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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1068 챕터

제181화

예천우는 이영이 말이 없자 눈을 찡그리며 물었다.“없어요?”그는 이 동네가 고급스럽기도 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구입해서 바로 인테리어 후 입주할 생각이었다.“있어요, 있습니다. 이쪽으로 보실까요?”이영은 그들을 건축 모형 앞으로 안내하여 설명하기 시작했다.사실 이 동네 아파트는 거의 다 팔리고 가격이 특별히 높거나, 층수 혹은 위치가 상대적으로 안 좋은 호들만 남아있었다. 이때 옆에서 몇몇 직원들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영과 예천우와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그러다 별장을 사겠다는 말을 듣자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하하하, 이영이 큰 물고기를 낚았나 보다. 별장을 보고 있어. ”“쟤네들이 별장을 산다고? 너무 웃겨서 눈물 나. 저 색 바랜 옷은 몇 년이나 입었을까?”“그러게. 옆에 남자도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깔끔하긴 하다만... 딱 봐도 노점상에서 산 게 틀림없어. 만약 내 남자가 저따위 옷을 입고 다니면 내가 다 창피해 죽었을 거야. ”다른 한 명도 거들었다.“그러게 말이야. 내가 봐서는 이영 이번에도 헛수고야. 걔 여기 와서 계약 하나도 못따냈지?”“계약 못 하는 게 정상이지. 쟤는 눈치가 너무 없어. 찐 고객, 가짜 고객도 분별 못하면서 계약을 어떻게 따내냐? 몸으로 따내려고? ”그들은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낮춰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못 들었겠지만,예천우가 어디 일반인인가? 그녀들의 대화를 낱낱이 듣고 있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했다. 내가 뭐 재벌 2세가 서민 여자를 구해주는 그런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고... 왜 매번 이런 인간들을 만나지?다만 여기 직원들은 진가인 때처럼 대놓고 비아냥거리지는 않았다.예천우는 집은 어차피 사야 하니 오늘 반드시 그녀들에게 혼 좀 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영의 소개를 한참 들었는데 전부 타운하우스여서 물었다.“단독주택은 없나요?”“그게... 한발 늦었어요. 단독주택은 어제 다 팔리고 없습니다. 그리고 단독주택은 가격이 많이 높아요. 일부는 200억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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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고객?”“저런 것도 고객이니? 똑똑히 봐봐. 그냥 에어컨 바람 쐬러 들어왔다가 고급 주택의 편안함을 한번 체험해 보려는 거야.”방금 옆에서 수다 떨던 직원도 다가와서 한마디 했다.“하지만 전 이미 대답했는걸요. 그리고 제가 보기엔 그분이 진심으로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요.”“진심?”“이영, 저 사람들 꼴로 주택? 그것도 그 별장을? 너 계약 따내고 싶어서 미쳤구나. ”다른 한 명도 말했다.“그래, 이영. 넌 저 사람들 어딜 봐서 200억짜리 별장을 구매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 별장 200억도 부족해. ”“그래도...”“됐어, 그만해! 이영, 정 보고 싶으면 키 줄테니 데리고 가서 봐. 단, 보고 나서 꼭 깨끗이 닦아놔! ”오미희가 쌀쌀맞게 말했다.그 별장은 평수가 커서 닦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오미희가 말한 대로 별장 전체를 다 닦으려면 반나절을 닦아도 끝내지 못할 것이다.“좋아요. 저분이 안 사면 제가 닦을게요!”이영이 어금니를 악물고 말했다.“너 진짜... 생각해 주는 줄도 모르고...”오미희는 화가 나서 키를 이영에게 던지며 말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다. 좀 이따 내가 검사할 거니까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놔. 알겠지? ”어차피 미움을 산 이영은 하는 수 없이 키를 받아서 돌아섰다. 하지만 다른 직원들이 불만을 품고 수군거렸다. “말을 더럽게도 안 들으니 어쩌겠어. 걔 맘대로 하라지 뭐. 곧 후회하게 될 거야.”“걔는 자업자득이야. 그렇게도 눈치 없는 애 처음 봐. 그러니까 계약 하나도 못하지.”“우린 구경이나 하자고.”그녀들은 키득키득 웃으며 험담을 했다.이영의 안내하에 예천우네는 가운데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이 집은 엄청나게 컸다. 전체 면적이 삼백 평은 되는 것 같았다. 이미 인테리어를 마친 상태라 피트니스룸, 홈시어터, 노천수영장, 지하주차장 등 시설들이 즐비하게 갖춰져 있었다.말 그대로 없는 게 없었다.마당에도 꽃과 잔디가 정성스레 가꿔져 있었다.예천우는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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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이영은 놀라서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러다가 매도인이 급매로 내놓은 것이 생각나서 다시 말했다. “예 신의님, 흥정을 좀 해보시는 게 어떨가요? 