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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Bab

제171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임완유는 옛날에 자신에게 칼 모양의 옥 목걸이를 선물해 준 꼬마 거지가 생각났다. 그 꼬마 거지는 예천우 이 나쁜 놈보다 만 배는 나았다.그 꼬마 거지는 무엇이든 임완가 하자는 데로 다 해줬다. 부드럽게 임완유를 돌봐줬고 또 그녀와 함께 놀아줬다.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예천우의 전화였다.‘흥!’‘나쁜 놈!’‘네 전화는 받지 않을 거야!’임완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예천우는 샤워를 하고 나와 진가인의 말을 듣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임완유가 전화를 했었다. 그래서 바로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천우는 전화가 바로 끊길 줄 몰랐다.예천우는 임완유가 자려고 하거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서 전화를 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유걸의 사건 때문에 임씨 가문에 많은 문제가 있다.예천우는 내일 연락하기로 하고 더 이상 전화를 걸지 않았다.하지만 임완유는 예천우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천우가 전화로 해명하기를 바랐는데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침대를 때려 부술 뻔했다.두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예천우는 조금 불편했다. 딴 생각 하고 있는 진가인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천우 오빠, 나쁜 놈들 그렇게 많았는데 어떻게 저희를 구해냈어요?” 진가인이 물었다.“사람은 많지만 다 쓸모없는 놈들이어서 이 오빠가 눈 깜짝할 사이에 다 해결해 버렸지!”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그들 이제 감히 너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 앞으로 이 오빠가 있으니 누구도 감히 너희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네.”왠지 모르게 예천우의 말에 믿음이 갔다. 진가인이 물었다. “천우 오빠, 왜 저희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예요?”이 말을 듣은 예천우는 잠시 망설였다. 예천우는 원래 자신이 유치원 때의 천이 오빠라고 알려주려고 했었다. 진가인이 그토록 애써 찾던 천이 오빠라고 직접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그 무섭고 악랄한 배후 세력을 생각해서 예천우는 마음을 바꿨다.그때도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연루되었다. 적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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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진가인은 잠이 들었다.이튿날, 진민은 아침 일찍 일어나 비명부터 질렀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진가인은 급히 일어나 상황을 설명했다.진민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천우야, 이번에 다 네 덕분이야. 안 그러면 우리 모녀 둘 죽기만도 못했을 거야.”딸이 훌륭하고 예뻐서 그놈들의 손에 넘어가면 처참하게 농락당했을 것이다.“별말씀을요.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제가 내려가서 물건을 사지 않았더라면 두 분도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그게 어찌 너 탓이야. 너가 이번에 이기기는 했지만 그들의 배후 세력이 만만치 않아. 그들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민은 걱정이 돼서 말했다. “우리 이제 어떡하면 좋아? 특히 천우. 이 일 원래는 너랑 상관없었는데… 아줌마가 널 해쳤어.”“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걱정 마세요. 제가 있으면 그들도 두 분을 어찌할 수 없을 겁니다.”예천우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 먼저 씻을게요. 그리고 같이 아침 식사를 해요.”이렇게 말하면서 예천우는 화장실에 가서 씻기 시작했다.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고 있었다.진가인은 호텔 종업원인 줄 알고 가서 문을 열었다. 칼자국이 문 앞에 있었다.그의 뒤에는 남자가 몇 명의 더 있었다. 어젯밤의 그놈들이었다.진가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저도 모르게 뒤로 도망쳤다. “천우 오빠, 그놈들 또 왔어요!”칼자국은 이 말을 듣고 무릎을 꿇을 뻔했다. “진가인 씨, 소리 지르지 마세요. 저희 사과하러 온 겁니다.”이렇게 말하면서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와 애원하는 표정으로 진가인을 쳐다보았다.진민은 딸의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달려와서 진가인의 앞을 막아섰다. “그만해! 우리 집을 원하는 거잖아. 너희들에게 주면 되잖아!”“아닙니다. 집 필요 없었습니다. 저희 정말 사과하러 온 겁니다.”칼자국은 두 사람의 행동을 보고 울 뻔했다.