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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작가: 종이워치
예천우의 이런 모습을 본 임완유는 괜히 마음이 아팠다. “예천우, 잠깐만! 들어와 봐. 물어볼 게 있어.”

“아니,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임완유는 이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히 예천우가 먼저 바람을 피웠는데 오히려 임완유를 탓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됐어!”

“그래!”

예천우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

어쩌면 그가 떠나야 할 때가 된 것도 같았다.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된 이상 반드시 더 깊이 조사해야 했다.

그렇게 되면 점점 더 많은 위험에 부딪칠 것이다.

스승님은 그의 원수는 아주 강하다고 했었다.

지금 떠나는 것도 임완유에 대한 보호라고 할 수 있다.

임완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욕설을 퍼부었다. “예천우, 이 나쁜 놈아! 개자식! 네가 먼저 바람을 피웠으면서 왜 그렇게 당당한데!”

임완유는 예천우를 쫓아가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었다. 예천우가 어떻게 자신에게 이렇게 대할 수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임완유는 결국 참았다. 마음속으로 화를 내면서 예천우에게 잘해주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임완유의 울먹거리는 목소리에서 그녀가 억울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유은수는 딸이 남자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그래서 예천우에게 욕설을 퍼부으려고 했다.

그런데 예천우가 돌아서서 다가와 휴지를 꺼내 임완유의 눈물을 닦아주며 설명했다.

“오해야. 나 바람을 피운 적이 없어. 진가인을 그냥 여동생으로 생각할 뿐이야.”

임완유는 잠시 멈칫하다 고개를 들어 물었다. “진가인? 호텔에 있었던 그 여자의 이름이야?”

“응.”

“가인이 집에 가스가 폭발했는데 내가 구해줬어. 그리고 호텔에 데려다줬는데 가인이가 그들을 해치려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었어. 가인이가 나에게 보호해 달라고 해서…”

“남자와 여자가 호텔에 갔는데 나보고 오해하지 말라고?”

“가인이 엄마도 같이 있었어.”

“모녀 둘에 너까지 같이?”

“응, 근데 따로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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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가인에 대해 물어본 거 아니야? 이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예천우는 대답하며 한편으로 임완유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려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그러면 임완유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었다. "말 돌리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 네가 채 의원의 손자를 구해 준거 때문에 채의원이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자진해서 사가 쪽 움직임을 마무리 지은 거야?”임완유는 이 이유 외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당연하지. 내 말이 맞지?"임완유는 말을 이어갔다. "채 의원이 네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이렇게 큰 일을 벌일 줄은 몰랐네. 심지어 사태수를 직접 만나 3일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할 줄이야.”"만약 그렇지 않았으면 넌 사태수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을 거야. 어찌 되었든 채 의원은 지금 너에게 호의적이야. 나중에 네가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어." “음…”예천우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믿고 있으니 굳이 더 설명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현재의 자신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았고,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말하다 보니 뻔뻔한 유걸이 생각나네. 우리 임씨 가문의 많던 재산을 사기 치고 전부터 계속 그 사람을 도왔었잖아.”임완유가 화를 내며 말했다. “임씨 가문도 지금 꽤나 힘들지?”예천우는 상황을 틈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물었다."괜찮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들을 겪었는데, 이 정도는 상관없어. 아, 그리고 병원에 가서 김혜정을 때린 것도 네가 그런 거야?”“응!”예천우가 이번엔 솔직하게 인정했다.예천우가 인정하는 모습을 본 임완유는 마음이 동했지만 그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 말이야, 아무리 네가 채 의원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겁 없이 굴면 안돼.”"그게 겁이 없는 건가? 난 그때 그 노인네들이 감히 너를 때렸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짐을 싸서 돌아가고 싶었어. 다른 건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어.”이 말은 사실 예천우의

