희망을 품었다."모두 동의하시는 거죠? 하지만!"예천우가 말했다. "이 거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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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예천우는 임완유가 화를 내는 것을 보고 미소 지으며 달랬다. "걱정하지 마. 널 곤란하게 하지 않을 거야.""사실, 내가 아까 했던 인수 얘기는 사실이야.""채 의원이 나한테만 알려준 정보야. 설마 채 의원까지 못 믿는 것은 아니지?" 다른 사람에게는 숨겼지만 임완유에게는 숨길 수 없었다.그러나 그는 지금 공신력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채 의원을 끌어들여야 했다."채 의원님이 그랬다고? 언제 말했는데?"임완유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채 의원이 알려준 정보면 믿을만한 것이기 때문이다."의원님 손자 재검사하러 갔는데 그때 알려줬어. 신학그룹은 파산도 하지 않을 거고 다시 궐기할 수 있으려고 알려줬어.""뭐? 정말이야?"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나도 깜짝 놀랐어. 그런데 채 의원이 분명 그렇게 말했어. 구체적인 이유까지는 나도 잘 몰라." 예천우는 사실 신도시 사업에 대해 오늘 임완유에게 이실직고하려고 했다.그러나 이 사업은 아직 기밀 사항이다. 이게 알려지면 다음에 많은 리스크를 안을 수 있었다."만약 의원님이 정말로 그렇게 말한 거면, 그건 믿을만한 정보야."채 의원은 도시의 고위 책임자로 인맥이 넓었고 그가 하는 말에는 공신력도 높았다. 그리고 사실도 아닌 얘기를 함부로 떠들고 다닐 채 의원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런데 회사는 지금 유동 가능한 자금이 아예 없어. 어디서 그 많은 돈을 마련해 와." 임완유가 힘없이 말했다."잊었어? 오늘 소문휘와 계약했던 프로젝트 계약 대금이 들어오는 날이잖아. 게다가 내일 아침에 정식으로 체결하면 나머지 금액도 전부 입금될 거야."예천우가 말했다."잊기는 무슨, 그 돈을 과연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지가 문제지." 임완유가 쓴웃음을 지었다."틀림없이 잘 될 거야. 내일 아침에 함께 가자.""응!"임완유가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예천우가 같이 가준다고 하자 임완유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고 보니까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했네. 나 대신 10억 원 받아줘서 고마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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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그러나 지금의 이 상황은 전부 예천우가 초래한 것이다. 예천우가 집안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할아버지가 가족들 의견의 최종 결정자인 거 맞죠?" 임완유가 물었다."물론이지!"사람들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다시 한번 말할게요. 가지고 있는 지분을 전부 나한테 넘긴 뒤에, 지분과 관련된 문제가 생겨도 저 찾아오지 마세요.""그렇게 해주실 거죠?""당연하지, 물론이다.""아까도 말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전 그냥 확인하고 싶어서요. 오늘 저녁에 계약서 정리해서 갈게요." "내일 점심에 계약서에 서명하고 지분 양도에도 서명해주세요."임완유가 말했다. "오늘 하면 안 되니?" 둘째 할아버지가 황급히 물었다."은행 업무 시간 지났어요." 임완유가 답했다."그럼 왜 내일 점심이니? 너 설마 일부로 시간 끌려고 그러는 거니?" 어떤 사람이 그녀를 의심했다.임완유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여러분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잖아요. 전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요.""내가 한 말을 못 믿겠으면 애초에 없었던 일로 하죠,""아니야, 완유야. 네가 이렇게 철이 들고 똑똑해진 걸 내가 못 알아봤구나. 널 믿는다."둘째 할아버지가 황급히 임완유를 달랬다.임완유는 약속을 절대적으로 지키는 사람이다.둘째 할아버지가 고개를 돌려 사람들에게 말했다. "시간도 늦었으니 우리는 먼저 돌아가서 쉬자. 서류 정리해서 내일 오전에 다시 오자.""네!"가족들은 둘째 할아버지의 말을 얌전하게 따랐다."완유야, 이 할아비를 속이면 안 된다 .안 그럼 난 낯을 못 들고 다녀. 그러니 절대 나쁜 마음 품으면 안 된다.""둘째 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절대 안 그래요. 예천우는 할아버지를 속이지 않았어요. 신학그룹은 정말로 여러분의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제 말 믿는다면 내일 오지 않아도 돼요.""하하, 물론 믿지. 다만 난 급전이 필요해서 기다릴 수 없어.""정말 그 돈을 회수해준다면 그걸 네가 가지거라."