이때 예천우가 급히 화장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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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응.”“말했잖아. 내가 있으면 아무도 널 건드릴 수 없다고. 이런 쓰레기 같은 놈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네! 네! 저희 다 쓰레기입니다. 예 선생님이 저희를 죽이는 것은 벌레 죽이 듯 쉬울 겁니다.” 칼자국이 맞장구를 쳤다.“닥쳐!”예천우는 호통을 치고 고개를 돌렸다. “가인아, 이놈들에게 복수해도 좋아.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진가인이 칼자국의 목숨을 원한다면 예천우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다.칼자국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여기 오기 전에 양 회장이 이미 오늘 이 일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그들을 죽인다고 했었다.예천우가 직접 나서면 그들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아니요, 싫어요.”진가인은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듣고 긴장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사람들이 집값만 제대로 주면 됩니다.”“네, 무조건 합리적인 가격으로 드리겠습니다.”칼자국은 이 말을 듣고 흥분해서 말했다.“저희가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 봤는데, 그 집이 좀 특별해서 가격이 10억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정신적 피해까지 더해서 총 12억 드릴 생각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네? 얼마요?”진가인과 진민은 이 말을 듣고 듣고 깜짝 놀랐다.그들의 집은 30평도 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2억 정도이다. 비슷한 집으로 바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사람들이 12억을 준다고 했다.“너무 적어서 그러는 건가요?”칼자국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속으로는 여자들이 독하다고 생각했다. 칼자국은 이를 악물고 자신의 돈까지 내놓기로 결심했다. “부족하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2억을 더 보태드릴게요. 저의 보상이라고 생각하세요.”“충분합니다.”이 말을 들은 진가인은 바로 대답했다. “12억이면 됩니다. 그런데 저희를 속이는 건 아니죠?”칼자국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진가인 씨, 저희가 속이고 싶어도 그럴 배짱이 있어야죠.”“속이려고?” 예천우가 물었다.“아니요, 절대로!”칼자국은 흠칫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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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었다. 비록 2억 원이 아깝지만 죽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죽으면 아무것도 없어진다.칼자국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가인의 카드에는 12억의 철거 대금이 들어왔다. 이를 보고 진가인은 놀라 하며 말했다. “그 사람들 정말 돈을 이체해 줬어요!”“당연하지!”예천우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 이제 부자가 됐네!”“다 천우 오빠 덕분이에요.”“그래. 이번에 다 천우 덕분이야! 너가 없었다면 12억은커녕 1억 2000만 원도 못 받았을 거야. 이렇게 하지. 우리가 4억 받고, 나머지 8억은 천우가 가져.”“아닙니다. 아주머니, 제가 그렇게 염치없는 놈 같으세요?” 예천우는 마지못해 말했다.“아니, 난 그런 뜻이 아니고…”“아주머니,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저 돈 많아요. 저한테 8억을 줘도 별 소용이 없어요. 그런데 이 8억 두 분에게는 중요하잖아요.”예천우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두 분이 지금 생각해야 할 문제는 어디에다 편안한 집을 사서 살 것인가입니다.”이 말을 들은 두 사람은 활짝 웃었다. 이 12억이 있으면 그들은 예전처럼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빚진 돈까지 갚을 수 있었다.세 사람이 함께 아침을 먹은 후 예천우는 그들에게 데려다줄 수 있다며 어디로 갈 거냐고 물었다. 그들을 데려다주고 예천우는 바로 볼일이 보러 가야 했다.진민과 진가인은 둘 다 별일 없다고 하였다. 그동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서 그들은 호텔에서 하루 푹 쉬기로 했다.예천우 혼자 차를 몰고 임씨 가문으로 돌아갔다.임완유는 틀림없이 유걸의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 예천우가 돌아가면 그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문 앞에 도착했을 때 장모 유은수와 마주쳤다.예천우를 보자 유은수는 화를 내며 말했다. “예천우, 임씨 가문에서 쫓겨난 놈이 여긴 왜 와?”“완유가 저를 불러서 왔습니다.” 예천우가 담담히 말했다.“그래도 오지 마! 빨리 꺼져! 너 같은 재수 없는 놈 꼴 보기도 싫어!”이때 임강도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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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예천우의 이런 모습을 본 임완유는 괜히 마음이 아팠다. “예천우, 잠깐만! 