  • 용왕 귀환   제177화

    너 외에는 누구도 나를 해할 수 없어!간단한 문장이지만 그 말이 임완유의 마음 깊은 곳까지 후벼 팠고, 온몸이 살짝 떨렸다.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임씨 가문에 온 뒤로 예천우는 가끔 허풍을 떤 것 외에는 항상 좋은 사람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녀를 지켜주었다는 것이다.상대가 부잣집 도련님이든, 밑바닥 불량배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항상 제일앞자리에서 그녀를 지켜주었다.때로는 지나치게 충동적이어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그의 감정은 매우 분명했고, 그녀가 그를 무시하고 심지어 몇 번이고 비난해도 변하지 않았다.이 생각을 하니 임완유는 또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바로 유걸이 그 당시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던 것이었다. 만약 유걸이 한 짓이 아니었다면 그전에 몇 번이고 위기에서 벗어난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임완유는 고개를 저었다. 진실은 유걸을 찾아야만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심지어 유걸이 일부러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려고 그랬을 수도 있다.하지만 지금 유걸을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 그가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그는 최소 10년은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다.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소정의 전화였다. 그녀는 전화를 받아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뒤 바로 밖으로 나갔다.왜냐하면 소정이 전화로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큰 프로젝트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사장님이 나타났다고 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예천우는 임완유와 헤어진 뒤 별장 입구로 나와 차에 시동을 건 뒤 떠났다.임완유… 그는 자신이 언제부터 마음속에 그녀를 품게 되었고, 그녀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몰랐다.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을 오해했지만 끝에서는 항상 용서를 선택했었다.그런데 차가 단지를 떠나기 전, 두건을 쓰고 한쪽 눈만 보인 채 쇠막대를 들고 있는 다섯 명의 남자들이 차 앞을 가로막았다.우두머리의 얼굴이

  • 용왕 귀환   제178화

    예천우는 깔끔하게 오른손을 들더니 철봉을 빼앗아 살짝 흔들어 상대방의 가슴을 때렸다. “윽!” 남자는 그의 공격에 공중으로 날아가 쾅하고 떨어졌다. 이어서 살짝 움직이더니 간단한 동작에 엄청난 위력이 실렸다. “아!” “아이고!” 몇 초 만에 나머지 3명은 모두 공격을 받아 바닥에 떨어져 고통스러운 신음을 했다. 그들은 연기하는 게 아니었다. 적어도 갈비뼈가 몇 대나 끊어졌을 것이었다. 순간, 임선호만 남아서 외롭게 서있었다. 그는 어리둥절해졌다. 처음에 이 사람들의 실력을 테스트할 땐 아주 대단해 보였는데. 그래서 2억이나 썼는데 이렇게 쓸모없을 줄은 몰랐다. 지금 그에게 있어서 2억은 큰돈이었다. 부모의 노후자금까지 유걸에게 뜯겼다. “이제 너 차례야.”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오늘 기분이 안 좋아 강도를 조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네 사람이 이렇게 큰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었다. 네 사람이 통곡을 하는 모습을 본 임선호는 다리를 떨며 말했다. “너…… 너 오지 마. 너 나 건드리면 우리 누나가 화낼 거야.” “너희 누나? 이제야 누나가 생각난 거야? 방금 내 다리를 부러트리려고 할 땐 왜 누나가 생각나지 않았을까?” “그리고, 네가 가면을 쓰고 있어서 난 네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때려도 내 탓은 아니지 않나?”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아…… 안 돼!” 임선호는 놀라서 말하며 가면을 벗고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이제 됐지? 내가 가면을 벗었고, 너도 날 알아봤으니 날 때리면 안 돼.” “그래. 네가 가면을 벗었으니 이젠 네가 사람을 매수해서 날 해치려고 했다는 게 증명이 되겠지? 이제 혼자 경찰서에 갈래? 아니면 경찰이 잡으러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뭐? 아니! 너 방금 가면을 벗으면 날 건드리지 않겠다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닥쳐.”이때 뒤에 있던 차 문이 열리더니 임완유가 내려왔다. 그녀는 잠깐 보더니 분노해서 말했다.“임선호, 너 사람까지 찾아서 예천우를 공격하다니. 왜 그러는 거야?”

