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창피하게 만든 적 없는데 무슨 말이야?”예천우는 어리둥정했다. 내기를 말하는 걸까?하지만 아직 내기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여전히 창피함을 모른다는 거야? 지금 영업팀에 학력은 물론 경험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 들어왔다는 것을 모르는 이 없을 거야.”임완유는 분노했다.방금전 하문이 그녀에게 예천우의 하루 업무태도를 보고했기에 그녀가 화를 낼 만도 했다.그야말로 쓸모가 없는 존재였다.게다가 모두 알아차리고 말았다. 그들은 누가 이런 쓰레기를 소개했는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그녀의 자리도 지키기 어려울 정도였다.모든 것을 알아버린 임완유가 어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을까?그 말에 예천우도 기분이 잡쳤다.“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거야?”“지금에 와 생각하면 너를 회사에 끌어들인 것부터가 잘못된 거였어.”그때 임완유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것은 하문이었다.그녀의 말을 들은 임완유는 더욱 어이가 없었다.“2팀을 대표해서 1팀과 매출을 겨루겠다고 한 거야?”“그것도 반년 동안의 매출을? 두 팀의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지껄인 거야? 미쳤어?”“격차가 그렇게 커?”그녀의 말을 들은 예천우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가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90억이야!”“고작 90억? 순간 조금 졸았잖아.”“너!’”“좋아, 이건 네가 말했으니 지켜볼게. 만약 1팀을 이기지 못한다면 저절로 회사를 나가야 할 거야.”임완유가 말했다.“걱정하지 마, 고작 몇십억이니 몇분이면 해결할 수 있어.”“...”임완유는 할말을 잃었다. “네 허튼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해야 할 말은 이미 다 했으니, 건투를 빌어.”같은 시각, 영업팀의 직원들은 예천우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를 갈았다.누군가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신향 씨, 천우 씨가 혹시 1팀의 스파이는 아닐까요?”“맞아요. 스파이가 아니라면 우리를 힘들게 할 이유가 없잖아요? 특히 신향 씨를 힘들게 하고 있잖아요.”“신향
예천우는 다급히 사과하며 커피를 나눠주며 미소를 지었다.“죄송해요. 오늘 늦잠을 자서 늦었네요.”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않듯 모두들 하는 수 없이 분노를 삼켰다.하지만 팀장으로 이신향은 설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예천우를 조용히 불렀다.몸매가 아름다웠던 팀장은 걷는 모습도 매혹적이었지만 예천우는 평범한 다른 남자와는 달랐다.그는 평소와 같은 표정이었다.단지 그는 이신향이 자신을 찾는 이유가 궁금할 뿐이었다.예천우는 자신이 매력이 넘쳐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어제 처음 만났는데 벌써 자신에게 반해버린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되었다.옆에 도착한 이신향의 얼굴은 즉시 차갑게 변했다.“천우 씨, 전 이미 당신이 2팀에 온 목적을 알고 있어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그녀는 매우 똑똑했다. 스스로 이야기할 기회를 주지 않고 직접적으로 질문을 해 그녀의 의도가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그녀는 ‘왜’라는 단어를 붙여 그녀가 이미 알고 있음을 강조했고 지금은 단지 ‘왜’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었다.하지만 예천우는 어리둥절했다.“뭐를 말이죠? 목적이라뇨? 전 일하러 온 건데요?”“일이요?”“자신의 주제를 모르나요? 뭐로 일하겠다는 거죠?”이신향이 버럭 화를 냈다.“사람으로요.”“내란 사람이 여기 있잖아요?”“당신!’이신향은 분노하며 덧붙였다.“천우 씨도 사내대장부인데 어떻게 저질러놓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하죠?”“잠깐만요, 팀장님.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예천우는 뭔가 오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목적도 달성했는데 더 이상 숨길 필요 없지 않아요?”“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어제 내기를 말하는 건 가요?”이것 이외에 예천우는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잘 알면서 일부러 이러는 거예요?”“알았어요. 내가 어제 일부러 이 내기에 동의하고 당신의 팀장 자리를 뺏을 기회를 노렸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예천우는 어느 정도 상황이 파악되었다.“그럼 아닌가요?”“당연히 아니죠.”예천우는 단언했다.“난