둘째 할아버지가 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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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이 얘기를 듣자마자 임완유는 머리가 멍해졌다.예천우 역시 얼빠진 얼굴로 있었다.그러나 유은수는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는 듯한 눈빛이다. 임강도 끼어들었다. "그래, 우리가 힘들게 모은 돈인데 전부 잃었어.""그래, 다른 사람들 돈도 다 돌려주는 마당에 엄마, 아빠 돈도 돌려줘야지?" 유은수가 말을 이었다.임완유는 할 말이 없었다. "내가 보상한 건, 전부 신학그룹이 회수를 해주기 때문이야.""회수라니?""완유야, 너 정말 쟤 말을 믿는 거니?"유은수는 예천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예천우를 원망했다."엄마!""믿든 안 믿든, 내 말은 다 사실이야! 며칠 지나면 자연히 모든 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임완유가 한숨을 내쉬었다."우린 기다릴 수 없어."유은수가 말했다. "우리 돈 전부 돌려줘. 회사 돈이잖아, 돌려준다고 손해 보는 건 아니잖아."임완유의 비상금이 없으니 그 큰돈은 회사 돈을 쓸 수밖에 없었다. 지금 돌려받지 않으면 나중에도 돌려받을 수 없다.예천우가 한쪽에 서서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께서 이렇게 부탁하는데 그냥 들어줘. 얼마나 괴롭겠어.""그래!"얼빠진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지출이 더 커질 게 뻔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소문휘에게 받은 투자는 화장품 사업에 쓰여야 했다.그런데 부모님까지 환급해달라고 하니 지출만 커진 셈이다. 돈을 제때에 회수하지 못하면 회사에도 손실이고 다른 주주들의 분노를 불러올 것이다.임씨 가문이 70%의 지분을 소유하긴 했지만 30%의 지분은 할아버지와 함께 일을 해왔던 어르신들이 나눠 가졌다.그녀는 이미 엄청난 모험을 하고 있다. 예천우를 믿기에 이 모든 걸 감행한 것이다.딸이 돈을 돌려주겠다고 승낙하자 유은수는 비로소 만족했다.예천우가 자신들을 위해 나서주자 그들은 그나마 마음이 풀렸다.하지만 예천우가 이럴수록 그들은 예천우를 가문에서 내쫓고 싶었다.이튿날 아침, 예천우는 임완유와 함께 소문휘를 찾아갔다. 소문휘가 시간을 끌며 돈을 주지 않을까 봐 걱정했지만, 예상치 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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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임완유는 쓴웃음을 지었다. 가족들은 그녀의 말에 반기를 들고 듣는 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의 취임 사실은 그들이 자기 친인척을 회사에 꽂아넣는 데 영향을 끼쳤다. 임완유를 꾸짖은 큰 어르신은 직접 사람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알렸다. 해당 투자에 손실이 생기면 임씨 가문이 모든 책임을 진다는 보증까지 했다.큰 어르신이 직접 보증까지 한 일이니 다른 사람들도 의견이 없었다.임완유는 약속대로 절차를 밟았다.큰 어르신은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번에 모든 사람의 주식을 회수하는 것은 회사 돈을 이용하는 것이고 임완유가 큰 모험을 안고 있다는 것도 알렸다.일단 거래가 성립되면 이 지분들은 그들과 더는 상관없어진다. 나중에 다시 소란을 피워봤자 소용이 없었다.사람들은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감격스러운 듯 흥분했다.그들이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는 돈을 정말 돌려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떴다. 임완유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칭찬을 연발했다. 심지어 예천우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유은수 두 부부를 포함해서 모두 돈을 돌려받았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오직 큰 어르신 고개를 저으며 이런 아들과 며느리를 둔 자기를 한탄할 뿐이다.어쩌면 하나같이 이렇게 모자란 사람들만 뒀는지...게다가 손자녀석도 사고만 치니 그는 머리가 아팠다. 다행히 똑똑한 손녀를 둬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예천우는 옆에 서서 계약서를 훑어보았다.바로 이때, 담양의 휴대폰이 울렸다."모든 처리를 다 끝냈습니다. 오늘 발표회에서 모든 것을 공개할까요?" 담양이 물었다."그래, 그룹 개편도 포함해서 회사 지분 회수 건도 전부 발표해.""네, 그럼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오후 2시 반에 시작하겠습니다.""그래."예천우가 전화를 끊자마자 그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시의 2인자 황호건이다."시장님!""선생님, 담양 님께서 신학그룹 인수한다던데, 알고 계셨습니까?"최근 정무가 바빴던 그는 인제야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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