들어와 봐. 물어볼 게 있어.”“아니,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임완유는 이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히 예천우가 먼저 바람을 피웠는데 오히려 임완유를 탓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됐어!”“그래!”예천우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어쩌면 그가 떠나야 할 때가 된 것도 같았다.자신의 신분을 알게 된 이상 반드시 더 깊이 조사해야 했다.그렇게 되면 점점 더 많은 위험에 부딪칠 것이다.스승님은 그의 원수는 아주 강하다고 했었다.지금 떠나는 것도 임완유에 대한 보호라고 할 수 있다.임완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욕설을 퍼부었다. “예천우, 이 나쁜 놈아! 개자식! 네가 먼저 바람을 피웠으면서 왜 그렇게 당당한데!”임완유는 예천우를 쫓아가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었다. 예천우가 어떻게 자신에게 이렇게 대할 수 있는지 몰랐다.하지만 임완유는 결국 참았다. 마음속으로 화를 내면서 예천우에게 잘해주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임완유의 울먹거리는 목소리에서 그녀가 억울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유은수는 딸이 남자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그래서 예천우에게 욕설을 퍼부으려고 했다.그런데 예천우가 돌아서서 다가와 휴지를 꺼내 임완유의 눈물을 닦아주며 설명했다.“오해야. 나 바람을 피운 적이 없어. 진가인을 그냥 여동생으로 생각할 뿐이야.”임완유는 잠시 멈칫하다 고개를 들어 물었다. “진가인? 호텔에 있었던 그 여자의 이름이야?”“응.”“가인이 집에 가스가 폭발했는데 내가 구해줬어. 그리고 호텔에 데려다줬는데 가인이가 그들을 해치려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었어. 가인이가 나에게 보호해 달라고 해서…”“남자와 여자가 호텔에 갔는데 나보고 오해하지 말라고?”“가인이 엄마도 같이 있었어.”“모녀 둘에 너까지 같이?”“응, 근데 따로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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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진가인에 대해 물어본 거 아니야? 이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예천우는 대답하며 한편으로 임완유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려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그러면 임완유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었다. "말 돌리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 네가 채 의원의 손자를 구해 준거 때문에 채의원이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자진해서 사가 쪽 움직임을 마무리 지은 거야?”임완유는 이 이유 외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당연하지. 내 말이 맞지?"임완유는 말을 이어갔다. "채 의원이 네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이렇게 큰 일을 벌일 줄은 몰랐네. 심지어 사태수를 직접 만나 3일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할 줄이야.”"만약 그렇지 않았으면 넌 사태수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을 거야. 어찌 되었든 채 의원은 지금 너에게 호의적이야. 나중에 네가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어." “음…”예천우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믿고 있으니 굳이 더 설명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현재의 자신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았고,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말하다 보니 뻔뻔한 유걸이 생각나네. 우리 임씨 가문의 많던 재산을 사기 치고 전부터 계속 그 사람을 도왔었잖아.”임완유가 화를 내며 말했다. “임씨 가문도 지금 꽤나 힘들지?”예천우는 상황을 틈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물었다."괜찮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들을 겪었는데, 이 정도는 상관없어. 아, 그리고 병원에 가서 김혜정을 때린 것도 네가 그런 거야?”“응!”예천우가 이번엔 솔직하게 인정했다.예천우가 인정하는 모습을 본 임완유는 마음이 동했지만 그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 말이야, 아무리 네가 채 의원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겁 없이 굴면 안돼.”"그게 겁이 없는 건가? 난 그때 그 노인네들이 감히 너를 때렸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짐을 싸서 돌아가고 싶었어. 다른 건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어.”