“빚 독촉하라고요?”멈칫하던 예천우가 서류를 받으며 물었다.“맞아요.”“위의 빚을 진 세 회사 중의 하나만 받아오면 오늘 그길로 퇴근해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돼요!”이신향이 말했다.“진짜죠? 이 중 하나만 받으면 되죠?”“네.”“팀장님, 그건 말도 안되요.”“이 세 회사에게 우리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몰라요. 단기간에는 절대 불가능해요. 특히 첫 번째 회사가 난이도 최상이에요.”유현이 말했다.그는 이 회사들의 상황을 어느 정도 료해하고 있었다. 이 세 회사는 하나같이 악질이었고 특히 첫 번째 회사가 제일 심했다. 그것은 사씨 가문 회사에 종속되어 있는 한 회사였다.사씨 가문은 두려움의 존재였다.천해시의 갑부 양대복조차도 그 끔찍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였으니까.비록 사씨 가문이 몰락해 보스가 바뀌었지만 그 힘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심지어 새 보스인 담양은 더욱 엄격했고 기반이 단단해서 새로 설립한 천하그룹은 더욱 무시무시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수많은 비즈니스 인물들의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소식이 들렸다.커팅식 당일에는 양대복이 참석했고 적지 않은 고위 지도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했다.이신향은 약간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금방 태도를 바꿨다.“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죠. 하지만 90억이 아무것도 아니라며 우쭐하잖아요.”“천우 씨, 당신이 할 수 있는지 없는 지 말해 봐요. 안되면 관둬요. 강요하지 않을 테니까!”“할 수 있어요. 당연히 할 수 있죠. 남자가 어떻게 안 된다고 할 수 있겠어요.”예천우는 서류를 한번 쓱 훑어보았다.옆에 적힌 설명을 본 그는 왜 받아내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하지만 그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좋아요. 부디 말한 대로 이행해 주었으면 해요.”이신향이 대답했다.“당연하죠. 만약 두 회사의 것을 회수하면 내일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죠?”예천우가 물었다.“감히 두 회사를 해결하려는 거예요?”“그렇게 대단한 거라면 앞으로 일주일은 출근하지 않아도
멀어져가는 이신향을 보던 유현이 말했다.“천우 씨, 너무 상심해하지 마세요. 자기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매너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니까요.”“네. 그들은 사과하게 될 거예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사과요?”“농담이죠?”유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모두가 눈치채지 못했다는 걸 보고 예천우가 비웃음당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자 예천우는 휴대폰을 꺼내 담양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서류도 보냈다.그가 알아서 처리하게 했다.문자를 받은 담양은 당황했다. 서류에 적힌 첫 번째 회사가 자신의 종속 회사란 것을 보고는 얼굴이 굳어버렸다.그는 즉시 담당자를 찾아 호되게 꾸짖었다.담당자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이런 작은 일이 대표님 귀에 들어간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럴 시간이 없다. 당장 입금해야 했다.그리고 직접 사과를 해야 했다.예천우가 질책했던 것을 말하지 않았기에 그들도 모르고 있었다.도련님이 세 회사의 채무상황을 모두 보내왔기에 자신더러 모두 처리하라는 뜻이었다.담양은 즉시 행동했다.담양은 일 처리가 똑부러졌고 엄청난 효율을 자랑했다.그는 현재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어서 모두 그의 앞에 납작 엎드렸다.고작 오전 시간으로 세 회사를 모두 처리했다.예천우는 전화를 건 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담양이 처리할 테니 세 회사는 오늘 퇴근하기 전에 반드시 입금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만약 이렇게 작은 일도 처리 못한다면 담양도 자리에서 물러나야지 않겠는가?하여 예천우는 계속해서 게임에 열을 올렸다. 휴대폰의 성능이 워낙 좋기도 하고 회사 인터넷도 빨라서 게임할 맛 났다.모두가 이 장면을 보았고 또 게임을 하고 있는 예천우의 모습에 화가 나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가서 예천우를 때려주고 싶었다.사고 친 것은 그자인데도 그는 게임만 하고 있고 도리어 다른 사람이 그것을 떠안아야 하는가.전화 통화를 계속하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 두 발로 뛰어
특히 유현이 놀란 표정으로 예천우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답을 찾으려 했다.결국 이신향이 입을 열었다.“천우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설마 진짜 당신이 해 낸 거예요?”그녀는 내심 예천우가 한 거라고 믿고 싶었다. 그러면 예천우가 한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뜻이고 1팀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예천우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당연하죠.”“진짜요?”이신향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천우 씨가 이렇게 대단했다고요?”“내가 말하지 않았던가요? 90억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이제 얼마 되지 않았는데 50억을 이미 달성했잖아요.”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러게요. 전 천우 씨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어요.”이신향은 사과했다.