  • 용왕 귀환   제179화

    “허세는, 네가 방법이 있다면 매일 거지같이 입고 다니지 않았겠지.” 임선호는 옆에서 비웃으며 말했다. “임선호!” 임완유가 분노해서 말했다. 임선호는 움찔하더니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알았어. 난 말하지 않을 테니 계속해.” 임완유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궁금해서 물었다. “무슨 방법이 있는데?” “그게…….” 예천우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 ‘용문에 셀 수도 없을 만큼 산업이 있으니까 조금 가져다 쓴다고 티도 나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 “너 정말…….” 임완유는 그가 허세를 부린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참았다. “됐어. 내가 해결할 수 있어.” “정말 할 수 있어?” “당연하지!” 임완유는 단호하게 대답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해결할 수 없다고 해도 넌 방법이 없잖아.’ “그래. 그럼 해결 못할 문제가 생기면 나한테 전화해.” 임완유가 필요 없다고 하니 예천우도 강박하지 않았다. “응!” 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그에게 말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다. 도움을 청하는 건 일시적인 해결방법일 뿐,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실력이니까. “갈게!” 예천우는 차에 올라타서 떠났다. 임완유도 뒤따라 차에 올랐다. 하지만 떠나는 방향이 달랐다. 임선호는 화가 났다. 이번에 예천우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그에게 당하고 누나에게까지 혼나다니.돌아간 후 유은수는 흥분해서 예천우의 다리를 부러뜨리진 않았는지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임선호는 화가 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자세한 상황을 안 유은수는 기분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특히 딸이 예천우의 편을 들어 아들을 꾸짖었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화가 나서 언젠가 예천우가 후회하게 만들 거라고 결심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최종 방법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어.’ 예천우는 임씨 별장을 떠나 한 시간 정도 운전해서 호텔에 도착했다. 서로 관계를 인정하진 않았지만 진민과 진가인은 이미 그에게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임완유에게 아무 일

  • 용왕 귀환   제180화

    용왕 어르신은 패기 있게 말했다. “알았어요. 사부의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네요.”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 그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사부님, 혹시 뭐 하세요?” “당…… 당연히 수련 중이지. 윽, 좀 더 깊게…….” “…….” 예천우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사부님이 수련하는 게 이런 것일 줄은 몰랐다. 전화를 끊은 그는 다시 예전의 침착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방탕스러운 느낌까지 들게 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진가인이 신나서 물었다. “천우 오빠. 볼 일 다 봤어요?” “응! 할 일도 없고 해서 너희들 데리고 가서 집 사려고.” 예천우가 말했다. “알겠어요.” 진가인은 즐겁게 대답했다. 방금 2억 원을 받아 지금 총 14억이나 있어서 괜찮은 집을 사 엄마와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진민도 의견이 없었다. “어차피 집을 사도 가인이 이름으로 할 텐데 둘이 가면 되지 않나?” 진민의 요구 하에 예천우는 할 수 없이 진가인을 데리고 출발했다. 차에 타자마자 예천우는 진가인의 요구에 따라 부동산 옆에 차를 세웠다. 들어가니 부동산 직원 몇 명이 앉아서 얘기 중이었다. 그들은 예천우와 진가인을 훑어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고 얘기했다. 예천우는 눈썹을 찌푸리고 매물 주위를 한 바퀴 돌았지만 아무도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이렇게 사람을 업신여기다니.’ 그가 짜증 나서 나가려고 할 때 화장실 방향에서 외모가 정교하고 몸집이 자그마한 여자가 다가와서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집 보려는 건가요?” 하지만 여자는 말하자마자 놀라운 말투로 말했다. “진가인?” “예천우 교수님?” 예천우도 멍해졌다. ‘제일병원 간호사 이영 아니야? 왜 여기서 집 팔고 있는 거지?’ “예천우 교수님, 집 사려는 거예요?” 이영이 물었다. “응, 가인이랑 집 사려고.” “뭐예요? 둘이 사귀는 사이예요?” 진가인은 그녀의 말을 듣고 얼굴을 붉혔다. 예천우가 그렇게 말할 때부터 그녀의 마음