쉽게 깎아줄 거에요.”“그럴 필요 없습니다!”“어서 전화해 보세요.”예천우는 귀찮은 듯 말했다. 그에게 시간이 많기는 하지만 이런 시시콜콜한 일에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네.”이영은 하는수 없이 곧바로 회사 김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심지어 매도인의 연락처조차도 없었다. 김사장은 이 단독주택을 구매할 사람이 나타났다고 하자, 게다가 200억을 내겠다고 하니 무척이나 기뻐했다. 바로 싱글벙글하며 소문하에게 연락해서 지금 당장 서류들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소문하도 급히 돈이 필요했기에 냉큼 승낙했다.집은 이미 봤으니 예천우네는 다시 중개사무실로 돌아갔다.사무실에 도착해서도 이영은 넋이 나간 상태였다. 예 신의의 배짱 두둑한 모습을 보면 계약이 성사될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로 사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이렇게 통쾌하게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200억 원, 예 신의에게 어떻게 그 큰돈이 있지?오미희와 다른 직원들은 이영의 넋이 나간 모습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이영, 어떻게 됐어? 고객님께서 별장이 별로 마음에 안 드신대?”“호호, 그걸 꼭 물어봐야 알아? 아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많을 거야. 그래서 안 살 거고. 설사 그 별장이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완벽한 집이라고 해도 말이야. ”“그렇다면... 이영, 잊지 말고 이따 그 집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놔. ”오미희가 쌀쌀맞게 말했다. 다른 몇 명도 깔깔 웃으며 조롱했다. 이영은 첫마디를 듣고 정신을 차렸으나 계속 말할 틈을 찾지 못했다. 이제야 말할수 있겠다 싶어 입을 열었다. “아니...”“뭐가 아니야, 설마 발 뺌 하려고?”“잘 들어. 너 깨끗이 닦지 못하면 내가 눈감아 줘도 소 도련님이 널 가만두지 않을거야. ”오미희는 발작하기 직전이었다. 다른 직원들도 발뺌하면 잡아먹겠다는 듯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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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뭐라고요?”“산다고요?”오미희 등 몇 명은 순간 얼이 빠졌다. 그럴 리가...오미희는 황당한 나머지 주제넘는 말을 했다.“그럴 리가 없어요. 그 사람들 딱 봐도 가난뱅이인데 어떻게 별장을 사요? ”“사기꾼, 걔네들 사기꾼이에요!”“그만!”“고객은 하나님이란 말 몰라? 이게 무슨 경우 없는 소리야, 나가서 제대로 반성해!”김 사장은 그녀들의 말을 듣고 즉시 질책했다.이영 옆에 있는 분이 바로 고객이겠지? 사람을 앞에 두고 그런 말을 하다니... 잘 된일일지도 몰라. 이 젊은이 속이 좀 찔리겠군.그가 보기에도 눈앞의 청년은 별장을 덜컥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김 사장은 고개를 돌려 미소 지으며 말했다.“반갑습니다. 당신이 바로 이영 씨가 말한 고객분이시군요? ”“거두절미하고.”“이 별장 제가 삽니다!”예천우가 돌직구를 날렸다.“네, 아이고, 고객님, 이쪽으로 모실게요. 우리 VIP 룸에 앉아서 얘기하시죠. ”김 사장은 그 말을 듣자 웃음 가득한 얼굴로 정중하게 모셨다.“태도가 마음에 드네요. 저의 재력을 믿지는 않지만 매너는 지키시겠다?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저쪽은 사람을 아주 우습게 보는군요.”“저를 우습게 보는 건 괜찮아요. 저는 개가 짖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란 말이죠. 그들이 이영 씨를 몰아세우는 건 너무 한거 같은데요?”“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예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잘 알아보고 예 선생께서 만족하실만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김 사장이 황급히 말했다.“허허, 사장님 여전히 저의 능력을 못 믿으시네요. ”예천우를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VIP 룸이고 뭐고 필요 없습니다. 여기서 기다리죠. 오시면 바로 계약하고 입금하죠. ”“이영 씨, 잠깐 봅시다. 물어볼 게 있어요. ”약간 떨떠름해있던 이영은 방금전의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났다. 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을 위해 이렇게 말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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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이 말을 들은 예천우의 머릿속은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역시 이영이 바른 말을 하다가 부정한 일을 당한 것이다!