“미안해요. 전에는 천우 씨가 무능하다고 생각했어요.”“저도요. 형, 죄송해요. 형을 너무 얕봤어요. 사과할게요.”사과는 물론 호칭까지 바뀌었다.“저도 오해했어요.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할게요. 이제 형이라고 부를 게요! 형앞에서는 이제 이 팀장도 뒷전이에요.”모두들 너도나도 예천우에 사과하기 바빴다.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문밖을 나서지 않고 3건을 모두 처리한다는 것은 능력이 뛰어나지 않고서야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이 낙하산은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어마어마한 존재인 것 같다.그저 일반 사원이라고 생각했는데 배경이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모두들 입이 떡 벌어졌다.오직 이신향만이 감탄하며 말했다.“천우 씨, 정말 멋져요. 이제 나의 롤모델은 당신이에요.”그는 너무 기뻤다. 별다는 뜻은 없었다.이신향은 너무 흥분되었다. 하문은 2팀을 버리지 않았고 오히려 강력한 조수를 보내준 것이다.바로 그때 하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고 이신향더러 왔다 가라고 했다.기쁜 마음으로 사무실에 도착한 이신향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총괄님, 고마워요. 총괄님이 보내주신 천우 씨를 얕잡아 봤었는데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어요.”하문이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무슨 말이죠?”“아직 모르세요?”“몰라요.”
“됐고, 이 일은 전부 신향 씨 책임은 아니에요. 실력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 타인의 공로를 낚아채려 해요?”“이대로 놔두면 큰 화를 입을지도 몰라요. 반드시 빠른 시일내에 짤라야 겠어요.”“먼저 돌아가세요.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요.”하문은 차갑게 말했다.이신향을 돌려보내고 그녀는 즉시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고 예천우가 타인의 공을 낚아채려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듣고 있던 임완유는 씁쓸하게 웃었다. 허풍쟁이 예천우가 이런 일을 낚아채는 것은 너무 정상적인 일이었다.“대표님, 이런 사람은 회사에 남기면 더 큰 화를 입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타인의 공로들 낚아채려고도 했어요.”“우리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앞으로 직원들을 마주하기 힘들 거예요.”하문이 화를 냈다.임완유는 답답해하며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그저 허풍이 심한 것뿐이에요.”“이건 고작 허풍이라고 하기엔 도가 지나쳐요. 혹시 잊으셨나요? 모든 관계망을 처단하는 것은 대표님이 취임 후 실시한 가장 큰 행보였어요. 이 규칙을 실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또 얼마나 많은 압력을 받으셨나요?”“이제 곧 이룰 수 있는데 한 사람 때문에 그동안의 노력을 망칠 건가요?”하문은 화가 났고 심지어 대놓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녀는 항상 임완유를 따랐고 함께 길을 개척하며 임완유를 지지했다.하지만 오늘은 단단히 화가 났다.임완유조차 살짝 당황했다.“총괄님의 뜻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그는 도대체 누구예요?”하문이 물었다.“이제 곧 알게 될 거예요. 하지만 오늘은 무조건 구제해 주셔야 해요.”“알겠어요. 대표님이 강요하시니 저는 따를 수밖에 없네요. 하지만 이건 마지막 기회에요. 만약 또다시 우리 영업팀을 망치려 하면 저는 이곳에 없을 겁니다.”하문은 허락했지만, 요구를 내밀었다.대표님이 이렇게 나오는데 그녀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대표님이 이렇게 큰 문제를 해결해 줬으니
“뻔뻔한 사람을 많이 봤는데 이렇게까지 뻔뻔한 사람은 또 처음이네요. 우리 2팀에게 위기를 가져온 것도 모자라 이런 뻔뻔한 짓까지 하다니요.”“아니, 이런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우리 2팀에 이런 개자식은 필요 없어요.”“맞아요. 팀장님. 여기에 남아서 우리를 괴롭힐 수 없게 반드시 내쫓아야 해요.”모두들 입을 모아 예천우를 내쫓으려 했다.오직 유현만이 다급히 해명하려 했다.“저기, 먼저 화를 내지 말고 진정들 하세요. 제가 봤을 땐 평소 허세로 가득한 천우 씨가 농담한 것 같아요.”“농담이요?”“이런 농담을 한다고요?”“내가 말하는데요. 유현 씨. 만약 저 사람의 편을 들고 싶은 거면 함께 떠나세요.”“어차피 당신도 저 사람과 같은 무능력한 인간이니깐요.”이 말의 모두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유현은 영업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인간성은 훌륭했고 모든 일에 열심히였다. 시간이 필요하고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었다.유현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기분이 잡친 것 같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이신향이 버럭 화를 냈다.“왕유 씨! 말 좀 조심해요!”“흥!”“어쨌든 난 오늘 명확하게 밝힐게요. 천우 씨가 가지 않으면 1팀을 가더라도 여기에는 있지 않을 거예요.”왕유는 씩씩거렸다.왕유는 처음부터 예천우를 미워했던 사람이고 옆에서 저주도 했었다.하지만 뒤로 갈수록 예천우가 허세를 부리자 또 찰싹 붙으며 얼마나 아첨을 떨었는지 모른다.하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되고 예천우가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되자 너무 수치스러웠던 그는 예천우의 행동이 더욱 짜증 났다.막무가내인 왕유에 이신향도 별수 없었다.비록 그녀도 예천우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고 화가 났지만, 하문이 그를 자르려고 한다는 말에 조금 동정심을 느꼈다.“됐고, 모두들 조용히 하세요.”이신향이 다시 입을 열었다.“이 일은 총괄님이 해결할 거예요. 별다른 일이 없으면 천우 씨는 해고될 거예요.”예천우는 멈칫했다. 설마, 엉덩이도 뜨거