  • 용왕 귀환   제181화

    예천우는 이영이 말이 없자 눈을 찡그리며 물었다.“없어요?”그는 이 동네가 고급스럽기도 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구입해서 바로 인테리어 후 입주할 생각이었다.“있어요, 있습니다. 이쪽으로 보실까요?”이영은 그들을 건축 모형 앞으로 안내하여 설명하기 시작했다.사실 이 동네 아파트는 거의 다 팔리고 가격이 특별히 높거나, 층수 혹은 위치가 상대적으로 안 좋은 호들만 남아있었다. 이때 옆에서 몇몇 직원들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영과 예천우와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그러다 별장을 사겠다는 말을 듣자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하하하, 이영이 큰 물고기를 낚았나 보다. 별장을 보고 있어. ”“쟤네들이 별장을 산다고? 너무 웃겨서 눈물 나. 저 색 바랜 옷은 몇 년이나 입었을까?”“그러게. 옆에 남자도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깔끔하긴 하다만... 딱 봐도 노점상에서 산 게 틀림없어. 만약 내 남자가 저따위 옷을 입고 다니면 내가 다 창피해 죽었을 거야. ”다른 한 명도 거들었다.“그러게 말이야. 내가 봐서는 이영 이번에도 헛수고야. 걔 여기 와서 계약 하나도 못따냈지?”“계약 못 하는 게 정상이지. 쟤는 눈치가 너무 없어. 찐 고객, 가짜 고객도 분별 못하면서 계약을 어떻게 따내냐? 몸으로 따내려고? ”그들은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낮춰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못 들었겠지만,예천우가 어디 일반인인가? 그녀들의 대화를 낱낱이 듣고 있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했다. 내가 뭐 재벌 2세가 서민 여자를 구해주는 그런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고... 왜 매번 이런 인간들을 만나지?다만 여기 직원들은 진가인 때처럼 대놓고 비아냥거리지는 않았다.예천우는 집은 어차피 사야 하니 오늘 반드시 그녀들에게 혼 좀 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영의 소개를 한참 들었는데 전부 타운하우스여서 물었다.“단독주택은 없나요?”“그게... 한발 늦었어요. 단독주택은 어제 다 팔리고 없습니다. 그리고 단독주택은 가격이 많이 높아요. 일부는 200억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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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저런 것도 고객이니? 똑똑히 봐봐. 그냥 에어컨 바람 쐬러 들어왔다가 고급 주택의 편안함을 한번 체험해 보려는 거야.”방금 옆에서 수다 떨던 직원도 다가와서 한마디 했다.“하지만 전 이미 대답했는걸요. 그리고 제가 보기엔 그분이 진심으로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요.”“진심?”“이영, 저 사람들 꼴로 주택? 그것도 그 별장을? 너 계약 따내고 싶어서 미쳤구나. ”다른 한 명도 말했다.“그래, 이영. 넌 저 사람들 어딜 봐서 200억짜리 별장을 구매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 별장 200억도 부족해. ”“그래도...”“됐어, 그만해! 이영, 정 보고 싶으면 키 줄테니 데리고 가서 봐. 단, 보고 나서 꼭 깨끗이 닦아놔! ”오미희가 쌀쌀맞게 말했다.그 별장은 평수가 커서 닦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오미희가 말한 대로 별장 전체를 다 닦으려면 반나절을 닦아도 끝내지 못할 것이다.“좋아요. 저분이 안 사면 제가 닦을게요!”이영이 어금니를 악물고 말했다.“너 진짜... 생각해 주는 줄도 모르고...”오미희는 화가 나서 키를 이영에게 던지며 말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다. 좀 이따 내가 검사할 거니까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놔. 알겠지? ”어차피 미움을 산 이영은 하는 수 없이 키를 받아서 돌아섰다. 하지만 다른 직원들이 불만을 품고 수군거렸다. “말을 더럽게도 안 들으니 어쩌겠어. 걔 맘대로 하라지 뭐. 곧 후회하게 될 거야.”“걔는 자업자득이야. 그렇게도 눈치 없는 애 처음 봐. 그러니까 계약 하나도 못하지.”“우린 구경이나 하자고.”그녀들은 키득키득 웃으며 험담을 했다.이영의 안내하에 예천우네는 가운데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이 집은 엄청나게 컸다. 전체 면적이 삼백 평은 되는 것 같았다. 이미 인테리어를 마친 상태라 피트니스룸, 홈시어터, 노천수영장, 지하주차장 등 시설들이 즐비하게 갖춰져 있었다.말 그대로 없는 게 없었다.마당에도 꽃과 잔디가 정성스레 가꿔져 있었다.예천우는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