이 말은 사실 예천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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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너 외에는 누구도 나를 해할 수 없어!간단한 문장이지만 그 말이 임완유의 마음 깊은 곳까지 후벼 팠고, 온몸이 살짝 떨렸다.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임씨 가문에 온 뒤로 예천우는 가끔 허풍을 떤 것 외에는 항상 좋은 사람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녀를 지켜주었다는 것이다.상대가 부잣집 도련님이든, 밑바닥 불량배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항상 제일앞자리에서 그녀를 지켜주었다.때로는 지나치게 충동적이어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그의 감정은 매우 분명했고, 그녀가 그를 무시하고 심지어 몇 번이고 비난해도 변하지 않았다.이 생각을 하니 임완유는 또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바로 유걸이 그 당시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던 것이었다. 만약 유걸이 한 짓이 아니었다면 그전에 몇 번이고 위기에서 벗어난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임완유는 고개를 저었다. 진실은 유걸을 찾아야만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심지어 유걸이 일부러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려고 그랬을 수도 있다.하지만 지금 유걸을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 그가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그는 최소 10년은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다.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소정의 전화였다. 그녀는 전화를 받아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뒤 바로 밖으로 나갔다.왜냐하면 소정이 전화로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큰 프로젝트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사장님이 나타났다고 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예천우는 임완유와 헤어진 뒤 별장 입구로 나와 차에 시동을 건 뒤 떠났다.임완유… 그는 자신이 언제부터 마음속에 그녀를 품게 되었고, 그녀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몰랐다.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을 오해했지만 끝에서는 항상 용서를 선택했었다.그런데 차가 단지를 떠나기 전, 두건을 쓰고 한쪽 눈만 보인 채 쇠막대를 들고 있는 다섯 명의 남자들이 차 앞을 가로막았다.우두머리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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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예천우는 깔끔하게 오른손을 들더니 철봉을 빼앗아 살짝 흔들어 상대방의 가슴을 때렸다. “윽!” 남자는 그의 공격에 공중으로 날아가 쾅하고 떨어졌다. 이어서 살짝 움직이더니 간단한 동작에 엄청난 위력이 실렸다. “아!” “아이고!” 몇 초 만에 나머지 3명은 모두 공격을 받아 바닥에 떨어져 고통스러운 신음을 했다. 그들은 연기하는 게 아니었다. 적어도 갈비뼈가 몇 대나 끊어졌을 것이었다. 순간, 임선호만 남아서 외롭게 서있었다. 그는 어리둥절해졌다. 처음에 이 사람들의 실력을 테스트할 땐 아주 대단해 보였는데. 그래서 2억이나 썼는데 이렇게 쓸모없을 줄은 몰랐다. 지금 그에게 있어서 2억은 큰돈이었다. 부모의 노후자금까지 유걸에게 뜯겼다. “이제 너 차례야.”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오늘 기분이 안 좋아 강도를 조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네 사람이 이렇게 큰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었다. 네 사람이 통곡을 하는 모습을 본 임선호는 다리를 떨며 말했다. “너…… 너 오지 마. 너 나 건드리면 우리 누나가 화낼 거야.” “너희 누나? 이제야 누나가 생각난 거야? 방금 내 다리를 부러트리려고 할 땐 왜 누나가 생각나지 않았을까?” “그리고, 네가 가면을 쓰고 있어서 난 네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때려도 내 탓은 아니지 않나?”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아…… 안 돼!” 임선호는 놀라서 말하며 가면을 벗고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이제 됐지? 내가 가면을 벗었고, 너도 날 알아봤으니 날 때리면 안 돼.” “그래. 네가 가면을 벗었으니 이젠 네가 사람을 매수해서 날 해치려고 했다는 게 증명이 되겠지? 이제 혼자 경찰서에 갈래? 아니면 경찰이 잡으러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뭐? 아니! 너 방금 가면을 벗으면 날 건드리지 않겠다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닥쳐.”이때 뒤에 있던 차 문이 열리더니 임완유가 내려왔다. 그녀는 잠깐 보더니 분노해서 말했다.“임선호, 너 사람까지 찾아서 예천우를 공격하다니. 