대표님이 일개 사원의 공로를 낚아채려 한다고?농담이 지나치다.“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무튼 이 일엔 신경 끄세요.”예천우는 그녀를 무시한 채 곧장 자리를 떠났다.이신향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그때 하문이 다가왔다. 이신향이 재빨리 상황을 알렸고 멈칫하던 하문은 고개를 저었다.“신경 쓰지 말아요.”“그럼 대표님에겐?”“걱정하지 말아요. 괜찮아요.”하문은 곧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녀는 임완유와 예천우의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임완유와 상의한 결과때문이기도 했다.어차피 임완유가 해결한 문제이고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니 예천우가 해낸 것으로 합의 보았다.그러면 예천우도 질책을 받지 않고 그를 소개한 대표도 질책을 피할 수 있으니 일거량득이다.그저 상황이 이 자식에서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을 뿐이었다.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입만 놀리고 공을 낚아챘다. 이제 심지어 그를 존경하는 사람들도 나타날 것이다.하문이 괜찮다며 신경 쓰지 말라고 했으니 이신향도 돌아갔다.팀원들은 다급히 묻자 이신향은 난감해하며 예천우가 대표님 사무실로 갔다고 했다.모두들 어이가 없었고 이건 죽으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왕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비웃었다.“이렇게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요. 어떻게 회사에서 잘리는지 한 번 지켜봐야겠어요.”모두들 고개를 저으며 예천우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이미 대표 사무실 앞에 도착한 예천우는 문을 두드렸다.임완유가 들어오라고 하자 안으로 들어선 예천우가 문을 잠궜다.예천우를 본 임완유는 멈칫하다가 분노를 뿜었다.“진짜 진흙탕이 벽을 부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어제 뭐라고 했는데?”그녀는 완전히 화가 났다. 회사에 들어온 지 하루가 조금 넘었는데도 사고를 쳐서 그녀가 하문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게 했다.예천우도 너무 억울했다. 그는 분명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하지만 지금에 와 보니 임완유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알 것 같다.“내가 그 세 회
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이 여자가 먼저 나를 때리려고 했는데 제가 방어하면 안 돼요?”“맞아요! 예천우 씨가 하신 행동은 완벽한 정당방위입니다.”황인수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단호하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진 서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친구가 괜찮군. 앞으로 잘 키우면 승진시켜도 되겠어.’“무슨 정당방위야? 난 아직 때리지도 않았는데!”김희자는 분노에 치를 떨었고 자기는 제대로 손도 못 대고 뺨을 맞았는데 이게 정당방위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예천우는 지금 경찰에 잡혀 온 상태 아닌가? 그런데도 감히 날 때릴 수 있다니?’“하지만 김희자 씨는 분명히 손을 올렸고 예천우 씨를 공격하려 했잖습니까. 그러니 방어하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만약 예천우 씨가 반격을 위해 지금 김희자 씨를 계속 공격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죠.”황인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김희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 이놈, 네 이름이 뭐야? 감히 이렇게 사실을 왜곡해? 내가 당장 널 혼내 줘야겠어. 당장 네 경찰 옷을 벗겨버릴까? 말까?”그러자 황인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예천우가 말했다.“난 못 믿겠는데?”예천우가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김희자 씨는 황 형사의 옷을 벗길 자격이 없습니다.”그 순간 진 서장이 앞으로 나섰고 김희자를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김희자 씨, 백씨 가문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경찰을 우습게 보고 멋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네가 감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김희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너 진짜 경찰서장 계속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진 서장은 피식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 “경찰이 범죄자의 협박 한 마디에 벌벌 떨고 입도 못 여는 곳이라면 그런 경찰서장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겠어.”“네, 네가!”김희자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헛구역질할