  • 용왕 귀환   제183화

    이영은 놀라서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러다가 매도인이 급매로 내놓은 것이 생각나서 다시 말했다. “예 신의님, 흥정을 좀 해보시는 게 어떨가요? 쉽게 깎아줄 거에요.”“그럴 필요 없습니다!”“어서 전화해 보세요.”예천우는 귀찮은 듯 말했다. 그에게 시간이 많기는 하지만 이런 시시콜콜한 일에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네.”이영은 하는수 없이 곧바로 회사 김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심지어 매도인의 연락처조차도 없었다. 김사장은 이 단독주택을 구매할 사람이 나타났다고 하자, 게다가 200억을 내겠다고 하니 무척이나 기뻐했다. 바로 싱글벙글하며 소문하에게 연락해서 지금 당장 서류들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소문하도 급히 돈이 필요했기에 냉큼 승낙했다.집은 이미 봤으니 예천우네는 다시 중개사무실로 돌아갔다.사무실에 도착해서도 이영은 넋이 나간 상태였다. 예 신의의 배짱 두둑한 모습을 보면 계약이 성사될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로 사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이렇게 통쾌하게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200억 원, 예 신의에게 어떻게 그 큰돈이 있지?오미희와 다른 직원들은 이영의 넋이 나간 모습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이영, 어떻게 됐어? 고객님께서 별장이 별로 마음에 안 드신대?”“호호, 그걸 꼭 물어봐야 알아? 아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많을 거야. 그래서 안 살 거고. 설사 그 별장이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완벽한 집이라고 해도 말이야. ”“그렇다면... 이영, 잊지 말고 이따 그 집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놔. ”오미희가 쌀쌀맞게 말했다. 다른 몇 명도 깔깔 웃으며 조롱했다. 이영은 첫마디를 듣고 정신을 차렸으나 계속 말할 틈을 찾지 못했다. 이제야 말할수 있겠다 싶어 입을 열었다. “아니...”“뭐가 아니야, 설마 발 뺌 하려고?”“잘 들어. 너 깨끗이 닦지 못하면 내가 눈감아 줘도 소 도련님이 널 가만두지 않을거야. ”오미희는 발작하기 직전이었다. 다른 직원들도 발뺌하면 잡아먹겠다는 듯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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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거만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매우 겸손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그와 반대로 김희자는 늘 거만하게 코를 치켜들고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부하라도 되는 듯한 태도로 무례한 말과 지시를 쏟아냈다.그녀는 경찰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당장 예천우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지시를 바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상사를 끌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다행히 서장님이 참을성이 좋았던 덕분이지 만약 황인수 자신이었다면 형사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되받아쳤을 것이다.김희자의 이런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호감이 없었다. 그녀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모두가 불만이 많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고위직 인사들이 김희자를 대할 때 공손하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황인수가 서둘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황 형사님,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네, 조금 걸음이 빨랐네요.”황인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그는 속으로 계속 기도했다.‘제발 김희자와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그 여자 성격에 그랬다가는 일이 커질 텐데.’하지만 운명은 참 묘하게도 그런 상황을 꼭 만들어냈다. 바로 그때, 김희자가 안에서 나와버렸다. 그녀와 함께 나온 이는 백강호의 동생인 백도훈과 여러 명의 강력한 경호원들과 변호사들이었다.김희자는 항상 화려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았다.백도훈의 무공 실력 또한 상당했고 백강호 밑에서 배운 덕분에 이제 그는 화경 초급 경지의 고수였다.화경 고수는 무림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고수로 여겨졌다.오늘 벌어진 일로 인해 김희자는 극도로 화가 나 있었고 화경 고수인 백도훈에게 예천우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렸다.하지만 백도훈은 신중한 성격이었고 흑호와 예천우의 관계를 조사한 뒤 백강호에게 의견을 구했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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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우리 형제가 힘을 합치고 성종의 세 명의 사자가 더해지면 한 명은 종사 절정의 경지고 나머지 둘은 종사 후급이니 이 세상에 적수가 없을 거야.”정우환이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 4대 종에서 영종은 조금 위협적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우리에게 상대가 안 돼.”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강렬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맞아. 하지만 외부의 누군가가 개입할까 봐 좀 걱정돼.”정우환은 그 두 명의 무서운 인물을 떠올리며 안절부절못했다.“외부라니?”“청룡이랑 용문의 옛 용왕을 말하는 거야?”정우찬이 담담하게 물었다.“그래. 두 사람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정우환은 그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옛 용왕의 실력은 소문보다 훨씬 강했고 아마도 청룡과 동등하거나 더 강할지도 몰랐다.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전투를 통해서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지금까지 그 두 사람은 용도에 머물러 있고 밖으로 나올 계획이 없대.”정우찬이 여유롭게 말했다.“그렇다면 다행이야.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걱정하지 마.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만약 나타난다면 난 두 사람의 목숨을 죽일 수도 있지.”정우찬의 눈은 흥분으로 빛났다.청룡 전신과 용문의 옛 용왕을 한 번에 처치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엄청난 업적일까? 전 용국, 아니,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정우환은 그의 말을 듣고 놀라며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라 경악했다. “형, 설마 어르신께서...”“맞아. 어르신은 며칠 전 마침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셨어. 이 세상에 더는 적수가 없지.”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들은 이미 불패의 위치에 있었다. 한편, 경찰서 입구 근처 안쪽 자리에서 황인수 경찰은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달려가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천우와 몇 번 대화를 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소장님이 그를 특별히