다른 사람 눈에는 병원 사건 결말이 잘 된 것으로 보이겠지만 예천우가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그는 김 의사의 사촌 형 김 소장도 이 일에 직접 가담했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경고 처분으로 가볍게 끝날 일이 아니다. 만약 이영에게 잘 대해줬다면 예천우는 이 일을 몰랐을 것이고 더 이상 행동을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 그들이 제 발로 찾아온 셈이다.“이영 씨, 걱정 마요. 이 일은 내가 꼭 바로잡을 거예요. ”예천우가 확신에 차서 말했다. “그냥 놔두는 게 좋겠어요. 그들 세력이 엄청나요. 듣기로는 서 시장님도 그들 뒤를 봐주고 있대요. 예 신의님 의술이 뛰어나긴 하지만 그들이 지금 신의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면 오히려 신의님을 해칠 거예요.”이영이 말했다.일개 의사라고?김 사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의사가 별장을 살 능력이 되나?방금 오미희가 했던 말도 틀린 말은 아니군. 그는 괜히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문하가 와서 속임을 당한 것을 알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김 사장은 입이 근질거려 결국 물어보았다.“예 선생님, 정말 이 별장을 살 생각이십니까? 돈은 준비되셨나요? ”기분이 좋지 않던 예천우가 화를 냈다.“못미더우면 매도인한테 오지 말라고 하세요. 저는 바로 나가겠습니다. ”그러자 김 사장이 황급히 말했다.“아니, 저는 그냥 확인만 하려고.... 매도인이 좀 대단한 인물이라 혹시라도 차질이 생기면 제 밥줄이 끊깁니다. ”“당신 밥줄 끊기는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이죠?”예천우는 자신을 의심하는 태도에 화나 났다. 믿든 안 믿든,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김 사장은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너 제발 정말로 매수해야 돼. 아니면 반드시 날 갖고 장난 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그의 말에 더는 대꾸하고 싶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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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그럼요, 당연하죠. 소 도련님께서 어떤 분이신데요... 저쪽이 도련님의 신분을 모르고 덤빌까 봐 그러죠. ”오미희가 말했다.그녀의 말에 소문하는 눈썹을 찡그렸다. 어찌 됐든 감히 그를 속인다면 반드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해줄 것이다. 곧이어 그는 불쾌한 얼굴로 다가갔다.오미희는 소문하의 화난 모습을 보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이영, 네 주제에 감히 나한테 개겨? 저 거지새끼도 김 사장더러 날 처리하라고 했지? 내가 김 사장과 어떤 관계인지도 모르고.’그렇다. 김 사장은 돈 없어 보이는 청년의 말을 무시하고 성의 없는 말만 했다.황유훈은 머리를 흔들더니 소문하의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형, 잠깐만, 잘 알아보고 가자.”지난번 예천우와의 일을 겪고 나서 황유훈은 확실히 많이 성숙해졌다. 이 일로 황호건도 매우 흡족해하며 속으로 예천우에게 고마워하고 있었다.지난번 일로 그는 가장으로서의 위엄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더이상 아내와 처갓집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되었고, 아들놈마저도 순순히 말을 듣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들이 어른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경솔하고 막 나가지 않는다.황유훈은 이제 막 한 걸음 내디뎠는데 멀리 소파에 앉아있는 예천우를 발견하고 멈칫 했다.왜 하필 예천우를 여기서 만나지?아버지께서는 앞으로 예천우를 보면 공손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황유훈 자신도 예천우를 보면 트라우마 때문에 무서웠다.이영과 예천우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 있던 김 사장은 이쪽으로 걸어오는 두사람을 발견하고 냉큼 일어서서 맞이했다. “소 도련님, 황 도련님,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됐고, 사겠다는 사람이 누구예요?”오미희의 영향을 받은 소문하는 매수인의 성의에 의심이 들어 시큰둥해서 물었다. 김 사장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이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면 자신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황유훈은 소문하와 진짜 친한 사이였기에 급히 불러세웠다. “형, 잠깐만 멈춰봐.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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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예천우도 황유훈을 보고 멈칫했다. 이곳에서 그를 만날 거라 생각지도 못했다.