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뭔가 제대로 못 알아듣겠는데? 혹시 머리에 문제라도 생긴 건가?’황인수도 잠시 굳어졌다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김희자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하지만 그도 굳이 나서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빨리 예천우를 데리고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김희자는 예천우의 태연한 얼굴을 보자 그냥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녀석이라 생각하며 비웃었다.“꼴을 보니 앞으로 네가 얼마나 비참한 꼴을 당할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네!”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설마 감방에서 조금 있다가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가능성은 꿈에도 꾸지 마. 내가 널 어떻게 만들지 알아? 안에서 넌 살아 있는 게 지옥 같을 거야. 난 널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 속에 처박아 넣을 방법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옆에 있는 황인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황 형사님, 형사시죠?”황인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야 당연하죠.”“그럼 지금 저 사람이 당신 앞에서 공공연히 협박하고 위협하는 건 범죄 아닌가요?”황인수는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그래 이건 명백한 협박죄지...’하지만 문제는 김희자가 경찰서장까지 대놓고 협박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었다.역시나 김희자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꼬맹이, 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내가 경찰 앞에서 협박한다고? 이젠 웃기지도 않아. 설령 이 경찰서장이 여기 있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말할 수 있어!”그녀의 뻔뻔한 말에 주변 경찰들의 표정이 심히 불쾌해졌다. 아무리 백씨 가문이 막강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경찰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어쩔 수 없었다.그 순간 마침 경찰서의 진 서장이 안에서 나오다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안에서 김희자와 충돌을 피하려고 최대한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거만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매우 겸손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그와 반대로 김희자는 늘 거만하게 코를 치켜들고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부하라도 되는 듯한 태도로 무례한 말과 지시를 쏟아냈다.그녀는 경찰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당장 예천우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지시를 바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상사를 끌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다행히 서장님이 참을성이 좋았던 덕분이지 만약 황인수 자신이었다면 형사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되받아쳤을 것이다.김희자의 이런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호감이 없었다. 그녀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모두가 불만이 많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고위직 인사들이 김희자를 대할 때 공손하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황인수가 서둘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황 형사님,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네, 조금 걸음이 빨랐네요.”황인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그는 속으로 계속 기도했다.‘제발 김희자와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그 여자 성격에 그랬다가는 일이 커질 텐데.’하지만 운명은 참 묘하게도 그런 상황을 꼭 만들어냈다. 바로 그때, 김희자가 안에서 나와버렸다. 그녀와 함께 나온 이는 백강호의 동생인 백도훈과 여러 명의 강력한 경호원들과 변호사들이었다.김희자는 항상 화려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았다.백도훈의 무공 실력 또한 상당했고 백강호 밑에서 배운 덕분에 이제 그는 화경 초급 경지의 고수였다.화경 고수는 무림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고수로 여겨졌다.오늘 벌어진 일로 인해 김희자는 극도로 화가 나 있었고 화경 고수인 백도훈에게 예천우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렸다.하지만 백도훈은 신중한 성격이었고 흑호와 예천우의 관계를 조사한 뒤 백강호에게 의견을 구했다.백