  • 용왕 귀환   제1202화

    “물론 가능합니다. 언제든 환영이에요! 아니면 제가 조금 있다가 직접 갈까요?”예천우가 물었다. “그게 제일 좋겠네요. 제가 사람들을 입구에 대기시켜 두겠습니다.”왕 총독이 서둘러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바로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귀에 한층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선우서림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남성조차 돌아보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고 선우서림을 본 남성들은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어 전봇대에 부딪힐 정도였다.“정말 우연이네. 막 도련님한테 전화하려던 참에 여기서 만났네.”선우서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비록 그녀가 예전에 예천우가 머물 대형 아파트에 자기 방도 하나 남겨놨다고 했지만 그녀는 열쇠나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이 예천우와 임완유 만을 위한 공간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야?”예천우는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며 물었다. “딱히 일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었어.”선우서림은 사람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인 눈빛으로 대답했다.“농담하지 마.”예천우는 그녀의 농담에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이마에 땀이 날 뻔했다. ‘이 여자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야.’“농담 아니라니까요. 주인님은 유리를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선우서림은 한 발 더 다가섰고, 그녀의 몸은 거의 예천우와 닿을 뻔했다.“됐어. 난 바빠. 딱히 볼 일 없는 거면 먼저 가볼게.”예천우는 얼른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서림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어.’“잠깐만요. 사실 볼 일이 있어요.”“뭔데?”“사모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어. 내일 우리가 성종 대회에 참석하러 출발해야 하는데 준비는 다 된 거야?”선우서림은 살짝 장난스러운 톤으로 물었다.“준비는 네가 다 하는 거잖아. 난 몸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예천우는 성종 대회와 관련된 건 별로

  • 용왕 귀환   제1201화

    유은수가 더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경찰들이 곧바로 대표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린 후 들어온 경찰은 자기 신분을 제시하며 말했다.“유은수 씨, 당신은...”그 말을 듣는 순간 유은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어, 어떻게 된 일이...’‘설마 완유가 나를 경찰에 신고한 건가? 날 잡으라고 한 거라고? 어떻게 딸이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내가 엄마인데 이렇게 잔인하고 천인공노할 짓을 하다니.’그녀는 겁에 질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떨었다.하지만 유은수는 사건의 실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그녀에게 생소한 일이었다. 사실 이런 규모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했다.비록 수갑은 채우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된 사실은 금세 큰 화제가 되었다. 회사 직원들은 곧 유은수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온라인에서 우리 임 대표님을 험담하던 사람이 그게 유 대표님이라던데?”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평소 유은수를 좋게 보지 않았던 이들도 그녀가 이런 짓을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특히, 임완유를 충직하게 따르던 직원들과 오래된 직원인 하문은 이 사실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런 사람 밑에서 일해서 내가 뭐가 되겠어?’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임완유는 전화를 받지 않자 하문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었다.‘아마도 임 대표님은 유 대표님이 화를 내실까 봐 전화기를 끄고 있었던 거겠지.’사실, 임완유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을 뿐이었다.‘차라리 이렇게 안 보는 게 속 편해.’임완유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복잡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양서은은 미안한 마음에 말을 건넸다.“임 대표님,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런 얘기 할 필요 없어요. 서은씨가

  • 용왕 귀환   제1200화

    이 상황에 임완유는 조금 갈등을 느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비법을 정말로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화장품의 재료 비법을 자신이 마음대로 결정 지어라는 말은 예천우가 했지만 임완유는 그의 속마음을 잘 이해했다. 사실 예천우는 비법을 지금이 아닌 진실이 밝혀진 후에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유은수는 임완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완유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임씨 가문을 위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봐.”“엄마, 그게 무슨 뜻이죠?”“별것 아니야. 그냥 내 추측일 뿐이야. 천우 말이야,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그런데 비법을 이렇게 꼭 쥐고 놓지 않는 거 보면 일부러 그런 거 아니겠어?”“난 그렇게 생각해. 천우가 일부러 너를 막고 있는 거야. 네가 지금 설령 회사에 남아 있더라도 언제든지 비법을 손에 쥐고 너랑 거래할 것 같아.”유은수의 말에 임완유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사실 비법을 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말 한마디에 그녀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엄마 말대로라면 천우는 분명히 저에게 비법을 주지 않겠죠. 그럼 저를 찾아서 뭐 하겠다는 거죠?”“그게...”유은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사실 자신이 말한 대로라면 지금은 예천우에게 의존하는 것 외에 아무런 방법도 없다는 걸 알았다.‘내가 괜한 말을 했어.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거야.’그제야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웬만해서는 주지 않겠지만 네가 미인계를 쓰면 통할지도 몰라. 어차피 너희는 이미 다시 사귀고 있잖아. 임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노력해 봐.”“미안하지만 엄마, 난 그런 걸 잘 못해요.”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정말 비법을 원하는 거라면 엄마가 직접 천우에게 전화해서 달라고 하세요! 왜 제가 그런 짓을 해야 하는 거죠?”임완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엄마는 정말 너무해. 천우가 얼마나 엄마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애쓰고 있는지 알면서...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 용왕 귀환   제1199화