그들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이영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맞이했다. 황유훈과 소문하는 보통 신분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다.예천우는 이영을 막지 않았다. 비록 그는 상대방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지만 자신이 이영을 대표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황 도련님!”이영이 깍듯이 인사했다.황유훈은 예천우 옆자리에 있던 사람이 일어서니 급히 머리를 끄덕이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이영은 소문하와도 인사했다.소문하는 이번에는 정중하게 응대하고 김사장과 함께 예천우한테로 다가갔다.“예 신의님, 여기엔 어쩐 일로 오셨어요? ”황유훈은 굽실거리며 인사했다. 최근 일들도 있었고, 특히 어젯밤에도 아버지께서 예천우를 보면 정중하게 대하라고 재차 경고했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사 씨 가문이 예천우에 의해 망했다고 하셨다. 그뿐이 아니라 대종사 사천수도 예신의 손에 죽었다고 하셨다.황유훈은 당시 너무 놀라 혼이 빠져나간 느낌이었다.예전 자신의 무모한 행동들을 생각해 보면 목숨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었다. 이 광경을 보고 김 사장을 포함한 직원들 전부 놀랐다. 직원들은 종래로 황유훈이 누군가에게 이렇듯 깍듯이 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눈이 휘둥그래졌다.특히 오미희는 얼굴색마저도 변했다. 더 놀라운 것은 예천우가 거들떠보지도 않고 무뚝뚝하게 말하는 것이었다.“네가 올 수 있는데, 난들 오면 안 된다는 법이 있나? ”“아닙니다. 그냥 하는 소리예요. ”황유훈은 당황한 기색으로 물었다. “예 신의님,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없어. ”예천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칭찬했다. “전보다 많이 성장했구나. 계속 힘내! ”이 말을 듣고 다들 어이가 없었다.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감히 황 도련님을 훈계하다니.게다가 이런 태도라면 황 도련님 뚜껑이 열리겠는데?그러나 하필이면 황유훈은 기뻐하며 대답했다.“신의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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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다른 사람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고, 예천우의 실력을 알고 있는 황유훈도 적지 않게 놀랐다.그는 소문하가 요즘 급히 돈이 필요해서 별장을 내놓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예 신의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냥 갖다 바친다.다시 생각해 보면 소문하의 결정이 어렴풋이 이해될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속으로는 소문하가 자신보다 훨씬 대담하고 결단력이 있다고 감탄했다. 어쨌든 200억이 작은 돈이 아니니 말이다. 예천우의 눈에도 놀라움이 스쳤다. 그는 소문하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한 일도 없이 대가를 받는 건 아니죠. 난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예요.”김 사장과 오미희 등은 다시 한번 놀랐다. 이제서야 예천우를 깔보던 자신들이 얼마나 우스운지 알았다.“어... 그럼 이렇게 합시다. 200억은 제가 차마 받지 못하겠고, 흥정 없이 160억, 어떻습니까? 저에게 신의님과 알고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소문하는 화내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한발 물러섰다. 이번에는 예천우도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요. 그렇게 합시다!”이 말을 듣자 소문하가 기뻐서 난리였다. 흥분하는 모습이 마치 자신이 득을 본 것만 같았다. 사실상, 그는 확실히 득을 봤다. 예천우의 호감을 얻었기 때문에 콩고물이라도 받아 먹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서로 얘기가 다 되었으면 가서 거래 신고를 하실까요? ”김 사장이 싱글벙글하며 말했다. 소 도련님이 거래가 성사되면 상당한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었기 때문이다.“됐어. 예 신의님 성가시게 할 것 있나? ”소문하가 말했다. “사람 보내라고 할게요. ”그러더니 정말 시청에 전화를 걸어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서 직원을 보내라고 했다. 예천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소문하가 확실히 일 처리가 주도면밀하다고 생각했다.“소 도련님, 이 거래에서 다른 건 관여하지 않겠으나, 이영 씨의 4억 수수료는 꼭 챙겨줘야 해요.”그러자 소문하가 이영을 훑어보더니 알겠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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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오미희는 한창 후회하고 있었다. 