“그래. 우리 형제가 힘을 합치고 성종의 세 명의 사자가 더해지면 한 명은 종사 절정의 경지고 나머지 둘은 종사 후급이니 이 세상에 적수가 없을 거야.”정우환이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 4대 종에서 영종은 조금 위협적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우리에게 상대가 안 돼.”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강렬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맞아. 하지만 외부의 누군가가 개입할까 봐 좀 걱정돼.”정우환은 그 두 명의 무서운 인물을 떠올리며 안절부절못했다.“외부라니?”“청룡이랑 용문의 옛 용왕을 말하는 거야?”정우찬이 담담하게 물었다.“그래. 두 사람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정우환은 그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옛 용왕의 실력은 소문보다 훨씬 강했고 아마도 청룡과 동등하거나 더 강할지도 몰랐다.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전투를 통해서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지금까지 그 두 사람은 용도에 머물러 있고 밖으로 나올 계획이 없대.”정우찬이 여유롭게 말했다.“그렇다면 다행이야.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걱정하지 마.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만약 나타난다면 난 두 사람의 목숨을 죽일 수도 있지.”정우찬의 눈은 흥분으로 빛났다.청룡 전신과 용문의 옛 용왕을 한 번에 처치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엄청난 업적일까? 전 용국, 아니,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정우환은 그의 말을 듣고 놀라며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라 경악했다. “형, 설마 어르신께서...”“맞아. 어르신은 며칠 전 마침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셨어. 이 세상에 더는 적수가 없지.”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들은 이미 불패의 위치에 있었다. 한편, 경찰서 입구 근처 안쪽 자리에서 황인수 경찰은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달려가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천우와 몇 번 대화를 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소장님이 그를 특별히
“물론 가능합니다. 언제든 환영이에요! 아니면 제가 조금 있다가 직접 갈까요?”예천우가 물었다. “그게 제일 좋겠네요. 제가 사람들을 입구에 대기시켜 두겠습니다.”왕 총독이 서둘러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바로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귀에 한층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선우서림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남성조차 돌아보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고 선우서림을 본 남성들은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어 전봇대에 부딪힐 정도였다.“정말 우연이네. 막 도련님한테 전화하려던 참에 여기서 만났네.”선우서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비록 그녀가 예전에 예천우가 머물 대형 아파트에 자기 방도 하나 남겨놨다고 했지만 그녀는 열쇠나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이 예천우와 임완유 만을 위한 공간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야?”예천우는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며 물었다. “딱히 일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었어.”선우서림은 사람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인 눈빛으로 대답했다.“농담하지 마.”예천우는 그녀의 농담에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이마에 땀이 날 뻔했다. ‘이 여자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야.’“농담 아니라니까요. 주인님은 유리를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선우서림은 한 발 더 다가섰고, 그녀의 몸은 거의 예천우와 닿을 뻔했다.“됐어. 난 바빠. 딱히 볼 일 없는 거면 먼저 가볼게.”예천우는 얼른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서림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어.’“잠깐만요. 사실 볼 일이 있어요.”“뭔데?”“사모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어. 내일 우리가 성종 대회에 참석하러 출발해야 하는데 준비는 다 된 거야?”선우서림은 살짝 장난스러운 톤으로 물었다.“준비는 네가 다 하는 거잖아. 난 몸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예천우는 성종 대회와 관련된 건 별로