    양대복은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하며 상황을 정확히 분석했다.‘만약 용왕님이 진짜로 우리가 임씨 가문을 계속 도와달라고 하셨다면 알아서 하라는 대신에 분명히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을 거야. 그런데 그렇지 않고 알아서 하라고 하셨으니 분명히 도와주지 말라는 의미겠지.’하지만 예천우와 임완유의 관계를 생각해 보니 예천우는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간접적인 방식으로 의도를 전달한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예천우는 임씨 가문을 조금 혼내주기를 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양대복의 추측일 뿐 확실한 사실이 아니었기에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임씨 가문에 압박을 가할 수는 없었다. 만약 예천우와 임씨 가문 사람들 사이가 다시 좋아졌는데 압박을 가한 걸로 들통나면 그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올 테니까 말이다.하지만 양대복은 임연 그룹을 해치는 대신에 더 이상 도와주지 않으면 큰 잘못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양대복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임씨 가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제공하던 모든 자원을 철회하도록 했다.양대복의 명령이 내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양대복의 태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기에 곧바로 그의 결정을 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결국 그들은 임씨 가문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유은수는 임연 그룹에 닥칠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두 시간이 넘게 기다린 그녀는 시간이 다 된 것 같았다. 지금쯤이면 임완유는 예천우와 떨어져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걸었다.임완유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완유야, 천우 아직 옆에 있어?”임완유는 잠시 놀랐다. 유은수는 예천우가 여전히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했다.“아니요.”“좋아, 잘 됐어.”천우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한 유은수는 다급하게

  • 용왕 귀환   제1198화

    용국에서는 앞으로 이런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왜 그렇게 말하냐면 내 엄마는 굉장히 세속적이고 아주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이 일은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돼.”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그녀는 예천우가 말하는 것을 다 믿고 싶었지만 이 사건만큼은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럴지도 모르지만 결과는 곧 알게 될 거야. 이 일이 공개된 게 첫 번째 단계일 뿐이고 그다음엔 너희 엄마가 조사를 받을 거야. 심지어 감옥에 갈 수도 있어.”“뭐라고!”임완유는 깜짝 놀라며 걱정스레 물었다.“뭐라고? 감옥에 간다고? 이건...”“조급해하지 마!”예천우는 급하게 그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정상적으로 보면 감옥에 갈 수도 있지만 만약 네 엄마가 피해자의 용서를 받고 적절한 보상을 하면 문제없이 해결될 수 있어.”“네 말뜻은... 내가 엄마를 용서하면 괜찮다는 거야?”“응. 이미 확인했어. 처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관대하게 처리될 거고 용서만 받으면 된대.”“하지만 그 전제 조건은 네 엄마가 모든 일을 인정하고 과정과 절차를 스스로 밝히는 거야. 그다음에야 양해서에 네가 서명하는 거지.”예천우는 차근차근 설명했다.“그러니까 네 엄마가 했는지 아닌지는 곧 밝혀질 거야. 만약 네 엄마가 아니라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야. 또 상위 기관에서 관련 증거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증인과 물증은 절대 가짜일 리 없어.”“알겠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가 자신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임완유가 조금 우울해 보이자 예천우는 그녀의 기분을 살피며 한참을 함께 있었다. 결국 임완유가 그를 내보낼 때까지 예천우는 먼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괜찮아. 난 계속 일해야 해.”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고 떠나면서 덧붙였다.“루루 화장품 재료의 비법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너희 엄마에게 줄 수 있어.”‘어찌 됐든 임연 그룹은 임 어르신의 평생 노력이 있는 회사니까.”예천우가 떠난 지 얼마 되