왜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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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허세는, 네가 방법이 있다면 매일 거지같이 입고 다니지 않았겠지.” 임선호는 옆에서 비웃으며 말했다. “임선호!” 임완유가 분노해서 말했다. 임선호는 움찔하더니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알았어. 난 말하지 않을 테니 계속해.” 임완유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궁금해서 물었다. “무슨 방법이 있는데?” “그게…….” 예천우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 ‘용문에 셀 수도 없을 만큼 산업이 있으니까 조금 가져다 쓴다고 티도 나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 “너 정말…….” 임완유는 그가 허세를 부린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참았다. “됐어. 내가 해결할 수 있어.” “정말 할 수 있어?” “당연하지!” 임완유는 단호하게 대답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해결할 수 없다고 해도 넌 방법이 없잖아.’ “그래. 그럼 해결 못할 문제가 생기면 나한테 전화해.” 임완유가 필요 없다고 하니 예천우도 강박하지 않았다. “응!” 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그에게 말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다. 도움을 청하는 건 일시적인 해결방법일 뿐,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실력이니까. “갈게!” 예천우는 차에 올라타서 떠났다. 임완유도 뒤따라 차에 올랐다. 하지만 떠나는 방향이 달랐다. 임선호는 화가 났다. 이번에 예천우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그에게 당하고 누나에게까지 혼나다니.돌아간 후 유은수는 흥분해서 예천우의 다리를 부러뜨리진 않았는지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임선호는 화가 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자세한 상황을 안 유은수는 기분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특히 딸이 예천우의 편을 들어 아들을 꾸짖었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화가 나서 언젠가 예천우가 후회하게 만들 거라고 결심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최종 방법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어.’ 예천우는 임씨 별장을 떠나 한 시간 정도 운전해서 호텔에 도착했다. 서로 관계를 인정하진 않았지만 진민과 진가인은 이미 그에게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임완유에게 아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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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용왕 어르신은 패기 있게 말했다. “알았어요. 사부의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네요.”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 그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사부님, 혹시 뭐 하세요?” “당…… 당연히 수련 중이지. 윽, 좀 더 깊게…….” “…….” 예천우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사부님이 수련하는 게 이런 것일 줄은 몰랐다. 전화를 끊은 그는 다시 예전의 침착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방탕스러운 느낌까지 들게 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진가인이 신나서 물었다. “천우 오빠. 볼 일 다 봤어요?” “응! 할 일도 없고 해서 너희들 데리고 가서 집 사려고.” 예천우가 말했다. “알겠어요.” 진가인은 즐겁게 대답했다. 방금 2억 원을 받아 지금 총 14억이나 있어서 괜찮은 집을 사 엄마와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진민도 의견이 없었다. “어차피 집을 사도 가인이 이름으로 할 텐데 둘이 가면 되지 않나?” 진민의 요구 하에 예천우는 할 수 없이 진가인을 데리고 출발했다. 차에 타자마자 예천우는 진가인의 요구에 따라 부동산 옆에 차를 세웠다. 들어가니 부동산 직원 몇 명이 앉아서 얘기 중이었다. 그들은 예천우와 진가인을 훑어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고 얘기했다. 예천우는 눈썹을 찌푸리고 매물 주위를 한 바퀴 돌았지만 아무도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이렇게 사람을 업신여기다니.’ 그가 짜증 나서 나가려고 할 때 화장실 방향에서 외모가 정교하고 몸집이 자그마한 여자가 다가와서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집 보려는 건가요?” 하지만 여자는 말하자마자 놀라운 말투로 말했다. “진가인?” “예천우 교수님?” 예천우도 멍해졌다. ‘제일병원 간호사 이영 아니야? 왜 여기서 집 팔고 있는 거지?’ “예천우 교수님, 집 사려는 거예요?” 이영이 물었다. “응, 가인이랑 집 사려고.” “뭐예요? 둘이 사귀는 사이예요?” 진가인은 그녀의 말을 듣고 얼굴을 붉혔다. 예천우가 그렇게 말할 때부터 그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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