유은수가 더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경찰들이 곧바로 대표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린 후 들어온 경찰은 자기 신분을 제시하며 말했다.“유은수 씨, 당신은...”그 말을 듣는 순간 유은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어, 어떻게 된 일이...’‘설마 완유가 나를 경찰에 신고한 건가? 날 잡으라고 한 거라고? 어떻게 딸이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내가 엄마인데 이렇게 잔인하고 천인공노할 짓을 하다니.’그녀는 겁에 질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떨었다.하지만 유은수는 사건의 실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그녀에게 생소한 일이었다. 사실 이런 규모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했다.비록 수갑은 채우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된 사실은 금세 큰 화제가 되었다. 회사 직원들은 곧 유은수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온라인에서 우리 임 대표님을 험담하던 사람이 그게 유 대표님이라던데?”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평소 유은수를 좋게 보지 않았던 이들도 그녀가 이런 짓을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특히, 임완유를 충직하게 따르던 직원들과 오래된 직원인 하문은 이 사실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런 사람 밑에서 일해서 내가 뭐가 되겠어?’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임완유는 전화를 받지 않자 하문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었다.‘아마도 임 대표님은 유 대표님이 화를 내실까 봐 전화기를 끄고 있었던 거겠지.’사실, 임완유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을 뿐이었다.‘차라리 이렇게 안 보는 게 속 편해.’임완유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복잡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양서은은 미안한 마음에 말을 건넸다.“임 대표님,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런 얘기 할 필요 없어요. 서은씨가
이 상황에 임완유는 조금 갈등을 느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비법을 정말로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화장품의 재료 비법을 자신이 마음대로 결정 지어라는 말은 예천우가 했지만 임완유는 그의 속마음을 잘 이해했다. 사실 예천우는 비법을 지금이 아닌 진실이 밝혀진 후에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유은수는 임완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완유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임씨 가문을 위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봐.”“엄마, 그게 무슨 뜻이죠?”“별것 아니야. 그냥 내 추측일 뿐이야. 천우 말이야,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그런데 비법을 이렇게 꼭 쥐고 놓지 않는 거 보면 일부러 그런 거 아니겠어?”“난 그렇게 생각해. 천우가 일부러 너를 막고 있는 거야. 네가 지금 설령 회사에 남아 있더라도 언제든지 비법을 손에 쥐고 너랑 거래할 것 같아.”유은수의 말에 임완유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사실 비법을 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말 한마디에 그녀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엄마 말대로라면 천우는 분명히 저에게 비법을 주지 않겠죠. 그럼 저를 찾아서 뭐 하겠다는 거죠?”“그게...”유은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사실 자신이 말한 대로라면 지금은 예천우에게 의존하는 것 외에 아무런 방법도 없다는 걸 알았다.‘내가 괜한 말을 했어.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거야.’그제야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웬만해서는 주지 않겠지만 네가 미인계를 쓰면 통할지도 몰라. 어차피 너희는 이미 다시 사귀고 있잖아. 임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노력해 봐.”“미안하지만 엄마, 난 그런 걸 잘 못해요.”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정말 비법을 원하는 거라면 엄마가 직접 천우에게 전화해서 달라고 하세요! 왜 제가 그런 짓을 해야 하는 거죠?”