소문하의 말을 들으니, 분명히 앞으로 이영의 업무를 지원해 줄 것이다. 예 신의가 어떤 내력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나 끔찍했다. 더 두려운 것은 김 사장이 원망과 분노의 눈빛으로 이쪽을 쏘아보고 있다. 모양새를 보니 김 사장이 수수료를 챙기지 못한 분풀이를 여기에다 하려나 보다.과연 이때 김 사장이 소리쳤다. “오미희, 너희들 당장 이리 와! ”오미희네는 표정을 흐린 채 고분고분 걸어왔다. 그러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감히 말도 하지 못했다. “예 신의님, 아까는 얘들이 신의님을 몰라뵙고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어떻게 처리하실건지 말씀만 하십시오. ”김 사장이 입을 열었다. 예천우는 김 사장을 쳐다보았다. 김 사장이 아까는 자신을 그다지 믿지 않았지만 어쨌든 태도는 정중하니 뭐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여직원들은 정말로 역겨웠다.“이영 씨, 말해봐요. 어떻게 처리할까요?”예천우가 물었다.한창 흥분에 젖어있던 이영이 이 말을 듣고 잠깐 고민하더니 그녀들을 보았다.오미희는 이영이 눈길을 주자 바로 애원하는 표정으로 이영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제발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것만 같았다. 이영은 그녀들을 보니 마음이 약해져 주저하며 말했다. “신의님, 그래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인데... 됐어요. ”“이영 씨가 결정해요. ”예천우가 말했다.“그럼... 이번 일은 따지지 않겠어요. 하지만 반드시 예 신의님께 제대로 사과하세요. 저한테 무례한 건 괜찮은데 신의님한테까지 무례하진 말았어야 했어요.”이영이 진지하게 말했다. 오미희네는 듣더니 격동하며 급히 대답했다. “그래, 그래, 고맙다. 이영아...”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며 사과했다. “예, 예 신의님, 저희들이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됐어. 이영 씨가 따지지 않겠다고 하니 이 일은 여기까지인 걸로 하지. ”예천우도 어린 여자애들과 따지고 싶지 않았다. 김 사장은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자 또 말했다. “잘 봐봐, 니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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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방금 말한 이 몇 명은 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다. 사 시장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김 사장도 속으로 크게 놀랐다. 예천우의 말투는 마치 황 시장에게 업무를 배당하는 것만 같았다. 천해시 갑부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황 시장에게 분부하지 못할 것이다.이 예 신의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황유훈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예천우의 말이니 감히 소홀히 하지 못한다. 이따 돌아가서 하나도 빠짐없이 전달할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시청 직원이 사무용품들을 들고 도착했다. 사인 단계에 와서 예천우는 진가인더러 사인하게 했다.진가인은 놀라서 황급히 거절했다. “아니에요, 천우 오빠, 매수인은 오빠지 내가 아니잖아요.”예천우는 어쩔 수 없이 털어놓았다. “이 집은 원래부터 너에게 주려고 사는 거야. ”“난 받을 수 없어요. 나도 돈 있어요. 나한테 14억이 있어요. 내 집 내가 마련할 수 있다고요. 그리고 이렇게 호화스러운 집은 습관이 안돼요. ”진가인이 말했다.예천우도 생각은 했었다. 만약 자신의 명의로 매수하면 진민과 진가인은 이 집에 들어가 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녀들이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이때, 예천우는 스승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어쩌면 정말 앞뒤 가리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원장 어머니와 진가인도 꼭 예호영을 찾길 바랄 것이다. 소문하는 호기심에 차서 이 장면을 계속 쳐다봤다. 이 형님 참 대단해. 옆에 이런 눈부신 여신이 있는데도 방금 전 또 다른 미인을 도와줬어. 그건 분명 자기 여자로 만들겠다는 건데?“가인아, 너 오빠 믿지? ”예천우가 물었다. “당연히 믿죠! ”“그럼 네가 사인해. 나 대신 관리해 줘. 이후에 내가 필요할 때 다시 돌려줘. ”예천우가 계속해서 말했다. “난 지금 부동산을 사들이기 불편한 상황이야. ”황유훈과 소문하, 그리고 옆에 있던 사람들도 살짝 놀란 눈치였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다니, 이 아가씨가 정말 믿는건 아니겠지?하지만 진가인은 예상외로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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