  • 용왕 귀환   제1197화

    유은수는 결심을 굳혔다. 그녀는 어차피 아무리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일단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고 딱 잡아뗄 생각이었다.유은수의 조급하고 합리적인 변명에 임완유는 조금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엄마가 이런 일을 저질렀을 리 없다고 생각했고 그게 전혀 맞지 않는 일이기도 하고 이유가 전혀 없어서 더 헷갈렸다.그러자 임완유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예천우는 유은수의 말을 전혀 믿지 않고 바로 말했다.“아줌마, 마지막으로 기회 드릴게요. 이 사건에 관해서 다 사실대로 설명해 주시고 왜 완유를 해쳤는지 그 이유를 말해주시면 바로 그 재료의 비법을 드릴게요.”“정말 내가 아니야. 천우야, 네가 날 오해하는 거야!”유은수는 억울하고 답답한 듯 말하며 말했다.“난 네가 나를 오해하는 걸 알아. 내가 예전에 했던 일 때문에 네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그때 나는 정말 완유를 위해서 했던 거야. 완유가 좋은 집안에 시집보내고 싶었을 뿐이지. 근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 이제 너도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된 거 알아. 그리고 완유가 너와 함께라면 행복할 거야. 그런데 내가 어떻게 너에게 해를 끼칠 수 있겠어? 내 딸한테 해를 끼칠 수 있겠냐고! 만약 정말 내가 한 짓이라면 지금 당장 이 일에 대해 맹세 할게. 지금 내가 한 말이 조금이라도 거짓이라면 난 천벌을...”“알겠어요.”예천우는 임완유를 보고 빠르게 유은수의 말을 끊었다.“맹세할 필요는 없어요!”유은수는 속으로 흐뭇하게 생각했다. ‘쳇. 너희들 둘이서 나를 속이려고 한다고? 어림도 없지. 난 얼마나 똑똑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인데.’그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면서 유은수는 곧 마음이 바뀌었다. 결국 재료 비법을 얻는 게 더 중요하고 임완유라는 딸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천우가 자신을 싫어할지라도 어차피 자신에게 도와주지 않을 거니 일단 재료 비법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약 예천우가 정말 자신이 해쳤다고 확신한다면 그가 재료 비법을 자신

  • 용왕 귀환   제1196화

    유은수는 속으로 흐뭇해했다. 예천우는 좀 힘들겠지만 유은수는 임완유 정도는 손쉽게 속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사실은 루루 화장품이 최근에 판매가 엄청나게 잘 되고 있어. 그런데 그 원료 중 하나의 배합 비법이 예천우의 손에 있거든. 이 화장품은 정말 좋긴 해. 다른 사람이 쉽게 따라 할 수 없게 만들었으니까 말이야. 예전엔 문제없었어. 왜냐하면 너희가 회사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너희가 떠났잖아 그래서 일이 참 까다롭게 되었어. 혹시 예천우가 그 재료 비법을 회사에 넘겨줄 수 없을까?”유은수는 자기가 가지고 싶다는 게 아니라 회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임연 그룹을 위해 임씨 가문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임완유는 이 말을 듣고 점점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자기가 사과를 받을 줄 알았는데 유은수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엄마, 다른 얘기는 없어요?”유은수는 임완유의 말에 기분이 나빠졌다.‘그게 무슨 말이지? 화제를 돌리려는 건가?’화가 치밀어 오른 유은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무슨 다른 얘기를 말하는 거야? 지금 설마 그 재료 비법이 아까워서 일부러 그러는 거야?”옆에 서 있던 예천우도 이 말을 듣고 임완유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재료 비법은 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전에 아줌마가 완유를 음해한 사건에 대해 먼저 설명해 줄 수 있어요?”유은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예천우가 옆에 있었던 거네.’임완유에게는 막대해도 괜찮았으나 예천우는 그나마 안 되었다. 그녀는 급히 말투를 고치며 말했다.“천우야, 너도 여기 있었구나. 내가 아까는 네가 있는지 몰랐어. 나한테 화내지 말아라. 그런데 임완유를 음해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내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악성 루머를 만들라고 시켰다고 생각하는 거야?”이 말에 예천우와 임완유는 모두 놀랐다. 유은수는 인터넷에서 이미 진실이 공개된 걸 모르고 있었던 거였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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