임완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엄마는 정말 너무해. 천우가 얼마나 엄마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애쓰고 있는지 알면서...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양대복은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하며 상황을 정확히 분석했다.‘만약 용왕님이 진짜로 우리가 임씨 가문을 계속 도와달라고 하셨다면 알아서 하라는 대신에 분명히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을 거야. 그런데 그렇지 않고 알아서 하라고 하셨으니 분명히 도와주지 말라는 의미겠지.’하지만 예천우와 임완유의 관계를 생각해 보니 예천우는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간접적인 방식으로 의도를 전달한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예천우는 임씨 가문을 조금 혼내주기를 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양대복의 추측일 뿐 확실한 사실이 아니었기에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임씨 가문에 압박을 가할 수는 없었다. 만약 예천우와 임씨 가문 사람들 사이가 다시 좋아졌는데 압박을 가한 걸로 들통나면 그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올 테니까 말이다.하지만 양대복은 임연 그룹을 해치는 대신에 더 이상 도와주지 않으면 큰 잘못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양대복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임씨 가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제공하던 모든 자원을 철회하도록 했다.양대복의 명령이 내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양대복의 태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기에 곧바로 그의 결정을 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결국 그들은 임씨 가문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유은수는 임연 그룹에 닥칠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두 시간이 넘게 기다린 그녀는 시간이 다 된 것 같았다. 지금쯤이면 임완유는 예천우와 떨어져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걸었다.임완유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완유야, 천우 아직 옆에 있어?”임완유는 잠시 놀랐다. 유은수는 예천우가 여전히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했다.“아니요.”“좋아, 잘 됐어.”천우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한 유은수는 다급하게
용국에서는 앞으로 이런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왜 그렇게 말하냐면 내 엄마는 굉장히 세속적이고 아주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이 일은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돼.”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그녀는 예천우가 말하는 것을 다 믿고 싶었지만 이 사건만큼은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럴지도 모르지만 결과는 곧 알게 될 거야. 이 일이 공개된 게 첫 번째 단계일 뿐이고 그다음엔 너희 엄마가 조사를 받을 거야. 심지어 감옥에 갈 수도 있어.”“뭐라고!”임완유는 깜짝 놀라며 걱정스레 물었다.“뭐라고? 감옥에 간다고? 이건...”“조급해하지 마!”예천우는 급하게 그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정상적으로 보면 감옥에 갈 수도 있지만 만약 네 엄마가 피해자의 용서를 받고 적절한 보상을 하면 문제없이 해결될 수 있어.”“네 말뜻은... 내가 엄마를 용서하면 괜찮다는 거야?”“응. 이미 확인했어. 처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관대하게 처리될 거고 용서만 받으면 된대.”“하지만 그 전제 조건은 네 엄마가 모든 일을 인정하고 과정과 절차를 스스로 밝히는 거야. 그다음에야 양해서에 네가 서명하는 거지.”예천우는 차근차근 설명했다.“그러니까 네 엄마가 했는지 아닌지는 곧 밝혀질 거야. 만약 네 엄마가 아니라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야. 또 상위 기관에서 관련 증거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증인과 물증은 절대 가짜일 리 없어.”“알겠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가 자신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임완유가 조금 우울해 보이자 예천우는 그녀의 기분을 살피며 한참을 함께 있었다. 결국 임완유가 그를 내보낼 때까지 예천우는 먼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괜찮아. 난 계속 일해야 해.”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고 떠나면서 덧붙였다.“루루 화장품 재료의 비법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너희 엄마에게 줄 수 있어.”‘어찌 됐든 임연 그룹은 임 어르신의 평생 노력이 있는 회사니까.”예천우가 떠난 지 얼마 되